수원특례시 영통구 매탄동, 원천동, 광교1·2동, 영통1동이 포함된 수원정 지역구는 오랜 갈등 현안인 수원시자원회수시설(영통 소각장) 이전 문제와 숙원 사업인 광역 철도망 유치 및 노후 도심 재개발 문제가 표심을 좌우할 예정이다.
수원정 지역은 일찍이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단수 공천이 확정된 국민의힘에 이어 지난 23일 현역인 더불어민주당이 박광온 국회의원과 김준혁 한신대 교수의 경선을 결정하며 총선 경쟁이 본격화된 상태다. 각 정당 후보는 사안별 구상과 공약을 펼치며 유권자 설득에 나서고 있다.
■ 지역 최대 갈등 현안 영통소각장 이전…필요성 공감 속 정당별 다른 해결책
영통1동을 중심으로 매탄동, 원천동, 광교동 등 수원정 지역구의 대다수는 영통 소각장 반경 300m~2㎞에 속하며 시설 이전 문제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영통소각장 이전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과 수원특례시 간 갈등은 2018년 수원시가 영통구 962의 3 일원에서 가동 중인 시설 대보수와 20년 추가 가동을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영통1동 등 인접 지역 주민들은 시가 주민과의 시설 이전 약속을 일방적으로 저버렸다며 수원지방법원에 ‘자원회수시설 사용기한 연장 및 대보수 승인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지난 2022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안이 없다는 점을 제시, ‘영통 소각장 대보수 및 10년 이내 이전’ 방침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의 소각장 입지 공모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시설 이전 무산 우려를 제기하는 시설 인접 주민들의 대보수 반발 목소리가 대두, 문제가 다시 공회전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실정이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같은 민주당 인사인 이 시장과의 협의를 기반으로 수원정 지역구를 비롯한 수원시민 소통을 강화, 최적의 이전 입지를 물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준혁 예비후보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영통 소각장 인접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2032년 내 소각장 이전에 대한 시의 확약과 소각장 유해 물질 배출 여부가 담긴 정보 제공”이라며 “현재 이전 입지 구상도 마친 상태며 위치를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합리적이고 꾸준한 대안 제시로 시설 이전 협의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예비후보 역시 “영통 소각장 위치에 대한 불합리성을 일찍부터 지적해 온 만큼 주민, 시 등과 시설 조기 이전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하고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시설 이전에는 국비가 투입되는 만큼, 국회에서 관련 국비를 조속히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수정 예비후보는 영통 소각장 이전과 대안 입지 선정 근거가 담긴 법안을 제정하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 예비후보는 “영통소각장에서 배출되는 물질이 아동·청소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는 만큼, 임기 내 이전 의사 결정을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초등학교 등 아동 시설로부터 일정 반경 내에 유해 시설이 있다면 주거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전을 강제하는 법안을 입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여야 후보 인식 공유…광역철도망이 도시 재개발과 표심 공략 ‘열쇠’
지역 최대 현안인 지하철 3호선 연장, 매탄‧영통 구도심 재개발에 대해서는 여야 후보 모두 ‘조속 추진’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광역 철도망 확충이 매탄‧영통 구도심 재개발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이수정 예비후보는 “지하철 3호선 유치에 성공한다면 도시의 교통 편의성이 극대화, 자연스럽게 재개발 사업성 확충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에 국회에 입성하면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3호선 유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 재개발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주민 피해,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법·제도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역시 철도망 유치와 노후 도시 재개발 연계 공약이 나왔다.
김준혁 예비후보는 “경기도, 수원시, 유관 기관과 3호선 유치 공동 대응에 나서는 한편, 광교 지역에 트램을 조성해 지역 교통 문제를 함께 해소할 것”이라며 “또 시민 참여형 재개발을 추진, 기존 재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투기 수요 유입을 차단하고 주민에게 필요한 개발 방향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예비후보 역시 “이미 총선 제1호 공약으로 ‘매탄 신도시 조성’, ‘영통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을 발표한 바 있다”며 “조만간 지하철 3호선 및 신분당선 연장, 인덕원~동탄선 연장 노선 공약 연계 방안 발표로 주민에게 개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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