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추신수, 코칭스태프ㆍ선수단과 첫 조우

유니폼을 입으면서 귀국했다는게 실감납니다.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39)가 11일 낮 12시 부산에서 자가격리를 마친 후 오후 3시께 사직야구장을 찾아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추신수는 팀이 롯데와 연습경기를 가진 후 경기장을 찾아 상견례와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추신수가 찾은 곳이 어린시절부터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워 온 부산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추신수는 입국과 동시에 자가격리에 들어가 선수들이 보고 싶었고 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며 여기 오기까지 많은 생각과 선택을 해야 했는데 준비를 착실히 했고, 몸 상태도 매우 괜찮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SG는 다음달 3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롯데를 만난다. 고향팀과의 만남이 떨릴 법도 하지만 추신수는 의연하게 답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도 라이벌팀과 많은 경기를 해봤는데 특별한 감정은 없다. 롯데에는 친구인 (이)대호가 아직도 뛰고 있다. 대호처럼 좋은 선수들이 내 주위에 많았기 때문에 노력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신수는 이날 상견례에서 투수 이태양(31)에게 백넘버 17번을 받는 조건으로 시계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베테랑 선수가 어린 선수에게 선호 백넘버를 양도받을 때 선물을 하는 관례가 있어서다. 추신수는 백넘버를 양보해 준 이태양에게 고맙다며 투수들이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는지 파악 중에 있다. 놀러온 게 아닌만큼 팀의 우승과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권재민기자

‘이적생’ 최주환, 빛바랜 3점포…SSG, 롯데에 5-7 패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FA 이적생 최주환(33)이 연습경기에서 3점 대포를 쏘아올렸다. 최주환은 1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2루수 겸 5번 타자로 출장해 3회초 2사 1,2루 상황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SSG는 최주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5대7로 패했다. SSG는 팀명 변경 후 2연패를 당했다. SSG는 올 시즌 기대가 되는 영건 김정빈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다. 타순은 고종욱(지명타자)-김강민(중견수)-최정(3루수)-로맥(1루수)-최주환(2루수)-한유섬(우익수)-오태곤(좌익수)-이재원(포수)-박성한(유격수) 등으로 짰다. 올해 유력한 5선발 자원인 김정빈은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된 좌타자 공략에 실패하며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김정빈은 1회 안치홍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후 손아섭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전준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좌타자 이병규에게 높은 속구를 구사하다가 우월 3점 홈런을 맞았다. 김정빈은 2회 선두 타자인 좌타자 김재유에게 높은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또다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유격수 실책과 중전안타로 다시 위기에 몰렸으나 마차도와 전준우를 좌익수 플라이,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SSG 타선은 3회 2사 후 집중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고종욱과 김강민의 연속 안타로 1,3루를 만든 후 최정의 2루수 강습타구를 강로한이 놓쳐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2사 1,2루 기회서 로맥의 중전안타로 1점을 보탰고, 다음 타자 최주환이 박세웅의 시속 147㎞짜리 높은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겨 단숨에 5대4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SSG는 3회말 김정빈이 2사 후 한동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김재유에게 볼넷, 정보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마차도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5대6 역전을 허용했지만 1루 주자 정보근을 3루에서 잡아 이닝을 마감했다. SSG는 7회 등판한 조영우가 롯데 신용수에게 내야 안타와 도루, 견제 실책으로 주자 3루 위기에 몰렸고, 김민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7점째를 내줬다. 권재민기자

SK, 추신수 가세로 ‘홈런공장’ 부활 기대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신세계로 옷을 갈아입고 새로운 출발을 눈앞에 둔 가운데, 빅리거 출신 추신수의 영입으로 과거 홈런공장 명성 부활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SK는 지난 2017년 234개의 홈런을 생산해내며 역대 프로야구 단일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당시 SK는 46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최정을 비롯해 총 17명의 타자가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특히 9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을 구축했었다. 그리고 이듬해 패권을 차지하며 명가 재건에 성공했다. 올해 SK 타선은 추신수의 가세 외에도 한유섬(한동민)의 건강 회복, 최정과 로맥, 김강민 등 주축 자원들의 건재 등 플러스 요인이 많다. 여기에 정의윤과 오태곤, 정진기 등도 한 방을 갖추고 있어 최근 다소 주춤해진 홈런공장 재가동 기대감이 높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올해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잔류 시 예상 성적으로 117경기 타율 0.240, 16홈런, 75경기 타율 0.233, 11홈런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추신수가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었음에도 특유의 선구안이 건재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추신수는 지난 3년간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한 비율이 23.3%로 같은 기간 규정타석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타자 164명 중 17위에 올랐다. 여기에 속구 타율도 2할대 후반으로 아직 건재하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구속과 구위가 낮은 KBO리그에서 추신수가 3할대 타율과 30홈런 이상은 충분히 기록할 수 있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여기에 최정과 한유섬, 로맥도 20개 이상의 홈런은 거뜬하게 기록할 선수들이어서 추신수 영입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김원형 SK 감독이 천명한대로 추신수를 강한 2번으로 활용한다면 상대 투수들은 1회부터 추신수와 최정, 로맥, 한유섬 등을 상대해야 해 서로가 핵우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여진다. 정강민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는 추신수는 그 동안 빅리그에서 대처 능력이 낮았던 슬라이더 상대 대응력이 최근 3년간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왼손 투수 상대 성적이 저조했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좌타자를 압도하는 좌투수가 적은만큼 타율 3할과 30홈런 이상을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권재민기자

SK, 5선발 경쟁 유례없이 치열…좌·우완 4파전 압축

▲ SK 와이번스 로고_SK 와이번스 제공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코칭스태프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유례없이 치열한 5선발 경쟁때문이다. 지난해 프로야구 9위에 그친 SK는 선발투수진의 붕괴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에이스 김광현이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로 이탈한 데다 외인 킹엄이 2경기 등판 후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인 투수 핀토도 162이닝 동안 6승15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하며 최다패 1위와 피홈런 2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SK 선발진은 1259.1이닝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하며 소화 이닝과 평균자책점 모두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SK 투수진의 올 시즌 전망은 어둡지 않다. 지난해 팀이 붕괴된 와중에도 토종 원투펀치 문승원과 박종훈은 도합 303이닝 평균자책점 4.21로 선전했다. 여기에 이건욱과 김정빈 등 새 얼굴들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의 5선발 경쟁자는 우완 이건욱과 정수민, 좌완 김정빈과 오원석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중 우완 이건욱과 정수민은 경쟁자들보다 선발투수 경험이 많아 보직 적응 우려가 적다. 이건욱은 그 동안의 부상 시련을 딛고 지난해 프로데뷔 6년만에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122이닝 동안 6승12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한 점은 평범해보이나 140㎞ 중후반대 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조합은 기록 이상의 위력을 갖고 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피안타율 모두 2할대 초반에 그쳤고 타자 친화적인 SK행복드림구장을 홈으로 사용함에도 피홈런이 11개에 불과했다. 5월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을 치렀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정수민도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SK 입단 후 팔꿈치 부상을 딛고 일어섰다. 시즌 막판 선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로 호투하며 올해 전망을 밝혔다. 큰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150㎞대 강속구가 주무기다. 다만 부상 회복 후 구속이 다소 줄었다는 코칭스태프의 분석도 있어 5선발 자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좌완 김정빈은 김원형 신임감독과 조웅천 투수코치의 올 시즌 비밀병기로 평가받는다. 140㎞ 중후반대 속구에 체인지업을 곁들여 좌완임에도 우타자에 더 강하다.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좌타자 공략 능력도 올해 커브 비중을 늘리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 지난해 시즌 초반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비롯해 전반기 30.2이닝 평균자책점 3.52로 호투했지만 여름부터 체력문제를 겪으며 후반기 16.2이닝 평균자책점 8.10으로 무너졌다. 이에 올해는 비시즌 기간 웨이트트레이닝시 무거운 무게로 짧은 시간 훈련하는 대신 가벼운 무게로 오랜 시간하는 방식으로 훈련법을 바꿨다. 여기에 기본 런닝 외에도 등산을 통해 체력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029에 그치며 우타자 피안타율도 0.176에 불과했다. 0.255로 비교적 높은 좌타자 피안타율을 더 낮출 수 있다면 올 시즌 확고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당초 좌완 기교파 투수 유망주로 평가받은 오원석도 비시즌 몸무게를 7kg나 늘리며 지난해보다 더 빠른 구속을 보이고 있다. 김원형 SK 감독은 5번째 선발투수를 확정짓기엔 아직 이른 시기라면서도 다음달 6일 제주 서귀포 1차 스프링캠프가 끝나는만큼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 선발진을 확정 짓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아듀! SK 와이번스…신세계와 23일 매각 본계약 체결

▲ SK 와이번스 로고_SK 와이번스 제공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 지분을 모두 매도하는 인수 본계약을 오는 23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22일 신세계와 SK에 따르면 구단 지분 100%를 가진 SK텔레콤은 오는 23일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구단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 다만 아직 팀명, 유니폼 디자인, CI 등은 확정되지 않아 선수들은 지난 시즌 이벤트용으로 입었던 인천 유니폼을 당분간 임시 유니폼으로 착용할 예정이다. 인천 유니폼은 영문 인천(INCHEON)이 상의에 새겨진 흰색 유니폼이다. SK 엠블럼은 신세계 이마트 엠블럼으로 교체된다. 류선규 SK 단장은 선수단이 회계 과정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5일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훈련할 예정이라며 이후엔 새 팀명과 정식 유니폼이 제작될 때까지 임시 유니폼을 입고 연습경기를 치른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세계 측 관계자도 현재 팀명과 유니폼 디자인 등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며 팀명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편 신세계 측은 새 팀명으로 SSG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회사명 뒤에 붙는 와이번스라는 팀명은 재활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권재민기자

SK 한유섬, 개명 통해 올 시즌 재도약 꿈꾼다

느릅나무 유(楡), 햇살치밀 섬(暹) 지난 10년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타선을 이끈 좌타 거포 한유섬(32)이 나무 위에 떠있는 해라는 뜻을 가진 이름으로 올 시즌 재도약을 노린다. 이전까지 한동민이라는 이름과 동미니칸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한유섬은 최근 개명 사실을 밝히며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더욱이 한유섬에 이어 팀메이트인 대졸 신인 조정호(21)도 종교적인 이유로 최근 조요한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겨울동안 한 팀에서 두 명이나 개명한건 흔치 않은 사례다. 한유섬은 새로운 마음가짐, 앞으로 더 밝은 나날을 위해 개명을 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단순히 야구를 더 잘하겠다는 의미만으로 개명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5번에 지명돼 SK에 입단했다. 예나 지금이나 드래프트에서 대졸 외야수는 큰 매력이 없는데다, 지명 순위가 말해주듯 그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한 이는 많지 않았음을 보인다. 하지만 한유섬은 낮은 지명 순위를 비웃기라도 하듯 프로 2년차인 2013년 99경기에서 타율 0.263 16홈런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잠재력을 과시했다. 이후 군 복무를 거쳐 지난 2017년 29홈런을 시작으로 이듬해 41홈런을 때려내며 프로야구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하위 라운드의 반란을 만들어 낸 그는 현재 팀에서 10년차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도 맡고 있다. 하지만 한유섬은 이후 2년 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부침에 빠졌다. 2년간 때려낸 홈런 27개는 적지 않은 수치지만 그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한유섬은 좌측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돼 지난해 9월 수술을 거쳐 연말부터 훈련을 재개했다라며 현재는 아픈 곳 없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잦은 부상으로 마음 고생을 했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더라도 결과를 내야 하는게 프로라며 올해는 타격감이 좋았던 2017~2018년의 감각을 찾으면서도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르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올해 각오를 밝혔다. 제주=권재민기자

제주서 무르익는 SK 김정빈의 풀타임 2년차 시즌 준비

지난해 용두사미 같았던 한 해를 보낸 원인이 체력 문제라고 판단해 겨울 내내 문제점 해결에 몰두했습니다. 19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가 열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좌완투수 김정빈(27)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김정빈은 지난해 프로입단 7년만에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시즌 성적은 57경기에 등판해 47.1이닝 평균자책점 5.13으로 평범했지만 임팩트만큼은 여느 신인투수 못지 않았다. 시즌 초반 2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미스터 제로라는 찬사를 들으며 소형준(KT), 이민호(LG)와 함께 신인왕 후보 선두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전반기 30.2이닝 평균자책점 3.52로 준수했던 성적이 후반기 16.2이닝 평균자책점 8.10으로 무너졌다. 풀타임 1년차 투수에게 우려된 체력문제와 경험 부족이 단적으로 드러난 후반기였다. 김정빈은 시즌 초반에는 공에 힘이 있다보니 타자를 쉽게 상대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문제로 제구가 흔들렸고 볼넷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라며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 효과적이었지만 이전부터 슬라이더가 날카롭지 않았다보니 좌타자 상대 피출루가 많아진 게 부진의 원인이었다라고 분석했다. 그의 말을 방증하듯 필살기인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0.029에 불과했다. 좌타자인 박해민(삼성)을 상대로도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위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좌투수가 좌타자를 잡아내기 위해 필요한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86로 지난해 그가 구사한 구종 중 가장 높았다. 이에 올해는 슬라이더를 가다듬는 건 물론, 지난해 구사율이 0.5%에 불과했던 커브 구사율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르위키, 폰트, 문승원, 박종훈으로 구성된 팀 선발진에 좌완투수가 없어 김원형 감독도 김정빈의 선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는만큼 구종 추가와 제구 보완이 필요한 상태다. 아울러 지난해 겪은 체력문제를 해결하고자 겨울 동안 등산삼매경에 빠졌다. 당초 런닝과 등산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등산 비중을 늘려 체력 관리에 올인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이전에는 무거운 무게로 짧은 시간 운동했지만 올해는 가벼운 무게로 자주, 오랫동안 해오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정빈은 아직까지 나만의 주 무기, 스타일을 갖추지 못했다보니 지난 시즌 남들에게 조언을 자주 구하고 변화를 많이 시도했는데 이게 역효과로 작용한 것 같다라며 올해는 질문을 많이하기 보다는 나 혼자서 문제 해결책을 찾는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원형 감독님께서 투구시고개가 들리며 오른쪽 어깨도 흔들린다는 점을 지적해주셔서 이를 고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제구와 좌타자 상대 문제도 극복해 모든 타자와의 승부를 4구 안에 보는 투구로 찾아뵙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제주=권재민기자

SK 새 외인 폰트 “매 경기 초구 스트라이크로 팀 승리 견인”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투수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집니다. 올 시즌 SK에게 많은 승리를 안기겠습니다. 19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SK의 새 외인 폰트(31)의 포부는 짧고 당찼다. 폰트는 지난 2012년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9년간 메이저리그 통산 96경기 등판해 151.1이닝 동안 7승 11패 4홀드를 거뒀다. 속구 최고구속이 158㎞에 평균구속도 152㎞에 달하나 통산 평균자책점은 5.82에 그쳤다. 빠른 공과 준수한 제구 조합에도 피홈런 수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폰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발투수로서 도전한다.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에서 48경기 등판 중 선발 등판이 17회에 달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히 선발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낯선 보직은 아니다. 폰트는 보통 불펜투수로 시즌을 보내면 매일매일 투구를 해야하기 때문에 전신운동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선발투수로 시즌을 치를 시 등판 후 4~5일 가량 휴식시간이 있으니 상ㆍ하체를 분리해서 운동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라고 선발투수 보직을 선호함을 밝혔다. 지난 16일 자가격리 해제 후 팀 훈련에 합류한 폰트는 이날 9시30분 처음으로 투구에 나섰다. 80~85% 힘으로 총 32개의 공을 던졌지만 묵직한 속구에 포크볼까지 더해져 김원형 감독, 조웅천 투수코치, 이재원 포수의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첫 날 피칭인만큼 팔 상태를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관계자들은 당장 리그를 시작해도 될 정도라고 극찬했다. 이재원은 저 정도 포크볼이면 일본에서도 최상급 구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웅천 투수코치도 하드웨어가 좋은 투수다보니 힘이 좋다는게 느껴졌다라며 속구와 포크볼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도 빼어난 편이라 이닝을 얼마나 길게 소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반적인 히스패닉계 선수들과 비교해 성품도 온순하고 조용한 편이라고 말했다. 입국에 앞서 폰트는 지난 2016년 한화에서 뛴 투수 카스티요에게 한국 프로야구와 관련한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카스티요를 통해 전반적인 한국의 분위기를 알게 됐으며, 과거 넥센과 키움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한 나이트 어드바이저의 도움으로 SK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폰트는 지난해 토론토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며 한국 치킨의 매력을 알게 됐는데 제주에 도착한 이후에는 매운 갈비찜과 만두, 갈치 등에 푹 빠졌다라며 첫 날부터 가족처럼 맞아준 고마운 팀인만큼 올해 팀에 많은 승을 안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제주=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