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風’ 프로야구 “믿을건 용병뿐”

“외국인 선수들의 손에 달렸다” 올해 프로야구계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병역비리 태풍의 ‘무풍지대’인 용병투수와 타자들의 활약이 8개 구단 페넌트레이스 막판 성적표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성패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0여명의 선수가 병역비리에 연루되는 사상 초유의 병역 파동으로 시즌 중단 위기설까지 대두되고 있지만 용병들만은 병역에 관한한 완전히 자유롭다. 특히 일부 구단은 주전급 선수까지 병역 기피자 명단에 포함되면서 전력 누수가 불가피, 상대적으로 용병들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치열한 포스트시즌 티켓 경쟁에서 불안한 4위를 지키고 있는 SK는 더그아웃 난입 폭력사태로 20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에서 풀려 지난 4일 그라운드에 복귀한 전천후 내야수 틸슨 브리또가 4강행의 큰 희망이다. 특히 주전급 내야수가 병역면제로 남은 시즌 출장이 사실상 어렵게 됐고 간판급타자인 이모 선수도 수사대상 명단에 오른 것으로 전해져 브리또는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매서운 방망이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또 전담 마무리였던 지난해 구원왕 조웅천의 구위가 떨어지면서 선발에서 소방수로 보직을 전환한 호세 카브레라도 15경기에서 7세이브1패의 성적을 거두며 믿음직한 소방수로 자리잡아 SK 4강 수성의 보루다. 선두 쟁탈전을 벌이는 현대와 삼성, 두산도 용병들의 활약이 남은 승부의 관건. 2위 현대는 9연승중인 선발투수 마이크 피어리(13승5패)의 상승세가 반갑고 클리프 브룸바도 방망이가 최근 주춤하지만 홈런 공동선두(31개)와 타격 수위(타율 0.346) 등 공격 5개 부문 1위를 지켜 이들을 앞세워 선두에 복귀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3위 두산과 현대에 승차없는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은 선발 주축인 케빈 호지스(8승8패)가 한국시리즈 직행을 보장하는 1위 각축에 없어선 안될 귀중한 방패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혹서기’ 8월… 프로야구 기상도 두산·현대 ‘맑음’ 삼성 ‘글쎄’

2일 현재 1위 두산(50승1무41패)과 2위 현대(48승5무36패), 3위 삼성(47승6무37패)의 승차는 불과 3게임. 이들 세팀이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근거리에 놓여 있지만 이번 주 상위팀의 대진표를 살펴보면 두산·현대는 순항, 삼성은 다소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졌다. 지난주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우위를 보여 선두를 지킨 두산은 김성한 감독의 중도하차로 혼선을 겪고 있는 기아와 주초 2연전을 가진 뒤 주말에는 상대 전적에서 11승2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LG와 3연전이 예고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도 7,8위팀인 LG와 롯데를 홈구장으로 불러들여 5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최대한 승수를 쌓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일 전망이다. 그러나 원정 5연전에 나서는 삼성은 껄끄러운 SK, 팀간 전적에서 6승8패로 뒤진 한화와 맞붙어 자칫 이번 주 선두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산과 현대, 삼성이 사실상 1, 2, 3위를 굳힌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 장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고 벌이는 중위권의 4위 싸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유남호 감독대행이 이끄는 기아는 43승4무45패로 가까스로 4위를 지키고 있고 5, 6위인 SK, 한화와의 승차는 1게임에 불과하며 7위 LG와도 3게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특히 올시즌 페넌트레이스가 다승으로 순위를 가리는 가운데 기아는 이번 주 4경기밖에 일정이 잡혀있지 않아 적은 경기수에도 4위를 지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팀 순위 못지않게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개인타이틀 경쟁은 이번주에도 클리프 브룸바(현대)와 박경완(SK)의 홈런레이스가 볼거리다. 브룸바는 1일 한화전에서 시즌 30호 아치를 그려 박경완보다 한 발 앞선 상태지만 박경완도 워낙 상승세를 타 섣부른 예측을 하기가 힘들다. 브룸바는 또 타율 0.357로 타이틀을 굳혀가는 가운데 타점도 85개로 지난 주 양준혁(84타점·삼성)을 따돌리고 1위에 올라 83년 이만수 이후 처음으로 타격 3관왕을 실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모아진다. /연합

내일 부산 사직구장서 ‘프로야구 올스타전’ 플레이볼

‘별들의 잔치’인 프로야구 삼성증권배 2004 올스타전이 17일 오후 6시20분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동군(두산, 삼성, SK, 롯데)과 서군(현대, 기아, LG, 한화)에서 올스타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총 40명(각 20명)이 팬들에게 명승부를 선사할 이번 ‘한여름밤의 백구축제’은 막강한 창과 방패를 겸비한 동군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역대 전적에선 10승17패로 뒤진 서군이 지난 2002년 이후 3년 연속 승리를 노린다. 또 올스타전 ‘별중의 별’로 상금 1천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는 최우수선수(MVP)와 새로 도입된 최다 탈삼진상(상금 200만원)을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도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다. 이와 함께 이벤트 행사로 최고의 슬러거를 가리는 홈런 레이스와 연예인 야구단 ‘재미삼아’와 ‘한’이 벌이는 초청경기, ‘○× 서바이벌 퀴즈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스타전 시구자로 지난 84년 한국시리즈 때 에이스로 혼자 4승을 거둬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최동원씨를 선정했고, 추첨을 통해 관중들에게 승용차 등 푸짐한 경품을 나눠준다. 이 밖에 홈런 공동선두(25개)인 클리프 브룸바(현대) 등 8명의 거포가 참가, 7아웃(배트를 휘둘러 타구가 펜스를 넘기지 못하면 아웃)으로 치러지는 홈런 레이스 예선이 열려 대회 분위기를 북돋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홈런왕 대결·연예인 야구단 친선경기 등 올스타전 볼거리 ‘눈이 번쩍’

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04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는 최고의 슬러거를 가리는 홈런왕 대결과 연예인 야구단 친선 경기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양준혁(삼성), 브룸바(현대), 이호준(SK), 진갑용(삼성), 김동주(두산), 마해영(기아), 이병규, 박용택(LG) 등 거포들이 총출동하는 홈런왕 대결은 특히 양준혁과 브룸바로 대표되는 토종-용병간 자존심 싸움으로 흥미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홈런레이스는 올스타전 식전행사에 8명이 모두 나와 예선전(7아웃)을 치러 1위와 2위를 정하고, 3회가 끝나면 결승 맞대결(10아웃)을 붙여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김응용 감독 등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은 올스타전에 앞서 벌어질 연예인야구경기에 심판으로 나서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연예인 야구경기는 안재욱, 김건모가 주축이 된 ‘재미삼아’ 팀과 이휘재, 정준하 등으로 구성된 ‘한’ 팀이 맞붙는다. 올스타전은 오후 6시 스카이다이버 10명이 태극기와 대회기, 8개 구단기를 휘날리며 사직구장의 창공을 가르는 것으로 화려한 막을 올리며, 5회 종료 후에는 인기가수의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경기 종료 후에는 관중에게 모닝 승용차 2대를 경품 추첨으로 제공하고, 200여발의 화려한 불꽃이 사직 구장의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 이밖에 식전 행사로는 올스타 팬사인회, 관중 가운데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야구 관련 규칙을 풀어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O.X 서바이벌 퀴즈대회’ 등이 마련돼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