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삭발하고 특훈하며…코리안 빅리거 ‘부활다짐’

올 해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한국인 빅리거 중 ‘맏형’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준비된 거포’ 최희섭(LA 다저스), ‘5.5 선발’ 서재응(뉴욕 메츠)이 결연한 의지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부진을 털고 부활을 노리는 박찬호는 지난 18일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시작된 스프링캠프 투·포수 훈련에 불쑥 머리를 삭발하고 나타났다. 지난 2001년 시즌 후 5년간 6천500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 에이스로 영입됐지만 5차례나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3년간 고작 14승(2002년 9승, 2003년 1승, 지난해 4승)에 그쳐 ‘먹튀’ 오명을 쓰며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따라서 계약 4년째를 맞는 박찬호는 올 시즌 화려한 투구를 회복하며 진가를 입증해야 하고 특히, 3선발이 예상되지만 옛 동료였던 페드로 아스타시오와 크리스 영, 후안 도밍게스 등으로 부터 안정된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태. 다행스럽게도 지난 시즌 막판 최고구속 155㎞대의 강속구를 뿌렸고 겨우내 체계적인 훈련으로 고질적인 허리 통증없이 유연성과 함께 투구 밸런스를 되찾아 삭발의지를 성적으로 입증한다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 올 시즌 다저스의 풀타임 1루수를 사실상 예약한 최희섭도 지난 16일 출국 후 20일 스프링캠프가 위치한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이동하기까지 4일간 비밀리에 특별 배팅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 7월31일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된 뒤 숀 그린과의 주전경쟁에서 밀려 홈런없이 타율 0.161를 기록한 부진을 떨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최희섭은 국내 체류기간 3개월 가까이 남해 대한야구캠프에서 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힘이 붙어 방망이 무게를 높였고 스윙도 이전보다 훨씬 정교하고 빠른 ‘레벨스윙’으로 무장해 자신감도 생겼다. 또 메츠의 선발진이 꽉차 선발투수들의 부상·부진 공백을 메울 ‘비상 대기조’나 롱릴리프 활약이 예상되는 서재응도 아침 훈련 때 지난해보다 30분 빨리 클럽하우스에 도착,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는 부지런함으로 재기 의지를 다지고 있다.

道야구協 총회 불법규정 ‘논란’

2년여간 사고단체로 관리되었던 경기도야구협회가 대의원총회를 개최, 새로운 회장을 선출했으나 경기도체육회가 사전 허락을 받지 않은 총회를 불법으로 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야구협회는 19일 오전 11시 협회 사무실에서 각 시·군대표 6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총회를 개최, 지난 해 말 ‘정상화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됐던 이형진씨(안양시야구협회장)를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출, 총회 결과를 경기도체육회에 통보키로 했다. 그러나 2년여간 사고단체인 야구협회를 관리해온 경기도체육회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 규정’ 제4조 2항 “관리단체가 된 해당 경기단체 임원·선수 및 기타 관계자는 경기단체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고 경기단체와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으며 본회(체육회)의 의사결정 및 사업수행에 영향을 주는 일체의 행위를 할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불법 총회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2년여 동안 야구협회 관리이사로 일해온 김동기씨는 “도체육회가 올해 사고단체에 대한 예산도 세우지 않는 등 대안을 마련치 못한 데다 지난 해 12월초 야구인 간담회를 통해 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줘 각 시·군지부의 대표성을 가진 대의원들로 적법하게 총회를 개최, 회장을 선출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도야구협회는 지난 2002년 8월 오랜 내홍으로 인해 경기도체육회 이사회에서 사고단체로 규정, 체육회가 관리이사를 선임해 운영해왔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올 10대 스포츠 뉴스 1위 프로야구 병역비리 파동

프로야구 병역비리 파동이 올 한해 ‘10대 스포츠 뉴스’의 머리를 장식했다. 연합뉴스가 전국 50개 주요 신문·방송사 스포츠 기자들을 대상으로 ‘2004년 10대 스포츠 뉴스’를 뽑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프로야구판을 강타한 병역비리 파동이 43표를 얻어 10대 뉴스 중 톱으로 선정됐다. 또 ‘유승민의 아테네올림픽 탁구 단식 제패’가 39표로 2위를 차지했고, ‘아테네올림픽 체조 양태영 오심 사태’가 38표로 3위에 랭크됐다. 각 언론사 체육기자들은 이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사상 초유의 9차전 혈투를 4위(37표)로, 여자핸드볼 감동의 올림픽 은메달을 5위(32표)로 각각 꼽았다. 한국축구대표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경질 및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영입이 6위(30표), ‘스포츠 대통령’ 김운용 시대 마감이 7위(29표), 민속씨름 붕괴 위기가 8위(27표)로 각각 집계됐다. 또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8강 진출(9위·24표), 한국선수단이 8년만에 이뤄낸 하계올림픽 ‘톱 10’ 복귀(10위·23표)도 올해 스포츠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올해 스포츠계 최대 이벤트가 아테네올림픽이었던 만큼 올림픽이 만들어낸 뉴스가 10대 뉴스 중 절반을 차지하는 5건이나 됐다. 이밖에 타이거 우즈·마리아 샤라포바 방한(22표), 여자 쇼트트랙팀 구타 파문(19표), 프로야구 삼성 김응용 사장·선동렬 감독 체제 출범(19표)도 주요 뉴스로 꼽혔으나 10대 뉴스에는 들지 못했다.

프로야구 용병 보유 ‘2명’

내년 시즌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종전대로 ‘2명 보유, 2명 출전’으로 유지되고 일부 경기가 제주도에서 열린다. 또 순위 결정방식이 다승제에서 승률제로 환원되고 팀당 경기수도 133경기에서 126경기로 축소되는 한편 포스트시즌 관련 규정도 일부 바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박용오 KBO총재와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이사회를 열고 프로야구선수협회의 골든글러브 시상식 보이콧 경고로 가장 관심을 모았던 현행 용병 보유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용병 확대 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던 선수협회의 보이콧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대신 용병 선수 연봉을 현실화하기 위해 연봉 상한선을 종전 20만달러에서 30만달러로 올리는 한편 용병이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있는 등록시한을 7월31일에서 8월15일로 연장했다. 그러나 몸값 인플레 등으로 선수등급제 도입 등 손질이 예상됐던 자유계약선수(FA) 제도는 개선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또 전날 감독자 간담회 결정대로 정규시즌 팀당 경기수가 133경기에서 126경기로 축소되고 시간제한 무승부가 폐지되는 대신 ‘이닝 제한 무승부’는 정규시즌 12회로 변함이 없지만 포스트시즌은 15회로 3회 연장된다. 또 준플레이오프를 종전 3전2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로 바꾸고 한국시리즈의 경우 지방팀간 경기라 하더라도 5-7차전을 잠실구장에서 하지 않고 1, 2차전과 6, 7차전을 페넌트레이스 1위팀 홈구장에서 하는 등 프리미엄을 주기로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