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력보강 열기 ‘활활’

프로야구 주요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이 일찌감치 새 둥지를 찾아간 가운데 각 구단이 외국인선수 영입과 트레이드 등을 통한 전력보강에 팔을 걷고 나섰다. FA 투타 최대어인 톱타자 정수근과 올 시즌 다승 2위 이상목을 한꺼번에 데려온 롯데는 ‘호세 복귀’라는 또 다른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다. 최고의 용병 타자로 꼽히는 호세 펠릭스는 지난 2001년 이중계약 파문을 일으켜 제한선수로 공시됐지만 지난 9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국내 복귀를 허락받았다. 다만 지난 6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을 받은 점이 변수다. 최근 트레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나란히 올해 정규시즌 1, 2위를 차지한 현대와 기아의 중심타선 보강.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는 심정수가 무려 124개의 볼넷을 얻는 집중 견제를 당해 홈런, 타점 신기록을 이승엽(삼성)에게 양보해야 할 정도로 이숭용(18홈런), 정성훈(13홈런) 등 나머지 2명의 장타력 부재에 아쉬워했다. 현대는 그러나 구원투수 권준헌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 지난해 38홈런을 친 강타자 송지만을 한화에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팀 방어율 1위(3.62), 팀 도루 1위(146개)로 최고의 투수력과 기동력을자랑했던 기아도 FA 거포 마해영 영입에 이어 10일 두산으로부터 왼손 거포 심재학까지 트레이드해와 역시 장타력 부재를 해소했다. 이종범, 마해영, 박재홍, 홍세완 등 장성호를 제외하고는 오른손 일색인 타선에 심재학이 가세함으로써 좌우균형을 맞추게 된 것도 큰 성과.송지만과 심재학은 올해 부상으로 각각 타율 0.253과 9홈런, 타율 0.236과 5홈런의 초라한 기록을 남겨 소속팀으로부터 버림받았지만 부활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한편 투수진 보강에 역점을 둔 한화와 젊은 선수 위주로 백업 두텁게 개편하는 두산 등 내년 시즌 개막은 아직 4개월이나 남아있어 전력 보강을 노리는 8개 구단의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쟁탈전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연합

프로야구 현대… “숭용아! 잘해보자”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외야수 이숭용이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세번째로 소속팀과 계약을 맺었다. 현대는 22일 김용휘 사장과 이숭용의 최종협상에서 계약금 10억원(마이너스옵션 2억원 포함), 매년 연봉 2억5천만원의 조건으로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상은 계약금 10억원을 주장해온 이숭용이 구단이 제안한 성적하락에 따른 2억원의 마이너스 옵션을 받아들이면서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그러나 양측은 마이너스 옵션이 시행되는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94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태평양에 입단한 이숭용은 지난 10년동안 통산 타율 0.282, 121홈런, 497타점을 올린 팀의 간판타자. 지난해부터는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며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외야수비와 1루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장점도 갖춰 높은 평가를받았다. 이숭용은 “모든 선수가 꿈꾸는 데뷔팀에서 은퇴를 생각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팬과 동료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자기관리를 통해 FA 선수의 위상을 정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