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뺀 첫 수능… 국어·영어 어려웠다 [2024 수능]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영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수학영역은 9월 모의평가 수준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모든 과목에서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영역별로 변별력을 확보한 문항들이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비교적 평이했던 지난해 수능은 물론, 142점으로 변별력이 강화된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도 어려웠다는 평가다. 특히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데이터에서 결측치와 이상치의 처리 방법’을 다룬 과학·기술 지문 속 10번 문항과 ‘노자’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을 다룬 인문 지문에 포함된 15번 문항이 꼽혔다. 낯선 개념이 담긴 지문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정보를 파악하고 선지를 분석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게 출제해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학영역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9월 모의평가의 경우 전체적인 난도가 높다고 평가됐다면, 이번 수능은 난도는 유지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까지 확보했다는 얘기다. 단답형 문항인 22번과 30번은 관련 정의와 개념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해 킬러문항 없는 수능에서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의 키가 됐다.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 대비 어려웠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소재나 어휘가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만, 정확한 독해가 바탕이 돼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많았던 만큼 선택지에서 정답을 고르기가 까다로운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 이번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16일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교육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영어 영역, “작년보다 어렵고 9월 모평과 비슷” [2024 수능]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가 이번 수능 영어영역 문제에 대해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직전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EBS 대표 강사인 김보라 삼각산고 교사는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영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출제 문제에 대한 분석 내용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이번 수능 출제 기조는 추상도가 높은 소재들은 배제됐지만 공교육 내용으로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봤다. 듣기 17개 문항, 읽기 28개로 총 45문항에서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고 교육과정 수준에 맞춰 성취 기준 달성 정도를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영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총 4가지 영역에서 다양한 소재의 글과 대화가 지문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어휘, 문법 능력, 사실적 이해력, 추론적 이해력, 종합적 적용 능력 등을 묻는 질문이 고루 출제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는 ▲24번 제목 추론 ▲33~34번 빈칸 추론 ▲37번 글의 순서 ▲39번 문장 삽입 등을 뽑았다. 다만 공교육 내에서 충실하게 공부를 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맞출 수 있게 출제됐다고 내다봤다. 24번 제목추론 문항의 경우 지문 내 어휘가 공교육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문장도 명확하지만 지문을 끝까지 읽어야만 글의 요지를 파악할 수 있어 변별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33번 빈칸 추론 문항은 지문을 꼼꼼히 읽고 선택지와 연결짓는 종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로 정확한 독해력 없이 키워드 하나에만 내용을 이해하면 오답을 고르기 쉽다고 평가했다. 34번 빈칸 추론 문항은 소재가 상당히 친숙하지만 글의 논리적인 관계를 파악하려면 중반부 예시를 반드시 거쳐야 하고 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종합적 사고력 필요하다는 점에서 변별력 문항으로 선정됐다. 37번 글의 순서 문항은 나열된 몇 가지 단서만으로는 해결이 어렵지만 단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사고력을 요구했고 39번 문장 삽입 문항의 경우 두 소재가 나오는데 유사성과 차이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종합적인 유추를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변별력을 가리는 문항이라고 판단했다. EBS 연계율은 53.3%로 기존 50% 이상 연계율을 유지하면서 체감난도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비연계 유형들이라도 “전반적으로 관광, 중고거래, 미디어 등 수험생들에게 익숙한 현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소재를 다수 차용한 점이 엿보인다”라며 과도한 지문 해석을 막고자 했음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능 고생했어요”…수험생 위한 다양한 문화 혜택 쏟아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해 전시와 공연, 스포츠 분야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획전시 무료관람과 실감체험관 투어에 참여하는 수험생에게는 선착순 100명 한정으로 기념품을 증정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수험생 대상 온라인 문화강좌를 진행하며 국립현대미술관(과천·서울·덕수궁·청주)은 고3 학생을 포함한 만 24세 이하 청년들에게 상시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국립세종도서관은 수능이 끝나는 11월 30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하고 도서를 대출한 수험생에게 책과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는 ‘럭키박스’ 이벤트를 진행(선착순 100명 한정)한다. 또 문체부는 올해 말까지 수능 수험표 소지자는 사전 예약 없이 청와대를 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예술의전당은 전국 수험생들이 전당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학교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 영상콘텐츠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수능 특별상영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11월 18일, ‘2023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와 11월 24일 ‘2023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 공연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11월 29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열리는 크로스오버 퓨전밴드 ‘두번째달’, 소리꾼 ‘오단해’의 합동공연 ‘모던풍류-두번째달x오단해’와, 12월 1일과 2일, 경기 연천군 수레울아트홀에서 열리는 ‘남경주x송은혜 뮤지컬넘버 콘서트’, ‘남상일x리사’ 합동공연은 수험생 대상 전석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국 영화관·프로스포츠 경기도 수험생을 위한 할인 무료입장 혜택을 준비해 ‘수험생 모시기’에 나선다. 메가박스는 청소년과 수험생이 영화를 7천원으로 관람할 수 있는 ‘수능 끝! 소원성취 이벤트’를 내달 10일까지, 시지브이(CGV)는 수험생과 청소년에게 7천원 예매 혜택을 오는 26일까지 수험표를 제시하는 관객에게 8천원 예매 혜택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시네마는 이달 말까지 1318 청소년을 대상으로 7천원 예매 혜택과 함께 ‘콤보(팝콘과 음료)’ 3천원 구매권을 제공하는 ‘너 틴(Teen)이야?’ 이벤트를 펼친다. 스포츠업계도 수험생을 위해 내달까지 수험생 본인을 포함해 2인까지 프로축구, 농구, 배구 경기 관람 시 현장 판매 또는 온라인 예매를 통해 무료입장 또는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문체부는 수험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생활 정보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안내하고, 문화포털을 통해 게재한다고 설명했다.

국어 “다양한 지문”…수학 “변별력 갖춰” [2024 수능]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가 수능 국어와 수학 영역 문제를 “교과과정과 교과서에 기초해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각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현직 교사들은 출제 문제에 대한 분석 내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 학교 교육 정상화에 초점 맞춘 국어 영역 출제 먼저 윤윤구 한양대사범대학부속고 교사와 윤혜정 덕수고 교사는 수능 1교시에 진행된 국어영역 문제들을 소개하며 교과과정과 교과서에 기초해 출제됐으며 특히 학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한 방향성이 엿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국어 영역 문제에 대한 평으로는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하고자 한 점이 돋보인다고 봤다. 출제 범위에 대해서는 “폭넓고 다양한 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고 지문의 소재를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았다.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두루 취했다”고 답했다. 문항 유형 별로는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은 각각 17문항 씩 출제됐으며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도 11문항씩 나왔다. 독서에서는 ▲‘읽기 과정에서 초인지의 역할’을 주제로한 독서 이론 지문(1~3번) ▲‘경마식 보도의 특성과 보완 방법’을 소재로 한 사회 지문(4~7번) ▲‘데이터에서의 결측치와 이상치의 처리 방법’을 소재로 한 과학·기술 지문(8~11번) ▲‘노자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을 소재로 한 인문 지문(12~17번)으로 구성됐다. 문학에서는 ‘김원전’을 제재로 한 고전소설 지문(18~21번)을 시작으로 ▲정끝별 시인의 ‘가지가 담을 넘을 때’, 유한준 시인의 ‘잊음을 논함’을 제재로 한 현대시 고전 수필 복합 지문(22~27번) ▲박태원 작가의 ‘골목 안’을 제재로 한 현대 소설 지문(28~31번) ▲김인겸의 ‘일동장유가’, 유박의 ‘화암구곡’을 제재로 한 고전 시가 지문(32~34번) 등이 등장했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중 화법에서는 ‘눈을 개폐하는 물고기에 대한 발표’를 제재로 한 문항(35~37번), 전통 한지의 계승·발전 방안에 대한 대화로 구성된 문항(38~39번)이 나왔으며 작문의 경우 ‘전통 한지의 계승·발전 방안에 대해 설득문’을 제재로 한 문항(40~42번),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된 정보를 제재로 한 문항(43~45번)이 나왔다. 언어와 매체에서는 훈민정음, 용언 활용, 담화 맥락 등 다양한 지문을 활용했다. 언어의 경우 ▲‘훈민정음(해례본) 용자례에 제시된 단어’에 대한 글을 바탕으로 출제한 문항(35~36번) ▲‘국어 규범에 근거한 용언 활용의 이해와 탐구’를 소재로 한 문항(37번) ▲‘담화 맥락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소재로 한 문항(38번) ▲‘문장 성분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소재로 한 문항(39번) ▲‘매체에 따른 언어 사용의 특성’을 소재로 한 문항(43번)이 출제됐다. 매체는 ‘복수 표준어 선정과 관련된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과 ‘동아리 누리집 화면’을 제재로 한 문항(40~42번)과 ‘학교생활 안내 앱의 최초 실행 화면’과 ‘앱 최초 실행 화면 개선을 위한 학생회 누리 소통망 대화’를 제재로 한 문항(44~45번)이 나왔다. ■ 수학, 5문항으로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수학영역 출제경향 분석을 발표하며 이번 수능 수학 영역이 이해와 적용을 바탕으로 문제해결 및 추론 능력과 탐구력을 묻는 문제가 고루 출제돼 학생들이 지닌 수학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특히 EBS 연계율 50%를 유지하면서 개념원리, 자료 활용 및 문항 변형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종합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묻는 문제들이 출제돼 수학학습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출제 파트를 보면 공통과목 ‘수학Ⅰ’은 ▲지수함수 및 로그함수 4문항 ▲삼각함수 3문항 ▲수열 4문항으로 총 11문항이 출제됐고, ‘수학Ⅱ’는 ▲함수의 극한과 연속 2문항 ▲다항함수의 미분법 5문항 ▲다항함수의 접근법 4문항 등 총 11문항이 나왔다. 선택과목에서는 각각 8문항 씩 배치됐다. ‘확률과 통계’에서는 ▲경우의 수 2문항 ▲확률 3문항 ▲통계 3문항으로 구성됐으며 ‘미적분’은 ▲수열의 극한 1문항 ▲미분법 4문항 ▲적분법 3문항이 출제됐다. 마지막 ‘기하’에서는 ▲2차곡선 3문항 ▲평면벡터 2문항 ▲공간도형 및 공간벡터 3문항이 등장했다. 심주석 교사는 “이전 6월·9월 모평과 확답형 문항 미출제, 문항 배치 등에서 흡사했지만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항이 5개 정도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해당 문항으로는 ‘수학Ⅰ’ 15번, ‘수학Ⅱ’ 22번,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을 뽑았다. 특히 미분계수를 고려해 그래프를 추론하는 ‘수학Ⅱ’ 22번 문항의 경우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심 교사는 “5개 문항 모두 지나친 계산은 배제한 점이 보이고 공교육에서 자주 다뤄지는 내용이라 열심히 공부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수학영역에서 실질적인 EBS 연계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예시로 ▲‘수학Ⅰ’의 21번 문항 ▲‘미적분’ 27, 29번 문항 ▲기하 29번 문항을 들며 EBS 교재와 매우 유사한 문제가 출제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수능 1교시 결시율 11.78%…N수생 6천명 증가

경기도 수험생들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결시율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19개 시험지구 338개 시험장, 6천248개 시험실에서 수험생 14만6천122명이 수능을 치렀다. 이는 전국 지원자 중 28.96%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 중 올해 1교시 결시자는 1만7천76명으로 결시율 11.7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1.8%)대비 0.0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영역별 응시예정자는 2교시 수학 영역이 13만7천348명, 영어영역이 14만4천81명, 탐구영역이 14만2천359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2만3천330명이다. 한편 올해 도내 수능 응시 인원 중 재학생 수는 줄고, N수생 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응시 예정인원 중 재학생은 8만8천812명으로 전년 대비 6천562명이 감소했고, 재수생 등 N수생은 5만7천310명으로 전년대비 6천61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 예정자 중 65세 이상 수험생은 14명, 15세 이하 수험생은 10명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의정부 북부청사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종합 상황실을 차려둔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19개 시험지구별 각종 상황 발생 및 문의 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입실 안 되나요"…수능 지각자 '속출' [2024 수능]

■ 킥보드 타고 부리나케 달렸지만 '2분' 지각…"시간없다" 다급 16일 오전 8시12분께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14시험장 화성 창의고 정문 앞. 흰색 패딩을 입은 수험생 A군이 초췌한 모.습으로 공유킥보드(PM)를 타고 부리나케 도착. 이어 그는 정문 앞을 지키는 감독관을 향해 "지금 못 들어가냐"고 호소했고, 감독관은 아직까지 괜찮다며 얼른 들어가라고 말해. 이에 A군은 한숨을 돌리며 떨리는 손으로 감독관의 손을 붙잡고는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 그러자 시험관은 "이럴 시간 없다"며 재촉했고, A군은 헐레벌떡 시험장으로 들어가. ■ "지금 입실 안 되나요"…수험생 누나의 간곡한 호소 16일 오전 8시15분께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14시험장 화성 창의고 정문 앞. 멀리서부터 요란하게 달려오던 검은색 경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정차. 이어 조수석에서 수험생 A군이 급하게 내렸지만, 문은 이미 굳게 닫힌 상태. 이에 A군이 어쩔줄 몰라 하자 운전석에서 누나 B씨가 내려 안내실에 "지금은 입실이 안 되냐"고 호소. 그렇게 A군은 무사히 학교로 들어갔는데, 10초 만에 정문 밖으로 헐레벌떡 뛰쳐 나와. 이에 감독관은 "시험장을 잘못 찾았냐. 수험표 있냐"고 물었으나 차량에 휴대전화를 두고 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단락. 이 때문에 B씨는 덩달아 수험생의 상황을 경험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 ■ "길 좀 비켜주세요!"…수험생 싣고 부리나케 달려온 경찰차 16일 오전 8시5분께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4시험장 수원 매원고. 멀리서 경찰차 한 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정문 앞으로 도착. 곧이어 경찰이 뒷좌석에 타고 있던 수험생 A군의 문을 열어주며 “빨리 들어가라고” 안내. A군은 창피함에 모자를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린 채 쪽문을 통해 허겁지겁 시험장으로 들어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경기지역 곳곳서 신고 접수…경찰·소방 지원 활동 이어져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경기지역 곳곳에서 수험생들을 돕기 위한 경찰과 소방당국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7시부터 수험생 입실이 끝난 오전 8시 10분 기준 수능 관련 112신고 건수는 총 120건이다. 구체적으로는 환자호송 1건, 수송지원 19건, 교통 불편 16건, 수험표 문의 등 단순 상담 12건이다. 이날 용인시 기흥구 구성고등학교 시험장 현장에 있던 이종길 용인서부경찰서장은 오전 7시 55분께 시험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의 수송 지원 요청 신고를 접수 받았다. 이후 이 서장은 직접 관용차를 끌고 7.3㎞ 거리의 시험장까지 이동을 지원했고, 수험생은 무사히 시험실에 입실할 수 있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오전 6시 30분에서 마지막 신고 접수 시간인 오전 8시 41분께까지 총 36건의 112신고를 접수받았다. 세부적으로는 수송지원 28건, 시험장 착오 2건, 수험표 문의 및 단순상담 6건이다. 수능 입실 가능 시간 10분 전인 오전 8시께 고양시 서정고 인근에서는 차량 정체로 버스에서 급하게 내린 수험생 3명이 발견돼 경찰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급박한 상황에서 싸이카에 학생들을 태우고 버스 전용차로로 이동했고, 그 덕에 학생들은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한편 경기소방재난본부는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 10분까지 총 2건의 수험생 지원활동을 했다. 이날 오전 7시37분께 화성 병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보던 한 학생은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지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했고, 해당 수험생은 시험을 포기한 채 보호자와 함께 귀가했다.

'우리 손주 화이팅'…온가족 총출동 수험생 응원 나서 [2024 수능]

■ 새벽부터 도시락 싼 할머니의 사랑…우리 첫 외손주 수능 화이팅! 16일 오전 7시께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4시험장 수원 매원고교 정문 앞. 부모님과 함께 온 가족이 "준비한 대로 떨지 말고 보고 와"라며 응원에 나서. . 추운 날씨에도 손주의 뒷모습이 가라지기 전까지 자리를 뜨지 않은 류정희 할머니(81)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손주가 좋아하는 불고기와 멸치볶음을 만들어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그는 "도시락 안에 피로회복제도 넣어놨으니, 마음 편안하게 수능 잘 치고 나오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 “한숨도 못 잤어요”…눈물을 글썽거리며 기도하는 어머니 16일 오전 8시10분께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4시험장 수원 매원고교 정문 앞. 입실 시간이 지났는데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학교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이은경씨(45). 그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니 그동안 아이가 공부하면서 힘들어했던 모습들과, 어젯밤 떨려 하며 잠을 못 자는 모습들이 떠오르며 눈물이 차올랐다고. 이씨는 “아들이 실수 없이 잘 보고 왔으면 좋겠다”며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갈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고 있겠다”라고 전해. ■ 교문 앞 지키는 어머니…30분동안 머물러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7시께 경기도교육청 제35지구 제12시험장 안양시 인덕원고등학교 정문 앞. 학부모 이희영씨(52·여)는 수험생인 아들 전찬현군(19·평촌고)을 시험장까지 바래다 준 뒤 30여 분동안 학교쪽을 바라보며 자리 지켜. 이씨는 “아들이 수험 기간 많이 고생했다. 고생한 만큼 실수하지 않고 시험 잘 봤으면 좋겠다”며 “과학자가 꿈이라 AI로봇융합전공 관련 과를 희망하고 싶어 한다. 앞으로도 듬직한 아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글썽여. ■ “아들이 원하는 꿈 이루게 해주세요”…부부의 간절한 염원 16일 오전 7시께 경기도교육청 제35지구 제12시험장 안양시 인덕원고등학교 정문 앞. 학부모 오상근씨(52) 부부는 아들 오도경군(19·신성고)을 시험장에 보낸 후 한참동안 나란히 서 기도해. 오씨는 “평소하던대로 무탈하게 시험에 잘 치렀으면 좋겠다”며 “공학도를 꿈꾸는 아들의 미래를 응원한다”고 밝혀. ■ 남양주 4년만에 마스크는 벗었지만 긴장 분위기 역력 16일 오전 7시께 경기도교육청 제37지구 제4시험장인 남양주다산고교 앞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들어가면서 부모님과 포옹하며 “화이팅”이라고 외치지만 긴장한 표정이 역력. 한 수험생은 긴장한 나머지 차에서 내려 곧바로 학교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순간 어머니의 ”야 가방“이라는 외침에 머쓱한 표정 지으며 황급히 발걸음 돌리기도. 김가연씨(가명)는 ”매일 아침 웃으며 인사하던 애가 오늘은 표정이 굳어 있어 긴장을 풀어주느라 혼났다“며 ”아이가 그저 본인한테 실망하지 않을 정도의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 “내 새끼 얼마나 힘들꼬”…조부모의 간절한 바람 16일 오전 9시10분께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14시험장 화성 창의고 정문 바로 앞에 갑자기 빨간색 소형 차량 한 대가 멈춰서. 이에 학교 경비인은 곧바로 나와 경계하기 시작. 그러나 이 차량에 타고 있던 이들은 다름 아닌 한 수험생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차량에서 내린 이들은 5분가량 묵념하며 기도를 진행. 특히 할머니는 한손에 ‘가톨릭 성경’을 든 채 학교 앞을 서성이기도 눈시울이 붉어진 할아버지는 “우리 손자가 시험을 보러 와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들렸다”고 말해.

2023 ‘경기대 AWS 딥레이서 대회’ 성료

경기대학교 SW중심대학 사업단이 15일 수원캠퍼스에서 ‘2023 AWS 딥레이서 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자동차를 18분의 1 크기로 축소한 AWS 자율주행 모형 차로 진행됐다. 참가팀마다 차별화된 강화학습 모델을 코딩해 지정된 트랙에서의 자율주행 랩 타임으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에는 컴퓨터공학과,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 환경에너지공학과, 경영학과 등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참여, 협업을 통한 자율주행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완성했다. 학생들은 온라인 환경에서 잘 작동하던 강화학습 알고리즘이 빛 반사 등의 이유로 전용 트랙 환경에서 실패하기 다반사여서 반복 실험을 거듭, 환경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소중한 체험을 했다. 대회 평가는 온라인 트랙에서의 사전 25시간 시뮬레이션 기록 30점, 경기대 제2공학관 로비에 설치된 전용 트랙에서의 주행 기록 30점, 문제 해결 기법 및 실패 경험담을 소개하는 발표 평가 40점 등으로 평가됐다. 이번 대회 최고 기록은 10.29초였다. 경기대는 성공적인 딥레이서 대회를 위해 자체 제작한 ‘강화학습 기초 및 실습 교육’을 제공, 딥레이서 경기에 핵심인 보상 함수 및 에이전트 정책 등을 심도 있게 교육했다. 경기대 SW중심대학 사업단장인 권기현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 학생들에게 강화학습 알고리즘 및 자율주행,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또한 컴공, 전자, 기계 전공 학생들의 협업을 지켜보면서 SW AI 융합 교육 확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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