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소비자 37.5% "보험금 포기해봤다"

실손의료보험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 5명 중 1명은 '보험급 과소지급' 등의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실손보험 가입자 수는 3천997만명으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 수(5천145만명)의 78% 수준이다. 국민 4명 중 3명이 가입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실손보험 소비자의 만족도와 이용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4월18일부터 5월9일까지 전국 소비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대상은 실손보험 보유계약 건수 기준 상위 5개 손해보험사(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이상 가나다순)다. 먼저 조사대상 5개 보험사의 종합만족도(3대 부문 만족도와 포괄적 만족도를 각각 50%로 반영해 산출)는 3.62점(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별 만족도는 3.58점에서 3.64점 사이였고, 보험사 간 점수 차이는 오차범위 이내였다. 3대 부문 만족도는 서비스의 핵심부분을 평가하는 ‘서비스 상품’이 3.93점으로, 포괄적 만족도는 ‘전반적 만족도’가 3.68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3대 부문의 요인별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 품질 부문에서는 고객 문의와 문제해결에 대한 적절성, 신속성을 평가하는 ‘고객 대응’ 요인이 3.81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홈페이지 및 앱 디자인, 상품안내 자료 등 시각적 전달 요소를 평가하는 ‘응대 환경’ 요인은 3.59점으로 가장 낮았다. 서비스 상품 부문에서는 보험료 납부 방법의 다양성, 편리성 등을 평가하는 ‘보험료 납부’ 요인과 보험금 지급의 신속성, 간편성 등을 평가하는 ‘보험금 지급’ 요인이 각각 4.11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보험료의 타사 대비, 품질 대비 적절성 등을 평가하는 ‘보험료 수준’ 요인은 3.55점으로 가장 낮았다. 서비스 체험 부문에서는 ‘긍정 감정’ 요인이 3.07점으로 ‘부정 감정’ 요인(3.92점)보다 낮았는데, 특히 긍정 감정 요소인 ‘행복한 느낌’에 대한 경험 정도가 2.96점(보통 미만)으로 가장 저조했다. 조사대상 소비자의 37.5%(562명)는 병원 진료 후 보상을 청구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있음에도 이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포기 사유로는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소액이어서’가 80.1%(450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귀찮거나 바빠서’ 35.9%(202명), ‘보장대상 여부가 모호해서’ 13.9%(78명) 등의 순이었다. 최근 1년(지난해 4월 이후) 내 소액 보험금 청구 포기 경험자는 410명으로, 이들의 포기 횟수는 평균 2.9회, 포기한 보험금은 평균 1만3천489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조사대상 중 1~3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한 소비자(1천310명)의 53.4%(700명)는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의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을 변경할 수 있는 ‘보험계약 전환제도’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전환제도를 알고 있는 610명의 응답자는 계약 미전환 이유로 ‘전환 유불리를 잘 몰라서’(28.5%)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과거에 가입한 보험이 더 좋다고 알고 있어서’(26.9%), ‘보장범위가 줄어서’(18.2%) 등을 응답했다. 끝으로 전체 조사대상 소비자 5명 중 1명(19.5%·293명)은 실손보험 이용 중 불만·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불만·피해 유형별로는 ▲‘보험금 과소지급’이 34.1%로 가장 많았고, ▲갱신보험료 과다(27.0%) ▲보험금 지급 지연(25.9%) 등이 뒤따랐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국민 다소비 및 신규 관심 서비스 분야의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사업자의 서비스 개선 활동에도 도움이 되도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량 자동차 전조등 램프 유통…10개 중 6개 ‘부적합’

자동차 소모품을 직접 교환하는 운전자가 늘면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구매대행 제품, 미인증 튜닝용품 등이 유통됨에 따라 운전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과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실(인천 서구병)은 공동으로 온라인에 유통 중인 자동차 전조등용 램프의 성능과 사용 중인 캐빈에어필터의 오염도를 조사했다. 20일 발표된 조사 결과, 조사대상 전조등용 램프 20개 제품 중 13개(65.0%)가 관련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교체하지 않은 캐빈에어필터에서는 곰팡이‧세균 등이 증식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이하 자동차규칙)'에 따라 자동차 전조등 램프(광원)의 형식과 광속(광원으로부터 방출되는 빛의 양), 전력 등의 기준을 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조등용 할로겐 램프에 대한 광속 시험에서 조사대상 10개 중 6개(60.0%) 제품이 기준에 부적합했다. 해당 제품들의 광속은 529.80 ~ 950.26루멘으로 기준(1천350~1천650루멘)보다 낮아 야간 주행 시 운전자가 주변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우려가 있었다. 또 전조등용 할로겐 램프의 전력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0개 모두 표시전력(85W~100W)이 기준 전력(H7형식의 경우 55W)보다 높았다. 기준 전력보다 높은 램프를 사용할 경우, 램프의 과열로 주변 부품의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등화 장치의 전기 회로에 과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튜닝용 LED 램프'도 문제였다. 자동차 출고 당시 전조등에 장착된 할로겐 램프를 LED 램프로 교체(튜닝)하는 경우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튜닝 승인을 받거나 한국자동차튜닝협회의 등화장치 인증 평가 기준에 따른 광도(빛의 밝기), 색도(빛의 색깔), 광속(광원으로부터 방출되는 빛의 양) 등의 기준에 적합한 인증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튜닝용 LED 램프에 대한 광도‧색도‧광속시험에서 조사대상 10개 중 7개(70.0%) 제품이 이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4개 제품은 광도·색도·광속기준에 모두 부적합했고, 1개 제품은 광도·광속기준, 2개 제품은 각각 광도·광속기준에 부적합했다. 이들 부적합 제품은 모두 미인증 제품이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자동차에는 안전기준에 적합한 부품만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에 장착되기 전 유통되는 불량 전조등 램프를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이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차량 공조장치에 장착하는 케빈에어필터의 오염도를 주행거리별로 조사한 결과, 주행거리가 1만㎞ 미만인 차량의 필터(곰팡이 150CFU/100㎝2, 세균 2천200CFU/100㎝2)에 비해 2만㎞~2.5만㎞을 주행한 차량의 필터에서 곰팡이가 평균 11.0배(1,650CFU/100㎝2), 세균이 평균 5.8배(12,833CFU/100㎝2) 많이 검출됐다. 주행거리(케빈에어필터 사용기간)가 늘어날수록 곰팡이나 세균 수도 증가했다. 소비자원은 관계부처와 이번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자동차 전조등용 램프의 안전관리 방안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자동차 전조등용 램프를 구입할 때에는 본인 차량에 적합한 형식과 전력(전압)의 제품을 선택할 것 ▲튜닝용 LED 램프는 인증받은 제품을 선택할 것 ▲캐빈에어필터는 적정 주기 내에 교체할 것을 권했다.

소비자원, '티메프' 집단분쟁조정 접수...해피머니 포함

한국소비자원은 티몬·위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의 집단분쟁조정 참여 신청을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접수한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해피머니 상품권은 티몬·위메프에서 구매한 소비자뿐만 아니라 구매처와 관계없이 조정 참여 신청을 받는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티몬·위메프 상품권 관련 소비자 상담은 1322건에 달한다. 이번 집단분쟁조정 신청 대상은 티몬·위메프에서 상품권(기프티콘 포함)을 구입하고 청약 철회 등(계약해제 포함)을 요청했으나 대금 환급이 거부된 소비자다. 또 상품권이 가맹점에서 사용이 중지돼 상품권 잔여금액의 환급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소비자도 포함된다. 특히 현재 사용이 불가능한 해피머니 상품권은 구매처와 관계없이 신청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서 19일부터 27일까지 집단분쟁조정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계약 품목이 여행·숙박·항공권·상품권 등이 아니거나, 상품권이라 하더라도 이번 집단분쟁조정 신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에는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소비자 상담 및 피해구제 등의 절차를 현행대로 진행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홈페이지의 모집 요강을 참고해 신청 기간 내 조정 신청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소비자원이 앞서 티몬·위메프의 여행, 숙박, 항공권에 대한 집단분쟁조정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9천28명이 신청한 바 있다.

중국산은 방독면도 하자...국정원·소비자원 '주의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입된 중국산 방독면이 성능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은 최근 국정원이 국가정보원법 및 테러방지법에 따라 국내산 1종과 해외직구 5종 방독면 정화통에 대해 성능을 평가했다고 16일 밝혔다. 평가 결과 국내산 제품은 정화통 주요 성능인 가스차단 수명과 공기필터 성능이 기준에 적합했으나,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한 중국산 제품 5종은 모두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소비자원은 시험결과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된 제품의 유통 현황을 모니터링 하고, 해외 온라인 플랫폼과 국내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 중인 해당 제품에 대해 즉시 유통을 차단했다. 또한 소비자원과 제품안전협약을 체결한 국내 오픈마켓 7개사, 중고거래플랫폼 4개사에 관련 제품의 유통관리를 요청하고, 주요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는 국내 KC 안전기준 및 한국산업표준(KS)을 안내하는 등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의 국내 유입 방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이 시험대상 제품들의 표시사항을 살펴본 결과 국내산 제품은 제품명, 제조자명, 제조일자 및 유효기간, 용도 등이 제품에 기재돼 있는 반면, 해외산 제품들은 표시가 미흡하거나 표시사항이 없는 제품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국정원과 함께 “KS 인증 확인을 통해 성능이 입증된 일반 방독면과 부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전쟁·테러 등의 상황에서 생화학 작용제 오염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는 필수 장비인 방독면에서 정화통은 핵심 부품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일반 방독면’을 한국산업표준(KS M 6685)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

소비자분쟁조정위 “넥슨, 메이플 확률형 아이템 조작 보상 결정”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조작과 관련해 ㈜넥슨코리아가 적게는 11억원, 많게는 217억원 상당을 보상하게 됐다.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넥슨코리아의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확률형 유료아이템(레드큐브, 블랙큐브)에 관한 집단분쟁조정 신청 사건에 대해 넥슨의 보상을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각 신청인들에게 레드큐브 사용액의 3.1%,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현금 환급이 가능한 형태의 넥슨캐시로 지급하라는 내용이다. 위원회는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이용자들에게 적절히 고지하지 않고 임의로 변경했으며, 그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 및 거액의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해 이용자들의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보상액 산정 시, 사업자의 자발적 보상을 장려하기 위해 넥슨이 2021년 5월 자체 보상한 금액의 70%는 공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월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이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했다며 시정명령 및 과징금(약 116억 원)을 부과했다. 이후 한국소비자원은 개별 소비자들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집단분쟁조정 신청자를 모집했고, 그 결과 5천773명이 위원회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위원회는 지난 4월29일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개시한 뒤 6월부터 3차례의 분쟁조정 회의를 개최해 매 회의마다 참석을 희망하는 신청인들에게 출석 및 진술 기회를 부여하고, 소비자 참여단을 구성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신청인별 보상금액과 결정 내용은 소비자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정결정을 수락하지 않는 경우 15일 이내에 그 의사를 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당사자가 조정결정을 수락하면 조정은 성립되고 확정판결과 동일한 재판상 화해의 효력이 발생한다. 변웅재 위원장은 “이번 조정결정이 게임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실질적인 권리 구제가 이뤄지는 좋은 선례가 되길 희망하며, 넥슨 또한 이번 집단 분쟁조정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해 우리나라의 게임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조정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전체 이용자에 대한 보상 의사를 표명해왔다. 위원회는 넥슨이 조정결정 내용을 수락하는 경우 보상계획서를 제출받아 조정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이용자들(소멸시효가 완성된 경우 포함)에 대해서도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사자들이 위원회의 조정결정을 수락하는 경우 5천674명(아이템 사용 여부 확인 불가자 제외)의 신청인들에 대한 11억 원 상당의 보상이 이루어지게 된다. 특히 전체 이용자(약 80만 명)를 대상으로 보상이 이루어질 경우, 보상액은 217억 원(추정)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자 집단분쟁조정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대 규모의 분쟁 해결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돼 조정안의 성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넥슨은 "권고안을 존중하고 성실히 따르겠다"며 "중재를 신청한 이용자뿐 아니라 (큐브 아이템) 사용 이력이 있는 전체 이용자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 이용자 권리 보호를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품질 불량·반품비 과다 청구”…온라인 가구 구입, 소비자 분쟁 ↑

온라인으로 가구를 구입할 때 과도한 반품비가 청구되는 등 소비자 분쟁이 늘고 있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3년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온라인 구입 가구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2천524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600건 이상 접수되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신청이유별로는 가구의 품질 관련 불만이 51.4%(1천297건)로 피해구제 신청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과도한 반품비 청구 등 청약철회 관련 분쟁이 20.6%(521건)였다. 특히 청약철회 분쟁은 2021년 92건에서 2023년 165건으로 79.3% 증가했다. 소비자원이 제품 구입가 및 반품비가 확인되는 149건을 분석한 결과, 반품비로 구입가의 절반을 넘게 청구한 경우가 20.1%(30건)였다. 그 중에는 제품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청구한 사례도 있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소파‧의자’ 관련 분쟁이 26.1%(65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침대(매트리스 포함)’ 21.6%(543건), ‘책상‧테이블’ 18.1%(455건) 등 순이었다. 전체 합의율은 60.0%이며 품목별로는 ‘장롱’이 63.6%로 가장 높았고 침실·주방 가구세트 등 다양한 가구를 묶어서 판매하는 ‘세트가구’는 54.7%로 가장 낮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으로 가구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구입 전 제품 판매 사이트의 제품 규격, 배송비용, 반품요건 등 거래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할 것 ▲색상, 내부 구성 등 의심되는 부분은 판매자에게 사전에 연락해 확인할 것 ▲설치 제품의 경우 설치 과정에서 제품의 상태를 확인할 것 ▲수령 후 하자 및 계약 불이행이 발생하면 증거자료를 확보해 판매자에게 즉시 이의제기할 것 등을 당부했다.

벤츠, 전기차 8종 배터리 제조사 공개…내일부터 무상점검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화재 전기차 수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3일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그동안 벤츠코리아는 영업비밀 등을 이유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전기차종은 모두 8개다. 불이 난 전기 세단 EQE는 300 트림에만 중국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EQE 350+, AMG 53 4MATIC+, 350 4MATIC에는 화재 차량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최상위 전기 세단 모델인 EQS 350에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다. EQS의 나머지 트림에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다른 전기 세단인 EQC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EQA에는 CATL과 SK온 배터리가, EQB에는 SK온 배터리가 각각 탑재됐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QE SUV 500 4MATIC에는 파라시스 배터리가, 350 4MATIC에는 CATL 배터리가 사용됐다. EQS SUV와 마이바흐 EQS SUV에도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벤츠코리아는 "모든 벤츠 전기차 배터리(배터리 팩)는 벤츠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서 생산된다"며 "배터리 셀은 벤츠의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자사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공식 입장도 내놨다. 벤츠코리아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화재 사고의)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또 오는 14일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벤츠 전기차에 대한 무상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오후 국내 주요 완성차 제조·수입업체와 함께 점검회의를 열어 배터리 제조사 사전 공개를 비롯해 전기차 안전과 관련한 입장을 듣는다.

매트·안전망 미설치…“일부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사고 위험”

익스트림 체험기구를 즐기는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안전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원이 전국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13개 업체에서 운영하는 7종(클라이밍, 로프코스, 슬라이드, 점핑타워, 집라인, 스텝업, 번지점프) 113개의 익스트림 체험기구를 조사한 결과, 일부 시설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충격흡수매트 설치 및 적정성 조사에서 대상업체 13개 중 1개는 일부 기구(클라이밍 10개 중 7개)에 매트를 미설치한 상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또 클라이밍 기구를 운영하는 2개 업체, 점핑타워를 운영하는 4개 업체는 충격흡수매트의 폭이 2.0m 미만으로 크기가 작거나 기구와 매트 사이에 간격이 있어 일부 이용자가 매트 밖으로 착지하는 등의 문제가 확인돼 개선이 필요했다. 안전망의 경우, 로프코스를 운영하는 3개 업체와 집라인을 운영하는 2개 업체가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로 운영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추락사고 등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 안전모도 1개 업체는 로프코스, 점핑타워, 집라인, 스텝업 등 4개 기구에, 2개 업체는 스텝업 1개 기구에서 안전모를 제공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 통상 익스트림 체험기구는 위험성에서 나오는 스릴을 즐기는 기구로 임신부, 음주자, 기저질환자 등이 이용하기에 부적절하다. 업체들이 시설 이용 부적합자 등을 고지한 시설 이용 동의서를 받는지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3개 중 5개(38.5%) 업체가 이용 동의서를 받지 않았다. 13개 업체 모두 체험기구별로 이용자의 신장 또는 체중을 제한하고 있었으나, 모든 체험기구에 신장계와 체중계를 비치해 실측하는 업체는 없었다. 또한 5개(38.5%) 업체는 일부 체험기구에 이용자 주의사항(안전표지판)을 게시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안전사고 예방 조치가 미흡한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사업자는 개선을 완료했거나 개선 예정임을 알려왔다. 소비자원은 "관계부처에 해당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실내에 설치된 익스트림 체험기구의 안전관리 방안 마련 등의 검토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기구별 규정된 신장·체중 및 주의사항 준수 ▲본인의 신체 능력을 고려한 체험기구 선택 ▲카라비너 잠김 여부 및 안전모·하네스 조정 등 안전장비가 올바르게 체결돼 있는지 확인 등을 해야 한다.

바샤커피부터 두바이 디저트까지...'고급화 전략'에 사활 건 백화점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블랙홀처럼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대표하는 백화점업계가 고급화 전략으로 사활을 건 도전에 나섰다. 해외 명품 브랜드의 국내 첫 매장을 유치하며,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소비 경험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급 커피·디저트 브랜드 경쟁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 모로코의 명품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의 국내 첫 매장을 서울 청담동에 오픈했다. 바샤커피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장이 드물며, 청담점은 24번째 매장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에도 추가 매장을 열어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는 또 오는 10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고급 디저트 브랜드 바틸의 아시아 첫 매장을 롯데월드몰에 선보일 예정이다. 바틸은 두바이 여행객들에게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꼽히는 대추야자 디저트로 유명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제과 브랜드 '고디바 베이커리'의 국내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도쿄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문을 연 곳으로, 개장 첫날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전에도 브라질의 과일 스무디 브랜드 오크베리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며 해외 미식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프라다 뷰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상륙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0일, 강남점 1층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화장품 라인 '프라다 뷰티'의 국내 첫 정식 매장을 오픈한다. 지난해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프라다 뷰티는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상륙하며,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통해 뷰티 업계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프라다 뷰티는 절제된 감각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메이크업, 스킨케어, 향수 제품들을 선보이며, 신세계백화점은 정식 개점에 앞서 팝업 매장을 운영 중이다. 고객들은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고,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앱 이용자 급증…온라인 시장의 위력 이와 같은 오프라인 고급화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온라인 시장의 빠른 성장 때문이다. 최근 네이버페이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온라인 쇼핑과 결제 시장에서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32만9천 명에 이르며, 경기지역화폐와 NHN페이코를 제치고 송금·결제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를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변모하면서 자산관리와 금융 서비스 등을 다양화해 이용자 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와 같은 성장은 네이버 플랫폼 외부 결제액이 전체 결제액의 50%를 넘어서는 성과로 이어졌다. 반면, 경쟁사인 NHN페이코는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등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는 온라인 시장의 거대한 성장세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와 고급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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