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환경연구원 북부지원 권경안 환경연구사

박봉의 월급으로 독거노인, 불우어린이 등에게 꾸준한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있는 공무원이 있어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 대기보전과 권경안 환경연구사(43). 권 연구사의 본격적인 봉사활동은 지난 93년초 북부지원 이웃돕기 모임인 나눔회의 총무를 맡으면서부터. 권 연구사는 사랑은 넉넉한 사람만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라며 외롭고 쓸쓸한 삶을 영위해 가는 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사랑의 전파자 역할을 당연한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였다. 지난 95년초부터 심장병어린이 돕기의 하나로 가천문화재단에 5년동안 매월 1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해 오고 있으며, 지난 93년부터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모두 20여차례에 걸쳐 50만원상당의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권 연구사는 또 이달초에는 사회의 냉대를 받고있는 노인들을 위해 의정부 용현동 소재 시온의 집에 3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비록 풍족한 삶은 아니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불우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권 연구사는 “여유가 닿는다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모든 이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9년 돼지와 인생을 같이한 김일순씨

김포시 통진면 고정1리 태연농장 김일순씨(40)는 19년째 돼지와 함께 인생을 만들어 간다. 21살의 나이에 결혼하면서 시작된 그녀의 돼지키우기는 비록 남편을 돕는 정도였지만 젊은 주부가 하기에는 벅찬 일이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축사에 나가면 역겨울 정도로 풍겨져 나오는 분뇨 냄새.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릴 겨를도 없이 온종일 분료를 치우고 사료를 주다보면 어느새 손바닥엔 물집과 군살이 생긴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면 냄새가 난다며 안기기를 꺼려했던 아이들. 이럴때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서러움에 축사 한켠에 웅크리고 앉아 여러번을 울기도 했고 다시는 축사에 나가지 않겠다고 몇번이나 다짐했었다. 하지만 이런 다짐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세월은 흘러 7마리로 시작한 돼지가 어느새 천여마리가 훨씬 넘게 늘어났고 철없던 아이들도 이젠 엄마를 위로할만큼 건강하게 자라줬다. 지금도 그녀의 하루 일과는 크게 달라진게 없지만 몇년전부터는 동네 주부 글쓰기 모임에 나간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틈틈히 글을 써왔다. 올해 3번째로 이 글쓰기 모임에서 펴낸 책에도 그녀가 쓴 인생 얘기가 담겨있다. 힘들었던 돼지농장일은 그녀를 억척스럽게 만들었지만 이제 그녀가 쓰는 글의 원천이 돼 있다. 돼지와 함께 한 그녀의 젊은 인생이 그녀가 쓰는 글속에 녹아내려 아름답고 건강한 삶으로 세상에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김포=권용국기자 ykkeun@kgib.co.kr

사경을 헤매는 조환이경관을 도웁시다

“근무도중 과로로 쓰러져 뇌사상태로 사경을 헤매는 경찰관을 도웁시다.” 부천 중부경찰서 보안과에 근무하는 조환이 경사(46)는 지난 15일 오후 3시께 근무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왔다가 갑자기 쓰러져 곧바로 부천성가병원에 입원했다. 조경사는 쓰러진 이후 뇌사상태(뇌교출혈)로 아직까지 깨어나지 못한채 생사의 길에서 병마와 싸우며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조경사 가족들은 이렇다할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데다 넉넉지 못한 형편으로 엄청난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한채 막막하기만 할 뿐이다. 이같은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부천중부경찰서 신우회(회장 정오도 경위·경무계장)는 경찰서 경목위원회와 함께 지난 20일 성금모금을 위한 1일찾집을 열어 관내 20여 교회의 적극적인 성원과 여신도들의 봉사활동으로 45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또 경찰서 전 직원들이 개인별로 3천원씩 성금으로 내놓아 이날 모금된 성금과 함께 800여만원을 조경사의 빠른 쾌유를 빌며 가족에 전달했다. 동료 경관들은 꺼져가는 한 생명과 어려운 환경의 가족들을 위한 각 기관단체의 성금이나 독지가의 후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성금문의는 부천중부경찰서 경무계(032)679-3303으로 하면된다./부천=오세광기자 skoh@kgib.co.kr

무적부대 교육대장 류장춘 원사

사병들에 대한 충·효·예교육에 앞서 이를 몸소 실천하여 장병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노병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올해로 33년째의 군생활을 하며 무적부대 교육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류장춘 원사(55). 류원사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10년전 움막집에서 오갈데 없는 결액환자들이 모여살던‘우양의 집(교하면 하지석리)’을 찾으면서 였다. 당시 우양의 집은 몇몇 수녀들이 외부 지원없이 환자들과 부식자급을 위해 가축을 기르고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재활용비누 제작판매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이에 류원사는 사병들과 함께 우양의 집을 지속적으로 찾아 주변 청소에서부터 집수리는 물론, 사병들이 모금한 성금까지 전달해 주었다. 뿐만아니라 이웃 군부대 및 사회단체 등을 소개, 현재 이곳에는 사랑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후 류원사는 소외된 중증장애인시설인 월롱면 덕은리 햇빛동산을 찾아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부대주변 마을에 생계능력이 없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을 돌봐주고 있다. 항상 장병들의 충실한 병영생활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류원사는 “전역하더라도 봉사활동에 진력할 것” 이라며 “신세대 장병들과 함께 장애인시설과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하고 나면 장병들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함을 깨달아 충효예교육이 자연스럽게 되고있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