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물리치료사협회, WPT-AWP 회의 참석…국내 높은수준 적극 홍보

대한물리치료사협회는 지난 26~28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 애스턴 덴파사르(Aston Denpasar)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물리치료연맹(WPT)-아시아서태평양지부(AWP)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물리치료의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아시아서태평양 지역의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신 동향에 대해 강의하고 토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아시아서태평양지부(AWP)는 31개국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회의에는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이근희 회장, 이형수 교육부회장, 이하늘 국제위원장, 박재명 서울지부 회장, 김홍구 인천지부 회장, 김구식 경기지부 회장, 정강훈 충북지부 회장, 박인수 충북지부 정책위원장, 조혁신 전북지부 회장, 김동성 서울지부 기획이사, 권하은 경기지부 교육학술부회장, 이혁 전남지부 수석부회장, 나행병 전남지부 총무이사가 참석해 국내 물리치료의 우수성과 오는 2026년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물리치료연맹회의를(Asia Confederation for Physical Therapy)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박재명 서울지부 회장은 ‘물리치료의 신기술(Adopting New Technology in Physiotherapy)’을 주제로 임상에서 실제 이뤄지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발표했다. 이에 타국 참가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지며 한국 물리치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김구식 경기지부 회장을 비롯한 전국 시도회 참가자들은 노령 인구 증가에 따른 보건 의료 관리의 중요성이 전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근감소증의 전문적인 관리 주체가 물리치료사임을 부각하며 대한민국 물리치료의 근감소증 관리에 대한 소개를 이어나갔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 관계자는 “협회의 참여로 대한민국 물리치료의 높은 수준을 세계에 알렸다”면서 “세계 흐름에 발맞춰 보건 의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국민 보건 향상에 물리치료가 필수적이고 더욱더 전문 영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한국 물리치료가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가상 보호구역에 관한 저마다의 시선…홍성일 ‘어떤 보호구역’ 사진전

‘네모’로 이뤄진 가상의 보호구역이 있다. 눈에 띄지 않는, 쓸모없다고 터부시되는 것들은 이 보호구역 안에 들어감으로써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저마다의 관점으로 해석된다. 수원의 원로 사진작가 홍성일이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수원시가족여성회관 갤러리에서 ‘어떤 보호구역’ 사진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선 가상공간을 두고 편견의 벽을 허무는 홍 작가의 작품 30점이 관람객을 만난다. 40년간 자연 경관을 담아온 홍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에 있는 사물에 가상의 보호구역을 설정한 신작 ‘어떤 보호구역’ 시리즈를 펼쳐 보인다. 눈에 띄지 않고 쓸모없는 듯 보이는 피사체에 보호구역을 설정함으로써 관점의 차이를 지적하는 시리즈다. 작가는 흰 끈을 가지고 다니며 많은 이들의 관심 밖에 있는 사물을 네모로 둘렀다. 이는 작가가 설정한 일종의 보호구역 역할을 한다. 작가는 자연 속 인위적인 물체나 역할을 다하고 남겨진 사물에 보호구역을 설정했다. 작가는 보호구역 안에 있는 사물을 사회 속 약자에 빗대 주목받지 못하는 이들을 돌아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작품 ‘#8’은 나무 판자에 달린 한 경첩 인근을 네모난 보호구역으로 설정했다. 작가는 눈에 띄지 않는 이 경첩이 판자와 판자를 연결해 결국 전체의 피사체를 완성하는 숨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들판에 있는 철근 조각에 보호구역을 설정한 ‘#17’ 역시 자연을 오히려 보호구역 밖으로 배치, 주객을 전도해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홍 작가는 “우리는 흔히 의심없이 포퓰리즘을 쫓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어도 깨뜨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때가 있다”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당연시하지 않고, 강자와 약자를 서로 다르게 배치해 사고의 틀을 깨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작품 ‘#22’엔 살아있는 녹색 풀과 낙엽이 한 프레임에 담겨 있지만, 낙엽이 보호구역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쓰임을 다하면 버려지는 것들을 낙엽에 빗대 노인 소외, 환경 문제 등을 돌아보게 했다. 이와 함께 홍 작가는 물 속의 작은 송사리를 보호구역 안에 둬 주변의 피라미 등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약자로 표현했다. 작품 ‘#30’은 수면에 비친 햇빛과 일렁이는 물결 등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엔 하나의 화면을 4분할로 연출해 시각적·디자인적인 효과를 전달하는 대형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홍성일 사진작가는 “관람객들이 보호구역 밖의 대상을 주요 피사체로 바라볼 수도 있다. 작가는 화두를 던질 뿐 최종판단은 관람객에게 있는 것”이라며 “전시를 보는 이들이 편견을 허물고 사고의 틀을 넓히는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애니’, 하남시민에 깜짝 선물…26일 공개 드레스 리허설 선봬

5년 만에 국내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애니’ 공개 드레스 리허설이 하남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라 주목받았다. 하남문화재단은 지난 26일 하남 시민들을 상대로 초청 애니 드레스 공개 리허설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뮤지컬 애니는 미국 대공황 시기의 뉴욕을 배경으로 고아 소녀 애니가 부모를 다시 만날 희망을 품고 살아가던 중 억만장자 워벅스를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해롤드 그레이의 만화 ‘작은 고아 소녀 애니’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지난 1977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48년 동안 전세계 32개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글로벌 스테디셀러 작품으로 유명하다. 토니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 15관왕을 차지하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뮤지컬 애니는 한국에서 1984년에 처음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9년 공연 이후, 5년 만이다. 하남에서는 최종 연습공연인 공개 드레스리허설로 하남시민 650여명에게 선보였다. 하남문화재단 대표이사이자 뮤지컬 애니의 음악감독인 장소영 대표는 “이번 공개 드레스 리허설은 공연의 완성도를 높일 좋은 기회였다”며 “하남시민들, 특히 하남의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애니는 다음 달 1일부터 27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 만나는 색다른 예술 경험 ‘공간간공공간’ 프로젝트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유인택)이 다음 달 20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이색적인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간공공간’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공간간공공간’ 프로젝트는 경기상상캠퍼스 청년1981, 공작1967, 디자인1978 공간을 중심으로 ▲예술가의 시선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공간을 드러내고 익숙했던 공간을 변형시키는 설치 및 퍼포먼스 ‘공간점유’ 프로젝트 ▲예술적 움직임으로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고 미개방 공간의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기획’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합의와 참여가 이뤄지지는 문화자치 프로그램 ‘합의의 공간’, ‘다국적 부엌’ 프로젝트 ▲보물찾기와 함께 경기상상캠퍼스 각양각색 공간 탐험 프로그램 ‘달려라 상상메이트!’ 등 도민에게 익숙한 장소를 변형된 예술적 경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공간점유’ 프로젝트는 경기상상캠퍼스 유휴공간을 총 14개의 각기 다른 예술 작품과 공간으로 채워 도민들에게 생소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10월19일과 20일은 예술가와 직접 관객과 소통하며 각 공간에서 마주쳤던 기억을 공연과 퍼포먼스 등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파쿠르’라는 예술적 움직임을 통해 공간의 안과 밖을 연결하고 새로움을 찾는 기획 제작 공연 ‘경로탐색’이 관객과 만난다. 문화자치 활동 일환으로 향신료를 수단으로 이웃의 맛을 나누며 에너지를 얻어가는 다이닝 프로그램 ‘다국적 부엌’과, 참여자들의 합의와 논의를 통해 최종합의점을 찾아가는 ‘합의의 공간’ 프로그램도 10월19일 열린다. 상반기 성황리에 종료된 경기상상캠퍼스 탐험 프로그램 ‘달려라 상상메이트!’는 새로운 탐험 공간과 보물찾기가 진행돼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16개의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이 행사 기간 주말마다 진행된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경기상상캠퍼스의 숨겨진 공간을 발견하고 탐색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상상캠퍼스를 도민과 함께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더 열린 문화공간으로 돌려 드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을 밤 수원화성에서 만나는 미디어아트 ‘수원화성 화락(和樂)’

가을 밤, 수원화성이 최첨단 ICT 기술과 만나 화려한 미디어아트로 수 놓인다.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오영균)은 다음 달 20일까지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만천명월 ;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 4 ‘수원화성 화락(和樂)’을 선보인다. 지난 28일 수원화성 화서문에서 열린 개막식에선 식전 공연으로 전통무용그룹 춤판과 홍성현아트컴퍼니가 협업해 ‘길놀이’와 ‘판굿’, ‘진도북춤’, ‘소고춤’ 등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다. 이어진 메인 공연에선 미디어아트 화서문 작품 ‘하모니 하이’와 전통 무용 퍼포먼스, 특수효과 등이 한데 어우러진 색다른 미디어아트가 공연돼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미디어아트 화서문 ▲미디어아트 장안문 ▲미디어 파크 장안공원으로 구역이 나뉘어 화성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트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화서문에선 11명의 작가가 함께 제작한 미디어아트 작품 ‘하모니 하이’가 상영되며 장안문에선 순수 미디어아트 작품인 김영태 작가의 ‘만개의 시간:사시지외(四時之外)’, 혜강 작가의 작품 ‘하모니’를 입는다. 장안공원에 조성한 ‘하모니 파크’에서는 미디어파사드와 맵핑, 홀로그램, 인터랙티브 아트, 라이팅아트 등 최첨단 ICT 기술을 적용한 다채로운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나게 된다. 행사를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료 프로그램 ▲미디어아트 화서문 관람석 ▲테이블 맵핑‘혜경궁 홍씨의 초대’ ▲미디어 산책 통합권 등 총 3가지 상품도 인터파크티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오영균 대표이사는 “세계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수원화성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미디어아트 축제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을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화평하고 즐거운 축제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아가사랑 후원금’ 460만원 전달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본부장 권오수)는 지난 27일 성남시 분당구보건소에서 열린 아가사랑 후원금 전달식에서 46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후원 대상자로 선정된 환아는 다운증후군 및 지적장애, 사시 및 백내장, 심실중결결손 등을 진단받았다. 다운증후군 진단으로 분당구보건소에서 희귀질환 의료비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안과 및 심장내과 진료는 의료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보건소는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고 다운증후군에 따른 발달치료뿐만 아니라 안과 및 심장내과에서도 정기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당 환아를 후원 대상자로 추천했다. 권오수 경기도지회 본부장은 “아가사랑 후원사업으로 대상자 가정이 조금이라도 경제적 부담이 덜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협회 차원에서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모자보건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정부의 모자보건법 제16조에 의거 설립된 비영리법인으로 저출생 문제 극복과 양육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출산모자보건사업의 일환으로 지적장애아, 미숙아, 소아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아, 난임가정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가정에 의료비를 지원하는 ‘아가사랑 후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 우리동네 독립서점 '수연목서'

영국의 초대 총리 윈스턴 처칠은 폭격으로 무너진 하원 재건을 위한 연설에서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고 말했다.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수연목서’ 대표 최수연씨도 이런 믿음으로 수연목서 공간을 만들었다. 사진작가로서 작업실로 계획했던 곳을 많은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게 된 계기와 수연목서를 채운 책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과 건축이 담긴 공간 수연목서는 2021년 여주시 산북면에 문을 열었다. 자녀들이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는 동네에서 사진가인 최수연씨와 그의 아내의 가구 작업실 겸 공방을 염두에 두고 건축한 이 건물은 애초에 서울시립대 이충기 교수에게 건축을 의뢰할 때부터 작업자의 정체성이 잘 드러날 것을 주문했다. “땅 위에 건물을 지으면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텐데 우선 아름답고 의미 있는 건축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간이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평소 생각과 ‘수연목서’라는 브랜드의 가치와 의미를 더하는 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공간에 대한 애착과 노력은 2021년 국토교통부 주관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빛을 발했다. 최씨는 수연목서를 오픈한 지 1년쯤 지나 작업실로만 사용하던 공간에 작업물을 전시하고 일반인이 편하게 들를 수 있도록 서점으로 꾸몄다. 사진과 건축 관련 서적을 주로 큐레이팅하고 있으며 평소 생각에만 머물러 있던 공간 나눔을 실천하고자 책방을 운영하게 됐다. “책만 판매한다고 하면 손님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들 것 같아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북카페로 오해하는 것 같아요. 수연목서는 책방이면서 갤러리의 정체성을 지닌 문화 공간입니다.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사진 작품과 전문가의 손길이 담긴 가구와 공예가 더해졌죠.” 국내외 사진 작가들 소개하고파 서점과 카페, 목공소와 갤러리, 사진 작업실 등이 세분화돼 있는 수연목서는 내년 5월까지 계획이 잡혀 있을 정도로 사진전이 상시 열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가죽, 목공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공예품을 전시해 문화공간으로서 의미를 더 한다. “앞으로도 사진과 건축을 주로 다루는 서점으로서 국내외 사진 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는 것이 수연목서의 장기적인 계획입니다. 수연목서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문의도 많이 들어오는데 차차 공연에 대한 계획도 더해 나갈 예정이고요. 모쪼록 수연목서가 책과 사진,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남길 바랍니다.”

흥분, 발작 일으키는 ‘뇌전증’…꾸준한 약 복용으로 ‘돌연사’ 예방해야

많은 이들이 수면 중 몸을 비틀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잠꼬대를 한다. 이 같은 행위를 단순 수면장애로 볼 수도 있지만, 반복된다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뇌전증’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전기적 흥분을 일으켜 발작이나 경련을 일으키는 만성신경계 질환이다. 발작이 두 번 이상 자발적으로 발생하면 뇌전증으로 정의한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5만933명이다. 뇌전증의 발작은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소아청소년과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면 심각한 뇌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심각한 경우 ‘뇌전증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전증 증상은 비정상적 전기신호가 발생하는 뇌의 부위와 강도에 따라 전신 발작과 부분 발작으로 나눠진다. 전신 발작은 의식 소실과 전신 강직, 팔다리의 규칙적인 떨림 증상과 청색증 등이 나타나며, 혀를 깨물거나 소변 실수를 할 수 있다. 부분 발작은 의식 소실 없이 한쪽 얼굴과 팔, 다리 등이 강직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운동 증상 외에도 시각, 청각, 후각, 불쾌함 등 이상 감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뇌전증의 원인은 소아의 경우 유전, 선천성 기형, 발달장애, 중추신경계 감염 등이 있고, 청소년기에는 특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층에선 뇌혈관질환, 뇌종양, 중추신경계 손상 등의 구조적인 원인이 많다. 그러나 환자의 절반 이상은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에 해당한다. 뇌전증 치료는 주로 약물로 이뤄진다.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약 70%의 환자에서 증세가 호전되는데, 최소 2~5년 이상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다. 뇌전증 환자의 20~30%는 평생 뇌전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아뇌전증에서 2년 이상 발작이 없는 상태가 유지되면 약물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엔 수술 치료 및 신경변조치료 등을 시행한다.

팔달산 정상 원성에 왜 큰 구멍을 냈을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팔달산 정상에 대해 의궤에 “100리 안쪽의 모든 동정은 앉은 자리에서 변화를 다 통제할 수 있다”고 전략적 입지를 매우 좋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평가로 팔달산정에는 최고 지휘부인 서장대와 이를 보좌하는 서노대 및 후당을 세웠다. 입지나 시설물보다 필자의 눈에 띈 것은 서장대를 둘러싼 성이다. 성 바깥쪽이나 안쪽 모두 돌로 쌓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혹시 화성에서 유일한 협축이 아닐까. 지난번 1편에서 따져본 결과 ‘협축 형식으로 쌓은 원성’으로 결론을 냈다. 이곳에 왜 협축 형식의 성을 쌓았을까. 이유를 살피기 전 성의 현황을 보면 길이 44보(약 52m), 높이는 3.5m, 성을 잘라본 단면은 아래 폭이 4.2m, 위쪽 폭이 3.5m, 성안 쪽에는 지상으로 1m에서 1.4m 사이로 노출되고 그 아랫부분은 2.1m에서 2.5m 정도 흙으로 메워진 상태다. 성 밖을 보면 급경사 낭떠러지의 경계를 따라 성을 쌓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더는 서쪽으로 나아갈 수 없는 위치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간다면 성의 높이가 지금의 2배는 넘을 것이다. 절묘한 노선 선택이다. 공사 일정을 보면 서성의 착수는 공사 첫해인 갑인년 8월20일이고 서장대 공사는 기공식이 8월11일, 기둥 기초와 기둥 세우기가 9월10일, 상량이 15일, 완공이 29일이다. 서장대 공사는 착수부터 기초까지 31일, 완공까지 50일이 소요됐다. 일정 중 특기할 것은 서노대는 다음 해에 공사를 한 점, 그리고 7월12일부터 8월1일까지 20일간 화성 공사 전체를 중단한 것이다. 중단하면서 내건 조건이 “서늘해질 때까지”라고 한 것을 보면 중단 이유는 너무 더운 날씨 때문이다. 이제는 이곳에 이런 형태의 성을 쌓은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낭떠러지 끝을 따라 성을 쌓고 성안에 흙을 운반하고, 쏟아붓고, 다지는 작업을 연속적으로 해야 하는데 성벽이 쓰러질 우려가 있다. 시공과 구조의 안전을 위해 협축으로 쌓은 것이다. 둘째, 공사 기간인 8월과 9월은 장마철로 비가 오면 토사 운반은 불가능하고 흙이 유실되고, 흙은 죽탕이 된다. 흙으로 메우는 것보다 성 안팎 모두 돌로 쌓는 것이 오히려 인력, 경비, 공사 기간의 낭비를 막는다. 흙으로는 장마철에 공사를 못 해도 돌은 비가 오는 날에도 공사가 가능하다. 셋째, 공사 장소인 팔달산정 주변은 암반으로 형성돼 있어 흙을 구하기 힘들고 산꼭대기라 운반도 힘들다. 내탁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흙을 조달하거나 운반하는 데 소요되는 인력과 경비와 시간에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돌은 팔달산 정상부의 암반에서 벌석해 쓸 수 있으므로 재료의 획득이나 운반이 흙보다 유리하다. 이에 드는 인력, 장비, 공사 기간을 절약할 수 있다. 넷째, 흙으로 내탁을 하면 성안 쪽에 흙을 붙이고 넓게 펼쳐야 하므로 가뜩이나 좁은 터를 잠식하게 된다. 내탁보다는 협축이 유용한 터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다섯째,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서장대를 둘러싼 성에 구멍을 설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대형 철 파이프나 콘크리트관이 없었기에 내탁에 구멍을 낼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협축으로 성을 쌓는다면 크고 넓적한 돌을 이용해 구멍을 만들 수 있었다. 유일한 방법이다. 왜 원성에 큰 구멍을 내야만 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글이 필요 없다. 우리 모두 팔달산정으로 가 서장대를 둘러싼 성에 올라 보자. 성에 올라 여장에 있는 원총안 구멍으로 성 밖을 내다보고 다시 근총안으로 성 밖을 보자. 성 밖 어디가 보일까. 여장의 원총안 근총안으로는 성 아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먼 곳만 보인다. 즉, 급경사지여서 성 아래와 중간거리까지는 아예 보이지 않는다. 감시 사각지대다. 한마디로 ‘여장의 효용이 상실된 것’이다. 여장의 감시기능을 되살려 감시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했다. 그 대책이 원성에 구멍을 내 성 바로 아래부터 중간까지를 감시하는 것이다. 즉, 원성에 설치한 현안이다. 이렇게 하면 여장의 원총안과 근총안은 먼 거리에 대한 감시 역할을 하고 아래의 원성에 설치한 위아래 구멍은 감시 사각지대인 성 바로 아래부터 중간거리까지 감시가 가능하다. 근거리와 중거리에 대한 현안(懸眼) 역할이다. 화성에 원성에 현안이 있는 경우는 또 있다. 북암문 밖 좌우 원성에 현안이 있다. 그리고 서북각루 원성에도 두 개의 현안이 있다. 구멍 설치에도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아랫구멍이 윗구멍보다 크고 형상도 가로로 긴 점이다. 정조의 부하 사랑과 과학이 스며 있는 설계다. 아랫구멍은 땅에 붙어 있어 가로로 누워 보는 병사의 불편을 고려해 가로로 길게 했다. 실로 묘안이다. 깊은 지략이 담겨 있는 팔달산정의 원성을 잘 보존해야 한다. 이 구간은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구간이다. 성 위에 올라 여장의 원총안과 근총안으로 성 밖 적군을 내다보고 아래로 내려와 엎드려 원성에 뚫린 구멍으로 성 밖 바로 아래를 보는 체험의 화성을 만들어야 한다. 정조의 탁월함은 성을 쌓기 전 이런 문제점을 예측해 설계에 반영한 점이다. 시공 안전, 구조 안전뿐만 아니라 급경사 지형 때문에 생긴 감시 사각지대를 없애려 설계한 팔달산정의 협축과 큰 구멍에서 정조의 방어전략을 엿봤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전문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체질·일상생활 관리 중요Ⅱ [알기쉬운 한의약]

한의학에서의 알레르기 비염은 외부의 바람이나 찬 공기, 먼지 등이 코에 작용하는 ‘풍사(風邪)’로 본다. 풍사가 찬 기운과 만나 풍한(風寒)이 되면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발생하고 열과 만나 풍열(風熱)이 되면 누런 콧물과 코피를 유발하며 코 내부에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또 습한 기운 풍습(風濕)과 만나 콧속이 점액으로 차 숨쉬기가 어려워질 수 있으며 건조한 기운 풍조(風燥)와 만나 점막이 위축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폐, 비, 신의 기능 실조로 인한 질환으로 보고 변증시치(辨證施治)를 통해 체질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체내의 균형을 맞추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접근해 경혈 자극, 한약 처방, 비점막 연고 도포 및 삽제, 생활 습관 조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약재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백출은 몸의 습기를 제거하고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몸의 기운을 보강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감초는 염증을 줄이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한약재는 종종 여러 재료를 혼합한 복합 처방의 일부로 사용되고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처방돼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음식에는 마늘, 생강 등이 있다. 주로 항염증 성분을 함유하고 있거나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 구성돼 있다. 마늘은 항생제로 작용할 수 있는 알리신을 포함하고 있어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생강은 강력한 항염증 및 항균 특성을 가지고 있어 호흡기 감염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염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환이지만 올바른 식이조절, 알레르기 유발 요소의 관리 및 적절한 음식 섭취를 통해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비염도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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