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으로 다시 태어난 트로트 ‘세대 공감’…‘전용섭 Saxophone Concert’

흥겨운 트로트 메들리가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로 다시 태어난다. 한국 색소폰교육협회는 오는 18일 오후 7시 수원 영통구 진아트센터에서 ‘전용섭 Saxophone Concert’를 연다. 공연은 1930년대부터 2020년대의 가요 중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곡들을 선보인다. ‘목포의 눈물’, ‘찔레꽃’, ‘동백 아가씨’, ‘낭만에 대하여’ 등 20여곡의 트로트를 색소폰으로 연주해 옛 추억을 되새기며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색소폰 교육협회장인 전용섭 색소포니스트는 월간 색소폰 골든 페스타 경연대회, 제네스트 마스터 색소폰 콘테스트, 전국 시니어 색소폰 경연대회, 제천 전국 아마추어 색소폰 대회 등의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색소폰 연주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색소폰 이야기’,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색소폰 레슨’, ‘알기 쉬운 색소폰 연주기법’, ‘테크닉도 배우는 색소폰 합주곡’, ‘색소폰 기초 이론학’, ‘19세기 낭만 음악과 협주곡’ 등의 저서를 펴내 색소폰 관련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창호 음악 감독은 “클래식을 전공한 전용섭 색소포니트가 대중적인 트로트 곡을 감미롭게 연주해 청중과 소통할 예정”이라며 “색소폰으로도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대중음악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7. 시민이 함께하는 ‘스마트팜’, 도심 속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2024년에도 어김없이 ‘기아챌린지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일곱 번째로 소개할 팀은 곽인용(23), 이예진(20), 이정하(23), 이하연(24), 최지혁(24) 학생으로 구성된 ‘포바오’ 팀이다. 이들은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에 대비해 농가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스마트팜’에 주목, 지하철 역 등 도심 속 일상에서 시민이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하 ‘포바오’ 팀이 작성한 글. ■ 스마트팜, 농촌 위기를 넘어 도시까지 확산하는 새로운 농업 혁신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농가의 일손 부족이 심화하면서, 국내 농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농산물 수입의 높은 의존도 또한 국내산 농작물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된다. 농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농가는 특히 기후 변화의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지게 된다. 외국에서 생산된 농작물이 기후 이변으로 인해 생산이 불가능해지면 수입 대체국을 찾아야 하는데 이 경우, 더 큰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은 그대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으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 방식은 농촌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팜의 범위는 농가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넓어지고 있으며, 지하철역의 메트로 팜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등 도시민에게도 새로운 먹거리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 스마트팜이란? 스마트팜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온실, 농장 등의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관리하는 농업 시스템이다. 온도, 습도, 일조량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며,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소규모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미래형 농업 모델이다. 스마트팜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농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기후 변화, 자원 고갈, 환경 오염과 같은 문제들이 심화하고 있는 현재, 스마트팜이 제공하는 환경적 이점들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팜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첫째, 스마트팜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환경 부담을 줄인다. 물, 비료, 에너지 등의 자원이 작물의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자원 낭비가 최소화된다. 둘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스마트팜은 온도, 습도, 조명 등을 최적화해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일부 스마트팜에서는 태양광과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해 환경 부담을 더욱 줄인다. 이에 따라 농업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감소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팜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식량 생산 시스템을 제공한다. 스마트팜은 외부 기후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예기치 못한 기후 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 환경을 지키는 도심 속 스마트팜,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농업의 미래 스마트팜 기술은 농업에서 사용되는 전문적인 분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여주시는 도농복합 도시로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미니 스마트팜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주시 진로체험지원센터 관계자는 “스마트팜이 농업과 교육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학생들에게 기후 변화와 생태계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스마트팜의 요소를 직접 체험하고 재배와 수확 과정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오는 29일까지 운영된다.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메트로팜’은 도심 속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다. 이곳은 지역 사회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 활동도 다양하게 제공해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상도역 메트로팜은 도시와 농업의 경계를 허물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팜은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에 대응하는 필수적인 친환경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술은 물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다양한 장점을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팜은 규모가 큰 농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김종민 경희대 스마트팜학과 교수는 “스마트팜이 기후 변화와 식량 안보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기후 변화가 빠른 지역에서 안정적인 식량 생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의 도심 속에는 스마트팜이 일상화할 것이며, 시민들이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문화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글·사진=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포바오’ 팀 / 정리=이나경기자

‘베르디 레퀴엠’ 가을밤 적신다... 경기도음악협회, 난파 추모음악회

근대 음악의 선구자인 ‘홍난파’의 음악성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무대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홍난파가 한국인 최초로 바이올린 독주회를 연 지 10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진혼곡 중에서도 가장 웅장하다고 평가받는 ‘베르디 레퀴엠’이 가을 저녁을 수놓는다. 오는 19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제56회 난파 추모음악회 ‘베르디 레퀴엠’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55년간 이어진 난파음악제는 홍난파의 추모일인 8월30일을 기준으로 매년 하반기에 개최돼왔다. 경기도음악협회 가 주최하고 경기예총·㈔난파기념사업회가 후원하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오현규 경기도음악협회장이 지휘봉을 잡으며 4명의 걸출한 성악가와 100명의 연합합창단이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박현주,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이범주, 베이스 전승현 등 솔리스트와 함께 광명시립합창단, 동두천시립합창단, 기전콘서트콰이어의 합창이 관객을 만난다. 또 경기도음악협회원들로 구성된 기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베르디 레퀴엠은 그가 작곡한 수많은 오페라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곡이다. 베르디는 자신이 존경했던 위인인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선구자 ‘조아치노 로시니’, 이탈리아 대문호 ‘알레산드로 만초니’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 종교음악 형식을 탈피해 드라마틱한 오페라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며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강렬한 울림이 인상적인 곡이다. 특히 ‘인간의 숙명’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경기도음악협회는 홍난파의 음악적 소신을 상기시키고, 난파 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레퀴엠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베르디 레퀴엠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이번 무대에선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상징하는 베르디의 레퀴엠 전곡을 선보인다.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진노의 날’, ‘봉헌송’, ‘거룩하시도다’, ‘하나님의 어린 양’, ‘영원한 빛’, ‘저를 구원하소서’ 등 총 7곡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오현규 경기도음악협회장은 “홍난파 선생의 가곡은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애창하는 최고의 작품들”이라며 “그의 뜻을 기리고자 3개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등이 모여 공연을 여는 만큼 웅장하고 장엄한 공연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물리치료사회, 영등포 쪽방촌 주민에 물리치료 봉사

경기도물리치료사회(회장 직무대행 이진수)는 영등포광야교회 홈리스 복지센터에서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정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12일 열린 봉사에는 박재명 서울시물리치료사회장, 이진수 경기도물리치료사회 수석부회장, 노근섭 정무부회장 등 임·회원 14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승관 영등포구의원, 김형옥 영등포쪽방촌 상담소장이 격려차 방문했다. 경기도물리치료사회의 영등포 쪽방촌 봉사활동은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5월부터 시작해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진행 중이다. 통증으로 어려움이 있거나, 신체에 불편함이 있는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물리치료 봉사를 진행한다. 이날엔 주민 25명이 방문한 가운데 물리치료 봉사가 이어졌다. 봉사 현장에선 시상식이 함께 열려 김도희·김기현 물리치료사가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영등포구의 보건의료 향상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영등포구의회 의장의 표창을 받았다. 박재명 서울시물리치료사회장은 “앞으로 쪽방촌 봉사활동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서울시회도 함께하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전승관 구의원은 “어려운 환경에서 거주하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봉사를 실천해주신 버티나무 봉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진수 경기도물리치료사회 수석부회장은 “물리치료사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늘 경기도물리치료사회가 함께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치유의 시공간 ‘오르빛 회암사:Re’ 전시 관객몰이

양주시가 국가유산인 회암사지 일원에서 선보이는 문화기술 콘텐츠 체험전시 ‘오르빛 회암사:Re’가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양주 회암사지 전역에 연출한 미디어아트 전시 ‘오르빛 회암사:Re’는 문화기술과 지역의 콘텐츠를 결합하는 경기도의 전시브랜드 ‘오르빛’ 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치유의 시공간을 선사하는 전시와 함께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공간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프닝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공개된 ‘오르빛 회암사:Re’는 10종의 몽환적인 전시 공간에서 빛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사전예약과 입소문을 통해 첫 주에 이미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특히 95% 이상이 만족도를 나타낼 정도로 현장에서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시 관계자는 “남은 기간 오르빛 또는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을 다시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새로운 이벤트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되며 네이버 사전예약 또는 현장등록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노벨문학상 영광스러워”…쉴 틈 없는 천광인쇄사 [현장, 그곳&]

“인쇄소에서 37년 일하면서 ‘특근’은 처음입니다.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에 가슴이 벅찰 뿐 일하는 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13일 오후 1시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의 ‘천광인쇄사’ 제1공장. 인쇄기를 비롯한 각종 기계가 막바지 인쇄 작업을 위해 ‘다다다다’ 굉음을 내며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주말도 반납한 채 인쇄소에 모인 20명의 직원 전원은 인쇄하는 라인부터 오자를 확인하는 라인, 제본하는 라인, 검수하는 라인 등에서 각자 맡은 일을 해내기 위해 분주했다. 화학 약품 냄새로 가득한 이곳 인쇄소는 지난 11일 출판사 ‘문학동네’의 증쇄 요청을 받아 한강의 최근 장편소설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인쇄하고 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직원들의 손길로 곳곳에는 인쇄된 ‘작별하지 않는다’ 묶음이 수북이 쌓여갔다. 이들을 보관하는 제2공장 창고엔 책들이 속속 채워지기 시작했다. 직원 한명훈씨(46)는 “내일 오전 6시30분에 수만권의 책이 나가야 해 모든 직원이 3일 연속 밤 12시까지 일을 하고 있다. 약 40년간 인쇄소에서 일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일을 하는 거니 힘들지도 않다. 출판사, 인쇄소가 불황이었는데 이번 기회로 책 읽는 문화가 확대되고, 업계도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출판업계와 인쇄업계 등 관련 업계도 모처럼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이날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에 따르면 ‘작별하지 않는다’는 총 15만부, ‘흰’은 총 6만부 증쇄한다. 또 ‘채식주의자’는 총 10만부, ‘소년이 온다’ 역시 총 10만부를 증쇄해 14일부터 각 서점에 배포될 예정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출판업계의 불황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곱씹어 읽는 등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에 담긴 수원 근현대 이야기… 수기사 ‘옛 신작로를 걷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수기사)’가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전시실에서 정기회원전 ‘옛 신작로를 걷다’를 선보인다. 수기사는 올해 화성행궁에서 수원역까지 옛 신작로를 따라 걸으며 오래된 건축물을 비롯해 켜켜이 쌓인 역사문화 유산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강관모, 강현자, 남기성, 고인재, 김미준, 김삼해, 박종철, 서금석, 이병권, 이선주, 이연섭, 한정구, 홍채원씨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옛 신작로는 조선 말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새로운 문물의 유입이 활발했던 거리로, 화성행궁부터 팔달사, 대한성공회 수원교회, 구 부국원, 수원향교 등을 거쳐 수원역 부근의 급수탑까지를 이른다. 이 장소들은 수원의 근현대사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수원시는 이 길을 ‘신작로, 근대를 걷다’라는 인문기행 코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수기사는 옛 신작로의 근대문화를 대표하는 건축물 ‘구 부국원’의 공간을 카메라에 담고, ‘옛 수원시청사’였던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의 모더니즘 건축양식 등을 기록했다. 특히 1918년 일본인들이 설립한 수원인쇄주식회사를 시작으로 인쇄산업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향교로’ 일대를 찾아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 등을 담았다. 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수원역의 ‘급수탑’은 국내 유일한 협궤선 증기기관차용으로 소금과 쌀을 수탈하던 일제의 운영 목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소로, 이곳에 쌓인 일제의 흔적 등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창립해 올해 16주년을 맞은 수기사는 세월의 흐름과 개발로 사라져가는 수원의 오래된 마을과 골목, 그곳의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 기록해 왔다. 또 전통시장, 수원천, 수원화성·사람들, 수원의 경계 등을 기록하고 전시했다. 수기사는 다큐사진 그룹으로 매년 주제를 정해 사진을 찍고, 정기회원전을 열고 있다.

‘생각하는 대로’ 생각의 전환 돕는 마인드셋 베스트셀러…‘의도의 힘’ 外

제법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며 책 읽기 좋은 계절이 됐다. 마음의 양식을 쌓고, 올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생각의 전환을 돕는 마인드셋 도서들이 서점가에 속속 자리하고 있다. 고전으로 익히는 불변의 지혜부터 현대인의 불안 원인을 분석한 책 등 긍정적 사고를 이끄는 자기계발서를 모아봤다. ■ ‘의도의 힘’ (빌리버튼 刊)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의 ‘원영적 사고’가 인기다. 원영적 사고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 같은 긍정적 사고의 과정을 설득력있게 증명한 책이 나왔다. ‘의도의 힘’은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전 세계에서 1억 부 이상 판매하며 ‘자기계발의 아버지’로 불리게 된 웨인 다이어 박사가 새롭게 출간한 책이다. 웨인 다이어 박사는 책을 통해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확신만 있다면 끝없는 잠재력을 지닌 우리는 얼마든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의도’다. 책은 지금껏 성공의 필수 요소라 여겼던 개인의 의지력 대신 ‘의도’를 내세운다. 확신은 잠재력을 끌어내고 필요한 일을 실천하게 만들어 원하는 바를 구현해 낸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의도’가 지닌 현실의 힘을 증명한다. 특히 나와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의도적으로 좋게 생각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 알려준다. ■ ‘생각의 연금술’ (포레스트북스 刊)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자기계발서 ‘생각하는 대로’를 출간한 제임스 알렌의 저서 21권을 1권으로 압축한 책이 나왔다. 제임스 알렌은 1912년 47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21권의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자기계발서의 원류로 여겨진다. ‘생각의 연금술’은 마인드셋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 유튜브를 운영하는 ‘하와이 대저택’이 제임스 알렌의 저서를 모두 읽고 편집해 300쪽으로 압축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자신이 아닌 상황을 탓하지만, 제임스 알렌은 모든 환경과 한계는 생각의 투사일 뿐 결국 어려움을 겪고 느끼는 것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일축한다. 결국 환경을 정의하는 것은 나 자신이므로 자신을 바꾸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뀐다는 것이다. 제임스 알렌의 지혜를 압축한 이 책은 편견을 걷어내고, 진정한 ‘생각의 힘’이 무엇인지 설파한다.

칼슘제, 알고 먹어야... 칼슘도 과하면 독 된다

40~50대가 되면 칼슘제를 챙겨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칼슘은 우리 몸에서 뼈와 치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칼슘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 칼슘제를 추가 복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몸 상태와 필요한 영양소 등에 맞춰 알맞은 양의 칼슘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 칼슘 과다 섭취... 심혈관질환 발병률 높일 수도 12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칼슘제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다한 칼슘 섭취는 신장결석이나 혈관 석회화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40~50대부터 주로 나타나는 심장 및 혈관질환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에 걸릴 가능성이 큰 사람들은 무턱대고 칼슘제를 먹어서는 곤란하다. 칼슘제에 든 성분들이 심장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의사와 상담해 식이습관을 바꿔 칼슘 섭취를 늘릴지, 또는 어떤 형태와 용량의 칼슘제가 적합한지를 상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으면 대개 골다공증 약과 함께 칼슘제도 같이 처방받는다. 추가로 칼슘 영양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추가로 칼슘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일 칼슘 섭취량이 식이를 포함해 총 1천200mg 이상이면 오히려 혈중 칼슘 농도가 상승해 신장결석이나 혈관 석회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용량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면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관상동맥경화나 경동맥경화가 있을 때는 칼슘제보다는 유제품 등 음식으로 칼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칼슘 함량이 높을수록 소화장애나 변비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경우 식사 중에 칼슘제를 같이 복용하면서 수분 섭취를 늘리고, 위장 장애가 심할 때는 잠깐 복약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다. ■ 사골 국물, 어류? ‘유제품’ 섭취가 가장 효과적 간혹 골감소증으로 진단받은 후 사골국물로 칼슘을 보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뼈의 구성 성분인 사골에 칼슘이 많이 들어 있을 것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사골국 400g의 칼슘 함량은 14mg에 불과하다. 사골국 2를 마셔도 하루 권장 섭취량의 10%밖에 되지 않으며, 동물성 기름과 염분이 많아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멸치나 말린 새우 등 뼈째 먹는 어류에도 칼슘이 많이 들어 있지만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양이 적다. 가장 좋은 섭취 방법은 유제품을 먹는 것이다. 유제품을 소화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칼슘제를 처방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대한골대사학회가 권고하는 칼슘 일일 섭취량은 800~1천㎎이다. 음식 외에 칼슘제로 400㎎ 정도를 추가로 보충해야 한다. 칼슘제나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총 함량 중 실질적인 칼슘 함량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산칼슘은 위산분비가 감소된 경우 흡수율이 낮아 음식과 함께 복용하거나 식사 직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위산분비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위절제술을 받은 경우는 탄산칼슘 흡수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구연산칼슘은 수용성이어서 위산이 흡수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전 세대에 부는 ‘한강 열풍’… 한국에 ‘독서 열풍’ 일어나나

한강이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하루 반나절이 지난 주말, 대한민국 곳곳에선 독서 열풍이 불었다. 소셜미디어에선 2030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힙’(Text-Hip·독서를 멋진 행위로 인식하는 것)에 더해 서점가를 방문한 자신의 모습이나 한강의 서적을 구입한 인증샷 올리기, 추천도서 목록 등을 공유하는 현상이 더욱 짙어졌고 서점가엔 한강 작가의 작품을 구하려는 손님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서점계에 따르면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 후 하루 만에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에서만 한강의 책이 30만부 정도 판매됐다. 경기지역 곳곳에서도 주말을 맞아 서점을 찾아 한강의 작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점이 활기를 띄었다. 이날 오후 찾은 수원특례시 영통구 교보문고엔 한강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려고 안내데스크에 문의를 하는 손님들이 잇따랐다. 이에 서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라는 안내문과 ‘한강 작가의 도서가 일시품절되었습니다. 예약을 원하시는 고객님께서는 컨시어지데스크에 문의주세요.’라는 안내문을 이날 오전에 설치했다.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난 10일 저녁 그의 서적이 모두 품절이 되면서 이날까지 50여권의 책이 예약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특히 장년과 노년층에서 관심이 생겨 오신 분들 중 한강이 작가인 줄 모르시고 ‘한강’을 달라고 하시는 어르신들도 꽤 많아 직원들이 설명을 해주는 에피소드도 있었다”면서 “전국의 책이 모두 품절돼 오는 월요일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언제쯤 들어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강의 주요 저작물을 가진 국내 3대 문학 출판사는 즐거운 비명을 터트리고 있다. 창비는 한강의 수상 직후 ‘채식주의자’ 4천권과 ‘소년이 온다’ 1만2천권이 모두 팔려 인쇄소를 최대 가동해서 물량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문학동네 역시 이번 수상으로 15만부 증쇄 결정을 내렸고 소설 ‘흰’도 3만부를 증쇄하기로 했다. 초기작을 보유한 문학과지성사 역시 거의 모든 작품이 판매돼 급히 추가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문학이 노벨문학상을 품으면서 한동안 한국 사회에 책 읽는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몇 년 간 우리나라의 성인 독서율은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해 성인들의 독서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중 일반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은 43.0%에 그쳤다. 지난 조사인 2021년 대비 4.5%p 감소한 것으로, 1994년 독서실태조사 이후 역대 최저다. 독서 행태를 보면 성인은 평일에는 하루 평균 18.5분을 책 읽기에 할애했고 휴일에는 25.0분을 사용했다. 독서 장애 요인으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가 가장 높았고,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3.4%),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11.3%)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단순히 그의 작품뿐 아니라 독서와 문학에 대한 관심이 환기된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온다. 독서 열풍, 나아가 침체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환기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1년에 책을 한두 권가량 읽는다는 주부 김향남씨(58)는 다음 달 동네 지인들과 예정된 정기 모임을 독서 활동으로 대체해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이 나왔다고 하니 신기하고 기뻐,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단순 식사가 아닌 한강 작가의 책을 하나씩 읽고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어려울 것 같아 걱정도 되지만 오랜만에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눌 생각을 하니 설렌다. 가족들과도 책장에 놓인 책들을 자주 읽어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최동호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사회에 책 읽는 분위기가 상당히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문예창작과 등 그동안 하향 곡선이 이어지던 문학 관련 학과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며 “책 읽는 분위기, 문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 한국문학이 새롭게 태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는 한강 못지않은 뛰어난 작가들이 많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그분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기대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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