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한 가을철 '환절기 건강 챙기기' 수칙은?

폭우가 한바탕 쏟아지고 난 후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 접어들었다. 가을은 더운 계절에서 추운 계절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날씨의 변화로 인한 질병들이 유행하는 계절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대기 환경으로 인해 인체가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피로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알러지성 비염 등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와 가을철 감염병 등이 더해져 환절기 면역력을 지키는 건강한 식생활이 더욱 중요한 때다. ■ 가을철 차가운 공기 코 점막 건조하게…알레르기 비염, 감기 등 유의해야 환절기 대표적인 질환인 감기는 발열, 두통, 근육통, 기침, 인후통, 콧물, 코막힘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하는 데, 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감기의 바이러스나 세균이 콧속 점막이나 인후, 편도와 같은 상기도를 침범해 생기게 된다. 일반적인 가벼운 감기는 무리하지 않고, 쉬면서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면 1주일 이내에 낫는 경우가 많다. 만약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유아나 노약자 등의 경우 초기부터 식욕 부진, 폐렴 등 다양한 합볍증이 나타날 수 있어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가을철은 특히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743만373명으로 더운 여름철이 끝나고 일교차가 커지는 9월이 시작되면서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콧속으로 흡입된 특정 항원(이물질)에 대해 콧속 점막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심한 가려움증 등의 독특한 네 가지 주증상이 나타나는 코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가을철 차가운 공기가 코 점막을 건조해지게 만들고 이에 따라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증상이 더 심해진다. 비염은 내버려두면 축농증으로도 쉽게 발전해 만성기침, 안면통증, 후각감퇴까지 유발해 조기 치료와 적절한 실내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 ■ 적절한 휴식과 비타민 섭취로 면역력 올려야 실내 온도는 22~23도 내외로 습도는 50~60% 선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집먼지 진드기가 많은 침구류는 매번 털어주고 볕이 좋을 때 세탁해 바짝 말리는 것이 좋다. 특히 수면장애를 겪고, 만성 피로를 느낄 수 있는 만큼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물을 틈틈이 마셔 콧속 건조감을 완화해주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알레르기에 면역력을 기르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스카프를 둘러 목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 높이는 음식 섭취, 따뜻한 물 마시기 등으로도 감기와 비염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에는 케일과 검정 곡물, 꿀무차가 있다. 케일은 100g을 섭취할 경우 일일 비타민a 권장 섭취량의 2~2.5배 섭취가 가능하다. 검정곡물은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저하, 혈관 보호, 항암, 궤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무와 꿀은 풍부한 비타민c를 갖고 있어 면역력 강화를 하는 데 효과적인 만큼 꿀무차를 만들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법률플러스]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

착오로 다른 사람의 예금계좌에 잘못 송금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우선 잘못 송금된 은행을 통해 수취인과 연락이 닿아 위 수취인이 잘못 송금된 금원을 송금의뢰인에게 돌려주는 것에 동의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수취인이 반환을 거부하는 경우, 착오송금인은 2021년 7월6일부터 도입된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예금자보호법 제39조의2와 제39조의3이 위 제도의 법률적 근거다. 위 제도 시행 이전에는 수취인이 반환을 거부하면, 착오송금인은 수취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이를 돌려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음과 같은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를 통해 빠르게 착오송금 금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즉 △2023년 1월1일 이후 발생한 5만원 이상 5천만원 이하 착오송금일 것 △금융회사를 통해 사전 반환 신청이 진행됐을 것 △착오송금과 관련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지 않을 것 △신청일이 착오송금일로 부터 1년 이내일 것에 해당하는 경우, 착오송금인은 예금보험공사에 착오송금 반환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의 구체적인 진행절차는 △예금보험공사가 착오송금인으로부터 부당이득반환채권을 매입 △예금보험공사가 금융회사, 통신사, 행정안전부 등을 통해 착오송금 수취인의 연락처 및 주소를 확보 △확보된 연락처, 주소 정보를 토대로 착오송금 수취인에게 자진반환을 권유해 회수 △만약 착오송금 수취인이 자진반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의 지급명령을 통해 회수를 진행 △회수 완료 시 회수액에서 회수에 든 비용을 차감한 후 잔액을 착오송금인에게 반환하는 순서다.

경기 3030 도민행동, 경기도 기후위기대응위에 '정책 의견서’ 전달

‘경기 3030 실현을 위한 100만 도민행동’은 경기도 기후위기대응위원회에 ‘경기도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도민참여 확대와 정책 이행 전환점 마련을 위한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경기 3030 도민행동은 지난달 ‘경기 RE100 비전 선포 1년 성과 진단 및 향후 과제 토론회’를 열고 경기도 민선 8기 전반기에 추진된 기후위기 대응 방향과 전략, 구체적인 사업 등을 평가하고 향후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에 따라 경기 3030 도민행동은 기후위기대응기금 조성·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 도입 등 민선 8기 경기도의 성과를 평가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우선순위 조정·조직의 재구성화 등 한계와 그에 따른 극복 방안을 의견서에 담았다. 경기 3030 도민행동은 먼저 ‘경기도 기후위기대응위원회’의 위상 재정립과 기능 확대에 대해 강조하며, 탄소중립 부문별 이행담당관 배치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사무국 설치를 요청했다. 또 ‘경기도-31개 시군 탄소중립협의체’의 구성·운영으로 경기도 탄소중립 의지와 실행력을 확산시키고, 이행계획을 추진할 때 현장에서 발생하는 난제를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내년도 행정조직 개편과 예산편성 시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기본계획이 주류화될 수 있도록 전환점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예산을 수립하고 평가할 때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 3030 도민행동 관계자는 “민선 8기 경기도는 선도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경기 RE100’ 비전 선언, ‘Switch the 경기’ 발표, ‘제1차 경기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방향과 전략을 법제화하고 적극적이고 다양한 이행계획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시한 목표를 임기내 또는 계획된 기간 동안 달성할 수 있을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의견서에 따른 탄소중립 정책의 전환점이 마련되도록 ‘경기도 기후대응위원회’의 숙의와 토론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한의사회 ‘장애인 복지시설 한의 치료지원’ 적극 나선다

수원시한의사회는 지난 24일 수원시와 장애인 자활시설 수봉재활원, 바다의 별과 함께 ‘장애인 복지시설 한의 치료지원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장애인복지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에게 한의 치료를 지원하고 건강한 삶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수봉재활원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유성희 수원시장애인돌봄 과장, 수원시한의사회 정진용 회장과 이현수 나눔봉사단 부단장, 최병준 재무팀장, 이재용 수봉재활원 시설장, 이근관 바다의 별 시설장이 함께 했다. 협약에 따라 네 기관은 평소 한의 치료 접근이 어려웠던 장애인이 한의 치료를 원활하게 받고 이로 인해 건강한 삶을 꾸려나가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수원시한의사회는 올해 나눔봉사단을 통해 ‘장애인 한의 진료 후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들이 한의 진료를 온전히 받기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해 바다의 별, 수봉재활원 등 관내 장애인 복지시설과 연계해 한의원 2곳을 지정하고, 한 달에 2회씩 일대일 진료를 진행 중이다. 정진용 수원시한의사회장은 “그동안 수원시한의사회 내 나눔봉사단을 통해 시설 장애인 분들의 한의 치료를 지원해왔는데 이번 협약으로 더 폭넓고 지속적인 봉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따스한 나눔을 전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편견의 벽 허문 하모니… ‘제21회 경기도 시·군 대항 장애인 합창대회’

편견의 벽을 허물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하는 ‘제21회 경기도 시·군 대항 장애인 합창대회’가 26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주최로 열린 이번 합창대회는 지난 2001년 시작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다양한 몸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다함께 기쁨을 누리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배우자인 정우영 여사와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이선구 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정호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 등 도의회 의원들과 이세항 경기도복지단체연합회장, 신동진 경기도농아인협회장, 이완모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경기도지회장, 김장덕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국장 등이 함께 했다. 1부는 지난해 대상 수상팀인 의왕시장애인합창단의 ‘진달래꽃’ 축하공연과 싱잉엔젤스 어린이 합창단, 라우닛의 무대로 화려한 막이 올랐다. 이어 2부에서 열린 합창대회에선 부천, 안양, 오산, 구리, 양주, 과천, 안산, 광주, 성남, 이천, 수원, 군포, 여주, 하남, 파주, 화성, 광명 등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산하의 시 지부 장애인합창단 17개 팀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무대를 가득 메웠다. 이번 무대를 위해 수많은 날을 연습해온 장애인합창단의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대상은 ‘일어나’를 멋지게 소화한 수원시장애인합창단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은 화성시장애인합창단, 우수상은 하남시장애인합창단에 돌아갔다. 이어 금·은·동상과 장려상 등 참가한 합창단이 모두 수상을 해 경쟁보다 아름다운 화합의 무대가 펼쳐졌다. 최봉선 ㈔경기도장애인복지회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수고해주신 많은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오늘 선보인 멋진 공연이 이곳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아름다운 삶의 가치를 전하는 음표가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체위원장, 경기뮤지엄파크 방문·활성화 논의

경기문화재단은 최근 경기도의회 황대호 문화체육관광위원장와 조미자 부위원장, 전자영 도의원이 경기뮤지엄파크를 방문해 박물관 시설 개선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고 26일 밝혔다. 방문단은 우선 오는 2026년 개관 30주년을 맞아 전담조직을 구성해 도약을 준비 중인 경기도박물관을 면밀히 살펴봤다. 도박물관은 ‘여기가 경기’라는 미션을 ‘경기의 정체성, 세계성 확보’로 바꿔 초상화, 복식을 중심으로 한 ‘조선사대부 특화박물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조미자 부위원장은 “경기도박물관의 고유한 정체성이 지켜지도록 모든 사업이 박물관의 고유 설립 목적에 맞춰 계획되는 것은 물론 경기도 종합박물관으로서 도민의 역사문화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역할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자영 의원은 지역민들을 위한 박물관 공청회를 열어 상호 소통하고 채워간다면 커뮤니티 형성 및 공간 확장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대호 위원장은 박물관·미술관의 고유 정체성과 개별적 특성을 지역 주민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별도의 박물관 운영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특히 기관장을 중심으로 도청 및 도의회 관계자, 지역 주민이 함께 하는 전담 조직을 결성해 시설적인 측면과 박물관 콘텐츠의 특성을 살려 수준 높은 컨설팅을 받는다면 뮤지엄파크 시설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이어 “지역 주민들의 수요를 잘 파악하고 그들과 함께 박물관을 변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두 박물관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건협 경기도지부, KT위즈와 ‘창립60주년 메디체크 브랜드데이’ 개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본부장 김계환, 이하 건협 경기도지부)는 지난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KT위즈와 함께하는 ‘창립60주년 메디체크 브랜드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KT위즈, 롯데 자이언츠 경기와 함께 진행됐다. 특히 협회 임직원과 가족 230여명, 수원시 드림스타트 아동 및 가족 20여명을 초청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경기장 외부에 설치된 메디체크 브랜드데이 부스에서는 ‘룰렛 이벤트’를 펼쳐 다양한 상품을 증정해 메디체크 임직원 및 가족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경기장 내에선 김계환 건협 경기도지부 본부장의 시구와 경기 중 이닝 퀴즈 이벤트 ‘메디체크 QUIZ time’이 마련돼 관중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김계환 본부장은 “메디체크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2019년도부터 인연을 이어온 KT위즈와 함께 브랜드데이를 열어 많은 메디체크 가족들과 프로야구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며 “올해 기록적인 천만 관중 프로야구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KT위즈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화려한 개막…주목할만한 상영작 4편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26일 개막했다. 메가박스 킨텍스,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등에서 다음 달 2일까지 7일간의 축제가 펼쳐진다. 43개국 140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국제 경쟁, 한국 경쟁을 비롯해 베리테, 에세이, 기획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기후위기·청년·동물 등 한국사회의 당면 문제를 다룬 작품부터 농민 생존권·반 식민주의 등 시대를 초월한 의제를 다룬 국제 작품, 다큐멘터리의 본원적 의미를 해석하고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 작품까지 풍성한 라인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국제 경쟁: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알렉스 푸킨 감독) 스위스의 로잔 대학병원 훈련 센터에서 의료진과 돌봄 노동자들은 연기자, 투병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연기하는 ‘가짜’ 환자들과 대면한다. 올바른 방식으로 환자들을 대면하는 방법에 숙달하기 위한 워크숍의 일환이며, 감독은 이들의 훈련과정과 대화를 기록했다. 영화는 의료진에게 전달된 조언과 방침이 현실과 극도로 대조되는 상황을 보여주며, 의료 현장의 구조적 문제와 돌봄의 상호성·상대성으로 화두를 옮겨간다. 자유주의화 되는 병원 시스템에서 이 시스템이 의료진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을 가할 때 이상적인 관계가 가능할까? 영화는 의료 현장에서 학습된 친절과 공감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에 대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 한국 경쟁: ‘1980 사북’ (박봉남 감독) 1980년 4월 강원도 정선군 사북에서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감시와 착취에 시달리던 광부 3천여 명이 사북을 장악하고 공권력과 충돌했다. 계엄군이 투입되기 직전에 협상이 타결돼 유혈사태를 피했지만,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영화는 가혹한 노동 환경 아래 고통받은 광부들의 삶을 조명하고, 상처를 회복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조명한다.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선이 굵은 시사적 다큐멘터리로 족적을 남겨 온 박봉남 감독은 오랜 인터뷰와 방대한 조사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이정표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 베리테: ‘경쟁자’ (클레어 티틀리 감독) 1998년 개그맨 지망생 청년 나스비는 15개월 동안 작은 방에 감금돼 의식주를 해결하는 시험에 든다. 나스비의 이 같은 곤경은 전파를 타고 1천700만명의 시청자에게 낱낱이 공개되지만, 나스비는 이를 전혀 모른다. 영화는 코로나로 출입이 봉쇄된 현재의 나스비가 20여년 전 감금의 기억을 회고하는 시간을 교차하며 전개된다. 흡사 ‘트루먼 쇼’(1988)처럼 전개되는 영화는 나스비의 주림과 고립, 혼란을 하강의 몽타주로 형상화했는데, 이를 통해 생존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애절한 몸부림을 보여준다. ■ 베리테: ‘세 가지 약속’ (유세프 스루지 감독) 영화는 2000년대 초 이스라엘 군대가 서안 지구에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에 대응하는 동안 한 어머니가 카메라에 담아낸 가족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들의 일상은 지하실에서 서로를 보호하며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감독은 성인이 된 후 어린 시절 가족의 모습이 담긴 대량의 홈비디오를 발견하며 영화를 만들게 됐다. 전쟁의 공포, 그 속에서 서로를 보듬으며 희망을 잃지 않는 아름다움이 담겼다. 한 개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연약함과 강인함, 회복력을 증언하며 보다 보편적인 이야기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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