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가 주인공이에요. 그룹 샵 때는 별 볼일 없는, 춤추는 들러리였거든요. 그건 결코 제 무대가 아니었어요." 2002년 해체된 혼성 4인조 그룹 샵 출신인 크리스토퍼(25)는 솔로 1집을 발표하며 랩 가사에 샵 해체사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간증, 자신의 존재감, 대중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미국 하와이 출생으로 1997년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그는 4년여 동안 샵으로 활동하며 음악, 춤, 스타성 그 어느것 하나 주목받지 못했다. 또 다른 4년간 무대를 떠나있 으며 '아이덴티티'에 대한 고민을 했고 인터뷰 자리에서도 그는 평소 솔직한 성격대로 속내를 거침없이 토해냈다. "음반을 내기까지 힘들었어요. 두 여성 멤버(서지영ㆍ이지혜)의 불화로 샵이 해체되면서 저 역시 욕을 먹었고 전 소속사에 섭섭함도 있었습니다. 홀로 고민하며 자살 충동이 일 정도로 힘들었지만 신앙으로 극복했어요. 해체 당시의 진상,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간증, 흔들린 정체성으로 인한 심적 방황 등을 다 털어놓으니 제 안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어요. 마음을 비우고 시작하니 의욕이 생깁니다." 8곡을 직접 작사한 1집 재킷 속지를 엿보니 20대 청년이 겪은 성장통이 고스란히 엿보인다. '신사숙녀 여러분 댄스그룹 샵 출신의 비중 없던 래퍼 그가 돌아왔습니다. 이제야 컴백, 난 크리스, 전관 다르게 홀로 내 길을 찾아왔어~'(자신의 존재를 노래한 '미스터 라이브') '빌어먹을 매니저가 장난치고 사기치고 거짓말로 쌩쇼를 했고 그런데도 나를 욕해도 모든 사람들이 손짓해도 나는 신경쓰지 않아~'(샵 해체 사건을 담은 '코미디') '혼자서 버티기엔 세상은 정말 힘겨워 나조차 이런 나를 포기하려 할 때 그때 나를 향해 손을 내밀어 주었던 그대~'(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간증한 '열매')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그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가수 출신이자 플라이투더스카이, 전혜빈이 소속된 피풀크리에이티브의 조규만 대표. "작년 봄 가수 하유선의 음반 프로듀싱을 맡아 피풀 녹음실에서 작업하고 있을 때 조 대표님을 만났어요. 그 자리에서 솔로를 하자며 바로 계약을 제의하셨죠. 음반 작업도 제게 전적으로 맡기셨고요. 사실 절망 상태여서 솔로 가수는 안하려 했는데.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1집을 만드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일부 가수들은 '댄스 그룹 출신이 무슨 힙합이냐', 방송사 PD들은 '걔가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어'라고 비꼬았고 댄서팀을 구하자 '음악을 들어보고'라며 냉소적인 시선을 보냈다. "댄스 가수에서 힙합한다면 사람들이 비아냥거릴 수 있지만 저도 미국에서 투팍 음악을 들으며 가수를 꿈꾼 힙합 마니아였어요. 데뷔 시절 의도치 않은 음악을 했을 뿐입니다. 다행히 제 음반을 들은 많은 분들이 '예상 밖이다' '랩메이킹 실력에 놀랐다'고들 해주셨어요." 이제 그는 무대 위 조명을 홀로 받는다. 가사를 잊어먹어도, 안무를 틀려도 모두 그의 책임이다. 어깨가 무겁기에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흘리는 땀방울은 그룹 때의 몇 배다. 그래도 자신의 음악을 펼쳐보일 수 있어 행복하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시키면 뭐든지 다 할 생각입니다. 연기도 시켜만 주신다면야…(웃음)" /연합뉴스
사망 35주년이 된 가수 배호를 기리는 '2006 배호 추모가요제 및 대한민국 최고 신인가수 선발대회'가 열린다. 배호추모사업중앙회 및 배호가요제본부는 "10월31일 오후 6시 서울 강남 구민회관 대극장에서 배호 선생의 35주기를 추모하고 한국 가요계를 이끌 차세대 스타를 발굴하는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떠난 지 35주기가 됐지만 아직도 많은 팬들이 애창하는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마지막 잎새' '울고 싶어' 등의 노래는 가슴에 남아 있다"며 "우리 전통 가요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보급 발전시키는 계기로 승화시켜 배호 선생의 명성에 걸맞은 문화 행사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가 자격에 성별, 연령 제한은 없으며 9월1일부터 10월20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배호가요제 사무국에서 접수를 받는다. 1,2차 예선은 10월21일 오전 11시 대중가요아카데미 음악당에서 열린다. ☎02-461-1113 /연합뉴스
영국의 록그룹 롤링 스톤스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가 콘서트 무대 위에서 담배를 피운 것 때문에 금연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리처드는 25일 스코트랜드 글래스고의 햄든파크에서 열린 콘서트 도중 무대 위에서 흡연을 했다는 이유로 글래스고 시 관리들에게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선이 28일 보도했다. 시 관리들은 콘서트가 야외공간인 햄든파크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렸지만, 리처드가 콘서트 도중 담배를 피웠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이것이 금연법 위반에 해당되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는 지난 3월부터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밀폐된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금연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리처드는 50파운드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선은 전했다. 이에 대해 흡연옹호단체인 포리스트는 "키스 리처드는 40년 동안 무대 위에서 담배를 피웠고, 그는 자기를 제외하고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며 "스코틀랜드가 바보 일당처럼 보이지 않도록 시의회는 이런 멍청한 짓을 그만둘 필요가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6일 개막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칠역을 맡았던 배우 멜 스미스도 금연조치를 어기면 극장을 폐쇄하겠다는 위협을 받고 무대 위에서 시가를 피우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가수 하춘화(51) 씨가 ‘박사 가수’가 됐다. 하씨는 25일 오전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2005학년도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제목은 ‘사회 변동기의 대중가요와 대중 정서의 상관성 연구’. 하씨는 1980년 마산 경남대를 수료한 뒤 가수활동에만 전념하다 1996년 한국방송통신대를 거쳐 2000년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한국 가요의 원류와 변천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취득 뒤 3년 연속 입학전형에서 고배를 마신 하씨는 2003년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과정(동양철학과 예술철학 전공)에 합격해 만학의 길에 들어선지 10년 만인 25일 마침내 박사모를 썼다. 하씨의 홍보담당자는 “하씨가 연예계나 가요계에 학문적 이론을 정립한 전문가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박사 학위까지 따게 됐다”고 전했다.
4월 과로 및 악성 위궤양으로 쓰러져 새 음반 활동을 못했던 가수 김현정(29)이 병상에서 털고 일어나 무대에 복귀한다. 5월 댄스 음반 '댄스 위드 현정'을 발매했지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던 김현정은 타이틀곡 '굳세어라 현정아'의 홍보를 뮤직비디오로 대신했다. 병원에서 퇴원 후 통원 치료를 받기 시작하며 복귀 의지를 보인 그는 7월부터 안무, 보컬 레슨에 돌입했다. 김현정은 31일 음악채널 Mnet '엠!카운타다운'을 시작으로, KBS 2TV '뮤직뱅크', MBC TV '쇼! 음악중심', SBS TV '생방송 인기가요',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음악 프로그램에서 컴백 무대를 꾸민다. 그간 무대에서 들려주지 못해 아쉬웠던 '굳세어라 현정아'와 후속곡 '더 잘해봐' 등을 통해 그간 연습한 춤 실력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현정의 소속사인 힘엔터테인먼트는 "김현정의 복귀 의지가 무척 강했다"며 "살이 좀 빠졌지만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모두 팬들의 격려 덕택"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혼성 3인조 거북이가 데뷔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거북이의 '비행기'는 27일 SBS TV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1위에 해당하는 뮤티즌송으로 뽑혔다. 2002년 1월 데뷔한 거북이는 '빙고' '왜 이래' 등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지만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2, 3위에만 올랐을 뿐 한 번도 1위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은 이날 방송에서 "두 번째 삶이 헛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 힙합 듀오 아웃캐스트(Outkast)의 새 앨범 '아이들와일드(Idlewild)'가 발매됐다. 듀오이긴 하지만 각자의 노래를 2장의 CD에 나눠 한 앨범을 낼 만큼 '따로 또 같이' 활동해 온 안드레 3000과 빅보이는 이번 신작에서도 한 곡을 제외하고는 각기 다른 곡을 만들고 불렀다. 두 멤버가 유일하게 함께 부른 '마이티 O(Mighty O)', 안드레3000이 곡을 쓰고 빅보이가 랩과 노래를 맡은 '모리스 브라운(Morris Brown)', 릴 웨인과 스눕 독 등 힙합 스타가 피처링한 '할리우드 디보스(Hollywood Divorce)', 슬리피 브라운이 피처링한 R&B 곡 '더 트레인(the Train)' 등 각양각색의 곡들이 수록됐다. '아이들와일드'는 안드레3000과 빅보이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미국 금주법 시대 두 명의 야심찬 뮤지션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음반 발매에 맞춰 25일(현지시간) 개봉됐다. /연합뉴스
가수 유승준의 국내 홍보를 대행하는 티비원은 23일 "한국 복귀 계획이 없는 유승준에 대해 한국 복귀를 언급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티비원은 이날 오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유승준의 소속사 에스앤제이 투엔터는 (유승준의) 한국 복귀를 계획한 바 없고 국내 음반 발매 역시 예정되지 않았다"며 "한국 복귀 등을 언급한다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티비원은 "중국에서 발매된 유승준의 노래 '승낙'의 음원을 (온라인을 통해) 한국에서 유통하려 했지만 이는 한국 복귀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티비원은 이어 "'승낙' 음원의 국내 온라인 유통이 인터넷 음악사이트와 이동통신사의 입장 번복으로 무산됐지만 이것이 음원 공개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승낙' 음원의 불법 유통으로 인한 저작권 침해 여부와 그 피해 정도를 확인, 법적 대응을 먼저 한 뒤 음원 공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북 여성 그룹 달래음악단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명의 탈북 여가수가 데뷔한다. 주인공은 지난해 1월 남한으로 넘어 온 김정아(21) 씨. '정거장'(김수희), '미운 정 고운 정'(나미), '사랑이 남아 있을 때'(문희옥), '불타는 사랑'(이자연) 등 4곡을 리메이크, 뮤직비디오로 발표한다. 김씨는 남한에서도 공연한 바 있는 북한의 유소년가극단 평양학생소년예술단 출신으로 영국, 러시아, 중국, 호주 등 해외에서 북한을 대표해 공연했다. 김씨는 성인이 돼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을 나온 뒤 가수로 활동할 만한 여건이 여의치 않자 탈북했으며 남한에 온 뒤로 북한 출신 연예인 단체인 금강산예술단과 MBC아카데미에서 가수 데뷔를 준비했다. 김씨는 뮤직비디오가 담긴 DVD를 먼저 낸 뒤 리메이크곡이 아닌 신곡을 담은 정식 음반도 발매할 계획이다. 금강산예술단 관계자는 "김씨가 북한에서 가수 강타와 신화의 뮤직비디오를 몰래 입수해 본 적이 있는데 그 뒤로 남한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북한 최고 실력의 예술인들로 구성된 평양학생소년예술단 출신인 만큼 뛰어난 가창력과 맑은 음색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국 록음악의 대부’로 불리며 윤도현 밴드와 조인트 콘서트를 열기도 했던 조선족 록가수 추이지앤(한국명 최건·45)의 음악적 후견인이었던 아버지 최웅제(73)씨가 지난 15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중국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전통음악 창작활동을 하다 은퇴한 최웅제씨는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가르쳐 중국 최고의 록스타가 되게 했다. 고인은 2003년 6월22일 이승엽이 날린 300번째 홈런볼을 10만달러에 산 것으로 보도돼 화제가 됐으나 본인은 부인하기도 했다. 최건씨의 한 친지는 그가 매우 비통해 하고 있으며 당분간 공연을 하지 않고 어머니를 모시면서 가족들과 집에 머무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고인이 아들의 음악세계가 자신과 판이한데도 아들에게 전혀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뒷받침했으며,아들의 주요 공연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