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갈등을 다룬 영화 '한반도' 개봉 후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강우석 감독이 30일 방송된 일본 N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일본에) 지난 100년 간 갖고 있던 슬픔 감정이며 이를 통해 서로 더 잘 이해하고 정리해야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반도' 개봉 이후 일본 언론들은 일본 외상과 관료들이 한국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는 장면이 들어 있는 등 대한제국 이후 한국과 일본의 미묘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묘사한 점 등을 언급하며 부정적 반응을 토해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한반도'의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고 썼으며, 교도통신은 "지나친 반일과 애국심에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일본 언론의 시각에 대해 NTV 보도프로그램 '진상보도 반기샤(番記者의 일본 발음으로 당직기자라는 뜻)'와의 인터뷰에서 강 감독은 "'한반도'를 반일영화라고만 본다면 제대로 영화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전제하며 "영화를 본 관객이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 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 근대사에서 일본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통해 우리 자신을 한번 더 들여다보자는 취지가 잘 이해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 감독은 "'한반도'는 3년 전부터 기획된 작품으로 현 국내외 정치 상황과는 무관한 영화이며, 우연히 한국과 일본의 갈등 시점이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한국인이 영화 한 편으로 반일 감정이 조장될 수 있을 만큼 획일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본 언론이 우려하고 있는 점은 '한반도'가 절대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못박았다. 개봉 3주차를 넘어선 '한반도'는 30일까지 전국 관객 334만 명을 동원했다. /연합뉴스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이 개봉 첫 주부터 18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 개봉한 괴물은 29일까지 전국 188만1670명(서울 54만8814명)이 관람했으며 29일 하루에만 전국79만2762명(서울 22만4359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괴물’ 제작사인 청어람은 30일 “29일까지 전국 188만 1670명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며 “29일에는 79만 2762명이 관람해 ‘태극기 휘날리며’가 기록한 하루 최다 관객수 59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6일 전야제에서 전국 15만1486명(서울 5만3116명)을 모은 ‘괴물’은 27일 전국 관람객 45만3006명(서울 13만448명)을 동원, 전야제와 개봉일 스코어에서 역대 최고 신기록을 세웠다. 한편 ‘괴물’의 투자ㆍ배급사인 쇼박스는 29일 “괴물의 개봉 스크린 수는 전국 620개,서울 142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화 ‘괴물’이 개봉 3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배급사 쇼박스는 지난 27일 정식 개봉한 ‘괴물’이 개봉 이틀째인 28일 전국에서 48만3456명(서울 14만89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개봉 첫날 44만9500명(서울12만9783명)을 동원하며 역대 개봉일 관객 신기록을 세운 ‘괴물’은 이로써 전야제 관객 15만1486명(서울 5만3116명)을 포함,3일만에 모두 108만7942명(서울 32만4454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괴물’은 최고 사전예매 기록,전야제 및 개봉일 관객동원 최고 기록 등을 연이어 세우며 역대 한국 영화사를 다시 쓰고 있다. 개봉 첫날과 둘째날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유례없는 관객을 동원, 앞으로의 흥행 전망에 더욱 힘을 더하고 있다. 스크린 수도 늘어나 27일 전국 620개였던 스크린은 28일 681개(서울 153개 포함)로 확대됐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괴물’은 한강에 나타난 괴물에게 딸을 잃은 가족의 눈물겨운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괴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괴물’은 스크린수,예매점유율,전야제 관객수 등은 물론 개봉 첫날 관객수에서도 이미 수립한 ‘최다’기록들을 갈아치웠다. 개봉 3주차를 맞아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 ‘한반도’와 함께 두 영화가 2004년 초 ‘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가 보여준 쌍끌이 관객 동원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괴물’의 포효=‘괴물’(봉준호 감독,제작 청어람)은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으면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개봉을 앞두고 인터넷 예매 점유율은 사상 최대치인 99%를 넘나들었다. 스크린 수는 이전 기록인 ‘태풍’의 540개를 훌쩍 넘어서는 620개. 전국 스크린 수(1648개)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개봉을 하루 앞둔 26일 멀티플렉스 극장을 중심으로 전국 447개 스크린에서 진행된 전야제에서는 역대 최다 관객(서울 5만3116명,전국 15만1486명)을 끌어모았다. 지금까지 전야제 최고 기록은 ‘왕의 남자’가 세운 9 만명(서울 8000명)이었다. 개봉 첫날에는 ‘괴물’의 포효가 전국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괴물’의 배급사인 쇼박스는 28일 “괴물이 27일 하루동안 전국 44만9500명을 모았으며 서울 관객수는 12만9784명”이라고 밝혔다.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지금껏 개봉일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2004년 2월5일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로 32만4000명이었다. 그 뒤를 이어 1월 개봉한 ‘투사부일체’는 전국 30만6000명을 모았고 ‘태풍’ 28만명,‘친절한 금자씨’25만명,‘한반도’와 ‘다빈치 코드’는 23만명을 각각 개봉일에 모았다. 이런 추이로 볼 때 개봉 첫 주 200만 관객 동원도 무리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200만 관객 돌파 속도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5일로 가장 빨랐고 ‘실미도’(7일).‘한반도’(8일),‘왕의 남자’(9일) 순서였다. 해외에서의 관심 또한 괴물의 성적에 기대를 갖게 한다. 홍보사가 밝힌 지금까지의 괴물 수출액은 70억 원. 가장 먼저 일본에서 오는 9월2일 250개 스크린 규모로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 중에 미국 개봉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캐나다 토론토 영화제를 비롯해 각종 영화제에서 속속 들어오고 있는 초청도 추가 판매수익을 기대하게 한다. ◇‘한반도’와 한국영화계 전망=기대에 비해 혹평을 받았던 ‘한반도’도 예상 밖의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자로 개봉 2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태극기 휘날리며’(8일),‘실미도’(11일),‘왕의 남자’(12일)가 세운 기록을 바짝 뒤쫓는 성적이다. 이같은 흥행에는 청소년 및 가족 관객 동원에 성공한데다 개봉 이후 지난 17일까지 이어져온 감독과 주요 출연배우들의 전국 무대인사 릴레이도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홍보사인 이노기획 관계자는 “보통 10∼20%에 불과한 가족 관객이 한반도의 경우에는 5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평소 극장을 찾지 않는 관객들을 불러모으는 점이 흥행의 뒷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감독이 시사 전 언급했던 1000만 관객은 낙관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손익분기점은 손쉽게 넘길 수 있는 상황. 순제작비 96억원이 든 한반도는 350∼400만 관객을 동원하면 마케팅비를 포함한 제작비를 거둬들일 수 있다. 영화평론가 곽영진씨는 “‘괴물’이 예상대로 파괴력을 드러낸데다 ‘한반도’도 다행히 강우석 감독의 흥행 감각을 증명하면서 한국 영화계는 숨통이 트인 상태”라면서 “앞으로 ‘플라이 대디’ ‘다세포소녀’ 등이 선전할 경우 올 상반기 참패를 기록한 한국 영화계에 재기의 발판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일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을 '싼값'에 보려는 관객은 2주 후쯤 극장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괴물'의 투자ㆍ배급사인 쇼박스는 '괴물'의 개봉에 앞서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3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극장에 기존 멤버십 회원들에게 주던 할인 혜택을 적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쇼박스는 공문을 통해 "개봉일부터 2주까지 초대권에 대한 입장제한, 할인된 금액의 단체 동원 및 각종 회원 무비 데이 등을 제한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고객 확보를 위해 자체 멤버십 카드를 발급해 평일 영화관을 찾는 멤버십 회원들이나 학생 관객에게 할인 혜택을 적용하던 극장들은 '괴물'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를 현재 중단하고 있다. 이 같은 쇼박스의 협조 요청은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영화 관람료를 극장과 배급사가 나누는 수익구조에서 극장의 자체 할인액까지 배급사가 부담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 '괴물' 외에도 최근작으로는 브에나비스타 배급의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이 이 같은 협조 요청을 했으며, 평소에도 대부분의 직배사 배급 영화와 쇼이스트 배급 영화들이 이 같은 요청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극장 관계자는 "할인된 금액만큼 배급사가 손해를 보는 측면이 있는 데다, 관객 동원이 확실한 작품일 경우 굳이 할인 혜택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의 반영"이라면서 "그러나 이를 모르고 극장을 찾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불평이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할인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 조건에 맞춰 극장을 찾았던 '괴물' 관객 사이에서 불평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과 '괴물'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러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쇼박스는 31일 "그동안 관행적으로 극장별 할인요금이 적용됐는데, 이번 기회로 개봉작만큼은 정상적인 값을 받고 상영하는 풍토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괴물'도 2주까지만 참아달라는 협조 요청이었다. 잘 만든 영화 제값 받기 운동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내달 개봉될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세계무역센터'에는 정작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 처럼 테러범들이 납치한 비행기가 이 빌딩을 강타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8월7일자 최신호 뉴스 위크는 이 영화가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테러 표적이 됐던 세계무역센터를 다루면서도 테러와 관련된 음모라던가 테러 상황과는 거리가 먼 구조작업중 무너진 건물의 잔해속에 갇혔다 구출된 경찰관들의 활동을 영웅적으로 그린 영화라고 전했다. 당초 9.11 테러 직후 스톤 감독은 이 영화가 테러 영화의 고전인 프랑스의 스릴러물 '알제의 전투'(The Battle of Algiers) 처럼 아랍과 미국 양쪽에서 어떻게 테러가 이뤄지는 가를 보여주는 추적 스토리와 같은 구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9.11 테러에 대한 그의 이론이 어떤 것인 지는 알 길이 없으나, 아뭏든 이 영화는 테러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영웅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특히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비행기 충돌 장면은 없고 대신 저공 비행하는 비행기의 그림자가 한 건물의 벽면을 훑고 지나가는 것과 주인공 역할을 맡은 경찰관의 머리 너머로 큰 굉음과 함께 잔해가 무너져 내리는 것으로만 테러의 발생을 설명해주고 있다. 따라서 관객들은 이 영화가 테러 이야기가 아니며, 보통 남녀의 관점에서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역사를 펼칠 것임을 곧바로 눈치채게 된다는 것. 이 영화는 드물게도 스톤 감독이 스스로 각본을 쓰지 않은 영화다. 스톤 감독은 작가 안드레아 베를로프가 쓴 각본을 읽고 반한 나머지 감독을 맡겠다고 자처했다. 영화 '세계무역센터'는 8월9일 개봉 예정이며, 미국 일부 극장에서는 예고편이 상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온미디어의 영화채널 캐치온과 OCN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공포영화 특집을 마련한다. 먼저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은 '랜드 오브 데드' '스켈레톤 키' '쏘우2' 등 호러 영화 3편을 묶은 '호러의 재구성 특집'을 마련, 8월3~5일 매일 밤 11시에 선보인다. 3일 방송되는 '랜드 오브 데드'(원제 Land of the Dead)는 '좀비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조지 A. 로메로 감독이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1968년작), '시체들의 새벽'(1978년작), '시체들의 날'(1985년작) 등 이른바 '좀비 3부작'을 선보인 뒤 20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작품. 인간을 잡아먹는 좀비들로 가득한 도시를 배경으로 좀비로부터 보호받은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로 이분화된 상황에서 인간과 좀비들이 대결을 펼친다. 4일 선보이는 '스켈레톤 키'(원제 The Skeleton Key)는 초자연적 세계인 '후두'라는 독특한 주술을 소재로 한 스릴러 호러 영화로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의 여주인공 케이트 허드슨이 공포 영화에 첫 도전한 작품이다. 주인공 캐롤라인이 저주를 받은 한 가정에 개인 간병인으로 취직하면서 저주의 원인인 후두 주술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다. 5일에는 저예산 제작비의 100배 이상의 흥행 스코어를 올린 '쏘우'(원제 Saw)의 속편 '쏘우2'가 전파를 탄다. 지능적 살인마 직쏘와 그를 잡으려는 경찰과 희생자들이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목숨을 두고 잔인한 두뇌 게임을 펼친다. 케이블ㆍ위성TV 영화채널 OCN은 8월15~18일 매일 새벽 2시30분 '할로윈:레저렉션' '지퍼스크리퍼스2' '착신아리' '데드캠프' 등 신작 공포영화 4편을 엄선해 방영한다. 15일 방영되는 '할로윈:레저렉션'은 제이미 리 커티스의 멋진 비명이 특징인 '할로윈'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다. 대학생들이 연쇄살인마 마이크 마이어스의 생가에 할로윈 파티를 하러 모였다가 하룻밤 사이에 무참히 살해당하는 내용이다. 16일에는 23년마다 부활하는 살인 박쥐인간 크리퍼가 외진 고속도로에 고립된 스쿨버스를 노리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 '지퍼스 크리퍼스2'가 방송된다. 2001년 개봉된 1편에서 새로운 호러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살인마 크리퍼가 이번에도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 살육행각을 벌여나간다. 17일에 방송되는 일본 공포영화 '착신아리'는 일본 공포영화 최고의 제작자로 꼽히는 가도카와 다이에와 감독 미이케 다카시가 손잡은 작품. 이상한 휴대폰 메시지를 수신하고 한 여대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희생자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번호로 바이러스처럼 번져가는 죽음의 공포를 다뤘다. 18일에 선보이는 '데드캠프'는 10대를 겨냥한 저예산 호러물로, '터미네이터2' '쥬라기공원'으로 아카데미 시각효과 및 분장상을 4번이나 수상한 특수효과의 대가 스탠 윈스턴이 직접 제작자로 나서 캠프장을 공포로 몰아넣는 흉측한 괴물 '마운틴맨'을 탄생시켰다. 인적이 드문 산에 고립된 여섯 명의 대학생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에게 잔혹하게 살해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합뉴스
올 연말 실베스터 스탤런이 출연하는 영화 '록키6' 의 개봉이 예정된 가운데 TV에서 '록키' 시리즈 5편 전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케이블TV 액션채널 수퍼액션은 8월2~6일 밤 10시 '록키' 시리즈 5편을 매일 한 편씩 차례로 방영한다. 단 4탄이 방영되는 5일에는 밤 11시 방영. '록키' 시리즈는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후손인 청년 로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탤런)가 가난한 뒷골목 건달에서 일약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 된 뒤 은퇴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대표적인 권투 영화다. 1976년 1편 제작 후 지금까지 5편이 제작됐으며 올 연말 6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록키' 시리즈는 실베스터 스탤런이라는 무명 배우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탄생시켰는데 그는 1편의 주인공과 각본을 도맡았을 뿐 아니라 2편 이후에는 감독까지 겸하며 천부적인 영화적 재능을 과시했다. '록키'란 제목과 주인공 이름은 전설적인 백인 헤비급 챔피언 로키 마르시아노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또한 '록키' 시리즈의 OST는 영화와 함께 크게 화제가 됐는데 'Gonna Fly Now'(록키1), 'Eye Of The Tiger'(록키3) 등은 당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8월30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초청작 21편이 발표됐다. 아쉽게도 한국영화는 선정되지 못한 가운데, 영화제 사상 최초로 경쟁작 21편 모두가 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를 갖게 된다. 한편 류승완 감독의 '짝패'는 비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마르코 뮐러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7일 경쟁작 리스트를 발표하며 "21편 모두 베니스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것"이라며 "이중 11편은 신예 감독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경쟁작에서는 유난히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름이 눈에 많이 띈다. 흥행을 향한 영화제의 '노력'이 할리우드의 신작들과 궁합을 맞췄다. 우선 애드리언 브로디와 벤 애플렉이 주연한 앨런 쿨터 감독의 '할리우드랜드(Hollywoodland)', 스칼렛 요한슨과 조시 하트넷이 주연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블랙 달리아(The Black Dahlia)', 클리브 오언과 줄리안 무어, 마이클 케인이 주연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멘(Children of Men)' 등이 눈에 띈다. '블랙 달리아'는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1940년대 미국 LA에서 실제로 있었던 범죄를 그린 제임스 엘로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또한 샤론 스톤, 앤서니 홉킨스, 데미 무어 등이 주연한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감독의 '바비(Bobby)'와 헬렌 미렌, 제임스 크롬웰이 주연한 스티븐 프리어 감독의 '더 퀸(The Queen)'도 포함됐다. 이처럼 할리우드의 작품 리스트가 워낙 화려하다보니 얼핏 보면 유럽과 아시아 영화는 구색 맞추기 용도로만 끼워넣은 듯하다. 일본 작품으로는 사토시 곤 감독의 애니메이션 '파프리카(Paprika)'가 진출했고, 네덜란드 출신의 폴 버호벤 감독은 '블랙 북(Zwartboek)'을 들고 베니스를 찾는다. 한국은 경쟁작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박찬욱 감독이 위촉됐다. 박 감독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친절한 금자씨'를 진출시켜 미래영화상, 젊은 사자상, 베스트 이노베이션상 등을 수상했다. 비경쟁부문 초청작 목록도 화려하다. 케네스 브레너 감독의 '마술피리(The Magic Flute)',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를 비롯, 줄리엣 비노시와 닉 놀테가 주연한 산티아고 아미고레나 감독의 '9월의 며칠간(Quelque jours en Septembre)' 등이 비경쟁부문에서 선보인다. 2005년 '주먹이 운다'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던 류승완 감독은 '짝패'로 비경쟁부문 중 '미드나잇 섹션'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영화제는 8월30일부터 9월9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베네치아) 리도 섬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먹을 게 없던 옛날이라면 몰라도 요즘 왜 굳이 개까지 먹으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영화 `세친구'와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유명한 임순례(45ㆍ여) 감독은 중복(30일)을 앞둔 요즘 주위 사람들에게 보신탕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민단체 `동물과 함께 하는 시민의 모임'(KARA)에 명예이사로 참여해 동물사랑 전도사로 나선 그에게 열흘에 한 번씩 복(伏)날이 찾아오는 한여름은 개 식용 반대운동을 펴기에 가장 좋은 때이기 때문이다. 임 감독의 극진한 개 사랑은 지인들 사이에 유명하다. 개에 대한 애정이 커지면서 개고기뿐 아니라 다른 고기류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됐다. 유기견(遺棄犬ㆍ길거리에 버려진 개) 3마리를 키우고 있는 그는 몇 해 전엔 유기견 보호소에서 1년동안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개 식용 반대에 대한 임 감독의 논리는 상당한 호소력을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이미 많은 영화계 후배들이 설득당했고 차기 작품의 몇몇 스태프도 `개고기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복날에 개고기를 먹는 건 사치스러운 일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과잉영양의 시대에 생명을 앗아가면서까지 영양을 보충하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다. 임 감독은 "여름을 나는 도구로 존엄한 생명체를 도살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생각"이라며 "더위를 이 기려는 것이 잔인하게 생명을 앗아갈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개고기를 먹는 게 우리 고유의 관습이라는 주장에도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임 감독은 "과거에는 개고기를 먹는 습관이 무더운 여름을 지혜롭게 나기 위한 고유의 식문화였지만 먹거리가 풍부한 지금 그런 관습을 이어갈 필요는 없다"며 "일부다처제나 노비제도가 그랬듯 관습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 식용 반대 운동이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넘어 생명체를 중시하는 문화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