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7살’ 새도약을 꿈꾼다…전주국제영화제 사실상 2대영화제 평가

선거를 빼놓고 오프라인에서 1000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 이벤트를 생산하기가 쉽지 않다. 2번씩이나 1000만 관객을 동원시킨 한국 영화. 그것도 의무적이거나 강제적이지 않고, 스스로 영화가 좋아 자발적으로 참여한 숫자다. 한국 영화의 힘이요, 영화의 시대임을 알리는 상징적 선언이다. 7년전 전주국제영화제가 처음 올려질 때만 해도 영화계 내부에서조차 전주의 잠재력에 반신반의했다. 부산영화제가 이미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고, 부천영화제가 그 뒤를 따라가는 상황에서 틈새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전주의 이미지와 디지털 및 첨단을 상징하는 영화와는 잘 어울릴 것 같지도 않았다. 우려반 기대반 속에 출발한 전주영화제는 무럭무럭 자랐다. 지난해에는 부천영화제를 제치고 사실상 2대 영화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와 관한 한 ‘전주의 힘’을 뿌듯하게 느껴도 좋을 법하다. 영화제를 찾는 영화팬들이 전국으로 넓혀지고, 영화계 스타들도 전주영화제에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 올 영화제에는 영화제 홍보대사로 활동한 김아중과 정경호를 비롯, 최민식·봉태규·이원종·안재모 등 스크린에서 낯익은 스타급 배우, 한국 영화를 짊어진 중견 영화감독들이 잇따라 지역 영화팬들을 만난다. 물론, 7살배기에 불과하기에 아직도 배우고 채워야 할 일들이 더 많다. 국제영화제 이름에 걸맞게 전주만이 아닌, 세계 사람들이 찾는 영화제로 가는 길은 희미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전주영화제가 베니스·베를린·칸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날을 꿈꿔보자. 영화는 꿈이며, 영화 같은 현실이 얼마든지 일어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JIFF2006] 전주국제영화제 이모저모…영화의거리 상수도 터지기도

△영화제 개막일에 영화의거리에 포크레인 출현과 복구공사가 왠 말?, 영화의거리 메가박스 앞 노상에서 27일 오전 상수도가 터져 긴급복구공사가 진행돼 영화 관계자들이 한 때 울상. 다행히(?) 복구공사가 개막작 시사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1시까지 모두 마무리돼 관계자들이 안도의 한숨. △전주국제영화제 현장에서도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시위가 한창. 주인공은 다름아닌 민주노동당 김민아 전주시장 예비후보. 김 후보는 개막작 시사회가 열린 영화의거리 메가박스 앞에서 당 관계자들과 함께 “전주 영상도시의 꿈 실현을 위해서는 스크린 쿼터 축소를 비롯해 한·미 FTA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 김 후보는 또 개막식이 열리는 소리문화의전당 앞에서의 선전전 동참을 호소. △개막식이 열린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에는 영화제 게스트들의 안전을 위해 양쪽으로 46개의 안전펜스가 설치돼 눈길. 펜스 안쪽으로는 인기스타들과 감독 등 게스트들이 개막식장에 들어가기 위해 밟고 지나가는 레드카펫이 30여m를 장식. 모악당 옆에는 120인치 규모 대형 스크린이 자리. △자동차는 움직이는 영화제 홍보판.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이 제작·배포한 4,000개(개인·법인택시 3,600개, 승용차 400개)의 차량용 홍보깃발을 부착한 차량들이 시내를 누비며 영화제를 홍보. △개막식 사회를 맡은 영화배우 조재현과 현영은 시종일관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 조재현이 “현영씨, 굽이 10㎝나 되는 하이힐을 신는 키 큰 여성(현영) 옆에 서는 남성(조재현)의 심정은 어떨 거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묻자 현영은 “늘씬한 여성의 옆에 설 수 있으니 너무 뿌듯할 것 같아요”라고 재치있게 말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 특히 이날 특유의 깜찍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새내기 영화배우 현영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그녀는 자신의 히트곡 ‘누나의 꿈’을 불러 많은 박수를 받기도.

[JIFF2006]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42개국 194편의 영화가 선보이는 올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과연 어떤 영화를 골라 봐야 할까. 영화제 두 프로그래머(정수완·유은성)가 이런 관객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각 아이템별로 상영작을 추천했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구름에 가린 별(리트윅 가탁 회고전), 기나긴 이별(소비에트 특별전·키라 무라토바), 천리주단기(영화궁전·장이머우), 내 동생은 강아지(영화궁전·피터 팀),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영화궁전·리브 슈라이버), 리브 앤 비컴(영화궁전·라두 미하일레아누), 비바 쿠바(영화궁전·후안 카를로스 크레마타 말베르티), 달에 처음 간 사나이(인디비전·알렉세이 페도르첸코), 뿌리(영화궁전·파벨 룽긴), 배드 뉴스 베어즈(영화궁전·리차드 링클레이터) △거장들의 영화 평범한 연인들(시네마스케이프·필립 가렐), 마법의 거울(시네마 스케이프·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콘크리트 컨스트럭션(시네마 스케이프·요리스 이벤스), 까뮈 따윈 몰라(시네마 스케이프·야나기마치 미츠오), 나의 아버지는 100살(시네마 스케이프·가이 매딘), 지진 속의 피아노 조율사(시네마 스케이프·퀘이 형제) △공포영화 홈커밍(시네마스케이프·조 단테), 곤충의 집(시네마스케이프·구로사와 기요시), 헤르미나필드-시대정신(디지털스펙트럼·피터 할라즈), 람포지옥(불면의 밤·다케우치 스구루, 짓소지 아키오, 사토 히사야스, 가네코 아츠시), 광기(불면의 밤·얀 슈반크마이에르), 코마(한국영화의 흐름·공수창)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 사이에서(한국영화의 흐름·이창재), 구름에 가린 별(리트윅 가탁 회고전), 비르와 자라(영화궁전·야시 쵸프라), 모래의 집(시네마스케이프·앤드류차 웨딩턴), 제분기(시네마스케이프·우메쉬 쿨카르니)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 미세스(시네마스케이프·제제 타카히사), 컴배트(디지털스펙트럼·파트릭 카르팡티에), 달콤한 열여섯(시네마스케이프·리차드 글라체,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마사지사(디지털스펙트럼·브릴란테 멘도자) △로맨스 영화 연애의 기술(디지털스펙트럼·칸 루메), 나인 라이브스(시네마스케이프·로드리고 가르시아), 어둠 속의 심장박동(시네마스케이프·나가사키 ??이치), 달콤한 열여섯(시네마스케이프·리차드 글라체 등), 마데이누사(인디비전·클라우디아 로사), 그녀의 서른번째 생일(한국영화의 흐름·박지원), 퍼펙트 커플(시네마스케이프·스와 노부히로) △성장영화 가족(인디비전·루이즈 아샹보), 비바 쿠바(영화궁전·후안 카를로스 크레마타 말베르티),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영화궁전·리브 슈라이버), 배드 뉴스 베어즈(영화궁전·리차드 링클레이터), 스무살이 되기 전(영화궁전·매튜 탕) △야한영화 어둠 속의 심장박동(시네마스케이프·나가사키 ??이치), 침대에서(시네마스케이프·마티아스 비제), 생산적 활동(한국영화의 흐름·오점균) △잔잔한 웃음을 주는 영화 내 동생은 강아지(영화궁전·피터 팀), 스키 점핑 페어-2006 토리노로 가는 길(영화궁전·마시마 리치로) △음악이 소재인 영화 20 센티미터 20(불면의 밤·라몬 살라자르), 브라더스 오브 더 헤드(불면의 밤·키스 풀튼, 루이스 페페), 하바나 블루스(불면의 밤·베니토 잠브라노) △정치·사회적 갈등에 관한 영화 검은 밤, 1961년 10월 17일(시네마스케이프·알랭 타스마), 전장의 미소(인디비전·마그누스 베즈마), 참회(소비에트 특별전·텐기즈 아불라제) △컬트 영화 스테레오·미래의 범죄·브루드·스캐너스(불면의 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혼몽(시네마 스케이프·츠카모토 신야), 광기(불면의 밤·얀 슈반크마이에르) △환경을 소재로 한 영화 노동자의 죽음(시네마스케이프·미카엘 글라보거), 아시아의 유령(시네마스케이프·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농부의 초상(시네마스케이프·레이몽 드파르동), 방랑자(인디비전·드니 코테), 북쪽에서 온 이야기(디지털스펙트럼·우루퐁 락사사드), 노 플레이스 노웨어(디지털스펙트럼·호세 루이스 토레스 레이바), 원 웨이 부기우기-27년 후(영화보다 낯선·제임스 베닝) ‘영화제 티켓팅은?’ 올 전주국제영화제 입장권은 개·폐막식, 심야상영(전주 불면의 밤) 1만원. 일반 상영작은 각 5,000원. 입장권 예매는 인터넷과 3곳에 설치된 현장 임시 매표소(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내 동진주차장·메가박스 2층·전북대 문화관(특별))에서 할 수 있다. 인터넷 일반예매는 다음달 4일 자정까지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올 전주국제영화제 티켓·회원 웹사이트(ticket & 2006 family-family.jiff.or.kr/ticket.jiff.or.kr))의 회원으로 가입해 이용하거나 티켓링크 홈페이지(www.ticketlink.co.kr)를 활용하면 된다. 현장 임시매표소중 동진주차장·메가박스(매일 오전 9시30분∼밤8시30분)의 경우 다음달 5일 오후2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전북대 문화관은 28일부터 오는 30일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입장권 취소·환불은 예매한 방법과 동일하고 당일 상영 영화의 취소나 환불을 할 수 없다. 입장권 예매관련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063-288-5433)으로 문의하면 된다.

[JIFF2006] “영화의 결말은 내가 아니라 축구가 만들었다” 개막작 감독 파나히

2006 독일월드컵 본선진출국 이란. 그러나 정작 이란 여성들은 경기장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감격을 함께 나눌 수 없었다. 여성의 축구장 출입이 금지돼있기 때문. 그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져 전주영화제 개막작에 올랐다.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둔 27일 오후 1시 개막작 ‘오프 사이드’(이란·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시사회가 열렸다. 이란,여성의 축구장 출입이 금지된 나라 ‘오프사이드’는 이란 여성의 축구경기장 출입 금지를 다룬 영화다. 이란의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을 판가름하는 대 바레인 전을 배경으로, 경기를 보고싶어 남장을 하고 스타디움 진입을 시도하는 열혈소녀들의 모습을 그렸다. 시사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영화는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금지된 것을 다룬다”며 “축구장 출입 금지는 즐기는 자유를 봉쇄하는 첫번째 권리의 금지라고 생각한다”며 여성의 축구경기장 출입금지를 소재로 다룬 이유를 밝혔다. 여섯번째 한국을 찾았다는 파나히 감독은 “혁명 전에는 여성들이 스타디움에 들어가 경기를 볼 수 있었다”며 “그러나 혁명 이후에 들어선 정부는 아주 종교적이어서 여성과 남성 사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아 그 둘을 항상 갈라 놓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이번 월드컵 때 여성들도 축구를 볼수 있도록 허가했다. 정수완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기자회견 첫머리에서 ‘여성,오프사이드 넘다’를 제목으로 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이번 월드컵 때 이란 여성들도 축구 볼 수 있다는 현지 보도를 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나히 감독은 “정부의 허가가 있었다지만 반발이 크고, 허가 이후 열린 경기가 없어서 실제로 여성이 입장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영화의 결말은 내가 아니라 축구가 만들었다” 영화 ‘오프사이드’에는 실제 바레인 전이 열린 날 찍은 장면들이 포함돼 있다. 감독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10만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화를 찍어야 했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나는 경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이란은 바레인을 격파하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이 때문에 경기장에 진입하려다 검문에 걸린 여자아이들과 이들을 색출해내 지키고 있던 군인, 도로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이 남녀 가릴 것 없이 하나가 되어 기쁨을 나눈다. 현실에서도 이란은 바레인을 이기고 본선에 진출했다. 만일 이란이 바레인에게 졌다면 영화는 어떻게 됐을까. ‘여성의 축구장 출입금지’라는 소재는 지킬 수 있었겠지만 영화의 많은 부분은 달라져야 한다. 기자의 다소 엉뚱한 질문에 파나히 감독은 “사실 이란이 이기기를 마음 깊이 바라고 있었고, 희망에 따라 그러한 일이 벌어졌다. 이기지 않았다면 이 영화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나도 정말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영화는 내가 만든 영화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었다”며 “이 영화의 결말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축구가 만든 것”이라고 우문현답했다. 자국에서는 상영금지,한국에선 첫 선 파나히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과 이란 두 나라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면서 “영화 ‘오프 사이드’를 월드컵 전에 이란에서 상영하고 싶지만 상영 허가서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의 전작 영화 중에 이란에서 상영된 작품은 ‘하얀 풍선’ 뿐이다. 그는 이어 “대신 미국 유럽 아시아 20개국에서 상영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어떤 나라는 월드컵 전에 상영되고, 미국과 캐나다는 월드컵이 끝난 10월에 상영된다. 이란에서는 공식상영을 못하고 있지만 월드컵 시즌에 다른 여러 나라에서 개봉하게 되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주영화제를 통해 소개하게 돼 기쁘다. 한국은 이 영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나라다”라고 밝혔다. 아내가 한국음식 배우지 못하면 이혼하겠다?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파나히 감독은 24시간이나 걸려 전주에 왔다. 감독은 김치 고추장 등 한국의 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부인과 동행했는데 ‘영화제 기간 동안 한국의 음식을 배우지 않으면 이혼하겠다. 이혼하면 한국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농을 할 정도로 한국 음식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소개했다.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들며 사실주의적인 영화 만드는 감독이다. 만드는 작품마다 세계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있다. ‘오프사이드’도 베를린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오프사이드’는 작품성 뿐만 아니라 2006월드컵 열기와 더불어 대중성까지 갖춘 영화다”라고 파나히 감독과 개막작에 대해 평가했다. 윤운성 프로그래머는 “실제 경기가 열리는 현장에서 찍은 장면들이 있는데 그 안에서 흐트러짐 없는 영상 뽑아낸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이란의 여성차별에 대한 문제제기와 동시에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그들의 삶을 보며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지워준다는 측면에서 더욱 좋은 작품”이라고 개막작 선정 배경을 밝혔다.

‘영화 홍보 너무 하네’…오락프로 지나친 영화 홍보 ‘눈살’

최근 각종 토크쇼와 오락프로그램들이 출연자들의 영화를 지나치게 홍보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KBS ‘상상플러스’와 SBS ‘야심만만’은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마다 주인공들을 종종 출연시켜 ‘영화 홍보 방송 같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상상플러스는 18일 신현준과 김수미 등이 출연해 자신들이 나온 영화‘맨발의 기봉이’ 홍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 게시판에는 “영화 홍보 너무 하니까 보기 싫어진다”는 비난글들이 올라왔다. 특히 영화 컨셉트에 맞춰 맨발로 출연한 신현준은 ‘아무리 홍보라지만 시청자들 앞에서 ‘맨발 방송’은 심했다”는 눈총을 사기도 했다. SBS ‘야심만만’도 이러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7일에는 영화 ‘국경의 남쪽’에 출연한 차승원,유해진 위주로 방송이 나가 ‘야심만만은 영화배우를 위한 방송이냐’는 원성을 들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차라리 프로그램 이름을 ‘만명에게 영화 홍보를 했습니다’로 바꾸라’는 글도 올라왔다. 이에 대해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특정 영화를 지나치게 홍보하면 방송프로그램 심의를 통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간접 광고 조항에 의해 제재를 받은 사례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청자 불만처리위원회에 접수된 민원은 심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경우 심의 부서에서 제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되요? 안돼요!’…영화‘피터팬의 공식’틀린 맞춤법 논란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피터팬의 공식’(감독 조창호) 홍보용 포스터에 맞춤법이 틀린 문구가 삽입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영화 포스터에는 ‘한번만 안아주면 안되요?’라고 씌여 있지만 맞춤법상 ‘안돼요?’가 정확한 표현이다. 지난 10회 부산 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피터팬의 공식’은 19살 사춘기 청소년이 성장통을 겪으며 사랑과 인생을 깨닫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선댄스영화제 월드 시네마 경쟁 부문과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된데 이어 지난 3월 프랑스 도빌 영화제 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뒤 상하이 국제영화제 신인감독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포스터에서 틀린 맞춤법을 본 네티즌들은 ‘해외에서 주목받는 영화인만큼 맞춤법에 맞게 써야 한다’ 고 지적하고 있다. ‘피터팬의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국문과생’은 “우연히 인터넷에서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공식 홍보물에 속하는 영화 포스터에 어이없게도 맞춤법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뉴타입’은 “여러 사람이 보는 만큼 오타를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각종 포털 사이트 영화 관련 커뮤니티 등에도 틀린 맞춤법을 고쳐달라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피터팬의 공식’ 제작사인 LJ필름 기획실 관계자는 “맞춤법이 틀리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안돼요’보다 ‘안되요’가 미관상 보기 좋고 자연스럽게 읽혀 그렇게 정했다”면서 “포스터 광고 카피는 맞춤법을 무시하고 편한 표현으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물은 표현에 있어 자유롭다고 생각한다”면서 “포스터 문구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피터팬의 공식’은 오는 1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부산영화제 공신력, 도빌영화제에서 재확인… ‘피터팬의 공식’‘둑길’등 수상

지난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프랑스 도빌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높아진 공신력을 재확인해줬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꾸준히 발굴해온 아시아 영화들이 수상작에 다수 포함됐기 때문.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3일 조창호(33) 감독의 영화 ‘피터팬의 공식’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막을 내린 제 8회 프랑스 도빌 아시아영화제의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대상인 황금연꽃상은 중국 리위 감독의 ‘둑 길(원제:dam street)’에 돌아갔다. ‘피터팬의 공식’과 ‘둑 길’은 이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발굴된 영화란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피터팬의 공식’은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서 상영된 후 선댄스영화제, 베를린영화 포럼 부문 등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았다. 대상 수상작인 ‘둑 길’도 2002년 PPP(부산프로모션플랜) 초청작이며,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서 소개됐다. 함께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소개된 콩데이 자투라나사미 감독의 ‘택시 운전수의 사랑’(태국)이 각본상을,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CJ 콜렉션 선정작인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의 ‘시티즌 독’(태국)이 비평가 상을 수상해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높아진 공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폐막 하루 전인 11일에는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도빌시 마켓광장에서 ‘도빌시 훈장’을 받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피터팬의 공식’ 외에 한국영화들의 약진도 눈에 띄웠다. 김지운 감독의 느아르 액션 ‘달콤한 인생’이 ‘액션 아시아’ 상을 수상했고, 자폐증세를 앓는 소년의 마라토너 성장기를 그린 ‘말아톤’은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피터 팬의 공식’은 엄마가 자살시도로 혼수상태에 빠진 후 장래가 촉망되는 고등학생 수영 선수가 겪는 성장통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