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색이 바랜 '울트라 바이올렛'

뇌쇄적인 매력의 밀라 요보비치에게는 보라색 머리카락도 잘 어울린다. 워낙 강렬한 이미지의 소유자인 까닭에 남들은 소화 못하는 빛깔도 그녀에게는 자연스럽게 보인다. 문제는 보라색 머리카락이 어울린다는 이유만으로는 이 영화 앞에 관대해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극중 그녀의 머리카락색은 때때로 '울트라 바이올렛'으로 변하지만, 그것이 영화의 제목이 돼서는 안될 것 같다. 이 영화 자체에 강력한 보랏빛의 매력을 기대했다가는 정말 큰일 난다. 무한한 발전을 이룬 근 미래. 이 신세계 창조의 중심에 선 과학자 덱서스는 HGV라는 의문의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그 바이러스를 통해 초인군단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지고 이로 인해 '흡혈족'이라는 돌연변이들이 생겨난다. 흡혈족의 출현에 위기를 느낀 덱서스는 인류의 평화를 주창하며 돌연변이 색출, 멸종에 주력한다. 이에 돌연변이들은 '너바'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덱서스에 저항하고, 그 중심에서 여전사 바이올렛이 활약한다. 바이올렛은 너바의 요청으로 덱서스에게서 비밀무기를 탈취하는데 성공하는데, 이송 도중 무기의 실체를 보고 그 속에 음모가 자리하고 있음을 감지한다. 무기의 비밀을 알게 된 바이올렛은 이를 너바에게서 마저고 빼돌려, 저항군 과학자 가쓰를 찾아가고 이에 너바와 덱서스 모두 바이올렛을 추격한다. 볼링공과 닌자, 사무라이의 이미지를 결합한 도입부의 시퀀스는 인상적이다. 오토바이가 중력을 무시하고 건물 벽을 타고 질주하고, 종이처럼 얇은 1회용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팔찌 등의 아이디어 역시 반짝인다. 하지만 CG의 과잉은 영화가 아닌 컴퓨터 게임을 보는 듯 하고, 사용된 CG마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해 여타 할리우드 SF 영화들에 비해 하수처럼 보인다. 심지어 기술 부족의 조악한 합성화면 같은 장면들도 이어진다. 액션 장면 역시 특별할 게 없다. 요보비치가 긴 머리카락을 사방으로 날리며 총알을 피해가며 춤을 추듯 싸우는 장면은 '매트릭스'에서 익히 본데다, 대부분의 장면이 지극히 관습적이다. 다만 한결 성숙해진 요보비치가 군살 하나 없는 몸매, 특히 단단한 아랫배 근육을 시종 과시하는 것이 눈요기라면 눈요기. 하지만 그녀 역시 CG의 힘을 너무 빌린 탓에 인공적으로 보이는데다, 무엇보다 카리스마가 너무 얄팍하다. '이온 플럭스'에 이은 또 하나의 여전사 영화 실패작. 앤젤리나 졸리가 그립다. 20일 개봉, 12세 관람가. /연합뉴스

'캐리비안의 해적' 표절 시비 휘말려

세계적으로 히트 중인 조니 뎁 주연의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할리우드닷컴은 12일 "시나리오작가 로이스 매튜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2탄인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은 지난 주말 미국과 한국 등 8개국에서 동시 개봉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역대 최고 오프닝, 1일 최고 흥행, 최단기간 흥행수입 1억 달러 돌파 등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봉 첫주 전국 150만 명을 모았다. 사이트는 "매튜는 자신이 '수퍼내츄럴 해적 영화(Supernatural Pirate Movie)'라 명명한 프로젝트를 위해 쓴 각본과 그린 삽화가 현재 '캐리비안의 해적'에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매튜에 따르면, 그는 이미 자신의 프로젝트에서 해적선의 이름을 '블랙펄'이라 지었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1편 제목은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다. 또한 극중 올랜도 블룸이 맡은 '윌 터너'와 키라 나이틀리가 연기한 '엘리자베스'라는 이름 역시 자신이 작명했다는 것. 매튜는 이어 미국 저작권 협회에 자신의 삽화와 각본을 등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캐리비안의 해적'의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ㆍ브에나비스타홈엔터테인먼트ㆍ터치스톤홈비디오와 제작자 제리 브룩 하이머 등을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박은혜 "평소 공포 영화 극장서 챙겨봐"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매표원으로 '찍히면 죽는다' 이후 6년만에 공포 영화에 출연하는 박은혜가 "공포 영화를 극장에서 챙겨볼 정도로 좋아한다"며 애정을 나타냈다. 박은혜는 11일 오후 용산CGV에서 진행된 '2월 29일' 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평소 공포 영화를 극장에서 챙겨볼 정도로 좋아하고 늘 공포 영화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며 "공포 지수를 매긴다면 100점 주기는 그렇고 98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박은혜는 "관객의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하는데 우리 영화는 무서운 여운이 남는 장면이 많기 보다는 진실의 양면성이라는 철학적인 문제에 다가서려고 한다"며 "촬영 끝나고 두 번째로 보는데 처음에는 많이 무서웠고 이번엔 다른 공포물과는 조금 다른 고급스러움이 있지 않나 싶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함께 살인사건을 쫓는 형사 역의 임호도 "한 편의 공포물이라기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다"며 "'과연 범인이 누구였는가'보다 '무엇이 진실이고 우리의 진실은 얼마나 진실한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는 영화"라고 '2월 29일'을 평했다. 유일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4편의 공포 연작 시리즈 '어느날 갑자기'에서 첫 타자로 나서는 '2월 29일'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해가는 매표원과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며 20일 개봉하고 내달 SBS를 통해 방송된다. /연합뉴스

인도판 슈퍼맨 영화 `크리시' 인기몰이

인도에서 최근 개봉된 `크리시'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11일 보도했다. 크리시는 경주마보다 빠르고 히말라야에 있는 강을 단번에 뛰어건널 수 있는 초능력의 사나이. 할머니 손에서 자란 크리슈나는 학교에서 실시한 IQ검사 등에서 우연히 비범한 능력을 확인한 뒤 범죄자와 싸우는 크리시로 변신했다. `인도판 슈퍼맨'으로 불리면서 지난달 개봉된 이 영화는 첫주에만 1천5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볼리우드(인도 영화계)의 흥행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으며, 이미 해외에서도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슈퍼맨이 외계인이라면 크리시는 `매트릭스'의 주인공처럼 검은색 복장에 복면을 하고 있는 지구인이라는 점이 다르다. 또 슈퍼맨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 악(惡)의 무리와 싸우는 반면, 크리시는 전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과학자와 맞붙는다. 아울러 볼리우드 영화가 대개 그렇듯이 크리시는 춤과 노래에도 아주 능하다. 전문가들은 이 영화가 급성장하는 경제력에 대한 자존심과 함께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도영화 전문가인 미 샌프란시스코대의 뱀지 줄루리 교수(언론학)는 "크리시의 능력은 슈퍼맨과 달리 근육이 아니라 두뇌에서 나온다"면서 "이는 인도가 21세기에 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인도인들의 입장에서는 자국의 영웅이 조만간 개봉될 할리우드의 슈퍼맨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아주 기분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시는 현재 인도의 중산층과 세계 각국의 인도 교민 사회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조만간 미국에 수출돼 `슈퍼맨 리턴즈'와 자존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연합뉴스

OCN, 두번째 TV영화 '코마' 방송

케이블ㆍ위성TV 영화채널 OCN이 자체제작한 두번째 TV용 HD(고화질)영화 시리즈 '코마'를 21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영한다. '코마'는 OCN이 '주먹이 운다'의 시오필름과 손잡고 만든 50분 분량 5편의 호러영화 시리즈로 4월 전주 국제영화제에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공포영화 '알포인트'로 데뷔한 공수창 감독이 총 지휘를 맡아 1부와 5부를 연출했으며 조규옥, 유준석, 김정구 등 신인 감독들이 2~4부의 연출을 맡았다. 1부 '생일파티'와 5부 '의사, 장서원'은 반전 호러, 2부 '틈'은 심리 스릴러, 3부 '목걸이'는 추리 스릴러, 4부 '붉을 홍'은 비주얼 호러 등으로 다양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보여준다. 배우 이세은과 명지연, 임원희, 이영진, 이정헌 등이 각 부의 주연으로 출연하며 10년 전 병원에서 일어난 한 소녀의 실종사건에 얽힌 5가지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을 담아낸다. '코마'는 OCN이 2004년 11월 '동상이몽'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TV영화를 제작, 방영한데 이어 2년만에 두번째 선보이는 TV영화로 미국 영화채널 HBO가 'HBO Original'이란 타이틀로 TV영화를 제작하는 것을 본떠 'OCN Original'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OCN은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텔레비전과 '코마' 판권계약을 체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 배급할 예정이며 현재 유럽과 일본 방송사와도 판권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