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내년에 다시 만나요 [포토뉴스]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글로벌스테이지에서 ‘2024 펜타 슈퍼루키’ 우승팀인 다양성이 팬들에게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글로벌스테이지에서 3일차 마지막 공연인 매미가 열정적인 무대를 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힐스테이트 스테이지에서 THE POLES, 선우정아, 이상은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KB국민카드 스타샵 스테이지에 오른 글렌체크가 물대포와 함께 시원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KB국민카드 스타샵 스테이지에서 DAY6가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힐스테이트 스테이지에서 40주년 은퇴 투어이자 마지막 내한공연으로 찾은 SEPULTURA(세풀투라)가 열정적인 메탈 락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KB국민카드 스타샵 스테이지에서 이번 202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인 잔나비가 화려한 마무리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25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내년 8월 1일-3일로 날짜를 공개했다.

한국 넘어 세계로 뻗쳐나간 ‘K-락’의 향연…‘잔나비’ 피날레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쳐나간 ‘K-락’의 향연이었습니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무대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대표축제로 우뚝 섰다. 축제에 참여한 관객들과 시민들은 한 여름밤의 열대야도 날려버릴 K-락 문화를 즐기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갔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하는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2~4일 총 58팀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수 놓았다. 관객들은 아티스트들의 각양각색의 무대를 접하면서 ‘슬램’과 ‘기차놀이’ 등 락 문화와 호응으로 응답했다.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는 해외의 슈퍼헤드급 아티스트들과 국내의 최정상급 아티스트,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신인아티스트들까지 모두 58팀이 무대에 올랐다. 3일 동안 총 15만명의 관객들과 ‘글로벌 축제’로 거듭난 명색에 걸 맞는 3천200여명의 외국인 관객들이 함께 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해외의 유명 ‘락 스타’인 턴스타일(TURNSTILE)과 잭 화이트(JACK WHITE)가 2일과 3일 각각 헤드라이너로 등장했다. 마지막날 밤인 4일 헤드라이너는 ‘펜타 슈퍼 루키’ 출신의 잔나비가 무대에 올라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무대 매너로 인상 깊은 공연을 마쳤다. 이 밖에도 새소년, 실리카겔, 라이드(RIDE), 선우정아, 데이식스(DAY6), 세풀투라(SEPULTURA), 이상은 등이 3일간의 축제를 다양한 색깔로 가득 채웠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글로벌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서드무대 ‘글로벌 스테이지’를 조성해 관객들이 시원한 내부에서 공연을 즐기거나 세계 각국의 음악 산업 관계자들과 해외·국내 아티스트들의 교류의 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를 위해 행사장 곳곳에는 다양한 국가와 관객들을 위한 통역 안내원 등을 배치, 공연 뿐 아니라 다양한 K-컨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관리 대응 체계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전문 경호 인력 160명 의료 및 소방 인력 70명을 포함해 총 606명의 인력들이 배치됐다. 또 ‘폭염특보’가 발효된 오후 시간에는 쿨존과 쿨버스 등을 크게 늘려 온열 질환 환자 발생을 미연에 방지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명실상부한 대표 글로벌 음악축제로 자리 매김한 만큼 20회를 맞는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라인업과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음악도시 인천의 비전을 펼치기 위한 펜타포트의 화려한 진화가 계속 될 것”이라고 했다. ■ 이상은, 데이식스, 그리고 Sepultura(세풀투라)…실력파 뮤지션들의 향연 “담다디 이상은 맞아?”, “이상은 담다디는 부르겠지?”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6시. 세컨무대인 'HILLSTATE STAGE'의 마지막 국내 뮤지션으로 이상은이 올랐다. 어떤 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상은'이 무대에 오르는 '이상은'과 같은 인물인지 궁금해했고, 다른 이는 이상은의 '담다디'를 들을 수 있을지 알고 싶어했다. 결과적으로 '이상은'이 '담다디'를 했다. 이상은의 무대 대부분은 떼창이 됐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몸은 포근한 멜로디에 맞춰 좌우로 살랑인다. '비밀의 화원', '녹턴', '사랑할꺼야', 'Relax' 등 이상은 특유의 맑고 담담한 목소리가 관람객들을 추억 속으로 데려갔다. 다른 노래에 섞어 '담다디'를 한 이상은은 앵콜곡으로 '언젠가는'을 불러 떼창의 절정을 찍었다. 오후 7시40분께 메인 무대 6번째는 락 매니아와 대중을 모두 사로잡는 DAY6(데이식스)가 채웠다. 데이식스는 멤버 전원이 악기와 함께 보컬을 맡고, 작사·작곡에 참여해 모든 노래에 그들의 색깔이 묻어 있다. 본 무대를 시작하기 전 리허설 연주에도 관객들은 연주에 맞춰 열광하며 노래를 불렀다. 첫 곡 ‘Welcome to the Show’로 관객들을 자신들의 무대에 초대한 그들은 ‘Zombie’, ‘Congratulations’, ‘예뻤어’를 이어갔고 무대에 빠진 관객들은 가사를 외워온 것처럼 ‘떼창’ 했다. 특히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떠나갈 정도로 환호했다. 그들의 음악은 관객들의 기억 한 페이지를 수놓았다. 멤버 영케이는 “사운드체크 때부터 오늘 관객들의 에너지가 엄청나다고 느꼈다”며 “오늘을 돌아봤을 때 모두가 ‘행복했던 날들’이었다고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8시40분께 세컨 무대의 헤드라이너로 브라질 헤비메탈의 자존심 SEPULTURA(세풀투라)가 대한민국 인천을 찾았다. 이번 공연은 SEPULTURA의 40주년 은퇴 투어이자 마지막 내한공연이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대한민국에서만 공연이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 관객들도 은퇴공연임을 잘 안다는 듯 더 큰 목소리로 호응했다. SEPULTURA 역시 응원에 부응하며 스래시메탈의 정점을 선사했다. 보컬 Derrick Green은 땅을 뚫고 내려갈 듯 한 저음으로 ‘REFUSE’, ‘TERRITORY’, ‘PROPAGANDA’, ‘ATTITUDE’, ‘CONVICTED’, ‘MEANS TO AN END’를 선보였다. 이어 ‘KAIROS’, ‘ESCAPE TO THE VOID’, ‘AGONY’, ‘INNER SELF’, ‘ARISE’, ‘RATA’ 등을 부르며 50여분간을 지치지 않고 소화했다. SEPULTURA를 사랑한 한국 팬들은 함성으로 은퇴 공연에 화답했다. ■ 10년전 펜타 슈퍼루키 대상 ‘잔나비’…강산 변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돌아와 10년전 펜타 슈퍼루키 대상을 받은 잔나비가 강산이 변하자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메인 무대 헤드라이너로 돌아왔다. 올해로 데뷔 10년차인 잔나비는 2014년 펜타 슈퍼루키를 통해 데뷔했다. 2022년 메인 스테이지에 이어 올해는 데뷔 첫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깜깜한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잔나비 멤버들의 모습이 드러나자 어린 관객까지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들고 환호했다. 메인 무대 헤드라이너에 걸맞게 무대는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들의 대표곡인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중 “누가 내 가슴에다 불을 질렀나”, “누가 내 심장에다 못을 박았나”라는 가사가 나오자 관객들은 “잔나비”라고 호응했다. 시처럼 서정적인 가사, 보컬 최정훈의 독특한 음색, 기타 김도형의 힘 있는 연주가 돋보이는 ‘전설’, ‘나쁜 꿈’, ‘뜨거운 여름 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도 이어졌다. ‘꿈나라 별나라’에서는 관객들이 모인 곳에 대형 에어 벌룬을 띄워 흥을 더했다. 최정훈은 “펜타포트 3일의 마지막 날인 만큼 더 뜨겁게 즐기고 돌아가길 바란다”며 펜타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특별취재반=이인엽·이병기·김지혜·김샛별·박귀빈·황남건·정성식·장민재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기자

[영상]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국경 넘은 환호와 응원 이어져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의 마지막 날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관람객들은 더욱 환호했다. 메인 무대 앞에는 공연이 끝나도 수천명이 머물머 다음 공연을 기다린다. 태양 아래 드러난 맨살은 붉은색을 띈 지 오래지만 쉼없이 뛰고 돌고 소리지른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3일차인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의 열기는 사그라 들 줄 몰랐다. 일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녹황색사회의 ‘J-락’에 락 매니아들은 국경을 넘어선 환호와 응원을 보내며 하나가 됐다. 관람객들은 음악에 맞춰 처음 본 사람들과 손을 잡고 큰 원을 그리며 다리를 차오르다 갑자기 기차가 돼 마주 오는 사람의 손벽을 친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인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음악으로 공감하고 있다. ■ 세일러 허니문, 매미…이번 무대 마련해 준 펜타포트에 감사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중반으로 달려가는 4일 오후 2시50분께 서드 무대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여성 3인조 펑크 밴드 세일러 허니문이 차지했다. 밴드 이름과는 달리 거칠고 터프한 목소리와 반항기 가득한 매력을 선보이는 세일러 허니문은 첫 곡 ‘PMS Police’에 이어 ‘In Dream’, ‘Click Click’, ‘Cool Girls rule the world’까지 쉼 없이 달리며 관람객들을 흥분시켰다. 여성 보컬의 거친 목소리는 관람객들에게 환호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으며, 두 다리는 연신 돔 공연장을 뚫고 올라갈 기세로 뛰게 했다. 세일러 허니문은 ‘Cockroach’, ‘Count to 5’, ‘두부 천원’, ‘Bad apple’, ‘Sailor Honeymoon’에 이어 ‘Fxxk Urself’를 끝으로 30분간의 짧지만 강렬한 공연을 마무리했다. 올해 펜타포트의 마지막 서드 무대에는 매미가 올랐다. 마지막 무대인 만큼 이들은 더욱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I don't give a’를 시작으로 ‘Bassist’, ‘Thin Lips Club’, ‘Sorry for my late reply’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자 관객들은 이 순간을 잊지 않으려는 듯 휴대폰을 들어 무대를 촬영했다. 마지막 곡인 ‘Guitar Pick’를 공연하던 중 보컬 매미는 주머니에서 기타 피크를 꺼내서 관객에게 건네기도 했다. 공연이 마무리될쯤 매미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흔들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보컬 매미는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관객들이 신나게 즐기고 돌아가길 바란다”며 “이런 무대를 마련해 준 펜타포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 세이수미, 선우정아…“몸 사릴 수 없는 펜타, 끝까지 지를 것” 부산에서 올라온 세이수미가 3시50분께 4번째 세컨무대에 등장했다. 뜨거운 태양빛 아래 가장 잘 어울리는 서프록은 잠시나마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시원한 공연을 보여 줬다. 이들은 ‘Old Town’, ‘We Look’, ‘Around You Alike’, ‘Rockaway Beach’, ‘No Real Place’, ‘꿈에’, ‘The Last Thing Left’, ‘아무말도 하지 말자’ 등 총 8곡을 선보였다. 베이스 김재영은 “더운 날 물 많이 마시고 열심히 놀자”고 말했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안방마님 선우정아가 5번째 세컨무대를 장식했다. 마이크 선을 온몸에 감아 살랑살랑 웨이브를 추며 화끈한 반응을 불러왔다. 선우정아는 봄처녀를 시작으로 지난 7월 발매한 신곡 ‘별사탕’, ‘whst the hell’을 불렀다. 선우정아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많이 참여했지만 김치말이국수를 못 먹어 봤다”며 “무대가 끝나면 한 사발 들이킬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몸 사리면서 노래 할 수 없다”며 “끝까지 질러보겠다고” 했다. 특히 김치말이국수를 먹고 싶은 마음을 담아 다음 곡 ‘Black coffee’를 ‘김말국’으로 개사해서 불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선우정아는 ‘CLASSIC’, ‘쌤쌤’, ‘비온다’, ‘Buffalo’까지 총 8곡을 불렀다. ■ 글렌체크, Ryokuou shoku Shakai(녹황색사회)…국경 초월 음악으로 하나 4번째 메인 무대는 3인조 일렉트로니카 밴드 글렌체크가 채웠다. 최근 떠오르는 트렌디한 밴드임을 인증하듯이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도 무대 앞이 관객들로 가득 찼다. ‘Acid tes’로 포문을 연 그들은 ‘Sins’, ‘Pretty psycho’, ‘Dazed and confused’, ‘Cactus, cactus’ 등을 선보이며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 중간 흩날리는 노란 종이 꽃가루는 감각적인 연주와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뤘다. 글렌체크의 대표곡인 ‘60's cardin’의 전주가 흘러 나오자 관객들은 팔을 뻗고 어깨를 들썩이는 율동에 맞춰서 다같이 춤을 췄다. 보컬 김준원은 “날씨가 많이 더운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시원한 무대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왔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후 6시께 5번째 메인 무대에 오른 밴드는 일본의 혼성 4인조 록 밴드 ‘Ryokuoushoku Shakai(녹황색사회)’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로 첫 한국 무대에 오른 이들은 관객들 만큼이나 설레는 표정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모든 노래가 일본어지만 가사 해석이 화면에 떠 관객들은 이들의 감성을 완벽히 즐길 수 있었다. 시원하고 힘 있는 보컬과 강렬한 연주는 서정적인 가사와 어우러졌다. 음악에 빠진 관객들은 손을 잡고 원을 만들며 함께 춤췄다. 보컬 나가야 하루코가 “만나서 너무 반갑고 아주 행복하다”며 “또 한국에 오면 만나러 와 달라”고 말하며 새끼 손가락을 내밀자 관객들은 호응하듯 같이 손가락을 내걸었다. 이들은 ‘Summer Time Cinderella’, ‘Character’, ‘Zutto Zutto Zutto’ 등을 선보였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관람객 안전 최우선…인천 연수경찰서 현장 관리 총력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곳을 찾은 관객들이 공연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인파 밀집에 대비했다. 공연이 펼쳐진 3일 동안 연수경찰서는 경찰서 인력 101명, 기동대 3대 중대를 투입해 현장 관리에 힘썼다. 이들은 관객들이 몰리는 공연장 내·외부 안전 관리를 하고 차량이 혼잡하지 않도록 주변 교통을 통제, 정리했다. 특히 공연 시작과 종료 시 한꺼번에 나오는 인파에 대비, 보행자들을 분산시키고 사고 위험 없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조치했다. 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테러와 흉기 난동, 불법 촬영에 대비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주변을 순찰하기도 했다. 연수경찰서 경비교통과 관계자는 “즐거운 축제인 만큼 관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안전 대책을 준비했다”며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이인엽·이병기·김지혜·김샛별·박귀빈·황남건·정성식·장민재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기자

마지막 하루 막 올라…락 매니아들, 더 뜨겁게 열정적으로!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는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을 놓치지 않으려는 락 매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공식 입장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1시간이 앞선 오전 10시 전부터 티켓부스를 이용하려는 관람객들이 이어졌다. 이 발걸음은 정오가 훌쩍 지나서도 끊이지 않았고, 한여름 태양 아래 양산을 든 긴 줄이 생겼다. 관람객들은 안전요원의 통제에 맞춰 안전하게 입장한 뒤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즐기기 위한 자리를 잡았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제19회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3일차가 이날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막을 올렸다. 관람객들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펜타포트의 열기를 잡기 위해 더욱 열정적으로 뛰고 뜨겁게 소리질렀다. 아사달, 다양성, 김늑…슈퍼루키들의 열정 관람객을 열광시키다 3일차의 첫 공연은 오전 11시40분께 서드무대에서 슈퍼루키 출신 아사달이 장식했다. 아사달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람객들의 점핑을 이끌어냈고, 관객들 모두는 발바닥이 땅에 닿을 시간도 없이 쉬지 않고 뛰면서 공연을 즐겼다. 전주를 마친 아사달의 메인 보걸 김현상은 “꿈 같은 무대에 서 있는데 잊지 않고 평생 기억하겠다”며 “아사달이 펜타포트의 불을 지피겠다”고 말했다. 아사달은 이날 ‘무영탑’, ‘얘기할 수 없어요’, ‘Coming Up’, ‘아사녀’ 등을 선보였다. 특히 첫 싱글앨범으로 준비 중인 ‘벌새’를 선공개했다. 아사달의 호응에 맞춰 관객들은 ‘나나나~나나나’ 환호성으로 화답했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아사달’을 외치며 분위기를 계속 끌어 올렸다. 김건양씨(22)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재밌다는 소문을 듣고 광주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다”며 “청춘이 떠오르는 무대였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무더운 날이지만 에어컨 있는 무대가 있어 체력을 보충하면서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2번째 무대에는 이번 ‘2024 펜타 슈퍼루키’ 우승팀인 다양성이 관객들 호응을 이끌었다. 첫 곡 ‘무지개춤’은 세션들 모두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무대를 압도했다. 보컬 곽승현은 “쿨존에 들어왔는데 덥게 만들어서 미안하다”며 “더 덥게 만들 거니 즐겨달라”고 했다. 이어 ‘동그라미’, ‘거품’, ‘백일몽’, ‘낮과 밤의 경계’를 연주했고 팀명처럼 다양한 곡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오는 9월 발매할 ‘자유 낙하’의 보컬 샤우팅은 관객들을 소름끼치게 했다. 아사달은 지난 2017년부터 슈퍼루키에 도전해 7전8기만에 대상을 차지한 실력파 밴드다. 3번째 서드무대에는 포크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에 시도하는 김늑이 올랐다. 그는 ‘메리꽃핀스’, ‘낡은 우리사랑’,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I love you so much’ 등을 선보였다. 특히 김늑은 ‘I love you so much’를 부르기 전 관객들이 공연을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이끌었다. 관객들은 김늑의 목소리에 맞춰 후렴을 따라 불렀고, “앉아 주세요”하는 요청에 앉아서 손을 흔들며 호응했다. 노래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르자 관객들은 일어나 뛰면서 공연을 음악을 만끽했다. 김늑은 “무대에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며 “지금 이 공연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소쿠리클럽, 놀이도감, The Poles…‘더운것도 펜타포트의 매력, 휴양지 상상했으면’ 세컨 무대는 여름 휴양지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으로 열었다. 오후 12시 3일 차 서브무대 첫 순서를 맡은 지소쿠리클럽의 보컬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공연장은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해변으로 바뀌었다. 관객들은 맥주를 손에 들고 몸을 흔들며 첫 곡인 ‘Then tonight’을 즐겼다. 이날 지소쿠리클럽은 ‘Tent pins’, ‘If you say so’, ‘Peanuts butter sandwich’ 등 경쾌하지만 서정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지소쿠리는 “관객들과 함께 무대에 있는 게 행복하다”며 “노래를 들으면서 휴양지에 있는 순간을 상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정씨(24)는 “락 음악을 좋아해서 매년 펜타포트를 찾는다”며 “날씨가 너무 덥지만 이것마저도 공연의 매력이니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2번째 무대는 놀이도감이 장식했다. 놀이도감은 밴드 실리카겔에서 서브 보컬과 리드 기타를 맡고 있는 김춘추의 개인 활동이다. 놀이도감의 ‘무슨 일’, ‘숨은 그림’, ‘두고 온 우산’, ‘거짓말쟁이의 비극’, 소나무 숲의 전설’ 등에 맞춰 관객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특히 미발매곡 ‘Bucket Brigade’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세컨무대 3번째를 장식한 The Poles는 화려한 기타 연주를 시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대중적인 요소를 가미한 인디 모던 락 밴드 The Poles는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연주를 이어갔다. 보컬 김다니엘은 “무더운 날 음악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여기에 서있는 분들이 존경스럽다”며 “여러분 덕에 2번 연속이나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 설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The Poles는 보컬 김다니엘이 돌아다니면서 베이스 이황제와 드럼 김경배와 각각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에 관객들의 환호성은 점차 짙어졌고 흥분을 멈추지 못했다. The Poles는 ‘atos’, ‘Oddities’, ‘Space kids’, ‘Goin‘ high’, ‘High Tide’, ‘Find me!’, ‘Stargazing’, ‘Don't be afraid’ 총 8곡을 부르며 페스티벌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리도어, 크리피 넛츠(Creepy Nuts), 터치드...눈 내리는 한여름의 락 페스티벌 메인 무대의 서막은 지난 2021년 첫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한 리도어가 문을 열었다. 오후 12시30분께 배경음악을 깔고 등장한 4명이 뛰어나오자 관람객들은 환호했다. 이어 기타와 드럼으로 분위기를 달구더니 리더이자 보컬인 이등대의 비명으로 절정을 찍는다. 모던 록을 기반으로 서정적인 음악을 담아내는 리도어는 이날 자신들의 매력을 십분 발산하며 첫 무대를 고조시킨다. 첫곡인 ‘아직도 사랑하면 안 되는 건가요’를 시작으로 ‘21가지 월세계’, ‘검은 하늘 아래’를 연달아 부르는 순간 메인 무대 앞에는 비눗방울로 만든 흰 눈이 내렸다. 여기에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연수소방서가 살수차로 뿌린 물대포까지 어우러져 한여름 눈이 내리고 물안개가 피어나는 장관이 연출됐다. 리도어는 “펜타포트에 우리가 설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감동이다”며 “날이 너무 더워 바다를 기획했다. 바다를 들려드릴 테니 자유롭게 유영하고 춤도 추면서 피서지에 온 것처럼 즐겨 달라”고 말했다. 이어 ‘내 방안은 푸른 바다’를 부르자 관람객들은 함께 노를 저으며 바다를 유영했다. 리도어는 ‘영원은 그렇듯’, ‘사랑의 미학’에 이어 신곡 ‘세상: 소음’을 선보이며 펜타포트 3일차의 첫 메인 무대를 달궜다. 오후 1시50분께 무대에 선 밴드는 일본의 2인조 그룹 Creepy Nuts. 락을 베이스로 한 힙합 그룹으로 그 어떤 그룹보다 더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뜨거운 무대를 만든다. 물대포와 함께 강렬한 비트로 무대를 시작한 Creepy Nuts는 노래 중간 ‘오예’를 외쳤고, 이내 관람객 역시 ‘오예’로 화답한다. 오후 2시 태양이 가장 뜨거울 시간이지만 관람객들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여기에 DJ의 디제잉이 더해지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른다. Creepy Nuts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よふかしのうた(철야의 노래)’에 이어 ‘堕天(타천)’, ‘かつて天才だった俺たちへ(한때 천재였던 우리들에게)’ 등이 연달아 무대를 뚫고 나온다. Creepy Nuts는 “인천펜타포트 페스티벌 최고, 최고, 최고”라고 말하며 관객들을 더욱 흥분시켰다. 이들은 10곡째인 ‘Bling-Bang-Bang-Born’을 끝으로 한낮의 메인 무대를 마무리했다. “펜타포트 놀 준비 됐어요?” 오후 3시10분께 3번째 메인 무대에 오른 터치드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공연을 압도했다. 첫 곡 ‘Walk In’은 보컬 윤민의 청량하면서도 강렬한 목소리에 드러머 김승민, 베이시스트 존비킴, 키보디스트 채도연의 연주가 더해졌다. 이어진 ‘Opening’, ‘반딧불이’, ‘Hi Bully’ 등에서도 넘치는 밴드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올해 펜타포트 무대에 오르는 것이 처음이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관객과 호흡했다. 보컬 윤민은 “첫 펜타포트 입성을 함께해 주신 관객들에게 오늘이 역사적인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곳에 와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김말국(김치말이국수)’의 인기는 식지 않아 4일 오전 12시20분께 더위에 지쳐 시원한 음식을 먹기 위해 수백명의 관객들이 식음료(F&B)존 앞으로 모였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십종류의 먹거리를 준비해 관람객들이 즐겁고 배부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소떡소떡을 비롯해 회오리감자, 피자, 소고기불초밥, 왕김말이떡볶이, 네덜란드감자튀김, 각종 덮밥, 쌀국수 등 각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한 것. 일본 신주쿠에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보러오기 위해 날아온 유동호(28)씨는 “냉우동과 냉모밀을 먹으면 개운하다”며 “매번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올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시원한 음식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음식은 바로 ‘김말국’씨. 풀어 쓰면 김치말이국수다. 그 인기를 자랑하듯 김말국씨는 이날 이른 오후에 매진됐다. 경기도 하남에서 온 송지온(22)씨는 “펜타포드 락 페스티벌에 왔을 때에는 꼭 김치말이국수를 먹어야 한다”며 “매콤하고 시원하기 때문에 먹고 나면 기운이 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이인엽·이병기·김지혜·김샛별·박귀빈·황남건·정성식·장민재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기자

‘슬램’ 온몸으로 즐기는 K-락…잭 화이트, 강렬한 기타 선율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또다시 관객들이 만든 ‘대형 서클핏’과 ‘슬램’이 등장, 온몸으로 즐기는 락 페스티벌의 진수를 보여주며 락 스피릿을 쏟아냈다. 인천시 주최,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 공동주최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제19회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째 저녁은 한낮의 찌는 듯한 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행사장 곳곳에 퍼져나갔다. 해가 질 무렵인 오후 7시반께 메인 무대에 오른 실리카겔은 관객들의 떼창과 호응을 유도하며 ‘락의 정수’를 완성했다. 여기에 관객들은 거대한 원을 만들어 빙빙 도는 ‘서클핏’과 ‘슬램’을 하면서 공연을 즐기기도 했다. 또 헤드라이너인 잭 화이트(JACK WHITE)는 강렬한 음색의 기타 연주를 중심으로 한 화려한 사운드를 쏟아내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째의 대미를 장식했다. ■ 실리카겔, 관객들과 함께 ‘락의 정수’ 완성 햇빛이 사라진 저녁 메인무대 첫 번째는 실리카겔이 빛냈다. 락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실리카겔은 그 인기를 증명하듯 입장하자마자 관객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관객들은 실리카겔의 첫곡인 ‘Sister’부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함성과 함께 몸을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 관객들은 실리카겔 보컬 김춘추의 움직임에 맞춰 함께 뛰며 소통했다. 특히 관객들은 피아노 연주와 드럼 소리에 일제히 환호하면서 무대가 떠나가라 환성을 질렀다. 이어 실리카겔은 ‘Juxtaposition’, ‘Apex’ 등을 연주하면서 관객들과 함께 무대를 완성했다. 연주 중간 실리카겔 드러머인 김건재의 2~3분간 이어진 드럼 독주에는 모든 관객들이 숨을 멈추고 집중했다. 독주가 길어질수록 관객들은 참았던 탄성을 터뜨렸고, 마침내 독주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실리카겔은 관객들 떼창과 호응을 유도하며 락의 즐거움을 한껏 선사했다. 관객들은 거대한 원을 만들어 빙빙 도는 ‘서클핏’을 하면서 무대를 즐기는가 하면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무대를 함께 빛냈다. 이어 실리카겔 대표곡인 ‘NO Pain’을 연주하자 관객들은 “No pain, no fail, 음악 없는 세상”을 연신 따라 불렀다. 현장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음에도 관객들은 최대한 가까이에서 실리카겔을 보려고 자리에서 일어서 무대쪽으로 향했다. 관객들은 실리카겔이 피아노로 아리랑을 연주하자 아리랑 떼창을 시작하는 등 실리카겔의 연주 하나하나에 맞춰 함께 호흡하면서 그 순간을 기념했다. 실리카겔의 또 다른 대표곡인 ‘T + Tik Tak Tok’이 연주되자 관객들은 서로 몸을 부딪치며 노는 슬램과 춤을 추면서 원을 만드는 스캥킹을 시작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 관객들은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는 군무에 동참하기도 했다. 실리카겔은 “앞으로도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남은 페스티벌도 안전하게 즐기기를 바란다”고 퇴장 인사를 한 뒤 ‘Ryudejakeiru’을 부른 후 무대를 떠났다. ■ Dark mirror ov Tragedy, RIDE…‘대형 서클핏’, ‘슬램’ 몸으로 즐기는 락페 ‘진풍경’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차 6번째 서브무대(힐스테이트 스테이지)에는 국내 헤비메탈 밴드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Dark Mirror ov Tragedy)가 나섰다. 멤버 6명은 얼굴을 하얗게 눈가와 입은 검정색으로 칠하고, 옷은 쇠로 만든 가시가 박힌 검정색 자켓을 입고 등장했고, 이는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는 이미 정평이 난 메탈&하드코어 밴드답게 강렬한 목소리와 하늘을 찌를 듯한 악기 소리로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특히 이들이 헤비 메탈에 맞춰 머리를 격렬하게 흔드는 ‘헤드뱅잉’을 시작하자, 관객들은 하나가 된 듯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마구 머리를 따라 흔들었다. 관객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사람과 서로 몸을 부딪치는 ‘슬램’도 진풍경이다. 먼저 관객들은 슬램 전 서클핏을 만들었다. 원둘레를 따라 수십명의 사람들이 뛰었고, 원둘레 있는 수백명의 관객들은 그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호응했다. 이어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의 현란한 악기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순간적으로 원 둘레를 좁히며 서로 몸을 부딪치며 뛴다.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는 무대 중간 연극을 선보이기도 했다. 멤버 지니(Genie)는 불에 탄 듯한 검정색 날개를 등에 달고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는 관객들에게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대신 온전히 노래로 감정을 전달했다.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는 ‘I am the Lord OV Shadows’ 한 곡을 40분 동안 충분히 길게 관객들에게 맘껏 선보였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차 서브무대의 마지막 공연은 영국 밴드 RIDE가 장식했다. 마지막 공연임을 잘 안다는 듯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은 모여 들었고, 무대 앞은 물론 일대가 가득 찼다. RIDE는 이 같은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를 맘껏 뽐냈다. 나이 50을 넘긴 중년 보컬 앤디 벨(Andy Bell)은 동료들과 함께 능숙하게 호흡을 맞췄고 관객들 호응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무대 중반 관객들은 마구 뛰며 즐기기보단 그의 음악에 푹 빠져든 듯 몸통과 팔을 잔잔하게 흔들었다. 일부 관객들은 그의 노래 전부를 따라 부르는가 하면, 서로 마주보고 손을 잡은 채 춤을 추기도 했다. 이어 무대가 끝나갈 무렵 드럼과 기타의 현란한 연주가 시작되자 ‘락앤롤’을 의미하는 손 모양으로 유지하며 팔을 마구 흔들었다. 또 두 팔을 머리 위로 들고 빠른 속도로 박수를 치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서클핏과 슬램도 빠지지 않고 이뤄졌다. 부산에 사는 임정연씨(33)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즐기다 보면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함께 연결되는 느낌을 받는다”며 “특히 혼자 와도 다른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노래로 하나가 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앤디 벨은 이날 노래를 마칠 때마다 관객들을 향해 “고맙다”라고 말했다. RIDE는 이날 ‘MONACO’로 시작해 ‘LEAVE THEM ALL’, ‘BEHIND’, ‘TWISTERELLA’, ‘LAST FRONTIER’, ‘WRECK’, ‘DREAMS BURN DOWN’, ‘PEACE SIGN’, ‘LANNOY POINT’ 등을 불렀다. 또 ‘TASTE’, ‘VAPOUR TRAIL’, ‘DRIVE BLIND’ 등을 선보였다. RIDE는 마지막으로 ‘SEAGULL’를 부르며 서브무대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차 대미 장식한 전설적인 뮤지션 ‘잭 화이트’ (JACK WHITE)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잭 화이트(Jack White)가 3일 오후 9시30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차의 마지막 메인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관객들은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부터 무대 앞에 모여 잭 화이트를 기다렸다. 이에 화답하듯 잭 화이트는 현란한 기타 연주로 인사를 대신했다. 관객들은 잭 화이트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현란한 기타 연주를 향해 열광했다. 관객들은 노래의 후크를 따라 부르면서 잭 화이트가 자아내는 강렬한 리듬에 몸을 맡겼다. 또 관객들은 잭 화이트의 연주에 락을 상징하는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가하면 야광봉을 든 채 손을 흔들면서 화답했다. 마지막 메인 무대인 만큼 관객들의 슬램도 거침없다. 이날 잭 화이트를 지켜본 관객들은 왼손은 펴고 오른손으로 자신의 배를 긁으며 기타 치는 흉내를 내기도 했다. 관객들은 잭 화이트의 화려한 기타연주에 푹 빠져 행동을 따라하면서 무대를 맘껏 즐겼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이민형씨(24)는 “잭 화이트가 너무나 흥겹게 기타를 연주하길래 친구들과 함께 따라해 봤다”며 “잭 화이트의 현란한 손놀림을 보니 왜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인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늦은 시간 때문에 먼저 귀가하는 관객들 역시 무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뒷걸음질 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무대 조명을 완전히 끈 채 잠시 침묵을 이어간 잭 화이트는 롱핀 조명에 기대 기타 리프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곧이어 관객들은 익숙하다는 듯 입으로 음을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잭 화이트를 잘 모르는 관객이라 하더라도 마지막 곡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무대에 온 힘을 쏟은 듯 한 느낌이다. 특히, 뮤지션과 관객들은 단 한마디도 합을 맞추지 않았지만, 서로 파트를 나눈 듯 관객들은 기본 멜로디를 불렀고, 잭 화이트는 그 위에 화음을 쌓는 장관을 연출했다. 또 잭 화이트의 무대가 모두 끝난 뒤에도 ‘Seven Nation Army’를 10분여간 부르는 등 열기를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잭 화이트는 2000년대 초반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 열풍을 이끈 주역인 더 화이트 스트라입스(The White Stripes)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로 2023년 빌보드 선정 가장 위대한 락 가수 18위를 기록하고 미국의 음악 잡지인 ‘롤링 스톤’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인’에 뽑히는 등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이자 뮤지션이다. 지난 2022년에 이어 2번째로 내한한 잭 화이트는 여러 유명 곡을 쉼 없이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펜타포트 2일차를 선물했다. 특별취재반=이인엽·이병기·김지혜·김샛별·박귀빈·황남건·정성식·장민재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기자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둘째 날, 현장 스케치 [포토뉴스]

우리 모두 락앤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둘째 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록앤롤 손동작을 함께하는 모습이다. 검지와 엄지, 새끼손가락을 펼치고 나머지 손가락을 접는다. 이 제스처는 록 음악의 상징이다. 1970년대 블랙 사바스의 로니 제임스 디오가 대중화한 것으로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해진다. 공연장에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는 상징으로 널리 사용된다. 놀고 싶은 사람 여기 여기 모여라! 슬램존에선 모두 친구! 깃발 근처에 커다란 원이 생겨났다. 곧 슬램(Slam)이 시작된다는 신호다. 슬래머들은 둥근 원을 만들어 서로 몸을 부딪치며 논다. 이게 ‘락페하는 맛’이다. 슬램존 안에서는 슬램 외에도 다양한 놀이가 펼쳐졌다. 허공으로 싸우듯 팔다리를 휘두르는 모싱(Mosing), 관객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서로를 향해 달려 부딪치는 '월 오브 데스(Wall of Death)', 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뛰는 '스캥킹(Skanking)'.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경험. 음악과 함께하는 이 시간 속에서, 우리는 하나로 연결된다. 오전부터 붐비기 시작한 공연장, 오후에는 발디딜 틈 없는 인파. “이 맛에 락페 온다!” 오전부터 관객들로 붐비기 시작한 공연장은 오후가 되자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무대 앞부터 뒤편 잔디밭까지 인파로 꽉 채워진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한 관객은 "이 맛에 락페에 오는 거죠. 여기서 느끼는 에너지는 정말 특별해요. 가만히 앉아서 신나게 노는 다른 사람들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라고 말했다. 락 페스티벌의 매력은 단순히 음악에만 있지 않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파도를 이루는 그 순간, 모두가 함께 웃고 춤추며 느끼는 공동체의 에너지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음악을 통해 하나로 연결됐다. 어떤 이는 소리를 지르며 춤을 추고, 어떤 이는 잔디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며 그 순간을 즐겼다.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환호성은 그 자체로 흥겨운 분위기다. 다양한 음악의 향연 속으로 공연장은 각양각색의 음악적 취향을 가진 관객들로 가득했다. “처음 듣는 밴드인데, 너무 좋았어요!” 페스티벌에 처음 방문한 20대 관객 김민수 씨는 블랙메탈 밴드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의 무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메탈은 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공연을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들의 에너지는 정말 대단했어요”라고 김 씨는 웃으며 말했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긴 성수동인가요? 인천인가요? 각종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부스부터 다양한 브랜드의 체험 이벤트까지, 페스티벌 현장은 작은 성수동처럼 꾸며져 있었다. 한 대학생 관객은 후원 업체 부스를 둘러보며 “공연도 정말 멋지지만, 이곳의 먹거리 놀거리도 너무 재미있어요. 친구들이랑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라고 말했다. 가족 단위로 방문한 이들도 많았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부모들의 모습은 페스티벌의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냈다. 특별취재단

한국 락 에너지 “어메이징”…더위 식힐 ‘의료 쿨 버스’ 인기 폭발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열정적인 ‘락 에너지’가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로 뻗어나갔다. 이승윤 등 인기 국내 아티스트는 물론 노르웨이 출신 GIRL IN RED까지 관객들의 환호에 “어메이징”을 연발하며 감탄했기 때문이다. 인천시 주최,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주최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제19회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2일째에도 아티스트의 공연에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워터 캐논을 통해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 벼락을 맞으며 폭염을 이겨내고, 곧바로 노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면서 하늘 높이 뛰며 락의 열정을 쏟아냈다. 특히 관객들의 시민문화를 빛을 내고 있다. 행사장 곳곳에 있는 식음료(F&B) 부스에서 구입한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즐긴 뒤, 이를 음식물과 플라스틱 페트병 등으로 분리수거해 재활용 부스에 반납하면서 친환경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 이승윤, GIRL IN RED… “숙취없는 꿈을 꾸고 싶어 숙취없는 꿈” 3일 오후 4시 10분, 메인무대에는 TV 프로그램 싱어게인 초대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이승윤이 4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이승윤은 당시 TV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보인 수줍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한껏 능숙한 모습으로 무대를 휘저었다. 노래 ‘폭죽타임’을 시작으로 3곡을 내리 부른 뒤 이승윤은 “어제 친구가 펜타포트 부수고 오라고 했는데, 자신은 없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다 함께 즐겨보자”라고 말한 뒤 다음 곡을 이어갔다. 관객들은 얼굴도, 곡도 익숙한 뮤지션이 호응을 유도하자 음악에 몸을 맡기며 무대를 즐겼다. 음악에 맞춰 간간히 쏘는 워터캐논에 관객들은 더위를 식히며 지치지 않고 환호했다. 특히, 누가 시작했는지 모를 관객 기차놀이는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 줄 모를 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관객들은 이 순간 모두가 친구이고, 락으로 하나 된 악동(樂同)이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이승윤은 무대 위에서 관객과 함께하는 곡으로 유명한 ‘비싼 숙취’를 선보였다. 이승윤은 관객들이 해야 하는 부분을 설명했고, 찰떡같이 알아들은 관객들은 이승윤과 함께 호흡하며 무대를 즐겼다. “숙취없는 꿈을 꾸고 싶어 숙취없는 꿈” 이승윤이 선창하면 관객들이 돌림노래처럼 같은 멜로디를 따라 불렀고, 무대 디자인팀은 워터캐논에 빛을 쏴 인공적인 무지개를 만들어내며 광란의 무대를 연출했다. 이어 메인무대 5번째 주자로 노르웨이 출신 GIRL IN RED가 올랐다. 리허설이 없었던 터라 이승윤의 공연이 끝난 뒤 조용했던 무대 앞은 공연이 시작되자 순식간에 관객들로 가득찼다. 첫번째 곡을 끝내고 짧게 “thank you so much”라고 인사를 건넨 GIRL IN RED는 2번째 곡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잘 알려진 ‘bad idea!’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락의 세계로 인도했다. 보컬 마리 울벤 링헤임(Marie Ulven Ringheim)은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부르자 즐거운 듯 방방 뛰며 기타를 치는 동시에 노래를 불렀다. GIRL IN RED 무대에는 이날 가장 많은 워터캐논이 발사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낮의 더위로 지쳐가는 듯 보였던 관객들도 GIRL IN RED 음악에 다시 생기를 되찾은 듯 호응하기 시작했고, 한눈에 보기에도 많은 관객들이 메인 무대를 찾았다. 이미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 한 GIRL IN RED는 퀴어음악을 대표하는 ‘you need me now? girlfriend’도 과감하게 선보였고, 관객들은 편견없이 이를 함께 즐겼다. 경기도 김포시 김민지씨(33)는 “락은 락일 뿐, 동성애든 양성애든 그 무엇도 가리지 않는다”라며 “그저 이 순간만을 즐기면 되고, 나머지는 개개인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했다. GIRL IN RED는 관객들을 향해 “당신들 에너지에 놀랐다”며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다시 방문하겠다”고 2차례나 약속했다. 이들은 무대를 마친 뒤, 한국 공연임을 신경 쓴 듯 허리를 숙여 관객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 연정, Golden Mammoth…몸과 마음 모두 시원한 무대, 떼창도 잇따라 싱어송라이터 연정이 서드무대(글로벌 스테이지) 4번째 무대에서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공연 시작 전부터 무대 위에 연정의 실루엣이 드러나자 관객들은 환호했고, 드럼 소리가 들리자 환호는 더욱 커졌다. 연정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장려상을 수상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은 실력파답게 관객들 호응을 능숙하게 이끌었다. 연정의 시원한 가창력과 돔 공연장인 서드 무대 안 에어컨의 찬 바람이 어우러져 관객들은 더욱 시원하게 공연을 즐겼고, 관객들은 뜨거운 한낮 여름 기온을 잊고 무대를 즐겼다. 특히 연정이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를 부르자 관객 수백여명은 이를 함께 따라 부르며 떼창했다. 연정은 이 노래를 비롯해 ‘놀이터’와 ‘전하고 싶은 말은’, ‘시간에 대하여’, ‘숨바꼭질’, ‘머피의 법칙’ 등을 불러 관객을 흥분시켰다. 연정은 “펜타포트 무대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제 노래를 즐겼으면 좋겠다”며 “지금 이 공연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드무대 마지막 무대는 빨간 옷을 입고 등장한 5인조 밴드 Golden Mammoth가 맡았다. Golden Mammoth는 말레이시아 대표 사이키델릭 밴드를 증명하듯 환각적인 분위기의 노래들을 선보였다. 관객들 호응에 흥이 오른 Golden Mammoth 일부 멤버들은 상의를 벗고 춤을 추며 연주했다. Golden Mammoth는 관객들에게 “뜨겁게 호응해 줘 너무 행복하다”며 “펜타포트와 인천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이날 Golden Mammoth는 ‘PLACES’, ‘THE HOLY WAR’, ‘TO SAY’, ‘WEEPING WATER’, ‘NOSTALGIA’, ‘LAP OF LUXURY’, ‘IF ONLY’ 등을 불렀다. ■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파란노을… 무더위를 뛰어넘는 서클핏과 흥겨운 춤사위 뜨거운 태양빛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비춘 3일 오후 3시30분 세컨무대에 3번째 뮤지션인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등장, 무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들은 ‘여름밤’, ‘불발’, ‘활명수’, ‘봄에 핀 꽃’, ‘소행성’, ‘사과’ 등을 연주했다. 몽롱하고 환각적인 느낌을 주는 락을 구사하는 이들의 변화무쌍한 리듬과 흥겨운 북, 드럼 소리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리듬에 맞춰 뿜어져 나오는 워터캐논과 불꽃은 관객들을 락의 중심으로 안내한다. 관객들은 “새까만 먹구름이”라는 구절에 맞춰 저마다 손을 들고 발을 구르면서 춤을 추는 등 무대를 즐겼다. 일부 관객들은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펜타의 민족’, ‘나락도 락이다’ 등이 적힌 대형 깃발을 중심을 대형의 원을 만들어 빙빙 돌면서 뛰어노는 ‘서클핏’을 이루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보컬 조웅은 “오늘은 정말 쉽지 않은 날씨”라면서 “여기까지 와 뛰어 노시는 관객분들이 너무 대단하지만 자주 물을 마시면서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며 웃어 보였다. 더위가 어느 정도 가신 오후 5시. 파란노을이 4번째 무대를 장식했다. 파란노을은 “여전히 날이 더우니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을 느낀다면 지체없이 의료부스를 찾으라”며 “주최측이 준비한 멘트를 그대로 읽는 건 여기까지 하고 즐겨보자”며 공연을 시작했다. 파란노을은 디지털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무대와 하나가 된 것 같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격렬한 샤우팅으로 공연을 이끌어 나갔다. 관객들은 샤우팅이 시작될 때 마다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특히 짙게 깔리는 기타와 서정적인 가사와 분위기로 인기가 많은 파란노을의 대표곡인 ‘아름다운 세상’을 연주하자 노래에 빠진 관객들은 서로 합을 맞춘 듯 손을 양옆으로 흔들었다. 이날 파란노을은 ‘황금빛강’, ‘아름다운 세상’, ‘아날로그 센티멘탈리즘’, ‘우리는 밤이 되면 빛이 난다’, ‘청춘 반란’, ‘흰천장’ 등 6곡을 선보였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맛있는 음식도 먹고, 환경도 지키자…역대급 친환경 축제 ‘우뚝’ “맛있는 음식도 먹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니 뜻깊습니다.” 3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 안 식음료(F&B) 부스에는 음식과 간식을 담은 청록색 다회용기가 가득하다. F&B 부스뿐만 아니라 행사장 곳곳을 찾아봐도 일회용품은 거의 없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친환경’ 등을 핵심 가치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 사용과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장에선 음식을 다 먹은 뒤 청록색 다회용기를 반납하는 관객들과 투명색 플라스틱 물병을 분리수거하는 관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누군가 바닥에 버린 플라스틱병을 주워 분리수거 한 강민지씨(27)는 “다른 행사장을 가면 일회용품을 주로 사용하고,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즐겁게 놀면서도 환경을 파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다회용기만 사용 가능해 환경 걱정 없이 무대를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이같이 관객들이 불편함 없이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다회용기 반납이 가능한 부스가 곳곳에 있고,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의 친절함이 큰 몫을 했다. 다회용기 반납 부스에서 만난 A씨는 “하루종일 수만명의 다회용기 반납을 돕는 게 쉽지 않지만 환경을 위한다는 마음에 힘을 내고 있다”며 “관객들도 친절하고, 반납 방법을 잘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 휴식도 락이다… 더우면 쉬어가는 ‘의료 쿨 버스’ “의자는 편하고 시원하니까 너무 좋네요.” 3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 곳곳에 무더위로 지친 관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인 ‘의료 쿨 버스’를 운영했다. 의료 쿨 버스는 기존 ‘쿨존쉼터’의 단점을 보완했다. 언제든지 이동해 특정 장소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분산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의료 쿨 버스를 이용한 A씨(32)는 “햇볕이 뜨거워 잠깐 쉬려고 왔다”며 “일단 버스 의자가 푹신푹신하고 시원하니 쉬기 좋다”고 말했다. 버스가 지닌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운영에도 공을 들였다. 소음이나 매연 탓에 주변 관객들이 피해를 입을 지 몰라서다. 이에 의료 쿨 버스는 관객 동선에 영향을 적게 주는 장소에 정차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는 운행을 금지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운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고온에 노출되는 관객들 체온을 조절하고자 쿨 버스를 준비했다”며 “버스 연료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세심히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