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직접 꾸민 특별한 스승의 날

학생회가 선생님 모두에게 표창장을 드리고, 넥타이에 자신의 꿈과 희망을 새기는 등 이색적인 스승의날 행사가 평택고등학교에서 열렸다. 평택고등학교(교장 양영평)는 15일 총학생회, 학교 운영위원회, 동문회가 함께 주관하는사제굴기의 날이라는 특색있는 행사를 열었다. 사제굴기는 제자의 큰 꿈이 우뚝 솟을 수 있도록 꿈을 일으켜 키워주는 큰 스승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존의 스승의 날 행사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전 선생님을 표창하고 자기 진로를 선생님 앞에 결의를 다짐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날 학생회에서는 선생님 한분 한분에게 감사의 표시로 표창장을 만들어 수여했다. 상 이름도 토마스제퍼슨상, 폭소문학상, 행복바이러스상, 5분의기적상, 역사의달인상, 날개없는천사상 등 평소 선생님의 모습을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만들었다. 또 레드타이 앵커링(Red Tie Anchoring) 행사를 마련, 학교 상징인 교복의 빨간 넥타이에 자신의 꿈과 진학 희망 대학을 새겨 늘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넥타이를 볼 때마다 자신에게 더욱 충실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토록 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 희망을 적은 쪽지를 풍선에 담아 창공에 날려 보냄으로써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을 선생님 앞에 다짐하면서 스승의날 의미를 더했다. 양영평 교장은 학생의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스승의날 행사를 학생회 중심으로 운영해 바람직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kyeonggi.com

자원봉사자의 기지… 소중한 생명 살렸다

통역 자원봉사자가 국제 역도대회에서 외국인 선수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 지난달 말 장미란, 사제혁 등 베이징 올림픽 간판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15개 체급에 37개국 547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2012 평택 아시아역도선수권 대회에서 기지를 발휘한 자원봉사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다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생명을 구해낸 화제의 주인공은 평택토박이 구은호씨(46). 통역자원봉사자로 나선 구씨는 대회 전부터 아침 일찍 나와 밤 9시까지 방송관련 업무지원과 대회정보 제공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대회에 힘을 보탰다. 그러던 중 대회 둘째날, 여자 53kg급에 출전한 인도네시아 Citra Febrianti 선수가 용상 경기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필리핀에서 심폐소생술 자격과 강사 자격을 취득하고 스킨스쿠버 강사로 활동한 경험을 가진 구씨는 순간 다급히 경기장으로 뛰어 올라가 선수의 상태를 확인했다. 두눈을 부릅뜬 채로 경련을 하던 선수의 숨이 갑자기 멎어버리자 구씨는 의사를 부르며 심장과 호흡이 멈췄다고 외치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선수는 두번의 심폐소생술 끝에 심장박동과 의식이 약하게 돌아왔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자원봉사자가 국제대회 참가차 우리나라를 찾아 온 귀중한 외국선수의 생명을 살려낸 것이다. 구씨는 그 선수가 살아준 것에 감사하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딸을 두고 왔다는 말을 듣고 간담이 서늘하면서도 기쁨은 두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지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수송통역 자원봉사, 1988년 서울올림픽 수송통역 자원봉사 활동 등 그동안 국내외에서 크고 많은 대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구씨는 대회기간내내 민간 외교관 역할에도 최선을 다했다. 외국 선수들과 한국식당을 찾아 한국음식문화와 그 나라의 음식문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가 하면 먼 타국 대회에 출전해 외로움이 많았던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서로의 문화에 대해 공유하는 등 자원봉사자를 넘어 행복과 사랑을 전하는 전도사로 활동했다. 구씨는 짧은 시기에 너무나 많은 일이 벌어졌지만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이번 행사에서 많은 분들과 좋은 인연을 맺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kyeonggi.com

평택교육청 김혜리 장학사, '아침을 여는 아름다운 편지' 인기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매일 아침 디딤돌 아침편지를 전해주는 장학사가 있다. 김혜리 평택교육지원청 장학사(43)가 화제의 주인공. 지난 3월부터 학교폭력을 담당한 후 발생된 사안을 처리하다 보니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돼 학교폭력 예방차원에서 아침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김 장학사는 아침편지를 보내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김 장학사의 디딤돌 아침편지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 등 교육 관계자들에게 아름다운 아침을 선사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 90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받아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는 김 장학사가 아침편지에 학교폭력 문제는 물론 자녀 진로문제, 신규교사 학교 적응문제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교사인 한 초등학교는 교직 경력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열정과 의지로 시작한 디딤돌 아침편지를 통해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내용 외에도 김 장학사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고자 한다는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또 H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한달 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 했는데 자녀의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해 김 장학사와 소통하고 싶다는 요청을 보내는 등 반응이 뜨겁다. 이런 호응에 발맞추기 위해 김 장학사는 매일 아침 이메일 수신을 희망하는 학생 374명, 교사 182명, 학부모 288명에게 편지를 쓰고 답장을 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편지는 마음을 움직이고 마음은 학생들에게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수있는 힘을 줄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어버이날인 지난 8일에도 김 장학사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 학생들이 지금의 내가 숨 쉬고 하늘을 바라보고 땅위를 걷는 모든 행복을 만들어 주신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 두 손을 모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평택의 학부모님 모두 오늘 하루 무슨 날이 될지라도 부모님을 위한 아름다운 하루가 될 것입니다라는 편지를 학생 등에게 보내 감동을 줬다. 평택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김 장학사의 편지는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 교육지원청과 일선 교사 간의 신뢰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