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아주대의료원, ‘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

수원특례시는 아주대학교의료원과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및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산업체와 대학, 연구소, 병원으로 이어지는 연구·개발 생태계를 꾸리는 데 협력한다.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분야 국내·외 학회·협회, 콘퍼런스, 전시회 등을 함께 유치·개최할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시의 우수한 인프라와 아주대의료원의 뛰어난 인력, 연구기술이 합쳐지면 시는 바이오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주대의료원과 긴밀하게 협력해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해심 아주대의료원장은 “연구중심병원인 아주대의료원의 우수한 진료·연구 인력과 수원시의 적극적인 지원, 기업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결합하면 전국적으로 본보기가 되는 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는 지난 4월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 아주대, 경기대, 아주대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동수원병원 등을 연계하는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비전으로 하는 이 계획은 ▲바이오산업 특화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바이오클러스터 거버넌스(민·관협력) 활성화 등 3대 전략목표와 12개 전략과제로 이뤄져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 “경기국제공항 사전타당성검토 조속 추진해 달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19일 지역 국회의원들을 향해 “경기국제공항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3분기 당·정 정책간담회’에서 “지난해 국회에서 관련 예산을 편성했으나 지금도 용역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수원시병)은 “경기국제공항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백혜련 국회의원(수원시을)은 “경기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시민들이 인식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김승원 국회의원(수원시갑)도 “지금은 경기국제공항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며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시장은 또 최근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화성시와 화성시민에게 공식 제안한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시민 소통·합의 기구 ‘화성·수원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이 주도해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대해 협의하고, 결정하도록 공론화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화성·수원 공론화위원회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이 시장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시 학교사회복지사업 제도화’가 절실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학교사회복지사업은 학교에 사회복지사를 배치해 학생에게 ▲상담 ▲교육 ▲인권 보호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시장은 “학교사회복지사업은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5년 후 사업 일몰이 예정돼 있다”며 “학교사회복지사가 제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당·정은 2016년 5월 ‘정책협의체 및 실무협의회 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2019년부터 정책협의회를 분기마다 1회씩 운영 중이다.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시장과 백혜련·김영진·김승원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병진 민주당 수원시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김현수 제1부시장, 황인국 제2부시장, 이재식 수원특례시의회 부의장, 채명기 수원특례시의회 민주당 대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태원 참사 수원대책회의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 지방정부라도 나서야”

수원지역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비롯한 사회단체들이 대책회의를 구성, 정부와 지방정부를 향해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태원 참사 수원대책회의(이하 회의)는 19일 오전 11시 수원특례시청 앞에서 ‘회의 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의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수원 4.16연대, 6.15수원본부, 수원평화나비, 민주노총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등 수원지역 39개 사회단체들이 모여 구성한 단체다. 4.16 세월호 참사와 10.29 이태원 참사, 최근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등 각종 재해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겠다는 게 조직 목표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즉각 사죄하라’, ‘국민의힘은 특별법 제정에 동참하라’ 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한자리에 모인 회의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정부와 여당을 향해 크게 3가지 사항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의 사죄 및 이태원 참사 유가족 면담,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방해하는 부당한 압력 중단,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 등이다. 회의 관계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여전히 국가가 책임지지 않고, 사과하지 않기에 유가족 당사자들이 거리로 나왔다”며 “같은 슬픔으로 아파하는 유가족들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하나 둘 손을 잡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사회적 참사라는 불행을 겪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안전하지 않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라면 우리 모두는 잠재적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가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방정부라도 앞장서야 한다”며 “수원특례시와 수원특례시의회가 그 시작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연대의 힘을 믿는다. 국민이 보호받고, 존중받는 사회를 바라는 우리의 깊은 연대가 결국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드러내고, 우리의 삶을 지킬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이제라도 국가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과 도리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힘줘 말했다.

[새빛수원] 청소년 미래의 마중물 ‘수원형 진로캠프’

청소년이 저마다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진로를 지원하는 건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의무이자 필수 요소다. 특히 시대 흐름에 따라 성공적인 취업과 안정적인 진로 모색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그만큼 소질과 적성, 능력에 따라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해 학생을 특별한 인재로 육성하는 직업계고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수원특례시 역시 직업계고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나섰다. 청소년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책임지고 있는 수원특례시만의 전략을 들여다본다. ■ “직업계고 학생을 위한 방향 제시”…‘수원형 진로캠프’ “직업계고 진로캠프 덕분에 꿈을 향한 다양한 길을 알게 됐습니다.” 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해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진로캠프에 참가한 A군의 소감이다. 직업계고인 한봄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A군은 지난 3월 말 이틀간의 진로캠프를 통해 불안정하게만 느껴졌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미래의 내가 나오는 기사’로 신문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일학습병행제 등 직업계고를 선택한 사람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획득하는 시간은 특히 유익했다. 그는 “미래를 상상할 때 특정한 활동 계획 같은 구체적인 고민을 해본 적은 없어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글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꿈에 대한 객관적인 방향을 확립할 수 있었다”며 “진로캠프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부모님과 함께 진지하게 미래를 설계하는 대화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7일 오후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2023 직업계고 진로캠프 총평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선 올해 진로캠프 경과보고와 참여 학생 소감 발표, 우수 학생 시상 등이 진행됐다. A군 등의 사례와 같은 다양한 경험담이 참석한 학생들에게 공감을 받았다.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해 다른 광역지자체들도 벤치마킹한 사업인 만큼 더 세심하게 프로그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듬고 투자하겠다”며 “직업이 격변하는 시대이지만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시가 여러분들이 가는 길을 든든히 받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 전국 최초 사업…진로·리마인드·도약캠프로 발전 직업계고 진로캠프는 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해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업이다. 시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수원상공회의소가 주관해 올해 수원지역 8개 직업계고 학생 전체가 참가했다. 시작은 지난 2014년, 직업계고로 진학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기 위해 당시 수원정보과학고, 수원전산여고, 삼일상고(현 삼일고) 등 3개 학교 1학년 학생들이 대상이었다. 큰 호응을 얻자 2년 뒤인 2016년도부턴 8개 학교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어 2019년부턴 2학년도 진로캠프 대상으로 포함시켜 리마인드 진로교육을 개설했으며 올해 들어선 3학년까지 진로캠프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는 수원에 있는 8개 직업계고 전체 학생 5천911명이 모두 진로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원래 진로캠프는 합숙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 학교에서 학급 단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변경됐다. 1~2학년은 이틀간 14시간의 교육을, 3학년은 하루 동안 7시간의 교육을 받는데, 모든 내용이 진로 탐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등 알차게 구성됐다. ■ 수원특례시, ‘맞춤형 지원’으로 직업계고 학생 미래 보장 시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직업계교 전담 일자리상담사(카운슬러) 배치, 찾아가는 취업특강, 실전 면접 클리닉, 노동인권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직업계고와 수원상의, 수원일자리센터, 기업단체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등 활발하게 소통하며 추가적인 지원책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7일 한봄고와 삼일공업고에서 진행된 실전면접 클리닉도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취업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수원일자리센터 컨설턴트들이 직접 이력서클리닉과 면접스킬 등 실질적인 내용을 알려주고, 최근 면접 동향을 반영한 모의면접도 실시했다. 이 같은 지원사업의 효과는 수원지역 직업계고 학교의 높은 취업률이 증명한다. 지난 2021년 수원 직업계고 취업률은 65.2%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 55.4%, 경기도 51.5%와 비교했을 때 10%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수원 8개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이 67.7%로 상승해 전국 57.8%, 경기도 54.8%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재준 시장은 “시의 다양한 지원정책은 직업계고 학생의 진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직업계고 학생들이 미래 수원시의 리더가 돼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수원을 이끌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남부소방, 냉동 물류창고서 화재진압훈련 실시

수원남부소방서 대원들의 물류창고에서의 현장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3일간 훈련을 진행한다.  수원남부소방서(서장 이종충)는 1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위치한 냉동 물류창고에서 화재진압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냉동 물류창고는 복잡한 내부 구조와 창고 내 적재 상품 등으로 화재 발생 시 급속한 연소 확대 위험이 있다. 또 방열을 위한 단열재가 많이 사용돼 공사 중 화재 위험성도 높은 곳이다.  이번 훈련은 이 같은 창고에 대해 구획실 화재진압 방법 및 특수차 활용 진압방법 모색, 건물 붕괴 징후 등 긴급 탈출 훈련, 배연 및 방수 훈련, 소방시설 활용 훈련, 소방차 중계 방수 등 최근 도입된 경기소방 특화 3대 전술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이종충 서장은 “이번 훈련은 냉동 물류창고 화재 시 대원들의 대응 방법을 습득할 기회”라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훈련 방법을 모색하고 대원들의 대응을 숙달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당수 1지구 둘러싼 ‘소음·매연’ 갈등 일단락되나

수원 당수1 공공주택지구(이하 당수 1지구) 조성사업 도로 확장 공사로 불거진 ‘인근 지역 소음·매연 피해’ 우려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3월 당수 1지구 인근 주민들이 도로 확장 공사와 관련해 집단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조정안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시 주민들은 도로 확장(2차선→4차선)이 이뤄지면 교통량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소음·매연 피해가 극심해지는 등 거주환경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권익위 조정안에 따르면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도로 확장구간과 단독주택단지 마을 북측에 설치될 예정인 근린공원 등에 방음림을 조성한다. 또 이천시의 유사한 사업지구와 비교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방음벽 설치 여부 등 후속 대책을 검토한다. 수원특례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비교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른 후속 대책 검토 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원만한 민원 해결에 적극 협력한다. 당수 1지구 인근 주민들은 비교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주민대표가 입회하는 등 피해 저감대책 마련에 참여한다. 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은 “민원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권익 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빛수원] '복합문화공간' 111CM…'흉물'에서 '문화의 성지'로

산업화를 이끌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건축물의 운명은 ‘관심’이 좌우한다. 정도에 따라 ‘흉물’로 방치되기도 하고, ‘근대 문화유산’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곁엔 제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는 건축물이 의외로 많다. 오래된 이야기를 추억하고, 이름을 기억하는 등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강조되는 이유다. 수원특례시 건축자산 재활용의 네 번째 사례, 복합문화공간 111CM을 소개한다. ■ 흐려진 이름, ‘대유평’과 ‘연초제조창’ 대형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서기 위한 공사가 한창인 수원특례시 장안구 화서역 일대. 화려한 변신을 준비 중인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수원의 산업 중심지 역할을 하던 곳이다.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대유평(大有坪)’이라는 지명이 이를 방증한다.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조하며 백성들을 구호하기 위해 설치한 둔전의 이름이다. 수원의 북부 지역에서 가장 넓은 평야 지대로 꼽힌 대유평은 만석거와 축만제 등 수리시설을 갖추고 농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게 대유평은 200여년간 수원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식재료를 공급하며 사람들의 인식에 각인돼 갔다.  1960년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대유평에는 연초제조창이라는 이름이 더해졌다. 담배인삼공사의 담배생산공장이 들어서면서다. 36만여㎡의 넓은 대지 위에 7만5천여㎡ 규모로 건설된 연초제조창은 1971년 4월1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시나브로, 88, 라일락, 한라산, THIS 등 대한민국에서 생산된 담배 브랜드들이 대유평 연초제조창에서 생산됐다. 가장 성업하던 때에는 1천500여명의 노동자들이 연간 1천100억개비의 담배를 생산했다고 한다. 농업의 산실에서 근대 산업의 산실로 기능이 변화했던 셈이다. 32년간 역사를 이어오던 연초제조창은 담배 산업의 정체와 공장 자동화 및 집적화 등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점차 축소돼 2003년 3월14일을 끝으로 담배공장 가동을 멈췄다. 그리고 공장과 부지는 그대로 방치되며 흉물스러운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이후 2017년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결정되기까지 1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면서 대유평이라는 이름도, 연초제조창이라는 역사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이에 시는 이곳의 역사성을 살리는 방법을 찾았다. 도시개발을 진행하되 대유평 공원을 조성하고, 담배공장 건물 일부를 남겨 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다. 대유평 연초제조창은 그렇게 ‘111CM’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 산업화 시대의 기억을 간직한 ‘111CM’ 111CM은 지번(정자동 111)과 모두가 하나 되는 공동체를 희망하는 의미의 커뮤니티(ComMunity)를 조합한 이름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2021년 11월1일 개관했다. 이곳은 대규모 담배공장의 가운데에 있던 건물 일부를 개축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회색빛 콘크리트가 인상적인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느낌을 갖게 됐다. 파이거나 긁힌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는 오래된 기둥들이 매우 규칙적으로 배치돼 있는데, 규격화된 공간은 과거 공장으로써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흔적이다. 입구에는 담배공장 노동자들이 사용했던 세면장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공간이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건물 가운데는 벽이 없는 야외다.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계단형 공간과 광장이 자연스럽게 공원과 연결된다. 한쪽에는 총 4대의 아카이브 영상 전시기기가 있어 대유평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중앙을 중심으로 2개 공간으로 나뉘는 내부 중 A동은 편의시설과 휴게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베이커리 카페가 운영 중이다. 또 2층으로 올라가면 야외 휴게공간이 조성돼 있는데, 오래된 지붕과 천창 등 담배공장이었던 건축물의 역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핵심은 B동이다. 입구를 들어서면 다양한 전시 및 체험을 운영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시작되고, 뒤편으로는 개방적이고 가변적인 구조를 가진 라운지 공간이 나타난다. 또 방문객이 개별적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에는 긴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계단형 라운지 뒤편으로는 다목적실, 창작활동교육실, 스튜디오, 창의예술실험실 등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주민 삶이 생동하는 ‘문화제조창’ 연초제조창은 111CM으로 재탄생하며 ‘문화제조창’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관 당시 복합 멀티미디어 전시 ‘IN&OUT’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2022년과 올해 역시 각종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라운지에서의 공연도 활발하다. 개관 첫 해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 브라스밴드 공연, 평일 오전 시간 수원시립예술단의 공연을 즐기는 브런치 콘서트 등 다채로운 공연이 틈틈이 열렸다. 특히 전시와 공연 등 예술이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은 건축자산 재활용의 가장 큰 성과다. 전시기간 중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전시 투어 및 아트 체험 행사를 열어 관람객과 소통을 강화한 것이 그 예다.  수원지역의 다양한 브랜드와 프로그램, 이벤트,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 ‘대유평 111 마르쉐-봄 마실가 장(場)’ 행사도 성황을 이루며 예술과 생활이 교류하는 거점을 마련했다. 올해는 지역사회와 소통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진행된 ‘언덕 위의 아루스’ 전시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예술적 경험과 역량을 확장했다. 또 청소년 동아리들에게 공간과 장비를 무상 지원하던 사업을 성인 동아리까지 확대해 ‘올-라운드 클럽’을 운영한다. 여기에 청년 예술가들의 예술계 진입을 지원하는 멘토링 사업 ‘새싹예술가’도 시작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축자산을 활용하려는 시도를 계속 이어가겠다”며 “그 결과물은 온전히 시민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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