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이후 지역발전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가경쟁력을 지역의 특화발전을 통해 지역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 도시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세계화의 대두로 지역경쟁력 또는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보다 중시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 인천의 경쟁력은 얼마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인천은 인구 290만명으로 서울,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 3대 도시로 발전해 가고 있다. 게다가 최근 10년간 지역총생산(GRDP) 증가율과 1인당 총소득이 부산을 추월해 전국 2대 도시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특히 인구 부문에서 순유입인구의 증가는 지역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인구가 이동한다는 개방경제의 논리에 따라 경쟁력 증가를 반증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꾸준한 인구유입은 호남권, 동남권, 대구경북권의 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는 인적자원의 유출(유입)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인천은 과거 수도 서울의 위성도시 또는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중심도시로서 다른 도시들이 가지지 못한 많고 다양한 경쟁력(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인천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인천경제자유구역(2003년 8월), 세계 최상급의 인천국제공항, 서해안 최대의 항만인 인천항, 경인ㆍ제2경인제3경인서해안공항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인천대교 등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도로망 등 육해공(陸海空)의 물류 비즈니스 네트워크, 수도권 최대의 경인공업지대, 그리고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를 통한 도시개발과 위상강화, 남북협력(평화)의 거점 확보는 인천이 큰 도시임을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다른 한편으로 인천은 신도시 위주의 인프라 구축과 구도심 재개발 사업의 부진으로 신도심과 구도심의 격차가 심화되고 위화감이 조성되기도 하였다. 또한 산업의 지역간 업종간의 불균형도 나타났다. 그리고 성장, 개발 위주의 정책이 복지ㆍ교육ㆍ문화ㆍ환경 등의 가치와 충돌하여 소통과 상생이 어려웠고 이는 시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불만과 불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위에서 보듯이 인천의 도시경쟁력은 긍정적ㆍ부정적 양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경쟁력은 국내의 다른 도시에 비하면 우월한 편이라 할 수 있는데, 인천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먼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한국 및 인천의 성장동력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해 국제항만과 국제공항을 연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신산업)을 창출해야 한다. 뉴욕, 런던, 파리의 예에서 보듯이 국제항공망을 활용한 관광컨벤션산업(MICE)을 확대한다. 둘째, 우리나라의 최대교역국이며 세계최대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산업협력과 투자,교역을 확대하여 동북아시아의 허브(HUB) 역할을 해야 한다. 셋째, 지식기반산업 발전을 통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뒷받침 하기 위한 전문인력의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쟁도시보다 양질의 주거ㆍ복지ㆍ교육 등 주변생활 환경, 민주적 사회환경, 문화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도시경쟁력의 증대가 산업분야에만 치우치지 말고, 기초지자체인 군ㆍ구 단위의 지역경쟁력을 반영한 장기 지역발전전략을 수립하며, 시민의 삶의 질을 수준급으로 담보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경쟁력이 될 것이며 더 시민의 삶이 좋아지는 자족ㆍ자립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김재식 인천상공회의소 서북부사무소장
오피니언
김재식
2013-09-02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