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 절기인 입춘이 지나가고,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정부정책에 따라 가족들과 직접 만나기보다는 각자 장기간 집에 머무르는 만큼 가정 내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최근 5년(2016년~2020년)간 설 연휴 가스사고는 총 22건이었는데, 이 중 사용자 부주의(8건, 36.4%)와 시설미비(6건, 22.7%) 사고가 다수를 차지하였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사용자 부주의 사고의 대다수는 휴대용가스레인지 사고(6건, 75%)이며, 시설미비 사고 중에서는 보일러 관련 사고가 큰 비중(2건, 33%)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설 연휴는 대부분 가정 내에서 보내면서, 가스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는 만큼 지켜야 할 수칙 몇 가지는 꼭 기억하는 것이 좋다. 먼저,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던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고를 예방하려면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받침대보다 큰 조리기구를 사용하면 복사열로 인해 부탄 캔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받침대에 적합한 크기의 조리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간혹 가스레인지 여러 개를 나란히 놓고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데, 이럴 때 열이 부탄 캔에 전도돼 부탄 캔이 파열할 수 있으므로 병렬나열 사용도 금해야 한다. 그리고 사용 후 보관 시에는 여러 개를 쌓아놓지 않아야 한다. 겨울철에는 특히 가스보일러 점검도 꼼꼼히 해야 한다. 가스보일러 가동 시 불완전연소에 의해 CO가 발생하게 되는데, 배기통 이탈, 막힘, 찌그러짐 등의 이상이 생겨 실내로 유입되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보일러 배기통이 처지거나 꺾인 부분은 없는지, 또한 연결부가 제대로 고정돼 있는지 확인해야 안전하다. 또한 집을 비우기 전에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를 잠그고,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혹시라도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해야 한다. LPG를 사용한다면 빗자루 등으로 가스를 쓸어내듯 환기를 시켜야 한다. 급하다고 환풍기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스파크로 점화돼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기기구 사용은 절대 금해야 한다. 끝으로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도시가스사나 LPG 판매점 등에 연락해 꼭 안전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록 이번 명절에는 예전처럼 다 같이 모이진 못하겠지만, 고향 생각을 떠올리며, 가정 내에서 안전수칙들을 준수하여 모두 안전한 명절을 보내기를 기대한다. 정행원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오피니언
정행원
2021-02-08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