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철역 주변 안전한 보육시설 환경인가

경기도는 21세기에 맞이할 변화에 대응하고자 산업경제, 사회간접자본, 환경, 문화·복지 등 분야별 정책방향과 전략을 장기적 안목으로 수립하여 ‘2020비전과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비전과 전략’에는 삶의 질 제고와 복지사회 구현을 위해 보육사업의 질적 개선화 전략을 포함하였다. 경기도는 보육사업 질적 개선을 위해 영아ㆍ장애아를 위한 특수보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양질의 보육환경 조성 및 보육인력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사의 전문성 향상과 인력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안전한 보육환경과 체계적이고 다양한 보육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노후 보육시설의 개선 지원, 공단과 농촌지역의 보육시설을 확충하겠다고 하였다. 또한 보육사업이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이라는 기존의 사고에서 탈피하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접근하였다. 이를 요약하면 보육시설의 확충이 취업 활동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육시설에 다녀야 하는 어린이와 보내야 하는 취업모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이다. 그런데 경기도는 지난 8월 10일 직장여성의 안정적인 사회활동 보장과 어린이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10가지 표준보육사업을 선정하여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발표된 방안 중에는 전철역 주변 보육시설 설치, 보육시설 내 아름다운 화장실 설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철역 주변에 보육시설을 설치하겠다고 한 것은, 여러 면에서 생각해 보아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대기오염에 따라 천식환자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와 소음이 정신기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이타성(利他性)을 줄여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자제력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전철역 주변은 많은 사람이 오가고 유흥업소가 밀집되어 있으며, 대기오염과 소음공해로 혼탁하다. 혹시 경기도는 2020비전과 전략에서 제시한 양질의 안전한 보육환경으로 전철역 주변 환경을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과연 경기도의 취업모들은 자신의 편리함만을 추구하여 자녀를 시끄럽고 먼지 많은 최악의 환경인 전철역 부근의 멋진 외형만을 지닌 보육시설에 맡기는 이기적인 취업모들일까? 보육시설 안에 아름다운 화장실을 설치하는 방안은 매우 바람직한 방안이다. 그러나 아름다워지기 전에 우선 어린이에게 적합하고 깨끗하며 쾌적한 화장실을 제공한 뒤에 아름다움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글쓴이가 장학지도를 나가보면 시설장이 열심히 보육을 하지만, 재정이 부족하여 화장실이 불편하고 좁은 어린이집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보육시설에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어린이가 편안하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설치를 우선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지난 8월 서울시는 마을공원에 복합보육시설을 건설키로 하고 15억원에서 30억원의 비용을 투자할 민간투자자를 모집했으나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아 재공고 후 투자자가 없으면 계획을 전면 수정할 것이라고 한다. 경기도가 정말로 경기도민을 위한다면, 이미 발표한 방안이라 할지라도 문제점이 있을 때는 수긍하고 백지화 내지 전면 수정하는 과단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정원주 협성대 아동보육학과 교수

기고/대학의 패러다임 전환과 전략경영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의 골자는 경쟁력 없는 대학의 문을 닫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학들이 특성화를 비롯해 경쟁력을 갖추기보다는 백화점식 종합대학의 규모경제를 중시한 결과라 여겨진다. 이번 정부의 조치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 대학교육의 질적 향상과 대학의 역할변화를 위한 기회라 여겨지며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의 문제점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기존의 캠퍼스 중심사고에서 탈피해야 할 시점에 처해있고 학습방법의 혁신과 교수 위상의 변화, 그리고 커리큘럼 등의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주로 학습자의 특성변화와 열린 고등교육 체제로의 변화, 그리고 가상대학 등 비정형적인 체제의 등장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에 대학들은 질(質) 관리 체제를 도입하고 평생교육 체제와 자율화·다양화·특성화를 근간으로 하는 대학의 장단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대학도 비영리조직으로서 과학적 관리기법과 경영학적 기법의 적용을 해야 한다고 본다면 경영학에서 사용하는 전략적 패러다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형해 경영에 응용할 것인지도 연구해야 한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갖는 것처럼 대학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야하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다.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소명은 분명하지만 현실의 문제는 만만치 않다. 이 괴리를 극복하고 대학발전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고 구축해 나가기 위해 전략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대학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현실은 새로운 학문과 정보를 어떻게 연구하고 가공해야 효과적인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제 대학은 인력자원 등 인프라 구축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물리적 자원뿐 아니라 이미지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대학 패러다임의 변화는 대학구성원들의 새로운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자세는 전문성, 창의성, 수월성 등으로 집약될 수 있다. 미래는 상품경쟁의 시대가 아니라 인간경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교수의 역할 또한 종래의 스승이라는 개념 이상의 역할 정립이 요구된다. 향후 고등교육 체제는 사회·문화·정치적 변화에 따라 그 구조와 운영 면에서 이러한 변화를 수렴해 재구조화해야 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 자기 발전과 생존을 추구해야만 한다. 단순히 대학의 정원을 줄이고 재정을 확보하고 교수를 채용하는 것만으로 이 사회가 요구하는 대학의 경쟁력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식경영의 실용화를 부르짖는 현실은 대학의 기능과 역할의 커다란 변화를 필요로 하는 반면에 새로운 세기에 걸맞은 패러다임에 탄력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강준의 용인대 기획심사과장.경영학박사

특별기고/“생활 고달프시지요?”

요즘 경제가 매우 어렵다. 특히 서민들은 너 나할 것 없이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생활이 고달파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수원의 지역경제 역시 좋은 형편이 아니라는 것을 나 자신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가끔 다니는 순대국밥 집 아줌마도 동네 슈퍼마켓 주인도 손님이 줄어들었다는 하소연이다. 정말로 그렇다. 언뜻 살펴봐도 눈에 띄게 손님이 준 것이 사실이다. 내가 아는 후배의 아들은 대학을 마치고도 몇 년째 취업을 못한 채 시간당 몇 천 원짜리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고 있는 형편이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불행지수’가 지난달에 7.9로 급상승해서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불행지수’는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합한 수치로서, 미국에서 매년 국가별로 측정해 발표하고 있는데 이 지수가 높다는 것은 경제적 상실감이 커지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불행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생활비는 쪼들리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로서 국가 불행지수가 높아지면서 서민들의 경제적 상실감이 커지고 가계의 구매력이 떨어져 소비침체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물가와 고용사정이 동반 악화되면서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상실감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지금은 무엇보다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일이 가장 급한 일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경기를 부양시키고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수원시 역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서민경제의 중심인 재래시장과 중소유통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경개선 사업과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사업비 1천100억원을 지원했으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 안정자금, 아파트형 공장건립자금, 벤처기업 육성 및 창업을 위한 자금 1천800여억원을 지원했다. 근로자 종합복지관 건립, 국제통상지원, 외국인학교 설립, 일자리 제공사업 등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사업들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나노특화팹센터로 대표되는 이의동 첨단특구 조성과 고색동 지방산업단지, 농업 BT벤처밸리 조성을 위해 시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모든 사업이 완료되는 2010년에는 수원시가 세계적인 첨단산업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지금 당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인 ‘일자리 창출 4대 과제 19개 시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3월부터 ‘4·19 청년 책임취업 지원팀’을 구성, 채용박람회, 이동취업 정보센터, 소자본 창업아카데미 운영 등 일자리창출을 위한 시책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1천263개의 순수 일자리와 3천805개의 창업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총 5천68개의 일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자랑 같지만 이는 실업대책의 모범이 되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공공근로사업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일시적인 일자리로는 실업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므로, 우리시에서는 실업자 스스로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확대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또 극도로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취업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이동 취업 알선센터, 인터넷 취업광장, 취업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방정부로서는 처음으로 올해 7월부터 대형 할인점, 백화점 등 생활현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동취업 알선센터도 내실 있게 운영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관내 대형 유통업체와 체결한 ‘지역청년 우선 채용협약’, 소자본 창업교육, 직장체험 프로그램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시민들이 안정된 고용환경에서 풍요로운 내일을 기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생활이 고달프시지요?” 이런 우울한 인사말 대신 만나는 사람마다 “요새 좋은 일이 있어요? 행복해 보이시네요” 라는 덕담을 하게 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 /김용서 수원시장

기고/효자.효녀인 청소년 학생들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 가까운 듯 / 멀어져가는 어머니 / 사랑하는 어머니 / 깊고 깊은 사랑을 깨우쳐 주신 어머니 / 슬픔을 드신 어머니 / 매정한 어머니 / 크고도 작은 소리로 바로 인도해 주신 어머니 / 나에겐 큰 하늘인 어머니 / 내마음 검은 빛으로 차가워 갈 때 / 포근히 감싸주신 어머니 / 존경하는 어머니 사랑합니다’ 수원정보산업공고 2학년 박은솔 학생의 글이다. 수일여중 1학년 지유연 학생은 이런 글을 썼다. ‘내가 아파할 때 엄마는 울었고 / 내가 기뻐할 때 엄마도 웃었습니다 / 내가 자라서 곁을 떠나려 할 때 / 엄마는 나를 잡았지만 뿌리쳤습니다 / 혼자가 되니 엄마가 생각납니다 / 당신께 다가가 말할 용기가 없습니다 / 겨우 용기내어 다가가면 엄마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 하지 못했던 말들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두 학생의 사모곡(思母曲)은 학생 효 백일장에서 각각 중·고등부 장원으로 뽑힌 작품이다. 얼마전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야외공연장서 수원시 주최로 열린 제1회자원봉사박람회에 참여하면서 학생 백일장을 주관했었다. 주제를 효로 삼은 것은 수원이 역사적으로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성이 어린 효원의 도시인 점에서 청소년층의 경로의식을 돕기 위해서였다. 미리 선발된 학생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자원봉사박람회를 참관한 학생들 임의로 즉석에서 써낸 작품이 300여점에 이르렀다. 본회에서 준비한 소정의 용지를 달라고 해서 여기저기에 쭈그리고 앉아 머리를 조아리며 열심을 글을 쓰던 남녀학생들의 숙연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생각같아서는 문단의 중진으로 심사위원장을 흔쾌히 맡아주신 임병호 경기도시인협회장께 졸라 많은 학생들에게 상이 돌아가도록 하고 싶었으나 시상해주실 김용서 수원시장상이 한정되어 입상작을 15편으로 했다. 그러나 비록 입상엔 들지 못했어도 작품마다 주옥처럼 반짝거리는 청소년 학생들의 깊은 효심은 잊을수가 없다. 이번 백일장을 통해 크게 느낀 것은 우리의 청소년들 심신은 건강하다는 사실이다. 더러는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는 겉모습만 본 것 뿐 내면적으로는 겉보기와는 판이한 따뜻하고 건전한 가슴을 글을 통해 볼수 있었다. 집안 살림이 어려우면서도 일부러 웃는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하고, 가족들을 위해 얼마나 애쓰는 가도 알고, 부모가 자식들 잘 돼라고 나무라는 줄도 청소년들은 다 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낳아주고 길러주는 은혜에 깊이 감사하고 있는 사실이다. 백일장 글마다 이런 고마운 마음이 진하게 묻어났다. 이러면서도 투정부리고 떼를 쓰곤 하는 건 철이 없음을 스스로 자책하기도 했다. 기성세대인 우리들 부모가 생각해야 할 것은 자녀들의 고민을 알고자하는 노력이 좀더 있어야 하겠다고 느껴졌다. 자녀들은 나름대로 자녀들 세대의 고민이 역연해 보였다. 부모의 기성세대 잣대로는 이해가 잘 안 되지만 자녀들은 자녀들 세대의 잣대가 따로 있다. 이를 조화하는 것이 대화일 것 같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은 부모와의 기탄없는 열린 대화를 갈구하고 있었다. 주제가 효 백일장이면 굳이 어머니에게만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글이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를 대상으로 삼은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아버지의 은혜를 몰라서가 아니라 어머니의 정이 더 가깝기 때문이며, 이는 또 아버지들도 어려서는 역시 마찬가지였을 인간의 자연현상으로 보인다. /이지현 (사)한길봉사회경기도회장

기고/중국 국민에게 고(告) 함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지금의 중국 동북지역, 만주라고 불리는 곳은 과거 한민족 고구려의 땅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려는, 소위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강행할 때는 5천여 년의 역사와 전통과 문화국가 국민으로서의 자존심, 온갖 희생을 감수하며 세운 민주국가 국민으로서의 자긍심, 땀으로 일군 국민소득 1만 달러시대의 경제국가 국민으로서의 자부심, 효와 예를 기본으로 교육과 종교의 발달을 바탕으로 탄탄한 사회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국민적 긍지가 남다른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를 더 이상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임을 중국과 중국 국민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고구려사는 한민족 대한민국의 고대사라는 것입니다. 중국 내 그동안의 역사 서적이나 고(古) 지도들이 그리고 과거 중국지도자의 발언이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동북공정이 역사왜곡 행위가 아니라면 우타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자칭린 정협 주석이 그렇게 급히 한국엘 다녀갈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더 이상 고구려사 왜곡으로 중국이 세계적인 망신을 사거나 세계인으로부터 웃음거리가 되는 그런 불행한 일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외신은 중국이 “중국 내 200만 조선족이 더 큰 한국을 지지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라는 이유에서 그리고 근거는 없지만 한국의 통일 이후에 대한 또다른 이유에서, 또 신중화(中華)사상에 의한 패권 국가화 하기 위한 이유에서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만 이런 일련의 일들은 우려할 일도 그렇게 되지도 않을, 또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될 일들입니다. 한국은 이웃나라를 넘보거나 침략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만일 어느 나라가 뚜렷한 이유없이 다른 나라를 침략한다거나 또 패권국가화 한다면 온 세계가 그리고 이 시대가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침략을 일삼았거나 패권국가화를 꿈꾸었던 나라들의 최후가 과연 어떠했는 지역사가 그 결과를 극명(克明)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아주 오랜 가까운 이웃입니다. 요즈음 중국을 공식·비공식적으로 방문할 때 마다 이제는 중국이 이웃관계를 넘어 가까운 친구, 그리고 우정을 영원히 나눌 친구가 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지금이 한·중 서로의 유익을 위해 친구로서의 역할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그 때입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 동북지역, 과거 한민족 고구려의 땅 만주지역의 노후한 공업지역을 새로운 산업단지로 재 부흥시키기 위한 국가 중점 전략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위한 중국의 가장 좋은 파트너는 바로 이웃 친구의 나라, 한국일 것입니다. 세계가 인류애를 바탕으로 인류의 공동번영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면 한국과 중국은 오랜 이웃관계와 우정을 바탕으로 한중 공동번영을 위하여 의지를 새롭게 다져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중국 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지역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는 한·중의 공동번영을 위해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서 한국을 포함한 해외 여러 나라가 함께 참여토록 해 동북지역의 발전을 꾀함은 물론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모든 나라들이 공동 번영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동북공영(東北共榮) 프로젝트라고 명명하면 어떨까 생각을 합니다. 모든 면에서 참여가 유리한 한국과 중국이 이 프로젝트를 위하여 머리를 맞대고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이 프로젝트는 한·중 모두에게 크나 큰 발전을 가져다 줄 상생(相生)의 전략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의 동북지역 과거 한민족 고구려의 땅 만주지역은 희망의 땅, 축복의 땅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한·중 관계를 약화시키는 동북공정(東北工程)과 한·중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는 동북공영(東北共榮)중 어느 것을 택하는 것이 중국을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 될 것인지를 중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은 것입니다. /김태웅 경기도의회 의원

기고/DMZ 관광자원 활용에 거는 기대

남북한 교류의 긴장완화와 개성공단 및 개성관광 논의에 힘입어 DMZ와 인접지역의 평화적 이용 및 관광자원 개발과 관련 학술조사, 연구, 포럼, 보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7월 15~16일 이틀간 ‘한반도의 DMZ를 평화와 자연의 성지로’란 주제로 DMZ 평화포럼을 개최하였다. 현재 DMZ내에 있는 진정한 관광상품은 유일하게 ‘판문점’밖에 없지만 그것도 외국인에게는 늘 개방되어 있으면서 내국인들에게는 단체에 한해서 방문의 길이 열려있다. 현재 DMZ의 관광상품은 북한측 남침갱도(땅굴)와 남방한계선 부근의 전망대(관측소)를 통해 북측을 구경하는 것에 그치고 있고 그밖에 ‘도라산역’ ‘1·21무장공비 침투로’ 방문 등 안보관광에 치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DMZ내에는 많은 역사적 문화유산을 비롯해 생태계 등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DMZ는 남과 북이 갈라져 있는 우리의 현실을 대외적으로 대변하여 주는 자원일 뿐 만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이며 다른 나라의 어느 관광자원 보다도 훌륭한 ‘관광자원의 보고’라고 여겨진다. 그동안 DMZ와 관련하여 이야기가 나오면 환경 또는 생태계 보존문제 등과 연관지어 관광측면에서 접근하기가 곤혹스런 측면이 강했다. 비무장지대와 인접지역의 관광자원 개발에 대하여 학자들 간에 이견은 물론 정부내에서도 부처간에 개발론과 보존론이 끊임없이 논의돼 왔다. DMZ는 보존이 절대 전제조건이지만 우리의 후손들이 보전을 잘 하고 DMZ자원을 멋지게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관광자원화로 나가야 한다. 풍부한 자원들을 관광자원화 및 상품화하는 데는 많은 제약과 규제가 뒤따르고 있다. 첫째, 비무장지대는 정전협정에 의거 유엔사(주한미군) 및 북한군이 관장하고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양측의 협의 또는 양해가 없으면 활동 자체가 지극히 제한적이다. 둘째, 안보와 관련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민통선까지 군당국의 출입 규제 및 통제하에 있어 개발이 묶여있다. 셋째, 전쟁에 의한 대인지뢰가 매설되어 있어 위험성이 많다. 넷째, DMZ의 관광자원화와 관련하여 개발과 보전을 관리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통합관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따라서 관광자원화에 있어 이러한문제점을 인식하고 다음과 같이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다가오는 10월말 유엔군사령부에서 그동안 관장하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경비업무가 한국군에 이양될 예정이다. DMZ의 전구간인 임진강 서쪽에서 동해안 고성지역까지 경비업무가 100% 한국군으로 대체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엔사의 통제로 인해 출입통제가 매우 까다로웠던 부분에 대하여 우리 군 당국도 ‘열린 국방’과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을 실천하려는 의지로 융통성을 발휘하여 탄력적으로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국방부를 비롯한 군당국은 비무장지대 일부 또는 남방한계선의 안전지역에 한해서 내국인을 비롯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획기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아울러 관광자원화를 위한 최대의 장애물인 지뢰를 완전히 제거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국방부를 비롯한 통일부, 문화관광부, 환경부 등 정부기관과 지자체 및 관련단체가 (가칭)DMZ관광협의회 등을 구성하여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각 관계 기관끼리 개발이익을 우선시하므로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DMZ의 관광자원화 및 상품화는 분단국의 현실을 밑바탕으로 한 안보자원과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생태계 그리고 체험이 접목되는 평화·생태·체험관광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장승재 판문점 & DMZ관광연구소장

기 고/올 추석 차례상엔 좋은 배를

배는 조상들이 제사상에 필수로 사용하는 고급 과일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재배되고 있으며 고려 명종 18년에는 배나무를 심어 소득을 높이도록 나라에서 권장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19세기 작품인 춘향전에는 ‘청실배’라는 이름이, 구한말에는 ‘황실배, 청실배’ 등과 같은 명칭이 널리 알려지기도 하였다. 우리속담에 ‘배먹고 이 닦기’ ‘배 썩은 것은 딸 주고 밤 썩은 것은 며느리 준다’라는 말은 배의 유익성에 기인한 것으로 일석이조의 의미와, 자기 자식은 남의 자식보다 아끼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고시조에 ‘이화에 월백하고…’ 운운하는 배꽃에 대한 표현은 그 만큼 배나무와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얘기한다. 우리 생활에서 배의 용도를 보면 불고기집에서 고기를 먹고 나면 후식으로 배를 내놓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배 속에 효소가 많아서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며, 또한 배를 먹을 때 까칠까칠하게 느껴지는 것은 오돌도톨한 석세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석세포는 ‘리그닌 펜도산’이라고 하는 성분들로 된 세포막이 두꺼워진 후막세포이기 때문이다. 이 세포는 변비에 좋고 이뇨작용이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석세포가 있기 때문에 배를 먹고 남은 속으로 이를 닦으면 이가 깨끗이 닦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담이 나오는 기침에 배즙을 내서 생강즙과 꿀을 함께 타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하고 심한 기침을 할 때는 배 한개를 썰어 양젖이나 우유를 섞어 달여 먹으면 기침이 잘 낫는다고 하여 기침과 해수의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갈증이 심하거나 술을 먹고 난후 조갈증에 매우 좋은 과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배를 많이 먹은 사람은 몸속에서 발암 물질이 제거되는 효능이 있다는 서울대 양미희 교수의 연구결과 발표가 방송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발표에 의하면 배를 많이 먹는 사람의 소변에서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원 하이드록시 파이렌’의 함량이 보통사람의 23%수준으로 줄어 들었다고 한다. 이는 배 속에 들어있는 수용성 성분인 섬유나 효소가 발암물질과 결합해서 쉽게 배설시킴으로써 독성물질을 없애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배도 주의할 점이 있는데 위장이 평소 약한 사람이 배를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되고 부스럼이 난 사람이나 산모에게는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올해는 다행히도 배 생육기간동안 날씨가 좋아서 예년보다 맛있는 배를 볼 수 있다. 특히 우리지방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신고 품종의 배가 9월 하순~10월 중순까지 생산되는데 금년에는 적산온도가 높아서 수확시기가 다소 빨라질 수도 있다고 하니 올 추석에는 좋은 배를 추석 차례상에 골라 쓸 수 있게 되었다. 보기 좋고 맛도 좋은 배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한데 신고 품종에서 보면 담황갈색으로 윤택이 나고 당도는 12도 이상되며 무게는 500g이상, 모양은 반듯한 원형으로 된 것이 좋은 배다. 이 밖에도 추석용으로는 다소 숙기가 빠르긴 해도 9월 중하순에 생산되는 원황, 신일, 황금배 등이 추석용으로 추천할 수 있는 배다. 올 추석은 좋은 배를 차례상에 올릴 수 있고 정다운 이웃과 선물로 주고 받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김 완 수 농업기술원 기술공보담당

기고/시민감사관의 역할

생활의 여유와 즐거움이 가득한 도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수원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민감사관제’를 운영,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행정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오류나 착오, 부조리 등을 사정기관보다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자율감시로 사전에 시정하거나 차단해 투명한 행정운영을 제고시킬 목적으로 시민감사관제를 도입했다고 한다. 본인은 지난 7월 26일 전문위원 기술분야중 환경분야 시민감사관으로 위촉됐다. 첫번째 감사활동으로 지난 8월 25일부터 3일동안 수원시 감사담당관실 권혁식 기술감사담당을 비롯한 반원들과 함께 수원하수종말처리장 증설(2단계)공사와 여기산 공원조성공사 현장 등에 대한 일상감사를 벌였다. 우선 화성시 태안읍 송산리 6만4천여평의 부지에 진행중인 30만t/일 처리능력의 수원시 하수종말처리장 증설공사장을 방문, 감리단장으로부터 간략한 사업현황을 소개받은 뒤 감사를 시작했다. 도시하천의 수질개선과 맑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증설하는 하수종말처리시설은 본공정 및 혐오시설인 하수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한 뒤 상부복개 및 유효부지에 골프장연습장과 퍼블릭 골프장 등을 건설, 현재 약 95%의 공정이 진행된 상태였다. 잔여 체육시설에 대한 마무리 공정인 관계로 전문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활동을 할 수는 없었던 게 아쉬웠다. 이어 수원시 장안구 구운동에 조성되고 있는 ‘여기산 공원 조성공사’ 현장을 방문, 감사에 착수했다. 축구장과 배드민턴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 공원조성공사가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중이었다. 시의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여기산 동편에 시조인 백로서식지가 존재, 백로의 생활환경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체육시설에 야간 조명설치를 자제했다는 설명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공원을 조성하면서까지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려는 노력에서 수원시의 밝은 앞날이 보이는듯 했다. 하지만 현장사무실에 준공일정을 확실히 이행하기위한 공사공정표 및 공정상황 현황판이 미부착된 것은 ‘옥에 티’였다. 우천시 폐기물에 의한 폐수 발생 및 악취발생 방지 등 주변 환경청결을 위해 폐기물은 발생 즉시 폐기물처리업자에게 위탁처리 할 것을 현장 소장에게 주문하고 이날의 감사활동을 마쳤다. 시민감사관 제도는 감사를 위한 감사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동안 공직사회가 쌓아온 행정력에다 본인과 같은 전문가의 전문적인 학문과 기술, 경험 등이 어울려 현안사업 등을 보다 합리적이고 경제적· 친환경적으로 진행되도록 사전에 자율적으로 감사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이날 비록 짧은 하루동안의 감사활동이었지만 보다 자율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Happy Suwon’의 첫 걸음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기대가 그 만큼 크다 하겠다. 첫 시민감사관으로 위촉된 본인으로서도 뿌듯한 하루였다. /최원덕 수원시 시민감시관

기고/youth vision은 있다

청소년의 도시를 지향한다는 군포시에서 청소년 봉사단인 유스 웨이브를 운영해 온 지난 3년 간, 나는 우리 시에 청소년을 위한 꿈인 유스 비전이 과연 존재하는지 자문하곤 했다. 유스 웨이브가 출범하던 2001년 6월엔 청소년 봉사에 지침이 될만한 프로그램도, 이론도, 전문가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청소년 봉사의 형식과 내용 모두를 새롭게 빚어내야 했던 당시 상황을 고려해 보면, 중앙도 아닌 수도권의 소도시에서 시작한 유스 웨이브의 ‘세계로 향한 청소년 자원봉사의 새물결 운동’이 국내외에 큰 파고를 일으킬 수 있으리라고,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당국이 현실적으로 나타난 유스 웨이브 성과를 도용하고 시예산을 전용하면서 유스 웨이브와 시당국과의 가파른 대치상황은 지속되었다. 그동안 조직적으로 ‘유스 웨이브 죽이기’에 나섰던 시당국의 첫 행보는 유스 웨이브에 대한 시예산 지원을 중단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다음 시당국은 정부 부처나 경기도의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 위해 전면적으로 나섰다. 이번에도 국제 청소년 봉사학교에 대한 경기도의 예산 지원을 막은 청소년과는 군포시의 청소년과 청소년 단체를 위해 일해야 하는 공무원의 公務 자체를 훼손한 명분을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것이다. 흔히 시당국은 유스웨이브는 대표가 좋아서 하는 개인적 일로 폄하해 왔다. 1년 과정의 청소년 봉사학교와 계절제 국제 청소년 봉사학교와 전국 초·중·고교 교원 전문연수 과정으로 운영되는 유스 웨이브의 규모와 의의가 개인의 여가선용 정도에 불과한 것인지…. 그리고 연간 수백억 원의 예산을 쓰는 군포시 청소년과는 시민 개인의 열정만으로 가능했다는 유스 웨이브의 성과를 왜 뒤쫓지 못했는지…. 그동안 유스 웨이브가 국내외 주요 봉사대회를 석권하고, 세계자원봉사자 대회인 IAVE에 세계 최초의 전문 청소년 봉사단으로 소개되면서, 군포시의 위상을 국내외에 선양해 온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되묻고 싶다. 출범 이후 유스 웨이브는 줄곧 문화적 사유와 사회적 실천력이 결합한 새로운 청소년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제공해 왔다. 청소년들에게 제공되는 봉사학습의 기회는 지자체가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지역사회 청소년의 복지이자 인권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당국은 관내 단체를 육성하는 대신 조직과 예산이 없는 유스 웨이브가 더이상 버틸 수 없도록 압박해 왔다. 필자는 유스 웨이브의 대표로서, 군포 시민으로서, 시당국은 유스 웨이브를 제거한 후 군포시 청소년의 봉사와 교육 발전을 위해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질의한다. 군포시 청소년을 청소년 봉사 리더로 키워 내는 일은 한 개인의 장래 뿐 아니라, 우리시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사회의 당면과제이다. 청소년 자원 봉사 센터는 청소년 수련관 건립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전국의 시·군 단위까지 건립될 필수 기관이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청소년 자원 봉사 센터를 출범시킨 인근 도시에서 시의 전폭적 지원으로 청소년 봉사터전을 마련하고 있는 중에, 유스 웨이브와 어렵게 유치한 군포 청소년 자원 봉사센터가 시의 반대로 무산되지 않길 기대한다. 지금도 우리시에 youth vision이 있음을 확신하기에, 유스 웨이브는 500여명의 청소년 연서로 군포 청소년 자원봉사 센터에 대한 시의 적절한 지원을 촉구하는 바이다. 시당국은 군포시 청소년을 위해, 군포시 교육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유스 웨이브와의 문제 해결에 나서길 촉구한다. /김은미 유스 웨이브 대표

기고/서호와 문화예술공간

‘서호 납줄갱이’를 아시나요? 서호 납줄갱이는 수원의 서호에서 살고 있다가 1913년 미국의 저명한 어류학자인 조던박사에게 채집되어 신종으로 발표된 후 서호 납줄갱이라 이름 지어진 물고기다. 다 커봐야 길이가 5cm를 넘지 못하는 자그마한 물고기로 한국특산종이다. 그러나 1936년 이후 수원의 서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있는 물고기다. 한국특산종이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는 것은 그 종이 지구상에서 멸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본번호 4566호.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서호 납줄갱이의 표본번호다. 그것도 단 하나만이 외롭게 남아 서호납줄갱이가 지구에 존재했었다는 증명을 하고있는 것이다. 서호는 지금보다도 그 옛날이 수원 시민의 사랑을 더 많이 받었다.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인 1960년대만 하더라도 서호는 수원 최고의 유원지였다. 변변한 공원이 없던 시절 수원시내 각 학교의 봄·가을소풍은 물론 가족 나들이에도 첫 손꼽히는 곳이 서호였다. 한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고 수영을 하느냐 북새통을 이루었고 겨울이면 두껍게 얼은 호수 위에서 얼음을 지치고 혹은 썰매를 타며 놀던 곳이었지만 1970년대 중반 부터는 더 이상 서호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을 수 없게 되었고 급기야 몇년 뒤에는 철조망으로 출입구를 봉쇄해버려 들어갈 수 조차 없게 되었다. 이렇게 폐쇄된 서호는 급속도로 어 들어가기 시작해서 1980년대에 와서는 악취가 진동하는 죽음의 호수가 되어버렸다. 서호 옆에 있는 KT&G 수원공장(옛 수원연초제조창) 자리를 전시장을 비롯한 공연장 박물관 등을 갖춘 복합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건축가 김동훈씨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불과 한달 남짓 사이에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수원은 인구 100만의 대도시로 발전한데 비해 문화예술공간은 그대로 여서 문화예술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8만여평의 넓은 대지에 공원을 갖춘 복합적인 문화예술공간이 세워지고 그 옆에 있는 서호를 같은 권역의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수원은 세계적인 문화예술공간을 갖춘 꿈의 도시가 될것이다. KT&G 수원공장은 수원연초제조창이란 이름으로 1971년 서호천 옆에 자리 잡아 약 30여년간 서호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가진 업체다. 수원시민의 힘으로 그 자리를 공원을 비롯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꾼다면 그 자체로도 뜻 깊은 일이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길이 남을 것이고 또한 서호 납줄갱이에 진빚을 조금은 갚게 되는 일이라 생각된다.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으로나 가시적으로 투자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또한 이런 일에는 많은 문제점과 적지않은 어려움과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와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예술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은 ‘문화예술공간 1㎠ 사기운동’과 같은 시민운동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것이다. 90여년전 이 땅의 작은 물고기 한 마리를 소중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미국인 조던 박사처럼 우리도 후세에 길이 남을 문화유산을 가꾸도록 해야한다. /남 기 성 사진작가

기고/깨끗한 산 가꾸기에 동참을

숲에는 생명이 들어 있다. 나무와 풀, 온갖 새와 산짐승,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미생물 등이 있으며 이들은 생산자·소비자·분해자로서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며 순환의 고리를 이루어 조화롭게 살아간다. 우리는 숲의 이런 조화로운 관계를 생태계라 부른다. 숲이라고 하는 생태계는 아끼고 가꾸어 주면 우리에게 끊임없이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집 지을 나무와 먹을 것들을 만들어 주지만, 깍아내고 못살게 굴면 몸살을 앓고 끝내는 숲의 기능을 잃어 인간에게 엄청난 재앙을 안겨준다. ‘숲이 죽어 쓰러지면 땅은 사막으로 변해간다’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인 나일강, 황하강, 유프라테스강, 인더스강 유역의 찬란했던 문화가 지금은 모두 모래 속에 묻혀 있다. 이렇게 산림을 돌보지 않았던 대가는 문명 발상지까지도 황폐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오늘 눈앞에 닥쳐 있는 지구의 온난화, 사막화 문제는 산림을 파괴한 결과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산림도 일제의 목재자원 수탈, 광복과 6·25전쟁 등 사회혼란기의 도남벌, 임산연료 채취 등으로 극도로 헐벗었으나 치산녹화와 산지자원화 계획의 추진으로 이제 가는 곳마다 가득한 나무,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숲의 혜택중 임산물 소득 이외의 것을 공익적 기능이라 한다. 우리나라 숲의 공익적 기능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면 2000년도를 기준으로 무려 50조원에 달한다. 이는 국민총생산의 10%에 상당하는 금액이며, 국민 한사람마다 106만원에 상당하는 혜택을 주는 것으로 농·림·어업 총생산액의 2배에 달하는 것이기도 하니 실로 엄청난 자원인 것이다. 목재와 산나물 약초 등 임산물에서 얻어지는 직접적인 소득 외에 1㏊의 산림에서 연간 44명분의 산소를 공급하는 대기정화기능, 빗물을 머금었다가 서서히 흘려보내는 ‘녹색댐’의 역할, 산사태를 방지하고 산림휴양지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야생동물 등 생태계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우리의 소중한 숲이 산을 찾는 여러 사람들에 의해서 쓰레기가 나뒹굴고 음식물찌꺼기로 더럽혀져 악취가 풍기고 있다. 자기 집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하듯 이 집 밖에서도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 가야 한다. 최근의 피서형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바다와 강 중심으로 쾌적한 휴양공간선호 및 가족중심의 휴양문화로 바뀌어가고 있으며, 이에따라 산과 계곡을 찾는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 5일 근무제 등에 따라 레저 인구도 더욱 늘어날 것은 자명한 일로 쓰레기 투기, 무단취사 행위 등도 증가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우리 도에서는 산을 보다 깨끗하게 가꾸자는 취지에서 사람이 많이 찾는 명산, 계곡 등 115개소 4만4천㏊를 산지정화 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지정된 장소외에서는 야영이나 취사행위를 할 수 없으며 위반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난해의 경우 56건에 252만원을 부과한 바 있으며 금년에도 피서 성수기인 8월부터 공무원과 유급감시원, 공익근무요원을 배치하여 건전한 산행질서가 자율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지도해 나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산과의 자매결연을 맺은 447개 기관·단체 4만여명으로 하여금 책임관리구역을 자율적으로 깨끗이 관리해 나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관 주도하의 ‘깨끗한 산 가꾸기’는 한계가 있으므로 우리 스스로 자율적으로 안버리고 자기 쓰레기는 되가져 간다는 의식전환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도민 전체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산과 계곡을 더욱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는데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 /김 덕 영 경기도 농정국장

특별기고/정치권, 장막속 굿판을 거둬라

동북아의 역사전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고구려사를 둘러싼 중국 조야의 후안무치한 과거침탈과 독도문제를 둘러싼 일본정부의 억지주장이 파열음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동지나해의 몇 몇 섬이 중·일 양국사이의 분쟁에 휘말려 있고 급기야 서해도 한·중간의 분쟁해역이라는 중국측의 주장에 의해 한·중간에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조용한 외교’를 표방하여 스스로 방패를 내리더니 임기중에 과거사를 공식적인 의제나 쟁점으로 제기하지 않겠다며 스스로 무기를 던져 버렸다. 이는 유연함이 아니라 나약함이며 현실적 대응이 아니아 꿈꾸는 자의 넋두리일 뿐이다. 우리 정부는 근간에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한국관련기사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자 부랴부랴 정부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하는 미숙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여야정치권은 장막속의 굿판을 거두어야 한다. 이들은 지금 청년실업이 급증하고 장기불황의 조짐이 역력하며 주한미군의 감축에 따른 국민들의 정치심리적인 안보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무너져내리고 있는 학교교육 기반과 학급붕괴, 가정붕괴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자국사가 참탈당하고 있는데도 장막을 두른채 자기들만의 퇴영적이고 배타적인 굿판을 벌이고 있다. 자신들만이 역사를 바로잡고 국가와 민족을 위하며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는 오만과 도건에 사로잡혀 해원이 아닌 저주와 파괴의 굿판을 벌이며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완급과 경중이 있는 법이다. 과거사에 대한 규명과 심판, 훼예포폄도 중요하지만 사회갈등의 해소와 민생안정,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일은 그보다 훨씬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이다. 국내용 ‘역사 세우기’보다는 반크식의 역사기술 바로잡기가 훨씬 효과적이고도 바람직한 일이다. 이제는 우리의 시선을 미래로, 세계로 돌려야 할 때이다. 해묵은 이념논쟁, 행정수도이전 논쟁, 과거사규명 논쟁 등을 멈추고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민생을 돌보아야 할 대통령과 정치권의 리더쉽이 절실하고도 시급히 요청될 때이다. 지금 할 일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다. 미래를 내다볼 통신시설의 확충이 오늘날의 IT 산업의 기반이 된 것을 본보기 삼아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에 대한 경제 재도약을 도모해야 할 때이다.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의 각성과 기업 및 학계의 분발을 재삼 촉구하는 바이다. 이것이 우리 국민들의 바람이고 절규이다. /김 학 옥 (재)한국통일진흥원 이사장

기고/농진청의 참신한 개혁바람

지난해 4월이던가. 참여정부 출발 한달여가 지났을 때다. 정권 초기라 정치개혁이 화두였다. 온 사회가 시끄러웠다. 이틈에 농협개혁도 삐져나왔다. 농협중앙회가 앞장섰다. 선수를 친 것이다. 농민단체들이 가세하여 농협개혁위원회도 출범되었다. 모양새는 ‘자율개혁’이었다. 하지만 알만한 농업인들은 머리를 갸우뚱거렸다. “또 농협개혁?” 그 이후 농협개혁을 둘러싼 공방은 거셌다. 하지만 1년이 지난 농협개혁은 자율에서 타율로 변질되었다. 예상됐던 결론이었다. 개혁 마인드가 전무했고 정권에 생색내기가 급했기 때문이다. 그 여파는 올봄 파주 교하농협과 구미의 장천농협의 해산이라는 수모로 이어졌다. 조합원들의 요구에 의해서였다. 이렇게 개혁도 명제보다는 순수성이 없으면 이뤄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요즘 농촌진흥청에 부는 개혁바람은 신선한 충격이다. “농진청간부 전원 사표…과장급이상 179명 동참…청장, 구조조정후 60여명 명퇴처리 방침”이라는 기사가 활자화 된 것은 지난달 7월28일이었다. 눈을 의심했다. “어, 179명이…농진청에서…명퇴?” 여러 생각이 교차됐지만 순수하게 받아들였다. 농진청의 개혁발상 그 자체가 참신성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한 시골 마을, 호박꽃에서 볼 수 있는 뒤영벌(일명, 호박벌)의 화분수정 모습은 볼수록 재미있었다. 그 인연으로 호박벌을 연구하는 진흥청 윤형주 박사를 만났다. 윤 박사의 연구 제목은 ‘호박벌의 대량증식’. 호박벌을 대량 증식시켜 농가에 보급하면 여름 토마토나 가지농가에서 사람을 대신해 화분받이농사를 잘 해준다. 하지만 이 연구는 10여년이 지난 2001년에 성공했지만 아직도 미완성이다. 벌 산란율이 평균적으로 90%는 돼야 하는데 들쭉날쭉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농촌보급은 아직도 미흡하다. 만약 윤 박사의 이 연구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수입대체 효과는 100억원에 달한다. 농업계에는 수많은 조직이 있다. 거기에는 꼭 있어야할 필요조직이 대부분이지만 없어져야할 조직도 꽤 된다. 또 필요조직 중에서도 존치될 당위성보다 강하게 개혁을 요구받는 곳도 여럿 있다. ‘농협’만 개혁의 대상이 아니다. 농협 못지않게 농업기반공사 등도 그 개혁범주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 농촌진흥청은 어떤가? 꼭 필요한 조직이지만 개혁대상임에는 틀림없다. 과거 농진청은 우리농업의 희망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역할에 따라서 우리농업의 미래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농진청을 가보라. 윤 박사가 연구 중인 호박벌 같은 프로젝트들이 많다. 모두 보물급이다. 연구지도직이 1천200명이 넘는데 그 중에서 박사급만도 739명이다. 여기서 그 유명한 통일벼가 나왔고 세계수출국 12위라는 한국의 국력도 나왔다. 최근에도 진흥청은 세계 최초 tPA라는 혈전증 치료물질을 돼지에서 개발해 냈고 일본으로 수출하는 오리엔탈나리, 핑크레이디 장미, 누에그라 등 다양한 연구로 우리농업의 희망이 되고자한다. 토종 유전자원의 DNA 뱅크 구축추진도 식물유전자 확보차원에서 우리 농진청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진흥청은 이렇게 해서 한국의 농업과학기술의 수준을 현재 OECD수준에서 2010년에는 G7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 또한 숨길 수 없다. 연구 역동성의 문제다. 이런저런 연구발표가 나오지만 실제 따지고 보면 우리농촌에 직접 적용되는 획기적(?)인 사례는 ‘없다’. 올해 진흥청 예산은 4천200억원 규모. 핵심연구 프로젝트가 100개가 된다해도 그리 모자라는 연구비는 아닐것이다. 한개라도 히트 상품이 나온다면 4천억원 예산이 1조원이 된들 뭐라할까? 이렇다할 연구실적이 없는 게 문제다. 이때 농진청 개혁은 강하게 요구받는다. 농업인이 이번 농진청 개혁에 거는 바람은 강하다. 진정한 연구기관으로의 환골탈태다. 농업연구 경쟁력 키우기다. 신선한 개혁바람이 잘 불었으면 좋겠다. 새 리더십에 성공을 빈다. /신동헌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기고/한국경제의 위기와 탈출구

G형! 지금 한국 경제는 분명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위기가 아니라고 해서 큰 걱정입니다. 저는 지금 한국의 경제가 기존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투자 부진이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중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시급히 극약처방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하에 단기 극약처방전을 작성하기 위하여 펜을 들었습니다. 첫째, 정부는 정부의 경제 기본 정책이 성장 우선 정책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확신 시켜 주어야 합니다. 분배가 우선시 되어서는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둘째,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렵겠지만 정부가 나서서 국내 전 산업의 한시적 임금 동결을 이끌어 내 주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고비용 구조, 다시 말해 고임금 하에서는 기업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아 생존 자체가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의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려고 하는 주된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셋째, 정부는 기업의 투명 경영을 적극 유도해 주어야 합니다. 기업의 투명 경영은 국민과 근로자로부터 신뢰를 얻게 됨은 물론 근로의욕의 고취와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 주게 됩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기업에 부과되는 세금 부담 등을 가능한 한 가볍게 해 주어야 합니다. 넷째, 정부는 리더십을 발휘하여 한시적인 노조 활동의 중지와 기업에게는 한시적인 노동의 유연성의 법적 보장 등을 유도해 주어야 합니다. 노동의 유연성의 법적 보장이 일시적인 부작용을 유발할지는 모르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CEO는 필요한 인력은 절대 감원하지 않습니다. 노동의 유연성의 법적 보장은 결과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이익창출 그리고 고용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다섯째, 당분간은 산업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되어 있고 그나마 나름대로의 경쟁력이 있는 수도권 지역의 산업을 집중 육성시켜야 합니다. 따라서 공장 총량제를 포함한 수도권 정비 계획법 등의 각종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합니다. 수도권 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입니다. 수도권 산업의 붕괴는 국가 경제의 위기로 그리고 다시 국가 전체의 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국토 균형 발전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나 국토 균형발전은 장기적으로 치밀하게 계획하여 반드시 시행해 나가되 당장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수도권 지역산업을 집중 육성시켜 나가는, 윈윈 전략으로서의 정책적 전향(轉向)이 신속히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여섯째, 정부는 당장 신행정수도 건설을 백지화 해야 합니다. 지금은 신행정수도 건설 운운 할 때가 결코 아닙니다. 더구나 45조니 140조니 하여 지금 신행정수도 건설에 투자하는 것은 아주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 입니다. 그리고 신행정 수도 건설은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 국민적 합의를 이룰때까지 원점서 재 논의하도록 하고 투입 예정 예산은 기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및 국가의 미래산업을 위한 과학 기술혁신 등의 R&D에 대대적으로 집중투자 해야 할 것입니다. G형! 국가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투자촉진 이상 더 시급한 과제는 없다고 거듭 단언하는 바 정부의 성장 중심의 경제 기본정책 정립, 국내 전 산업의 한시적 임금 동결, 기업의 투명경영, 한시적인 노조활동의 중지, 노동의 유연성 법적보장, 기업의 세제 감면, R&D의 집중투자 등의 극약 처방이 신속히 이루어진다면 기존 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됨은 물론 투자는 폭발적으로 증가되고 이어서 산업의 활성화와 소득증대 그리고 소비증가로 이어져 한국 경제는 중증 치료는 물론 아주 건강한 경제강국, 나아가서는 아주 튼튼한 국가로 다시 태어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김태웅 경기도의원(한.의왕2)

기고/“애들아, 폭력 쓰면 정학이야”

지난날 문제학생에게 공포의 처벌제도였던 ‘정학제도’가 부활된다는 기사를 읽고 먼저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정학제도는 한마디로 청소년에게 가장 치욕적이며 치명적인 처벌 방법이어서 이를 폐지한 바 있는데 다시금 이를 부활시킨다는 것은 그동안 교육이 발전하였다기보다 후퇴하였다는 단적인 증좌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청소년 범죄가 점차적으로 횡포화 해져 가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필요악과 같은 방책이지만 재시행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한 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청소년은 처벌의 대상이기 전에 사랑의 선도를 받아야 할 존재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청소년은 성장 과정에서 ‘잘함’과 ‘잘못함’을 번갈아 가며 경험하는 세대이다. 그 근본이 절대로 ‘악’이 아니고 ‘선’하다는 진실을 먼저 염두에 둔다면 혹간 저지를 수 있는 ‘잘못함’이 청소년의 모두인양 호도되어 걸핏하면 처벌위주의 청소년 지도를 채택하는 것은 교육의 근본과 교육자의 본분을 제쳐 놓은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교육의 근본과 교육자의 본분에 철저하게 충실할 수 있는 교육현장의 풍토부터 온전하게 정립되었는지를 물어 보고 이 제도를 부활하든지 철폐 하든 지 그 취사선택의 신중을 촉구한다. 둘째는 이 제도를 부활한다는 것은 청소년 그 자신뿐만 아니라 연계된 가족과 일가친척과 친소관계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고통과 소외를 초래하게 된다. 생각해 보라. 이 제도의 피해자인 청소년의 부모가 겪어야 할 심적 고통을 생각이나 해 보았는가? 그 부모가 일가친척이나 주변의 사회인으로부터 받아야할 수치를 고려해 보았는가? 셋째는 “무조건 이 제도를 중지하라”이다. 그 대안은 청소년을 사랑으로 선도하고 사랑으로 가르치고 사랑으로 인간관계를 맺도록 교육을 본 궤도에 올리고 교육자(선생님)들이 그 본연의 책무에 철저하게 충실하는 길이다. 그리하면 반드시 청소년 교육은 성공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고언 하거니와 이 제도의 부당함과 부정스러움을 인식하고 즉각 대안을 입안하여 실시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해 마지않는다. /박현옥 경기도의원

기고/문화적 웰빙을 위하여

수원천 상류에서 멱을 감고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수 십년 전의 모습으로 회복된 자연의 생명력을 확인했다. 지난 40여년 동안 경제논리 앞에서 우리는 지켜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잘 사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갖는다. 찬반의 공방이 뜨거웠던 청계천과 수원천의 복원이나 양재천의 자연화는 이제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을 질적인 삶의 문제로 바라본다는 의미를 갖는다. 내가 공부했던 독일 중부의 데트몰드(Detmold)시는 인구가 주변지역을 포함해 3만여 명에 불과 하지만, 시립 오페라하우스가 있어서 연중 상설공연을 한다. 시민들은 그러한 자신들의 문화환경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는 100만명이 넘는 수원 시민들에게 제공할 만한 문화공간을 가지고 있는가. 수원의 서북부 개발에 앞서 문화공간 확보를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았는가. 이 지역은 근래 거주민의 수가 급격히 늘었으나 문화시설은 극도로 황량한 상황이다.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의 조건은, 편리한 교통과 충분한 공간이다. 문화공간은 척박한 도시민의 생활속에서 중요한 피난처로 자리매김 되었지만, 이미 집적회로와도 흡사한 도심 속에서 이러한 공간을 확보해 가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최근 KT&G(한국담배공사)의 공장이전 터를 무슨 용도로 활용할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고자 하는 공사의 계획에 대해 우리가 진지한 고민을 조금 더 해야 한다. 모든 계획을 경제적 논리로만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이미 정자·천천지구에는 아파트가 숨 막힐 만큼 충분히 들어 섰다. 70년대에는 하천을 덮고, 산허리를 깎아야만 했던 그 시대의 개발 우선 논리가 있었듯이, 지금의 우리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이 시대적 필요논리의 당위성을 찾아야 한다. 음악당, 미술관, 전시관, 박물관 등 21세기의 수원시민문화를 주도할 문화타운을 만들기에 이 만큼 적합한 곳이 없다. 장점으로는 첫째 화서역과 연결되는 편리한 교통이다. 둘째는 지하를 화서역의 환승 주차장으로 활용, 수원역의 교통 혼잡을 분산시킬 수 있다. 셋째는 적합한 크기다. 마지막으로 서북수원을 균형 발전시킬 수 있다. 모든 사업에는 재정의 문제가 수반된다. 공적인 자금의 유무와 관계없이 시민들의 의지를 ‘땅 한 뼘 사기 운동’ 등으로 먼저 보여 주자. 최근 기무사의 주암동 이전을 놓고 ‘과천시민 신탁운동’으로 시민 7만여명이 동참한 1천원씩 모금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재정적 어려움은 방법에 관한 문제이고, 더 중요하고 우선적인 것은 우리가 이 일에 대해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이다. 이제 나만을 위한 차원을 넘어 우리 모두를 위한 문화적 웰빙에 대한 의식을 가질 때다. 문화공간의 최적합지로 꼽히는 이 터에 우리가 문화적으로 잘 살기 위한 시설이 세워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어떤 것이 우리 모두가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해 우리 스스로 질문 해 보자. 우리에게 그러한 의지가 있는가… /주용수 작곡가.재활복지대 교수

기고/수용시설 내 계구사용의 불가피성

최근 교도소 내 계구사용에 대하여 신문 방송이나 인권기관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마치 교도소는 세상변화의 물결을 외면하고 아직도 일제 감옥시절의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것 처럼 흔히들 말한다. 인권유린과 가혹행위의 사각지대인데도 보안기관이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는 것으로 잘못 비추어지고 있는 것을 일선 교정인의 한 사람으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수용자 대다수가 그런 것은 아니나 개중에는 낳아준 부모도, 가르친 선생도, 이 사회도 사람으로 만들어 보겠다는데 실패한 사람들로서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범법행위를 자행함과 인간으로서 대접받기를 포기하여 참으로 관리하기가 힘든 수용자들이 있다. 그들의 수용시설내에서의 생활은 밖에서 보다도 더욱 포악하고 위태로운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이를 알지 못하는 일반 국민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이 모든 것이 수용관리에 대한 불만보다는 사건의 공정한 수사의 미흡, 억울함, 수용자간 상호마찰, 재판의 불이익 외에 정신적·사회적·가정적 원인에 의한 충동으로 자기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데 기인되는 것이다. 이를 제지하고 발생방지를 위한 수단으로 수갑과 포승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행위 뒤의 처벌 수단으로 취해지는 것이 아니고 사전 보호 차원에서 사용이 불가피한 최소한의 조치임을 알아야 한다. 자살과 자해의 우려가 있어 방지 및 예방의 수단으로 계구가 사용되는 것을 벌칙 수단으로 보아서는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포승과 수갑을 사용해 자살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을 인권운운하면 사용을 안해 자살이 이루어졌다고 하면, 그 때는 자살을 하도록 방치했다면서 직무유기나 근무태만으로 징계사유가 될 것이며 계구를 사용해서라도 자살을 막았어야 할 것 아니냐고 질타가 있을 것이다. 국가기관에 수용을 하면서 죽고 싶어하는 사람을 죽도록 그냥 놔두는 게 인권존중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전국 45개 교정시설에 5만~6만 여명이 수용되어 있는 속에 30명 정도가 포승과 수갑으로 묶여 있는 것은 그에 합당하고 적법한 제지수단과 보호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사용된 것이지 이유없이 무고하게 묶어 놓은 것은 결코 아니다. 수년전 신창원 사건과 영등포 호송차량 탈주극 사건으로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에 떨었는가? 이와 같이 수용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각종 사건사고를 유발하는 행위에 대하여 행형의 질서유지와 구금확보를 위해 취해지는 절차임을 사회는 새롭게 인식하여야 한다. 교도관들이 무지몽매하게 경우와 이치에 맞지 않고 눈물과 인정도 없이 수용자를 기분내키는대로 마구 다루고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사회적 인식도 안 좋은 열악한 근무 여건에 죄인도 아니면서 죄인과 함께 죄인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이 교도관들이다. 오직 성직자적 사명의식을 갖고 재소자 교정교화와 갱생복귀라고 하는 큰 뜻을 실현하기 위해 휘어진 것을 바로잡고 똑바로 펴 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준법정신이 투철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수용자를 교정교화 하기 위해 묵묵히 음지에서 일하고 있다. 이 사회에 법이 없고 교도소가 없다고 한다면 동물의 왕국같이 약육강식의 무질서와 혼란한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범죄예방 효과와 범죄자로부터 이 사회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가 바로 교도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인권유린의 사각지대가 아닌 수용자의 갱생복귀 산실임을 거듭 인식하여야 한다. 응보형주의의 구시대 관념에서 탈피된 목적형주의의 신형사정책을 이행하는 국가기관인 것이다. 우리 사회의 하수종말처리장과 같이 각종 범죄로부터 오염된 사람을 최대한 정화시키는 없어서는 안될 국가 기관에서 사용하는 적법절차의 계호기구 사용은 무책임한 감상으로 접근해선 안되는 인명존중의 불가피한 조치인 것이다. /이재수 여주교도소 교감

기고/한류 열풍의 진정한 의미

“한국은 알면 알수록 참 재미있는 나라예요” 친구들과 한국어를 배운지 1년이 넘었다는 교토 동지사대의 한 여학생이 던진 말은 긴 여운을 남긴다. 한류 열풍에 휩쓸린 일본 청소년들의 관심이 온통 한국의 대중 문화와 스타에만 쏠리는데 비해, 그녀는 차분하게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한류의 위세는 겨울연가와 욘사마(배용준)에 대해 거듭 언급하고 나선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에서도 충분히 확인되는 일이다. 우리 드라마 한편이 파생하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7천억원이나 된다는 이야기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무엇보다 한류 열풍으로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기가 수월해졌다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일 양국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류 열풍은 과연 갑자기 돌출한 이색 기류였을까? 이미 삼국시대에 한류 열풍의 초기 버전이 일본에 상륙했음을 너무 쉽게 잊지는 않았을까? 당시 오사카와 나라 거주민의 대부분이 한인이었으며, 이들이 일본의 주류사회를 형성하여 한국의 고대문화를 전파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실체이기도 하다. 이처럼 고대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빚어낸 한류 열풍을 회상해 보면, 21세기 한류 열풍도 일시적 유행으로 지나쳐서는 안될 것 같다. 한류의 역동적 에너지에는 그간 한국과 한국인을 폄하해 온 일본인의 편향적 사고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저력이 분출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일본에 부는 한류의 주체는 일본 측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일본인이 우연히도 그들의 정서적 공감대에 맞아 떨어진 한국 드라마를 발견하고, 열광하는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측에서 한류의 드라이브를 공급자편으로 바꾸어 나갈 때가 되었다. 문화는 흐르는 물처럼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게 마련이다. 일본 문화에 미친 중국 문화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데 인색하지 않는 일본의 지식인들은 한국 문화의 영향력은 쉽게 수긍하려 들지 않는다. 일본인들이 한국 문화의 진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은 그들이 한국어를 알지 못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대일무역 역조보다 대일언어 역조 현상은 더 시급한 현안이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고교가 제2외국어 과목으로 일어를 채택하고 있으며, 정규 대학에서는 일어 일문과를 설치하고 있다. 그밖에도 사설 어학원에서 누구든 쉽게 일어를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개인적인 노력과 상당한 비용을 요구하는 번거로운 일이다. 우선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설 어학원이나 교육기관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은 주로 개인 교습에 의존하게 된다. 앞으로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려면, 그 기간작업의 조성은 한국어의 보급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한 나라의 국어를 모른 채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는 어려운 반면 한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문화를 우호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일본인 뿐 만 아니라, 재일교포 청소년의 90% 이상이 우리말 모른다는 사실은 이제 심각하게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일본 관서지역만 해도 우리말을 배우기를 희망하는 청소년이 2만명 쯤 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정작 우리말 교습처나 교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오사카의 한국 영사관에서 개설한 한국어 강좌가 30대 1의 경쟁률을 보일만큼 신청자가 쇄도했다는 사실도 한국어를 배우기가 어려운 저간 사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도 유스 웨이브가 개설하는 국제 청소년 봉사학교에는 일본에서 13명, 러시아에서 30명, 중국에서 5명의 해외교포 청소년이 참여하게 된다. 그들은 7박 8일 일정으로 우리말과 우리 역사를 배우게 되며, 동수로 참여하는 한국 청소년의 도움을 받아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민간 차원의 노력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어의 해외 보급에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 /김은미.유스 웨이브 대표

기고/‘영정사진’ 무료봉사한 수원 사진작가들

처음엔 뜨악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영정(影幀)이란 게 죽은 이의 장례식장 빈소에 안치하는 고인의 사진이 아닌가, 원래 화상을 그린 족자와 영상의 두가지 뜻이 있다. 사진문화가 도입되기 전의 옛날에는 아마 고인의 얼굴을 더러는 그림으로 그려 안치했던 게 영상으로 바뀌게 되어 ‘영정사진’이라는 합성어가 나오게 된 것 같다. 어떻든 수원시내 사진작가 모임과의 제휴로 노인 분들에 대한 영정사진 무료촬영을 시작할 땐 좀 그랬었다. 자신이 죽은 다음에 쓸 사진을 미리 찍어두는 게 그리 기분좋게 여길 일은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기우였다. 본회 제2사무실로도 사용하는 만석공원앞 경로급식소에서 무료촬영을 시작한 당초엔 100여명을 예정했던 것이 계획을 바꾸어 사흘동안에 300여명을 감당해야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연일 찾아들어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는 노인 분들을 차마 그대로 돌려 보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영정사진은 상체만 나오는 것이지만 곱게 단장한 정장차림인 것은 자신이 찍힐 영정사진에 쏟는 정성이었을 것이다. 나중에 들은 말로 미리 찍어두면 오래 산다는 말도 있어 그렇겠지만 사후 관심인 인간 본연의 정서로 해석되기도 한다. 무료 촬영을 이렇게 끝내고 두어달 가까이 지났다. 그동안 사진이 아직도 덜 됐느냐며 찾으러 온 분들도 적잖았다. 이윽고 자동차로 싣고온 영정사진은 무더기 무더기였다. 그냥 사진만 찍은 줄 알았는데 25㎝×30㎝ 크기의 사진을 예쁜 액자까지 마련하여 그 속에 넣어왔으므로 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만이 아니다. 시일이 걸린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냥 사진만 덜렁 인화한 게 아니다. 눈썹이며 머리, 수염이 있으면 또 수염을, 그리고 얼굴 군데 군데를 가필하거나 수정하여 컴퓨터처리 하는 덴 작품마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영정사진 무료촬영 봉사는 단순히 사진을 찍어준 것이 아니라 일일이 작품화하여 증정한 것이다. 여기에다 갖가지 컬러의 예쁜 액자에 담음으로써 생전에는 벽에 걸어 두어도 되는 일상의 대형 사진으로 역시 손색이 없는 것은 참으로 대견한 것이었다. 영정사진을 찾아가는 모습 또한 감동적이었다. 할아버지 남편은 할머니 아내의 사진을, 할머니 아내는 남편 할아버지의 사진을 자신의 영정사진은 제쳐둔 채 꼬옥 껴안는 것은 실로 값진 노년의 사랑 나눔으로 보이곤 하였다. 혹은 할머니나 할아버지 홀로 영정사진을 찾아 가면서는 주름 진 손으로 쓰다듬으며 볼에 부비곤 하는 것을 볼 땐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이런데도 작가 모임은 되레 미안하다고 했다. 그동안 두 분의 노인이 세상을 떴기 때문이다. 그 분들 생전에 마련해 주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그 순박함이 무척 돋보인다. 도대체 값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 것인 지, 아마 영정사진마다 5만원으로 쳐도 족히 1천500만원은 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협회장은 이름조차 밝히기를 거부했다. “회원들의 한결같은 정성이 지 회장 자신이 한 일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다. 이 작가들 모임은 ‘대한프로사진작가협회 수원시지부’다. 회원들마다 낮엔 앨범 작품 등 생업에 힘쓰면서 밤으로 돌아가며 이 많은 영정사진 작업을 자원봉사한 것이다. /이지현 (사)한길봉사회경기도회장

기고/여름철 전력위기 극복하는 지혜

여름은 많은 사람들이 바다와 강 그리고 계곡을 찾는다는 작은 흥분과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여름 더위가 마냥 즐겁지마는 않은 사람도 있다. 바로 여름철 전기사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에너지 관련 직업 종사자들이다. 우리나라는 여름철이 덥고 습한 기후를 갖고있어 전기사용이 증가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전기사용량이 가장 많은 계절이 여름철이 아닌 겨울철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한전에서 발행하는 전력소비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기사용량이 가장 많았던 달은 1월과 12월로 각각 2천641만㎹h와 2천621만㎹h를 기록했다. 반면, 하절기인 7, 8월의 전기사용량은 이보다 훨씬 적은 2천360만㎹h와 2천429만㎹h에 그쳤다. 그럼에도 해마다 여름이면 전기부족을 걱정하며 전력수요관리를 겨울보다 여름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여름철 전력사용의 특징이 양(量)이 많다는 점보다 사용시간대가 오후 2~4시 사이의 특정시간대에 몰려 순간전력과부하가 발생, 전력예비율의 급격한 감소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 전력예비율의 급격한 감소는 꼭 필요로 하는 수요처(병원응급실이나 수출품 제조공장)에 대한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어렵게 해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같은 여름철 전력과부하의 주요 원인은 바로 날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에어컨이다. 하절기 전력예비율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기공급을 늘리기 위한 발전소의 추가 건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수 년 이상 걸리는 건설공기, 부지선정의 어려움, 환경파괴의 논란이라는 부수적인 문제까지 발생해 그 결정이 쉽지만은 않다. 또한 이 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시기에는 자칫 유휴시설로 남게 될 수도 있어 발전소 건설은 더욱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발전소의 추가건설 없이 하절기 전력예비율 감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하절기 전력수요관리를 통한 전기수요를 억제하면 된다. 전력수요관리 방법으로는 값싼 심야전력을 사용해 얼음을 얼려 하루 중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하는 시간대에 냉방용으로 사용함으로써 특정시간대에 집중되는 전력수요를 분산시키는 첨두부하이전(peak shifting) 방식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원천적으로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하는 시간대에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의 사용을 국민 스스로 자제함으로써 전기수요를 낮추는 ‘에너지절약’이 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여름철 최대전력수요에서 냉방부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1천만㎾에 달해 에어컨 사용의 자제로 인해 얻게 되는 에너지절약 효과는 실로 막대한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올 여름을 지난 1994년 이후 10년만에 찾아오는 무더위가 예상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무더위로 에어컨의 사용이 늘어나게 되면 여름철 전력사용도 한층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하절기 무더위는 그동안 진정세를 보이고 있던 국제유가가 다시 40달러선을 육박하는 고유가 상황과 맞물려 올 여름 우리나라의 에너지수급 문제에 크나큰 암초로 작용할 것이 너무나도 자명하다. 이렇듯 어둡게 전망되는 하절기 에너지 위기 상황과 관련해 우리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요령은 에어컨을 잠시 꺼두는 것이다. 에너지절약의 작은 실천이다. /이상순.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사장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