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youth vision은 있다

청소년의 도시를 지향한다는 군포시에서 청소년 봉사단인 유스 웨이브를 운영해 온 지난 3년 간, 나는 우리 시에 청소년을 위한 꿈인 유스 비전이 과연 존재하는지 자문하곤 했다.

유스 웨이브가 출범하던 2001년 6월엔 청소년 봉사에 지침이 될만한 프로그램도, 이론도, 전문가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청소년 봉사의 형식과 내용 모두를 새롭게 빚어내야 했던 당시 상황을 고려해 보면, 중앙도 아닌 수도권의 소도시에서 시작한 유스 웨이브의 ‘세계로 향한 청소년 자원봉사의 새물결 운동’이 국내외에 큰 파고를 일으킬 수 있으리라고,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당국이 현실적으로 나타난 유스 웨이브 성과를 도용하고 시예산을 전용하면서 유스 웨이브와 시당국과의 가파른 대치상황은 지속되었다.

그동안 조직적으로 ‘유스 웨이브 죽이기’에 나섰던 시당국의 첫 행보는 유스 웨이브에 대한 시예산 지원을 중단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다음 시당국은 정부 부처나 경기도의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 위해 전면적으로 나섰다. 이번에도 국제 청소년 봉사학교에 대한 경기도의 예산 지원을 막은 청소년과는 군포시의 청소년과 청소년 단체를 위해 일해야 하는 공무원의 公務 자체를 훼손한 명분을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것이다.

흔히 시당국은 유스웨이브는 대표가 좋아서 하는 개인적 일로 폄하해 왔다. 1년 과정의 청소년 봉사학교와 계절제 국제 청소년 봉사학교와 전국 초·중·고교 교원 전문연수 과정으로 운영되는 유스 웨이브의 규모와 의의가 개인의 여가선용 정도에 불과한 것인지…. 그리고 연간 수백억 원의 예산을 쓰는 군포시 청소년과는 시민 개인의 열정만으로 가능했다는 유스 웨이브의 성과를 왜 뒤쫓지 못했는지….

그동안 유스 웨이브가 국내외 주요 봉사대회를 석권하고, 세계자원봉사자 대회인 IAVE에 세계 최초의 전문 청소년 봉사단으로 소개되면서, 군포시의 위상을 국내외에 선양해 온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되묻고 싶다.

출범 이후 유스 웨이브는 줄곧 문화적 사유와 사회적 실천력이 결합한 새로운 청소년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제공해 왔다. 청소년들에게 제공되는 봉사학습의 기회는 지자체가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지역사회 청소년의 복지이자 인권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당국은 관내 단체를 육성하는 대신 조직과 예산이 없는 유스 웨이브가 더이상 버틸 수 없도록 압박해 왔다. 필자는 유스 웨이브의 대표로서, 군포 시민으로서, 시당국은 유스 웨이브를 제거한 후 군포시 청소년의 봉사와 교육 발전을 위해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질의한다.

군포시 청소년을 청소년 봉사 리더로 키워 내는 일은 한 개인의 장래 뿐 아니라, 우리시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사회의 당면과제이다. 청소년 자원 봉사 센터는 청소년 수련관 건립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전국의 시·군 단위까지 건립될 필수 기관이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청소년 자원 봉사 센터를 출범시킨 인근 도시에서 시의 전폭적 지원으로 청소년 봉사터전을 마련하고 있는 중에, 유스 웨이브와 어렵게 유치한 군포 청소년 자원 봉사센터가 시의 반대로 무산되지 않길 기대한다.

지금도 우리시에 youth vision이 있음을 확신하기에, 유스 웨이브는 500여명의 청소년 연서로 군포 청소년 자원봉사 센터에 대한 시의 적절한 지원을 촉구하는 바이다. 시당국은 군포시 청소년을 위해, 군포시 교육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유스 웨이브와의 문제 해결에 나서길 촉구한다.

/김은미 유스 웨이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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