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를 전하는 일본인 해설사 미호코씨…“ 한일 문화 교류에 작은 보탬되길”

“한국사를 배우면서 가장 감명 깊게 본 것은 독립선언문입니다. 저를 통해 다른 외국인들도 독립선언문의 위대함을 조금이나마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꿰뚫고 유창한 한국말로 우리나라를 알리고 있는 일본인 미호코씨(64)는 이같이 말했다. 기미독립선언서를 한국사에서 으뜸으로 꼽고 도산 안창호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그는 구리시 문화관광해설사다. 미호코씨는 “구리시에는 세계문화유산 동구릉, 삼국시대 격전장 아차산, 근대 인물의 보고 망우리공원이 있다. 이곳의 역사적 배경을 곁들여 문화재와 인물을 한국어로 설명하면 많은 관광객이 감사하다고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리시의 문화유산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미호코씨는 일본 군마현 아사마산 부근에서 태어났다. 이곳에서 열두 살까지 살다 사이타마현으로 이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인쇄기능직)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1988년 28세에 경북 영양 출신 한국인을 만나 결혼하고 32세에 한국에 발을 들였다. 그는 아이 넷을 출산하고 문득 한국의 역사를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문을 두드린 곳이 바로 수택1동주민센터에 입주한 구리지역사회교육협의회이다. 3개월 동안 속성으로 한국사를 통째로 섭렵했다. 미호코씨는 이곳에서 공부하던 중 구리시에서 문화관광해설사를 양성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 육아와 공부,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끝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2011년 최종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경기도 문화해설사 심화과정 등을 마치고 해설사 패찰까지 받았다. 미호코씨는 2012년 첫 해설 장소를 아차산 대장간마을로 배정받았다. 마침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일본에서 열풍이 불어 욘사마 배용준의 흔적을 밟으려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왔다. 미호코씨는 점심까지 거르며 한국의 역사를 이들에게 알렸다. 그는 현재 동구릉, 대장간마을, 망우리공원을 순환 근무하면서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고 있다. 그의 노력과 열정을 알아본 것일까. 구리시 해설사들은 미호코씨를 해설사회 회장으로 추대했다. 외국인으로는 우리나라 최초다. 미호코씨는 “문화관광해설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마술사”라며 “작은 꿈도 있다. 제 해설을 통해 한일 간 문화 교류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동선 거짓 진술’…구리시장 항소심서 무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동선을 속인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백경현 구리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형사3부(부장판사 이성균)는 25일 감염병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시에서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은 백 시장에 대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백 시장은 제8회 지방선거 전인 지난 2021년 12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역학조사 단원에게 동선을 속인 혐의다. 그는 확진 판정 이틀 전 수원시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 참석했지만 역학조사 당시 집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거짓 진술이 명백하고 고의가 인정되는 데도 피고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한다”며 벌금 1천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백 시장은 “무자격자가 역학 조사해 위법하고 이 과정에서 증거도 불법적으로 수집됐다”며 무죄를 주장,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을 역학 조사한 군인은 역학조사 반원으로 임명 또는 위촉된 것으로 볼 별다른 자료가 있지 않다”며 “이 사건 역학조사는 감염병 예방법 등에서 정한 방법에 의해 적밥하게 실시됐다고 볼 수 없다. 유죄 부분에 대한 피고인의 항소는 이유 있고 원심판결을 파기하기로 한다”고 판시했다.

구리시의회, 연말 개통 예정인 ‘고덕토평대교’ 이름 재심의 요청

구리시의회가 연말 개통 예정인 33번째 한강 횡단 교량의 이름을 다시 심의해 줄 것을 국가지명위원회에 요청했다. 구리시의회는 지난 22일 열린 제341회 임시회에서 ‘세종∼포천 고속도로 한강 횡단 교량 명칭 재심의 촉구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고덕토평대교’라는 이름으로 의결된 이 교량은 세종∼포천 고속도로 14공구에 길이 1천725m로 건설되며, 구리시 토평동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을 연결한다. 그동안 구리시는 사장교인 이 교량의 주탑 2개 모두 행정구역상 구리에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교량 이름을 ‘구리대교’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 강동구는 공사 초기부터 건설 사업상 가칭으로 계속 사용된 만큼 ‘고덕대교’로 맞섰다. 이런 상황에 국가지명위원회는 두 지자체의 의견을 합쳐 결국 ‘고덕토평대교’로 정했다. 신동화 의장은 “이 교량의 핵심인 주탑뿐만 아니라 구리∼포천 고속도로와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연결한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시점과 종점이 모두 구리에 있다”면서 “이런 교량의 특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이름을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리시의회는 건의문을 국가지명위원회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무총리실, 경기도, 한국도로공사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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