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부족하다더니… 정부·道가 한의사 봉사 막아”

경기도와 정부가 경기도한의사회를 비롯한 전국 한의사의 코로나19 의료봉사와 대응 인력 참여 요구를 배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한의사회는 감염병 관리법에 따라 한의사 역시 감염병의 진단 및 신고 의무가 있는데도 코로나19 의료 인력에서 제외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5일 경기도한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과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등 한의사계는 수원에서 김진표 국회 코로나19 대응 특별위원장과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한의계 업무지원 건의를 했다. 이에 앞서 도한의사는 지난달 27일 경기도에서 열린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방지 의약단체 간담회에서도 도내 한의사의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도한의사회는 ▲국가지정병원, 임시선별진료소에 한의사 참여 ▲역학조사관, 검체체취 등 방역활동에 한의약 전문가 파견 ▲검사키트 확대 보급 시 한방의료기관 포함 ▲한의와 양의 협진을 통한 확진자 치료 등 코로나19 대응에 한의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도한의사회 등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한의계가 코로나19 대응에 참여하는 것은 공중보건의 한의사 50여 명이 역학조사관에 임명된 게 전부다. 또 경기지역을 비롯해 전국 70여 명의 한의과 공보의들이 대구 임시 선별진료센터 등에 의료 봉사를 지원했으나 복지부 측에서 이를 허가하는 답변이 오지 않아 이들의 파견은 현재 보류된 상태다. 도한의사회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6조 중 제1급 감염병 환자의 경우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 등은 질병관리본부장 또는 관할 보건소장에게 신고해야 한다는 조항을 들며, 한의계를 배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한의사가 감염병 진단과 신고 의무가 있다면, 한의사도 감염병을 진단할 수 있는만큼 검체채취 관련 행위를 직접 하거나 지시할 의무와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지역에 차별 없이 모든 자원을 활용하겠다고 밝혔음에도, 한의사들은 여전히 배제되고 있다며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양의와 한의의 영역 간 다툼 등을 논하며,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 중국에서는 중ㆍ서의 협진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적절한 정부와 경기도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복지부 의료인 직역 기준에 의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방역 의료 체계는 양방 중심으로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도한의사회의 요구 등을 받아들이고자 복지부에 직역 기준의 확대 등을 확대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정자연기자

도내 병원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타격…“인력 감축ㆍ근무시수 단축 …지자체 지원도 고려돼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도내 의료기관들이 경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들 기관이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인력 감축과 근무시수 단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사태 장기화에 따른 병원 적자로 인해 폐원 사태도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도내 의료업계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감염병예방법 개정 등을 통한 현실적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일 도내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안양 소재 A 건강검진센터는 코로나19 사태로 환자들이 급감해 지난 1월 셋째주부터 한달동안 매출액이 전월 대비 2억원 이상 감소했다. 병원 규모상 매주 매출액이 1억원 이상 돼야 운영에 지장이 없지만 현재 주 매출액이 2천만원대로 줄었다. 이에 센터는 지난 28일 간호사 및 임상병리사 7명에게 해고 통보를 했으며 다음 주에는 10명을 추가 해고할 예정이다. 의왕 소재 B 종합병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병원은 소아과 기준 하루 고객이 150명이었지만 최근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고객 수가 50명 미만으로 급감했다. 그마저도 직접 방문이 아닌 대리처방 요청이 다수인데다 매출 감소 규모는 하루 평균 100만원에 육박한다. 병원 측에서는 이미 향후 2~3개월 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해 1억5천만~2억5천만원대 손해를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병원 내 일용직 근로자의 근무시수와 일수 단축 등을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처럼 건강보험 급여비 조기 지급 특례로 의료기관의 재정 부담 완화를 꾀하고 있지만 의료업계 관계자들의 체감 수혜는 낮은 편이다. 이 특례는 의료기관이 환자 진료 후 지급받는 건강보험 급여비를 기존에 22일 만에 받을 수 있던 걸 절차 간소화로 10일 만에 받을 수 있게 한 제도다. 이에 대해 도내 의료업계는 급여비를 빨리 받더라도 고객 감소 여파는 메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해당 제도 시행에도 응급실 폐쇄 및 코호트 격리 등으로 경영이 악화 돼 결국 폐업한 창원SK병원과 같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창원SK병원은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발생으로 개원 6개월 만에 폐원했다. 결국 적자 운영 속에 개원 2년째를 넘기지 못하고 폐업 절차를 밟았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감염병예방법 제70조 보건복지부장관과 지역단체장은 의료기관의 폐쇄 또는 업무정지 등으로 의료기관에 발생한 손실 등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에 따라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한 의료기관 233곳에 폐쇄 병상 수와 휴업 기간 등을 고려해 총 1천781억 원의 손실보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전액 보상이 아닌 심의위를 거친 보상인데다 운영을 계속하는 일반 병원은 보상 대상에 포함된다는 보장이 없어 적자가 불가피한 셈이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객 감소를 감안해 최소 2~3개월은 적자를 감수하며 운영할 수밖에 없다라며 특례 시행이 정답은 아닌만큼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대한의원협회 관계자도 우선적으로 감염병의 확실한 대응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감염법예방법 개정을 통한 의료기관 보상 및 폐쇄 기준의 명확한 법제화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권오탁기자

코로나19 감염 부담 더는 경기지역 국민안심병원 어디?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병원을 가길 꺼리는 이들도 늘고 있다. 정부는 감염 불안을 덜고 안심하고 국민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하고 있다. 암, 심장질환 등 호흡기질환이 아닌 환자들은 코로나19 불안을 덜고 국민안심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국민안심병원 호흡기 질환 등 다른 환자와 분리 진료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 질환자의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진료 모든 과정이 다른 환자와 분리돼 진료하는 병원이다. 의료기관 내에서 모든 호흡기질환자의 감염경로를 분리ㆍ차단한다. 호흡기 전용 외래 운영, 검체체취 가능한 선별진료소 운영, 호흡기환자 분리입원이 가능해야 지정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병원 내 감염 위험으로부터 환자와 의료인을 보호하고자 설치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대규모 병원 내 감염(super-spread)은 폐렴 등 중증이 아니더라도 초기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안심병원은 병원 내 감염의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비호흡기환자와 분리된 호흡기환자 전용 진료구역(외래ㆍ입원)을 운영한다. 또 입원 진료도 호흡기 증상이 아닌 환자와 동선 등을 분리해 호흡기환자 전용병동으로 운영된다. ■도내 41곳 지정, 호흡기 증상자는 선별진료소 우선 방문해야 이날 기준 도내에 지정된 국민안심병원은 총 41곳이다. 고양시에는 명지병원, 자인메디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국립암센터, 동국대학교 일산불교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일산복음의료재단 등 7곳이며 구리시에는 한양대구리병원이 지정됐다. 김포시에는 김포우리병원, 뉴고려병원 등 2곳이며 남양주시는 남양주한양병원, 중앙대의료원교육협력현대병원 등 2곳이다. 부천시에는 세종병원과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순천향대부속부천병원, 다니엘종합병원 등 4곳이, 성남시에는 분당서울대병원(분당), 정병원(수정구), 바른마디병원(중원구) 등 3곳이 지정됐다. 시흥시는 센트럴병원과 신천연합병원, 시화병원이, 수원시에는 이춘택병원(팔달구), 아주대병원(영통구) 등 2곳이다. 용인시에는 강남병원(기흥구), 다보스병원(처인구) 등 2곳이며 파주시 메디인병원, 평택시 박애병원, 평택성모병원, 평택굿모닝병원이 지정됐다. 포천시는 포천우리병원, 화성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원광종합병원, 남양디에스병원, 화성중앙종합병원 등 4곳이다. 광주시는 참조은병원, 안성시 안성성모병원, 오산시 오산한국병원, 이천시 이천엘리야병원 등이 지정됐다. 의정부시는 경기도의료원의정부병원, 성베드로병원 등 2곳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호흡기 증상이나 코로나19 증상 의심 시에는 먼저 관할 보건소 또는 1339콜센터 등의 상담을 받으신 후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경기도 닥터헬기 다시 난다…“안전점검 이상무”

의료진 부족 문제로 약 100일간 발이 묶여 있던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가 운항을 29일 재개했다. 이날 정경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등 의료진은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1시간가량에 걸쳐 닥터헬기 내부 의료장비 등을 점검하고 운항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도와 함께 닥터헬기를 운용하는 아주대병원은 아주대병원과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 의료진이 닥터헬기에 다시 타기로 결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운항계획서를 지난 27일 경기도에 보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닥터헬기 점검이 완료됨에 따라 이제부터 운항을 재개한다고 말했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경기도가 지난해 8월 도입, 아주대병원과 함께 운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31일 독도 인근에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가 추락하면서 같은 기종의 경기도 닥터헬기는 2달여간 보건복지부로부터 긴급 안전점검을 받았다. 안전점검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아주대병원은 세부적으로 어떤 점검이 이뤄졌고, 그 결과는 어떠한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받지 못한 문제를 제기하며 운항 재개를 미뤘다. 이국종 교수 등 의료진도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하며 닥터헬기에 탑승하지 않아 운항하지 못했다. 아주대병원은 최근 의사 5명, 간호사 8명 등 의료진을 추가 채용하기로 해 인력 부족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부 논의 끝에 닥터헬기 운항 재개를 결정했다. 권오탁기자

[인터뷰] 코로나19와 사투 벌이는 명지병원 박미연 간호사 "환자분들 완치 기원, 의료진에게 응원의 박수"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한 달이 넘어 힘들고 지치지만 확진자가 건강하게 퇴원하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합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37일째인 26일 박미연 명지병원 간호사(44ㆍ병동팀장)는 여전히 감염환자 치료를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26일 본보와 통화한 박 간호사의 목소리엔 사투의 피곤함 대신 투철한 사명감이 역력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투입됐던 박 간호사는 감염병 환자의 안정과 안전은 물론, 의료진의 안전까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해 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특히 격리음압병실 입실 인원을 최소화하려고 간호 업무뿐만 아니라 식사, 청소, 환자의 개인적인 요구까지 해결해야 할 일의 양도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20~30분씩 걸려서 입는 보호복은 입는 자체만으로도 체력전이다. 1시간30분 정도 입고 있으면 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이런 보호복 착의와 탈의, 샤워 등의 과정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해야 한다. 착의실에서 입는 보호구만 8종류에 달한다. 가장 힘든 것은 보호복을 벗을 때다. 탈의하는 단계마다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세정과 소독을 하면서 탈의를 해야 해 시간도 배로 걸리고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나도 피해자라는 생각에 분노와 짜증과 기타 여러 가지 불만이 쌓인 환자를 대면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박 간호사는 본의 아니게 감염되신 분들이라 여러 감정과 불만을 격리병실에서 오롯이 대할 수 있는 간호사에게 다 풀어내기도 해 스트레스가 많다면서도 하루 이틀 지나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 환자와 간호사는 둘도 없는 대화 상대가 된다며 환자들의 심정을 이해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전담하면서 약속과 모임 참석은 그만둔 지 오래다. 주변인들이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 데다 혹시 모를 감염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2차 감염 없이 환자 5명을 완치했던 명지병원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매순간 전쟁이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은 박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 의료진들의 결속력을 더욱 다지게 했다. 감염병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해도 기존 입원환자들의 동요가 없었던 것 역시 메르스 사태와 달랐다. 메르스 때는 확진 환자가 병원에 오니 기존에 있던 입원한 환자들이 우르르 퇴원하거나 전원을 했는데, 이번엔 언론보다 한발 앞서서 확진 환자가 병원에 온다는 사실을 환자에게 알려드렸다면서 그 덕분에 입원 환자들의 동요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의 경험이 있는 병원 경영진이나 의료진, 일반 직원까지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충실하게 나서는 것을 봤다며 이런 결속력이 앞으로도 현재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첫 환자가 입원한 이후 환자들이 하루하루 호전돼 퇴원할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했다며 환자들의 완치를 고대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들에 악성댓글 등이 많은데, 힘들어하신다. 감염된 걸 알고 다니신 것도 아닌데라며 일방적인 매도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가 대확산 되면서 모두 어려운 시기이지만, 외부인들의 지지와 응원은 의료진들이 버틸 수 있는 큰 힘이다. 치료를 받으시는 모든 환자들이 하루빨리 완치되시길 바라고, 무엇보다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들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정자연기자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에 또 힘을 냅니다” 코로나19와 사투 벌이는 의료진들

코로나19가 발병한지 한 달이 넘어 힘들고 지치지만 확진자가 건강하게 퇴원하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합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지 37일째인 26일 권선희 분당서울대병원 간호사(43)는 입원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근무를 마치고 인터뷰를 한 권 간호사의 목소리엔 지친 기색보다 투철한 사명감이 역력했다. 권 간호사는 확진 환자가 들어온 후 딱 한 달이 되는 날로 처음 병동에 배정됐던 간호사도 10명에서 지금은 26명으로 늘었다며 시간이 지나고 환자가 대폭 늘어나다 보니 의료진들이 많이 지쳐 있고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20~30분씩 걸려서 입는 보호복은 입는 자체만으로도 체력전이다. 1시간30분 정도 입고 있으면 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얼마 전엔 중증환자가 들어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권 간호사는 중증환자를 1시간30분씩 꼬박 옆에서 핸들링하고, 다른 환자의 상태도 보고 하니 보호복을 입고 벗고만 하루에 네 번가량 한다며 의료진 간 감염을 막고자 식사할 때 빼곤 온종일 마스크를 쓴다고 말했다. 한 달 전부터 권 간호사는 스스로 자가격리 하며 병원과 집만 오간다. 집에서도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남편과 아이와 각방을 쓴지도 한 달이 넘었다. 무엇보다 내가 감염되면 그야말로 환자, 병원, 의료진 모두에게 큰 일인만큼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2차 감염 없이 환자 5명을 완치했던 명지병원의 의료진들 역시 코로나19 발병 이후 매순간 전쟁이다. 메르스 발병 때도 투입됐던 명지병원 박미연 간호사(병동팀장ㆍ44)는 코로나19 첫 환자가 입원한 이후 환자들이 하루하루 호전돼 퇴원할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했다며 환자들의 완치를 고대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들에 악성댓글 등이 많은데, 힘들어하신다. 감염된 걸 알고 다니신 것도 아닌데라며 일방적인 매도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가 대확산 되면서 모두 어려운 시기이지만, 외부인들의 지지와 응원은 의료진들이 버틸 수 있는 큰 힘이다. 개인이 지켜야 할 감염 예방 수칙을 잘 지켜주시고, 저희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많은 의료진과 기관 등에게 응원의 흐름이 있으면 좋겠어요. 고생한다, 힘내라, 이런 말 한마디가 저희에겐 정말 큰 힘이거든요. 코로나19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두 간호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당부의 말은 같았다. 정자연기자

이춘택병원,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국민안심병원’ 지정

수원 이춘택병원이 1차 코로나19 국민안심병원으로 지난 25일 지정됐다. 국민안심병원 운영은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지역사회감염 대응전략의 일환으로 국민이 코로나19 감염 불안을 덜고 보다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시행됐다. 현재 전국 40개 병원이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으며 도내 11개 의료기관 중 수원 지역에서는 이춘택병원이 유일하다. 이춘택병원은 병원 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여 환자와 의료인을 보호하고자 호흡기 질환에 대해 병원 방문부터 진료 전 과정에 걸쳐 일반 환자와 분리해 진료한다.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서는 전용 진료구역을 마련해 개인 보호구를 완비한 의료진이 진료하며 철저한 위생 수칙을 준수한다. 원내에는 손 세정제와 1회용 마스크 등을 비치하고 전담 감염관리팀이 병원 내 감염예방환경을 개선한다. 또한, 모든 내원 환자에 대해 병원 진입 전 호흡기 증상, 발열 및 의사환자 해당 여부를 점검하며 ITS(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 및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를 통해 해외여행력을 확인한다. 이어 입원 환자의 안전을 위해 병문안 등 방문객을 전면 통제하고 제한된 보호자만 병원 출입 허가 절차를 거친 후 출입이 가능하도록 한다. 윤성환 병원장은 지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활동을 철저히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불안감 때문에 꼭 필요한 치료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병원 감염 예방 및 관리활동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춘택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어 철저한 병원 감염관리를 시행한 바 있으며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이전의 초기단계부터 선제적 대응으로 병원 내 감염을 적극 예방하고 있다. 권오탁기자

성빈센트병원, 호스피스 전문기관 평가 2회 연속 '최우수'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보건복지부의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 평가에서 2회 연속 최우수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평가 기준은 ▲법적 기준 준수 여부 ▲기관 운영의 적정성 ▲운영실적 ▲호스피스완화의료 사업계획 및 실적보고서 ▲생애 말기 삶의 질 ▲치료돌봄에 대한 만족도 ▲사업수행평가 등이다. 평가 점수가 90점 이상이면 최우수 의료기관으로 선정한다. 성빈센트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시설ㆍ인력 및 장비, 호스피스 질 관리 등 모든 항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으며, 수준 높은 호스피스 완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우수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임을 다시 한 번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성빈센트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1994년 원목팀을 중심으로 암환자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2001년 독립된 병동을 개설했다. 이후 2016년 9월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로 확대, 2019년 1월 병동 리모델링 및 증설 등 말기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더 나은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각도의 발전을 거듭해왔다. 또한, 2017년 8월부터 가정형 및 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계기로, 병동형ㆍ가정형ㆍ자문형 호스피스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포괄적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세홍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장 교수는 성빈센트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고통 받는 말기 질환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증상치료와 심리적 지지를 제공함으로써 남아있는 생존 기간을 의미 있고 안락하도록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말기 질환 환자와 가족들이 하루하루 값지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경기도의료원 6개병원, 성남시의료원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기존 환자 전원 조치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과 성남시의료원이 코로나19 대확산에 대비해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전담병원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은 입원환자에게 전원(병원을 옮기는 것) 명령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입원환자는 강제 전원조치에 반발하고 있으며 중증 환자들이 병원을 옮기는데 따른 위험성, 전원 병원의 의료 수준과 병상 부족 우려 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료원은 24일 정부가 지침에 따라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수원, 의정부, 포천, 파주, 이천, 안성) 병원과 성남시의료원을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전담병원으로 전환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브리핑에서 지방의료원ㆍ공공병원 등 43곳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경증 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약 1만 개 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각 시도 지방의료원 등에 공문을 보내 25일까지 병원 내 병상의 50%를, 28일까지 전 병상을 비워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24일 오후 기준 수원병원은 절반 이상의 병실을 비웠고, 포천 병원은 입원 환자 106명 중 이날 40명이 퇴원했다. 다른 병원들 역시 이달 말까지 모두 병실을 비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전원 조치에 입원 환자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포천병원 입원 환자의 보호자 A씨는 상황이 심각해 협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병원의 위치와 서비스, 질, 모든 것을 고려해 입원한 것인데 다른 병원으로 무조건 옮겨야 한다니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선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천병원은 이날 오후까지 한 명도 전원을 못한 채 인근 병원들과 입원 환자 전원을 논의 중이다. 특히 지역에서 종합병원이 유일해 환자의 중증 상태, 중환자실 환자의 컨디션 등을 고려해 전원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감염환자 병상이 몇 개나 확보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경기도의료원 6곳의 병원과 성남시의료원의 총 병상은 1천800여 개다. 그러나 1인 1실을 원칙으로 하는 감염병 환자 관리 특성상 코로나19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병상 수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1인 1실을 마련하고 감염 예방을 위한 전실 등을 설치하면, 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확보 가능한 병상은 31개(기존 161개 병상)로 예상된다. 경기도의료원 관계자는 환자들의 상태를 고려해서 인근 병원과 협의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전원을 하고 있다면서 메르스 사태 때도 환자들의 협조로 수원ㆍ파주ㆍ포천병원이 전담으로 운영됐던 만큼 정부 지침에 따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현ㆍ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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