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s·ESG 최고 전문가 이창언 교수, ‘키워드로 읽는 ESG·SDGs’ 펴내 [신간소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와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인 이창언 신경주대 교수가 신간 ‘키워드로 읽는 ESG·SDGs’을 펴냈다. ‘SDGs 교과서’, ‘SDGs 다가서기’에 이은 이번 책은 일반인이 다가서기에는 어렵게 느껴지던 SDGs와 ESG를 쉬운 말로 해설했다. 책은 1부 ‘지속가능발전에 말 걸기’, 2부 ‘SDGs에 다가서기’, 3부 ‘SDGs, ESD, SDGs 거버넌스의 현지화’, 4부 ‘ESG’에 걸쳐 총 118개 키워드를 해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부에선 지속가능발전의 개념부터 각종 선언에 관한 해제와 지속가능발전과 문화, 도시, 평화, 민주시민교육, 기후위기 등 다양한 주제를 삶의 방식의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논의한다. 2부에선 SDGs의 개념 정의, SDGs 합의 채택의 역사와 실천 과정, SDGs 가치와 지향 등을, 3부에선 SDGs 17개 목표는 물론 SDGs 거버넌스와 관련한 주제를 해설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선 최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오른 ESG의 개념과 유사 개념, ESG 평가기관과 ESG의 관련 규제와 공시 등을 다루고 있다. 이 교수는 “ESG와 SDGs 학문 후속세대가 성장해 대한민국 ESG와 SDGs 학문과 이론체계, 내외를 아우르는 담론 체계의 형성, 우리의 역사·문화·지리적 맥락과 특색이 반영된 학문 구축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표 저자인 이 교수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한국NGO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 편집위원장,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정책위원, SDSN Korea 집행위원, 한국지속가능캠퍼스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공직사회 귀감' 홍승표 여섯번째 수필집 '사람의 향기' [신간소개]

“공들여 정성으로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생겨나지요. 그래서 세상이 살만한 게 아닐까 합니다.” 평생을 공직자로 살아 온 홍승표 시인이 공직생활의 다양한 경험, 삶의 지혜를 담아 여섯 번째 수필집 ‘사람의 향기’를 출간했다. 이번 신간엔 40년 이상 공직자로 일하며 7명의 도지사를 모셨던 경험, 소통과 리더십을 발휘했던 에피소드, 삶의 철학 등이 담긴 99편의 글이 수록됐다. 홍 시인은 경기도 문화정책과장으로 일하며 수원의 ‘화성어차’를 재탄생하게 한 사연, 인사담당국장으로 인사안을 만들 때조차 출입문을 열어두고 후배들과 소통하던 경험, 2년6개월간 ‘공무원 직종개편위원회’ 소위원회위원으로 활동한 에피소드 등을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특히 파주·용인 부시장 등을 거치며 깨달은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들, 경기관광공사 대표로 일하며 메르스가 종식한 뒤 3천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었던 통찰력 등을 펼쳐보인다. 이처럼 책 속엔 홍 시인의 삶의 철학, 가치관과 함께 경험이 더해져 무르익은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홍 시인은 “살아보니 세상에 완벽한 사람도 없고 세상만사가 다 완벽한 것도 아니다”라며 “서투르면 서툰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글을 쓸 생각”이라며 출간 배경을 밝혔다. 이어 “눈 시린 햇살처럼 화사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스며드는 달빛처럼 나름의 색깔과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시인은 경기도 문화정책과장, 총무과장, 의회사무처 사무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뒤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뽑은 ‘함께 일하고 싶은 베스트 간부공무원’으로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으며 ‘다산청렴봉사대상’, ‘경기도를 빛낸 영웅’,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1988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7권의 책을 펴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 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언론기고가, 칼럼니스트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부의장, 경기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부회장, 대한민국 국제관광 박람회 조직위원 등을 맡고 있다.

'노벨문학상' 한강, 포니정혁신상 시상식 참석 "일주일 특별한 감동"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첫 외부 행사에 참석해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1층 포니정홀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노벨문학상 발표 후 스웨덴 공영방송사와의 인터뷰를 제외하고 모든 인터뷰를 고사한 뒤 첫 외부 행사 참석이다. 이날 시상식은 노벨상 발표 전 이미 결정된 것으로, 한강은지난달 19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한강 작가를 비롯해 재단 이사장인 정몽규 HDC 회장,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부인 박영자 씨 등이 참석했다. 한 작가는 이 자리에서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거 같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개인적 삶의 고요에 대해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다"면서 "저의 일상은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믿고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예측하면 늘 틀리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강이 받은 포니정 혁신상의 역대 수상자로는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조성진, 경제학자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있다.

행간에 녹여낸 담백한 노년의 위로…시집 ‘금강산 가는 길’ 外 [신간소개]

■ 행간에 녹여낸 담백한 노년의 위로…시집 ‘금강산 가는 길’ ‘나’에 대한 깨달음, 자연과의 소통을 행간에 옮겨 쓴 노년 시인들의 합동시집 ‘금강산 가는 길’(문학과사람 刊)이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그동안 ‘4인 4집’이라는 이름으로 여섯 권의 시집을 발간한 조병기, 허형만, 임병호, 정순영 시인이 낸 일곱 번째 합동시집이다. 조병기 시인의 시는 계절의 변화를 담거나, 과거에 대한 응시를 통해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특징이 있다. 허형만 시인은 그리운 이에 대한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가족, 친구 등과의 추억을 담으면서도 세월이 남긴 외로움, 적막 등을 꾹꾹 눌러 묵직한 삶을 표현했다. 임병호 시인은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녹여냈다. 사모곡·사부곡을 중심으로 첫 번째 시집을 펴냈던 그는 여전히 가족의 이야기를 행간에 담아 따스하고 정감 있는 내용을 전한다. 정순영 시인은 종교적인 경지의 심오한 동경 등으로 시적 세계를 펼쳐낸다. 유한한 인간 세계에 대한 갈증과 고뇌로 ‘거짓없이 깨끗한 시’를 쓰려는 시인의 감정들이 전해진다. ■ ‘폭포’에 대한 다채로운 형상화…‘폭포 열기“ 지난 2018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독창적인 시 세계를 펼쳐 보인 김연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폭포 열기’가 나왔다. 사랑에 대한 강력한 몰입,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를 기록한 첫 시집 ‘재와 사랑의 미래’에 이어 3년 만에 펴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폭포’라는 장대한 자연물을 주요 소재로 삼아 총 43편의 시를 6부로 나누어 묶었다. 시집에선 강물이 수직으로 급강하하며 연출하는 장관, 대자연의 풍경을 뚫고 돌연 솟아난 폭포의 드라마틱한 풍경이 중심에 놓인다. 특히 평면적인 언어의 질서를 거부한 채 시인이 긴 시간 골몰해온 사랑의 형태를 입체적인 골조로 드러낸다. 이번 시집에는 같은 제목을 단 11편의 연작 ‘gleaming tiny area’가 실린 것이 인상적이다. 기념품점을 나와 투명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기까지, 연작시만을 따로 읽었을 때 화자의 동선을 따라가 보는 재미가 있다.

노벨문학상 한강 책...엿새 만에 100만부 팔렸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책이 수상한 후 엿새 만에 누적 기준으로 100만부 넘게 팔렸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강의 책은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종이책만 103만2천부가 판매됐다. 온라인 기준으로 이들 3사의 시장점유율은 90% 가까이 되며 다른 유통망을 통한 판매량까지 포함하면 전체 판매량을 100만부를 크게 넘긴 것으로 보인다. 서점별로는 예스24 43만2천부, 교보문고 36만부, 알라딘 24만부를 판매했으며 전자책이 최소 7만부 이상 팔린 것까지 합치면 110만부가 팔린 것으로 보인다. 책별로는 '소년이 온다'(창비) '채식주의자'(창비)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 순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소설가 한강은 지난 10일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수상 직후 대형 서점 사이트가 마비된 데 이어 반나절 만에 13만부가 넘게 판매됐으며 주말을 지나면서 가속도가 붙어 14일 80만부를 돌파했고 15일에는 97만부, 16일에는 100만부를 돌파했다. 출간이나 수상 후 이처럼 빠른 속도로 판매량이 증가한 건 출판계에 유례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100만부를 돌파까지 8개월이 걸렸으며 올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세이노의 가르침'도 100만부를 판매하는 데 1년 4개월이 걸렸다.

‘생각하는 대로’ 생각의 전환 돕는 마인드셋 베스트셀러…‘의도의 힘’ 外

제법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며 책 읽기 좋은 계절이 됐다. 마음의 양식을 쌓고, 올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생각의 전환을 돕는 마인드셋 도서들이 서점가에 속속 자리하고 있다. 고전으로 익히는 불변의 지혜부터 현대인의 불안 원인을 분석한 책 등 긍정적 사고를 이끄는 자기계발서를 모아봤다. ■ ‘의도의 힘’ (빌리버튼 刊)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의 ‘원영적 사고’가 인기다. 원영적 사고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 같은 긍정적 사고의 과정을 설득력있게 증명한 책이 나왔다. ‘의도의 힘’은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전 세계에서 1억 부 이상 판매하며 ‘자기계발의 아버지’로 불리게 된 웨인 다이어 박사가 새롭게 출간한 책이다. 웨인 다이어 박사는 책을 통해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확신만 있다면 끝없는 잠재력을 지닌 우리는 얼마든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의도’다. 책은 지금껏 성공의 필수 요소라 여겼던 개인의 의지력 대신 ‘의도’를 내세운다. 확신은 잠재력을 끌어내고 필요한 일을 실천하게 만들어 원하는 바를 구현해 낸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의도’가 지닌 현실의 힘을 증명한다. 특히 나와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의도적으로 좋게 생각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 알려준다. ■ ‘생각의 연금술’ (포레스트북스 刊)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자기계발서 ‘생각하는 대로’를 출간한 제임스 알렌의 저서 21권을 1권으로 압축한 책이 나왔다. 제임스 알렌은 1912년 47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21권의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자기계발서의 원류로 여겨진다. ‘생각의 연금술’은 마인드셋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 유튜브를 운영하는 ‘하와이 대저택’이 제임스 알렌의 저서를 모두 읽고 편집해 300쪽으로 압축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자신이 아닌 상황을 탓하지만, 제임스 알렌은 모든 환경과 한계는 생각의 투사일 뿐 결국 어려움을 겪고 느끼는 것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일축한다. 결국 환경을 정의하는 것은 나 자신이므로 자신을 바꾸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뀐다는 것이다. 제임스 알렌의 지혜를 압축한 이 책은 편견을 걷어내고, 진정한 ‘생각의 힘’이 무엇인지 설파한다.

전 세대에 부는 ‘한강 열풍’… 한국에 ‘독서 열풍’ 일어나나

한강이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하루 반나절이 지난 주말, 대한민국 곳곳에선 독서 열풍이 불었다. 소셜미디어에선 2030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힙’(Text-Hip·독서를 멋진 행위로 인식하는 것)에 더해 서점가를 방문한 자신의 모습이나 한강의 서적을 구입한 인증샷 올리기, 추천도서 목록 등을 공유하는 현상이 더욱 짙어졌고 서점가엔 한강 작가의 작품을 구하려는 손님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서점계에 따르면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 후 하루 만에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에서만 한강의 책이 30만부 정도 판매됐다. 경기지역 곳곳에서도 주말을 맞아 서점을 찾아 한강의 작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점이 활기를 띄었다. 이날 오후 찾은 수원특례시 영통구 교보문고엔 한강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려고 안내데스크에 문의를 하는 손님들이 잇따랐다. 이에 서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라는 안내문과 ‘한강 작가의 도서가 일시품절되었습니다. 예약을 원하시는 고객님께서는 컨시어지데스크에 문의주세요.’라는 안내문을 이날 오전에 설치했다.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난 10일 저녁 그의 서적이 모두 품절이 되면서 이날까지 50여권의 책이 예약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특히 장년과 노년층에서 관심이 생겨 오신 분들 중 한강이 작가인 줄 모르시고 ‘한강’을 달라고 하시는 어르신들도 꽤 많아 직원들이 설명을 해주는 에피소드도 있었다”면서 “전국의 책이 모두 품절돼 오는 월요일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언제쯤 들어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강의 주요 저작물을 가진 국내 3대 문학 출판사는 즐거운 비명을 터트리고 있다. 창비는 한강의 수상 직후 ‘채식주의자’ 4천권과 ‘소년이 온다’ 1만2천권이 모두 팔려 인쇄소를 최대 가동해서 물량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문학동네 역시 이번 수상으로 15만부 증쇄 결정을 내렸고 소설 ‘흰’도 3만부를 증쇄하기로 했다. 초기작을 보유한 문학과지성사 역시 거의 모든 작품이 판매돼 급히 추가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문학이 노벨문학상을 품으면서 한동안 한국 사회에 책 읽는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몇 년 간 우리나라의 성인 독서율은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해 성인들의 독서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중 일반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은 43.0%에 그쳤다. 지난 조사인 2021년 대비 4.5%p 감소한 것으로, 1994년 독서실태조사 이후 역대 최저다. 독서 행태를 보면 성인은 평일에는 하루 평균 18.5분을 책 읽기에 할애했고 휴일에는 25.0분을 사용했다. 독서 장애 요인으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가 가장 높았고,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3.4%),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11.3%)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단순히 그의 작품뿐 아니라 독서와 문학에 대한 관심이 환기된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온다. 독서 열풍, 나아가 침체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환기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1년에 책을 한두 권가량 읽는다는 주부 김향남씨(58)는 다음 달 동네 지인들과 예정된 정기 모임을 독서 활동으로 대체해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이 나왔다고 하니 신기하고 기뻐,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단순 식사가 아닌 한강 작가의 책을 하나씩 읽고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어려울 것 같아 걱정도 되지만 오랜만에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눌 생각을 하니 설렌다. 가족들과도 책장에 놓인 책들을 자주 읽어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최동호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사회에 책 읽는 분위기가 상당히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문예창작과 등 그동안 하향 곡선이 이어지던 문학 관련 학과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며 “책 읽는 분위기, 문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 한국문학이 새롭게 태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는 한강 못지않은 뛰어난 작가들이 많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그분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기대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강 ‘채식주의자’ 유해도서 논란...경기도교육청"사실 아냐"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한 작가의 수상작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교육 도서로 지정, 폐기를 지시했다는 논란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11일 도교육청은 입장을 내고 “특정 도서를 유해 도서로 지정해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도서 관리는 각 학교에서 학부모가 포함된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판단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도교육청은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앞서 한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교육 도서 목록에 포함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는 지난해 학생들에게 유해하다고 주장한 책을 지목하면서 일부 학교 도서관에 비치돼 있다는 민원을 지속 제기했다. 이에 교육청은 같은 해 9∼11월 각 교육지원청에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이 담긴 공문을 전달하면서 각급 학교가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유해 도서를 정하도록 했다. 다만, 공문에 보수성향 학부모 단체의 주장이 담긴 보도를 첨부했고 일부 학교는 유해 도서를 정할 때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서는 학교도서관운영위 협의에 따라 적합한 조처를 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담긴 관련 기사 링크를 참고용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약 2천400개교가 총 2천517건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판단, 폐기했다. 다만, 한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1개 학교에서 2권을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특정 도서를 유해 도서로 지정해 폐기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각급 학교가 교육적 목적에 따라 도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션 수행하며 창의력 기르는 ‘지금 어린왕자를 찾아라’ [신간소개]

여기 마치 한 도시 같은 아주 큰 어린왕자공원이 있다. 시우네 가족은 이 공원을 여행하며 다양한 질문과 맞닥뜨리고 문제를 해결하며 미션을 풀어나간다. 시우네 가족은 책을 읽는 독자가 책 속에서 미션을 직접 수행하도록 이입되는 매개체. 최근 발간된 ‘지금 어린왕자를 찾아라’(자기다움 刊)는 어린이들이 인성과 감수성, 창의성을 키워나가고 꿈을 찾아가도록 돕는 학습동화다. 관람객은 이 공원에서 마음을 써 퀴즈를 풀거나 게임을 이겨야 다음 단계의 여행지로 나갈 수 있다. 저자 이경열은 “어린왕자 공원은 학교나 가정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감수성 근육을 단련시키는 마음 운동장 같은 공원”이라며 “동화 속에 생각놀이터 메모공간을 두어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혜를 탐구하는 여행기”라고 정의했다. 첫 번째 여행지 김밥마을에서는 김밥을 먹으며 무슨 재료로 만들었는지 맞히는 게임을 통해 김밥 재료가 입에 들어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배운다. 단무지, 김, 멸치, 소고기, 고명 등의 생산 과정과 그 고유의 맛을 알게 된다. 또 이 과정을 통해 농부와 어부 등 생산자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김밥 안에는 바다, 초원, 상인들의 이야기도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글을 쓸 때 단어 선택과 배열 순서에 따라 문장의 맛이 달라진다는 것도 배울 수 있다. 두 번째 여행지 정직마을에서는 안대로 눈을 가리고 걷는 체험이 이어진다. 사물을 자세히 보는 태도를 기르고 마음으로 보는 방법과 정직에 대해 배운다. 저자는 “자신은 똑바로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걸어온 삐뚤빼뚤한 발자국을 보고 옳은 줄 알았던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터득하도록 한다. 나만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라며 “방과후 수업시간에 학생 스스로 인성과 창의성, 꿈을 찾아가는 학습동화이자 어린이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읽는 동화로도 좋다”고 말했다. 지은이 이경열은 어린왕자와 함께 지구별 여행을 하듯 순수하고 맑은 감성으로 책을 펴내고 있다. 창의성 계발 서적을 펴낸 창의성 계발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세대를 넘나들며 인성 교육을 진행하며 동화와 시를 쓰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31년간 근무한 중소기업 전문가이면서도 어린왕자를 환생시켜 지구별을 여행하면서 멘토를 만나 지혜를 탐구하는 ‘어린왕자 멘토 이야기’를 펴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어린왕자를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해설서 ‘상상의 길목에서 만난 어린왕자’를 펴내기도 하는 등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중이다.

헤르만 헤세의 삶의 철학, ‘머지않아 우리는 먼지가 되리니’

‘함께 노래하며 즐거워하자./ 머지않아 우리는 먼지가 되리니.”(헤르만 헤세, ‘가을’ 중) 헤르만 헤세(1877~1962)는 시와 산문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시간 흐름을 청춘-중년-노년-죽음이라는 삶의 단계에 빗대 묘사했다. 헤세는 어린 시절에 ‘봄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미래의 꿈을 꿨다. ‘여름’을 가장 좋아하기도 했는데 자연의 순환상 어른이 다시 아이가 되고, 삶이 다시 기적이 되는 계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을’은 더 높은 삶으로 들어가는 계절, 죽음을 예비하는 계절로 정의했다. 그곳에서 헤세는 노화, 의미 있는 삶, 책의 의미, 행복, 당파심, 삶의 고통, 고통의 의미 그리고 자기실현의 길 깨닫기에 힘썼다. ‘겨울’은 삶이 또다시 창조의 광채로 빛나는 시기로 인식하며, 죽어도 끝이 아니며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지않아 우리는 먼지가 되리니’(사유와 공감 刊)는 이러한 헤르만 헤세의 노년과 죽음에 대한 단상을 소개한다. 책은 헤르만 헤세가 갖고 있는 가치관과 인생의 교훈을 담았다. 그의 생애와 작품, 지인과 주고받은 편지 등이 책에 기록돼 있다. 자연의 순환을 중시하는 헤세의 자연관에 따라 책은 춘하추동 4부로 구성했다. 헤세에게 가을과 겨울은 특히 더 특별하다. 청춘과 중년의 삶을 넘긴 그가 천천히 나이 들며,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이다. 헤세가 남긴 시, 소설, 동화를 비롯해 에세이, 편지, 전기 등을 통해 그의 전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늙고 죽어 머지않아 먼지가 된다. 하지만 헤세는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 제발 삶을 관조하고 세상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기뻐하며 무엇이든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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