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에 녹여낸 담백한 노년의 위로…시집 ‘금강산 가는 길’ 外 [신간소개]

‘금강산 가는 길’(문학과사람 刊)
‘금강산 가는 길’(문학과사람 刊)

 

■ 행간에 녹여낸 담백한 노년의 위로…시집 ‘금강산 가는 길’

 

‘나’에 대한 깨달음, 자연과의 소통을 행간에 옮겨 쓴 노년 시인들의 합동시집 ‘금강산 가는 길’(문학과사람 刊)이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그동안 ‘4인 4집’이라는 이름으로 여섯 권의 시집을 발간한 조병기, 허형만, 임병호, 정순영 시인이 낸 일곱 번째 합동시집이다.

 

조병기 시인의 시는 계절의 변화를 담거나, 과거에 대한 응시를 통해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특징이 있다.

 

허형만 시인은 그리운 이에 대한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가족, 친구 등과의 추억을 담으면서도 세월이 남긴 외로움, 적막 등을 꾹꾹 눌러 묵직한 삶을 표현했다.

 

임병호 시인은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녹여냈다. 사모곡·사부곡을 중심으로 첫 번째 시집을 펴냈던 그는 여전히 가족의 이야기를 행간에 담아 따스하고 정감 있는 내용을 전한다.

 

정순영 시인은 종교적인 경지의 심오한 동경 등으로 시적 세계를 펼쳐낸다. 유한한 인간 세계에 대한 갈증과 고뇌로 ‘거짓없이 깨끗한 시’를 쓰려는 시인의 감정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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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열기’ (문학과지성사 刊)

 

■  ‘폭포’에 대한 다채로운 형상화…‘폭포 열기“

 

지난 2018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독창적인 시 세계를 펼쳐 보인 김연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폭포 열기’가 나왔다. 사랑에 대한 강력한 몰입,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를 기록한 첫 시집 ‘재와 사랑의 미래’에 이어 3년 만에 펴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폭포’라는 장대한 자연물을 주요 소재로 삼아 총 43편의 시를 6부로 나누어 묶었다. 시집에선 강물이 수직으로 급강하하며 연출하는 장관, 대자연의 풍경을 뚫고 돌연 솟아난 폭포의 드라마틱한 풍경이 중심에 놓인다.

 

특히 평면적인 언어의 질서를 거부한 채 시인이 긴 시간 골몰해온 사랑의 형태를 입체적인 골조로 드러낸다.

 

이번 시집에는 같은 제목을 단 11편의 연작 ‘gleaming tiny area’가 실린 것이 인상적이다. 기념품점을 나와 투명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기까지, 연작시만을 따로 읽었을 때 화자의 동선을 따라가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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