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패션의 특징을 들어보자

우아한 귀족부인을 연상시키는 로맨틱 무드는 여름에도 여성 패션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여성복 브랜드들은 여성스러움을 최대한 강조한 이 경향이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디자이너들로부터 올 여름 패션의 특징을 들어본다. ▲분홍색의 유행 = 봄 거리를 강타한 ‘핑크 열풍’이 여름까지 계속된다. 패션매장의 쇼윈도를 점령한 분홍색 봄 스웨터들이 얇은 티셔츠나 소매없는 탑으로 바뀔 뿐, 톤은 파스텔을 벗어나 강렬해진다. 디자이너들이 ‘핫 핑크’, ‘쇼킹핑크’로 부르는 체리핑크 계열이 매장에 많이 나왔다. ‘베스띠벨리’의 정소영 디자인실장은 “흰 옷과 맞춰입어야 화사하고 시원해 보인다”고 조언한다. ▲린넨의 인기 = 천연소재의 인기를 반영하듯 마 소재에서도 린넨이 많이 쓰인다. 린넨의 인기는 흰색을 어김없이 여름철 유행색으로 부상시켰다. 형광빛 백색보다는 크림색, 보라나 파랑빛이 가볍게 도는 백색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신사복 매장에서도 이런 원단의 재킷이나 바지를 볼수 있다. ▲9부 바지와 무릎길이 스커트= 편안한 스타일이 계속 강세다. 통이 좁고 길이가 복숭아뼈에 닿는 9부 바지, 무릎에서 밑단이 끊어지는 ‘니렝스 스커트’ 제품은 편안한 옷의 상징. 여성복 ‘타임’의 디자이너는 “9부 바지에는 하이힐보다는 중간굽이나 단화가 어울린다”고 말한다. ▲화려한 장식 = ‘히피’ 옷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장식이 요란하다. 옷과 같은색의 맑은 구슬들이 목둘레를 장식한 원피스, 스팽글이 밑단에 주렁주렁 달린 바지와 치마, 인조 다이아몬드인 큐빅이 박힌 구두. 디자이너들이 “여름옷을 만들면서 자수 집을 구하지 못해 애먹었다”고 말할 정도로 브랜드마다 수놓은 옷을 많이 만들었다. 이런 장식들은 까무잡잡하게 태운 피부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깅엄 체크의 재등장 = 폴로 랄프 로렌이 리조트 웨어에서 깅엄(Gingham) 체크옷을 다량 출시하면서 커리어우먼을 위한 일부 여성복 브랜드에서 따라 내놓았다. 흰색을 바탕으로 검정, 파랑, 분홍 등의 단색 무늬가 계속되는 가장 전통적이고 차분한 느낌의 체크무늬다. 여성복 ‘크림’ 관계자는 “흰 재킷에 받쳐입는게 좋다”고 말한다. ▲스카프도 유행 = ‘파시미나 숄’의 세계적 히트 여파로 여름까지 스카프를 두르게 됐다. 파시미나 숄은 고운 모직으로 만든 긴 스카프를 말하는데 여름용 스카프는모양만 ‘파니미나’. 더운 날씨를 고려해 나풀거리는 실크로 만들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새 천년 봄 패션 "남성은 캐주얼룩"

‘캐주얼하고, 고급스럽게’다가오는 봄·여름, 국내 남성복 시장은 이런 풍의 옷들이 유행할 전망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같은 세계 톱 디자이너부터 국내 유명 디자이너인 장광효, 송지오, 이상봉씨까지 이미 올 봄·여름 컬렉션에서 편안하고 고급스러우며 가벼운 실루엣의 남성복을 선보였다. LG패션 신사복 ‘마에스트로’의 고기예 디자인실장은 “자유로운 전문직 종사자의 증가 등으로 올해는 직장 안과 밖에서 두루 입을수 있는 캐주얼 정장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통 정장의 경우 넉넉한 바지통, 여유로운 허리선 등을 특징으로 하는 캐주얼정장으로 급속히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어깨가 완만하거나 셔츠 소재를 그대로 응용해 활동의 편안함을 최대로 살린 수트까지 나왔다. 색상도 밝아져 연한 회색, 베이지, 푸른빛 회색 등이 주조. 캐주얼한 실루엣으로 옷 자체가 값싸게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재는 세번수, 실크, 천연 면 등의 고급스러운 것들이 인기이다. 캐주얼 웨어의 경우 도회적인 느낌의 ‘타운 캐주얼’이 부각되는 동시에 레저활동의 증가로 정통 레저웨어의 수요가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검정, 흰색, 베이지의 색상 결합이 많아졌으며 푸른색의 가미도 두드러진다. 청바지 소재인 데님의 쓰임새가 후드 점퍼, 면코트, 카디건, 점퍼형 재킷, 9부바지 등으로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여성복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온 ‘시스루’(속이 훤하게 비치는 소재) 소재의 남성용 셔츠나 재킷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연합

새 천년 봄 패션 "여성은 섹시룩"

새로운 천년의 새봄, 여성들이 설레기 시작한다. 여성 패션계에도 희망과 기대가 그대로 묻어나면서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봄 거리를 수놓을 전망이다. 올 봄 여성패션계는 섹시룩 물결에 꽃밭에서 금방 따온 듯한 화려한 색깔과 꽃무늬가 유행할 것으로 보이며 바지 대신 치마가 강세를, 또 빛나는 글리터링 룩에 자수 레이스 장식 등 여성스러움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올 봄 여성패션의 유행경향을 알아본다. 요염하지 않으면 여성이 아니다. 올 봄 패션의 키워드는 여성스러움. 바지보다는 치마가, 셔츠보다는 블라우스가 주요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과 IMF 관리체제의 영향으로 10%이상씩 되던 바지정장의 증가율이 주춤한 상태로 올봄에는 6대4 정도로 치마정장이 인기를 더 끌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끌지 않으면 색이 아니다. 분홍 애플그린 보라 노랑 바다색 스카이블루 등 올 봄에는 밝은 파스텔색이 유행한다. 검정과 회색 중심의 무채색에서 지난 가을 베이지와 카키 등 자연색으로 옮겨졌던 색상은 올봄에 밝은 파스텔색상으로 다시 옮겨져 금방 꽃밭에서 따온 색깔이라고 표현될 만큼 다양하고 톡톡 튀는 밝고 화사한 컬러가 여성복을 물들인다. 빛나지 않는 것은 패션이 아니다. 비즈 스팽글 큐빅 유리 등을 달아 반짝거리게 하는 ‘글리터링 룩’과 스티치 자수 레이스 등의 장식패션이 강하게 등장한다. 원단 자체를 펄 코팅하거나 아예 직조할 때 금속성(메탈릭) 실을 넣어 반짝거리는 느낌을 가미하기도 한다. 산둥실크와 데님의 사용도 두드러진 특징. 특히 데님은 청바지로 대표되는 예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패션소재로 활용되는데 1980년대풍의 복고 트렌드 및 동서양의 퓨전 트렌드와 맞물린 경향이다. 동양적인 자수와 서양적인 스팽글이 합쳐 데님바지 위에 화려함을 더하고 동양적인 소재인 산둥실크가 소맷단에 빛을 발한다. 핸드 프린트된 꽃무늬 데님바지나 데님치마가 복고풍의 물방울 무늬 면셔츠 혹은 밝은 색깔의 니트와 어울려 여성스러움을 살린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사회 초년생 어떤 옷차림이 좋을까?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사회 초년생에게는 어떤 옷차림이 좋을까? ‘옷차림도 전략’이라는 말이 있듯이 새내기 직장인들의 이미지 메이킹은 첫 인상과 첫 출근복에서 결정된다. 첫 출근복 차림은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대다수의 직장이나 조직이 정장 차림을 선호하는 만큼 그 회사의 직무에 어울리는 것으로 조화롭게 입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패션 전략이다. 사회 초년생 옷차림을 알아본다. ▲일반 기업체= 3버튼의 싱글 정장이 좋다. 감색이나 회색 수트에 흰색 셔츠를 입고 와인색 타이를 매면 기본적 차림이 된다. 세련된 느낌을 주고 싶다면 은은한 광택이 나는 회색이나 크림색 타이를 매면된다. ▲세일즈·마케팅 등 영업직 종사자= 대인관계가 많은 직업인 만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감색 수트를 입는 것이 무난하다. 감색 수트에 푸른색 셔츠를 입고 요란한 넥타이보다는 잔잔한 무늬나 단색의 넥타이가 좋다. 넥타이를 짙은 청색 계열로 매치해 전체적으로 ‘톤온톤’으로 연출하면 경망스러워 보이지 않으면서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전문직 종사자= 조직의 규율을 강조하는 일반 기업보다 옷차림이 자유로운 편이어서 어느 정도 자기만의 개성 연출이 가능하다. 허리가 약간 들어가고 바지통이 좁은 트렌디한 감색이나 보라빛이 가미된 회색수트, 유행색인 카키 수트 등을 활용해보자. 흰색이나 푸른색 셔츠를 입을 경우 넥타이에 포인트를 두면 좋다. 또 캐주얼 정장이 붐인 만큼 이지 재킷과 노타이 셔츠 차림도 연출해 볼 만하다. 세련된 표현을 위해서 ‘톤온톤’ 연출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정장 잘입기= 평소 정장을 자주 입어보지 않았던 사람은 처음 수트를 입을 경우 셔츠 속에 색이 비치는 내의를 입거나 흰 양말을 신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또 핸드폰이나 전자수첩 등 소지품을 주머니 이곳저곳에 넣다 보면 금새 후줄근해 보일 수 있다. 너무 헐렁하거나 꽉 끼는 옷은 둔해보이거나 경망스러워 보인다. 직종에 따라 전략적인 소품을, 예를 들면 정보·전자업은 디지털 시계(계산, 달력 기능이 가미된 것)를, 무역업이면 더블 시계(국내 시간과 해당 나라의 시간이 같이 나타나 있는 것)를 강조해보자. 구두는 검정이나 브라운 색상이 적당하며 양말은 바지와 같은 색이나 더 짙은색깔을 신도록 한다. 조끼를 입을 경우 맨 아래 단추는 채우지 않는 게 편안해 보인다. 같은 색깔의 조끼를 입으면 전체적으로 길어보이면서 안정돼 보이고 보색이나 대비색의 오드(Odd)조끼를 입으면 산뜻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셔츠는 소매 끝과 깃이 재킷 밖으로 1∼1.5㎝ 나오도록 하고 넥타이 길이는 끝이 바지 허리에 닿을 정도가 적당하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간절기도 놓칠 수 없다 가디건으로 멋내기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간절기, 코트가 무거워 보인다면 카디건이 제격이다. 깃 없이 앞을 단추로 여미게 된 이 박스형 스웨터는 19세기 영국 귀족인 카디건경의 재킷에서 유래한 전통 패션 아이템이지만, 요즘 시중에는 갖가지 변형된 형태로 나온다. 올봄 눈에 많이 띄는 카디건의 종류를 소개한다. ▲전통적인 카디건= 박스 형태로 앞면에 마름모꼴의 체크 문양이 있다. 전통적 느낌을 주는 옷차림에 무난하다. 여성복에서는 안에 받쳐입는 스웨터와 세트로 나오기도 한다. 보통 동색계열로 안이 목 폴라 니트웨어인 경우가 많다. ▲코트를 대신하는 카디건= 기장이 허벅지까지 올 정도로 길다. 모자까지 달린 디자인은 외투를 대신해 경쾌한 느낌으로 입을수 있다. 코트보다 입고 벗고 간수하기가 편리하다. 몸이 다소 부풀어 보일수 있는 니트조직이 대부분이므로, 안에는 ‘날씬하게’ 입는 것이 좋다. ▲장식이 달린 카디건= 화려하게 변신한 카디건이다. ‘IMF 터널’을 탈출, 의상들이 고급화하면서 올해부터 부쩍 시판이 늘었다. 깃, 안감, 소매 부분에 털이 달린 제품이 많다. 털은 얼룩말이나 호피를 흉내낸 인조털도 있지만 실제 여우, 밍크, 토끼털이 사용되기도 한다. 같이 입는 상·하의도 비슷한 분위기로 맞추는 게 의상 배합에서 실패할 확률이 적다. 유행을 타는 디자인이라는 점에 유의한다. ▲이국적인 카디건=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동지방의 민족 의상에서 찾을 수 있는 독특한 색, 소재, 수공예 장식을 넣었다. 지난해 가을과 겨울의 인기 여세를 몰아 올 봄에도 유행이 전망된다. 아메바 문양, 자수, 구슬, 인디언식의 밑단 술(프린지) 등의 장식이 많이 활용되며 색채는 갈색이 도는 오렌지, 카키, 빨강 계열이 강세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맨얼굴 기초화장품 화장독 위험

화장을 하는 여성들이라면 한번쯤은 화장품 부작용을 경험했을 것이다. 화장품 부작용은 한달 이상 장기치료를 요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화장품의 안전한 사용방법을 알아두면 유익하다. ▲기초 화장품이 화장독 위험이 높다. 화장독 위험이 가장 많은 제품은 바른채 잠을 자거나 장시간에 걸쳐 피부와 접촉하게 되는 크림·로션·스킨 등 기초화장품이다. 화장수에는 계면활성제·살균방부제·유지성분·산화방지제가 사용되고 있다. 화장수를 뿌렸을 때 작은 기포가 생기는 것은 바로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로션은 화장수보다 더 많은 계면활성제를 함유하고 있으며 유분도 많아 화장독이 오르기 쉽다. 또 크림은 로션보다 더 많은 유해성분을 갖고있다. 저자극성이라도 해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며 순식물성이나 천연제품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 없다. ▲화장품 부작용 발생시 일단 화장을 중단하라. 화장품 판매원들은 화장품 부작용에 대해 호소하는 소비자들에게 화장품을 바꿨을 때 일시적으로 생기는 현상으로 계속해서 사용하면 괜찮다고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처음으로 사용하는 것이든 몇년간 사용해온 것이든 얼굴이 근질근질 하거나 발진이 생기면 일단 화장을 중지해야 한다. 값비싼 화장품의 경우 아깝다고 계속 사용해 화장독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가루분이 파운데이션보다 안전하다. 업무상 화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나 얼굴의 얼룩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가능한 짧은 시간동안만 가루분과 립스틱으로 엷은 화장을 하는 것이 좋다. 파운데이션은 색소·향료·살균방부제·산화방지제 등 사람에 따라서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물질과 계면활성제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가루분은 유성성분·계면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으며 주성분인 타르크·탄산칼슘·산화티탄 등은 피부독성이 없어 매일 화장하는 사람은 파운데이션보다 가루분을 사용하는게 좋다. ▲운동·영양이 피부건강에 최고다. 나이를 먹어서도 젊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녹황색 채소·해초·콩류를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해야한다. 엷은 화장을 하고 화장하지 않는 시간을 늘리며 밤에는 화장수나 크림도 바르지않는 습관을 들이자. 햇빛은 자외선 차단제보다는 양산·모자 등으로 피하고 땀을 흘렸을 때는 가능한한 빨리 세안하는 것이 좋다. 냉난방으로 피부가 손상됐을 때는 화장수나 올리브유를 조금만 발라준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500년전 조선 사대부패션 공개

500년전 조선 전기 사대부들의 봄, 가을 일상패션을 엿볼 수 있는 요선철릭(腰線帖裏) 실물이 공개됐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은 지난 97년 12월 양평군 창대리에 있던 변수(邊修·1447∼1524) 묘에서 출토된 복식 32점을 기증받아 2년간의 보존처리를 거쳐 복원한 뒤 21일 공개했다. 이들 유물 중에는 조선 사대부들이 일상생활에서 겉에 걸쳤던 베옷인 요선철릭(腰線帖裏)을 비롯해 죽은 이에게 입혔던 염습(斂襲) 옷이 포함돼 있어 당시 복식사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 이 중 요선철릭은 그동안 조선왕조실록같은 문헌기록을 통해 조선 세조와 성종대까지만 확인될 뿐이었으며 그나마 남아있는 실물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가 1326년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인사 비로자나불 복장에서 고려시대 요선철릭이 출토된 바 있으나 조선시대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어떻든 이번에 공개된 변수의 요선철릭은 짙은 쪽빛의 명주를 가늘게 말아 만든 끈을 20여줄 박아 허리에 장식으로 부착한 것이 커다란 특징으로 꼽힌다. 이 요선철릭은 소매와 깃이 닳아있음을 볼 때 무덤 주인공인 변수가 생전에 입던 것으로 장례 때 함께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변수 묘에서는 반소매 남자 겉옷으로 소매가 긴 철릭에 덧입었던 답호와 여성용 속바지와 비슷한 바지, 시신에 씌웠던 감투, 견사로 치밀하게 짠 허리끈인 도아(條兒) 등도 나왔다. 박물관은 모두 봄, 가을용이고 겨울용은 없는 이들 복식 유물이 한결같이 견직물로 명주와 단(緞), 사(紗)를 비롯해 각종 화려한 직물을 사용했으며 칠보운문이나 연화당초문, 모란당초문 등 각종 문양을 넣은 점으로 미뤄 사치스런 당시 사대부 복식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유물은 본래는 색상이 다양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출토와 동시에 공기에 노출되면서 지금은 모두 갈색으로 변색돼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다. /연합

밀레니엄시대 유행할 여성 화장법

다가오는 2000년에는 어떤 화장법이 여성들의 얼굴을 바꿔놓을까. 유행의 흐름은 최근 뉴욕, 파리 등 패션의 도시에서 펼쳐진 내년 봄 여름 패션쇼에서 엿볼 수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씨는 “올해 유행했던 세기말의 퇴폐적·복고적인 화장과 오렌지색, 장미색 등 원색이 동원된 밝은 화장이 공존할 것”이라며 “‘반짝이 화장’도 계속 강세”라고 내다봤다. 특히 화장솔이 아닌 손가락으로 눈화장을 마무리하는 등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않는 화장법이어서 여성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헤어디자이너 비달 사순의 헤어쇼는 이씨의 설명을 통해 내년 봄 여름 대략 3가지 화장법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무스름한 눈매, 자연스러운 입술 의도하지 않은 듯한 섹시함을 주는 화장술이다. 회색, 회갈색의 아이섀도와 듬뿍 바른 마스카라가 깊고 그윽하면서도 어두운 눈매를 만든다. 입술화장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회색, 회갈색 아이섀도를 가능한 속눈썹에 바짝 붙여서 눈 아래 위로 선을 그린다. 검정 아이펜슬로 눈꺼풀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을 향해 선을 그리고 약간 번진듯한 느낌이 들도록 손가락으로 살짝 문지른다. 검은 마스카라는 두번 칠한다. 피부색계열의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를 입술에 바르고, 같은 색의 립라이너로 마무리한다. ▲화려한 색상의 화장 오렌지, 꽃분홍, 파랑, 초록, 터키석색… 총천연색을 대담하게 쓴다. 꽃이나 보석에서 따온 자연색들은 화장품을 아끼지 말고 풍성하게 쓸 때 생생히 살아난다. 다만 눈과 입술을 동시에 이런 식으로 화장하면 오히려 촌스럽고 요란해 보이므로 주의. 한군데 원색으로 포인트를 주는게 요령이다. 컬렉션에서는 분홍 아이섀도를 볼까지 번져나가게 하거나, 손가락에 주홍색 립스틱을 묻혀 입술에 대충 바르는 과장된 화장법도 등장했다. 입술화장을 강조했을때 눈화장은 갈색선을 단순하게 그려주는 정도로 절제한다. ▲자연미를 극대화한 화장 한듯 안한듯 한 화장법으로 자연미과 신선미를 최대한 살린다. 피부는 파운데이션을 쓰지 않고 맨살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투명 파운데이션을 사용한다. 입술은 자연스러운 피부색이 돋보이도록 엷게 칠하고, 눈도 투명 파운데이션으로 피부의 결점을 가리는 정도로 화장한다. 색상이 부족하므로 ‘반짝이 화장’을 해 미래의 느낌을 강조하기도 한다. 건강한 피부색을 위해 입술에 색감을 불어넣을 때도 지나치게 밝고 강한 색은 피한다. /연합

연말 잦은모임 간단한 코디 방법

12월에 들어서면서 크고 작은 연말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IMF애서 어느 정도 벗어난데다 무엇보다 새 천년을 눈앞에 둔 올해는 모임도 많고 화려하며 분위기도 유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임에 ‘파티용’ 정장을 구입하는게 부담스럽다면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알맞은 것을 고르거나, 가격부담이 적은 단품을 구입해 입는게 요령이다. 의류전문가들은 “스카프, 브로치, 숄 등의 소품을 적극 활용하라”고 충고한다. 여성의 경우 모임의 종류에 따라 옷차림도 달리진다. 동창회나 친구끼리의 가벼운 모임이라면 유행스러운 패션도 괜찮다. 소화할 자신이 있는 멋쟁이라면 언밸런스 룩을 권할만 하다. 보헤미안 풍의 랩 스커트에 흰 셔츠, 몸에 달라붙는 재킷을 입고 하이힐을 신는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의상끼리 매치하는 것이다. 언밸런스의 정도가 심하면 촌스러워 보이므로 아이템은 서로 어울리는 색상으로 조화시킨다. 시즌리스 룩(Seasonless Look)도 튀는 옷차림이다. 한 겨울이지만 반팔이나 슬리브리스를 입고 숄, 인조털 장식 목도리를 두른다. 이런 스타일에는 ‘반짝이’ 메이크업 등 평범하지 않은 화장이 더 어울린다. 금빛·은빛 장식의 화려한 가방, 대담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도 착용할수 있다. 남편의 직장 부부동반 모임이나 가족 모임이라면 격식을 갖출수 밖에 없다. 벨벳, 자카드, 새틴 소재의 옷은 광택이 있어 디자인이 유별나지 않더라도 특별한 분위기를 내는데 제격이다. 진주목걸이, 구슬 목걸이, 큐빅 장식 머리핀 등은 점잖은 차림에 포인트를 준다. 긴 머리는 업 스타일로 틀어올리거나 깨끗하게 묶고, 짧은 머리라면 뒤로 넘겨 크리스탈 핀 등으로 고정시킨다. 백은 어깨에 메는 것보다 작고 가벼운 이브닝백이나 손에 드는 토드백이 낫다. 실내에서는 여성에게 모자를 벗어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장갑, 머플러, 모자 등은 벗는게 예의이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윤기있는 겨울피부 관리법

날씨가 추워지면서 피부에 윤기가 없이 버석거리고 거칠해졌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좋은 화장품과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오지만 워낙 종류도 많고 사람마다 피부타입이 달라 제품으로만 해결하려다 제대로 효과를 못봐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오히려 이러한 문제점은 식생활이나 일반 생활패턴속에서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 피부에 활기를 주고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째 식생활에 있어서 충분한 비타민을 섭취하자. 피부가 거칠어졌을 때는 피부나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타민(장어, 당근, 시금치, 마아가린)과 혈행촉진작용이 있는 비타민 E(아몬드, 대두, 식물류)를 섭취한다. 또 피부가 심하게 거칠어졌다면 영양 보조 식품으로 부족분을 보충 한다. 둘째 피부를 수분 부족 상태로 만들지 않는다. 피부는 차거나 건조한 공기 아래에서 수분을 잃기 쉬우며, 얼굴을 씻은 채로 그대로 놓아두면 피부 수분 부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가 거칠어질 뿐 아니라 노화의 원인이 되므로 보습성분이 풍부한 에센스와 화장수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준다. 셋째, 마사지로 피부 신진 대사를 활발히 한다. 자기 전에 세안을 하고 나서 마사지 크림을 이용해 얼굴 안쪽에서 바깥 방향으로, 아래에서 위로 손놀림 해준다. 특히 눈 주위는 힘을 빼고 가볍게 해준다 넷째 거친 피부에는 알맞는 파운데이션을 사용한다. 피부가 거칠어져 있으면 파운데이션을 많이 바르기 쉬운데 파운데이션도 스킨케어의 일부라 생각하고 수분을 유지하는 제품을 선택한다. 피부 거칠음을 감추려고 두껍게 바르면 오히려 피부 거칠음이 더욱 눈에 띄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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