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 서늘한 바람이 가을을 느끼게 한다. 가을맞이에 앞서 집안 곳곳에 여름을 정리하는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때다.
여름내 땀에 절었던 옷가지며 쓰고 남은 화장품들은 어떻게 할까. 내년 여름까지 상쾌하게 간직할 수 있는 적절한 손질, 보관요령을 알아본다.
◇옷=여름옷은 한번 입었더라도 꼭 세탁해서 넣어두도록 한다. 땀에 밴 자국을 1년간 묵히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우선 소재에 따라 물빨래를 할 수 있는 것과 드라이클리닝해야 할 것을 구분해 세탁한다.
물빨래한 옷들은 오랫동안 보관할 것을 고려, 평소보다 햇볕에 오래 말려서 습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특히 흰색 면소재 옷들은 누렇게 변색되기 쉬우므로 세탁후 표백제를 넣어 10분간 삶은 뒤 깨끗이 헹궈서 말리도록 한다.
또 옷장문, 서랍은 옷을 넣기 전에 활짝 열어 먼지를 털고 한동안 환기를 시켜준다. 니트나 티셔츠류는 신문지를 깐 서랍에 돌돌 말아넣고 재킷과 수트는 옷걸이에 걸어서 옷장 한켠에 보관한다.
손질이 까다로운 마와 모시류, 남성 양복 등은 드라이클리닝 전문업소에 맡기기 마련. 보관시에는 업소에서 씌워온 비닐을 반드시 벗겨서 통풍을 시킨후에 걸어두어야 한다.
먼지가 앉는게 염려되면 시중에서 파는 부직포로 된 케이스에 넣거나 헌 드레스셔츠를 위에 겹쳐서 걸어둔다. 바지는 허리부분이 무거우니까 끝단 부분에 바지걸이를 해서 걸어두면 구김이 안생긴다.
◇화장품=요즘은 기초화장품이 계절마다 다르게 나오므로 가을용을 따로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다. 기초화장품의 경우 유효기간이 대개 2-3년 정도이므로 쓰고 남은 여름용 기초화장품은 용기 주위를 깨끗이 닦고 뚜껑을 꼭 닫아 그늘에 놓아두면 다음해에 다시 쓸 수 있다.
온도가 너무 낮거나 높으면 유분과 수분이 분리돼 변질되므로 주의한다. 일년후 다시 쓸 땐 윗쪽 팔안쪽에 발라보아 30분쯤 지나도 이상이 없으면 변질이 안된 것이므로 계속 사용해도 된다. 다만 자외선 차단 성분이 많은 썬크림은 여름내 햇볕에 오래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고 일년 내내 사용하는 것이 자외선으로 인한 잡티를 막아줄 수 있으므로 다 써버릴 때까지 계속 사용하도록 한다.
아이섀도나 립스틱은 2-3년이상 비교적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으므로 쓰고 남은 색상들을 한데 모아 립팔레트나 섀도팔레트를 만들어 활용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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