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어린이 ‘데이브’에 '듣는 행복' 선물

수술을 한 뒤로 아들이 이름을 부르면 절 쳐다봐요. 감사한 이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2006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온 필리핀인 레니벳(34)은 최근 아들 데이브(4)가 한 쪽 청력을 되찾고 TV 앞에서 애니메이션 뽀로로 노래를 따라하는 것을 보고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 데이브는 태어날 당시부터 선천적으로 듣지 못하는 소이증 때문에 청력장애를 앓아왔다. 이로 인해 듣지도 말을 하지도 못했다. 소이증은 귀의 외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청력을 잃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언어발달의 장해를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병이었다. 하지만 2010년 남편이 떠난 뒤 미혼모로 혼자 아이를 키우며 생활고를 겪는 레니벳은 병원문을 두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이런 데이브에게 뜻밖의 선물을 가져다 준 세 사람이 있었다. 필리핀 선교자 지나, 안산 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 김영수 원장, 소리귀 클리닉 전영명 원장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필리핀인들을 돕는 지나가 데이브의 딱한 사연을 듣고 자신이 활동하는 센터에 찾아와 치료를 부탁했다. 평소 외국인들을 어려운 사정을 들으면 자신의 일인양 발벗고 나서온 김 원장은 수소문 끝에 의료협력기관인 소리귀 클리닉(서울 강서구 화곡동) 전영명 원장에게 사정 얘기를 했고, 데이브가 청각을 찾을 수 있도록 무료로 수술해주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데이브는 지난 16일 오른쪽 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전 원장은 향후 왼쪽 귀 수술은 물론 재활치료, 언어훈련까지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아들 걱정에 얼굴에서 미소와 눈물이 떠나지 않았던 레니벳은 데이브에게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치료가 끝나면 필리핀으로 돌아가 아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수 원장은 힘든 수술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소리를 듣게 돼서 기쁘다며 봉사자로써 어려운 외국인을 도울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이상고온으로 아차하면 '식중독'

날씨가 한 달을 앞서가고 있다. 특히 최근 고온현상으로 인해 세균이 빠른 속도로 자라 4간이면 식중독을 발생시키는 수준으로 증식하게 되므로 음식물 조리 및 보관에는 특히 주의가 요망된다. 야외활동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요즘이지만 한껏 무더워질 수 있는 한낮 기온을 간과하고 음식물을 관리한다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식중독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재료와 조리과정은 위생적으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식품의 올바른 보관온도를 지키고, 유통기한 및 신선도를 확인해야한다. 냉장식품은 냉장고에 냉동식품은 냉동고에 보관하고 해동된 원료는 바로 사용하고 재냉동 하면 안된다. 또한 음식물 재료는 철저히 세척소독하고, 조리도구는 소독을 자주하여 교차오염을 방지해야한다. 가열하지 않고 생으로 먹는 식단은 피하고 충분히 가열된 음식물을 섭취한다. 해동할 때는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게 흐르는 물에 하고, 음식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한다. ■ 야외활동시 각별한 주의를 여름철 야외활동시 음식물 처리방법에는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위해 도시락을 섭취해야 한다면 음식물을 충분히 익힌 후 5℃ 이하에서 냉장보관하거나 60℃ 이상에서 온장 보관해야 하고, 물은 반드시 끓여서 식힌 물을 마셔야 한다. 특히, 자동차 내부나 트렁크에 음식물을 보관하는 것은 금물이다. 미생물 성장예측모델을 이용하여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된 김밥의 황색포도상구균 미생물 증식정도를 평가한 결과, 식중독 감염 위험 수치까지 균이 번식하는데 2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을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야외 활동을 할 경우에는 저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스박스를 활용하는 등 적정 온도가 유지되도록 보관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섭취해야 한다. ■ 피서지에서는 조심 또 조심 친구들 또는 연인과 같이 찾는 피서지에서 음식물 관리는 소홀히 한다면 식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바닷가에서 직접 잡은 어패류는 반드시 깨끗한 수돗물로 2~3회 세척조리해 섭취해야하며, 캠핑장에서 바비큐 등을 먹을 때는 내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산에서 산나물을 채취해 바로 먹을 때에는 반드시 끓인 물에 처리해야 하며, 계곡에서는 민물고기 및 민물패류는 기생충의 숙주 이므로 섭취를 자제하거나 충분히 끓이거나 삶아야 한다. ■ 설사한다고 지사제 함부로 먹으면 안돼 식중독에 걸리면 장관에서의 흡수 장애로 설사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소아의 경우 탈수가 쉽게 나타나고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위장관 자율신경계의 자극으로 구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장관의 감각이 예민해져 작은 기계적인 자극과 화학적인 자극에도 복통이 잘 동반된다. 설사가 있는 경우 함부로 지사제를 가정에서 투약하면 안된다. 지사제를 투약하게 되면 장내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가 빠져나가지 못해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회복이 지연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끓는 물이나 보리차에 소량의 소금과 설탕을 타서 먹거나 이온 음료를 섭취하여 설사로 인한 탈수를 예방해야 하며, 식사가 가능하면 미음이나 쌀죽을 섭취하도록 한다. 그러나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혈변, 심한 복통 등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수액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물=임선교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최정상급 최소침습 척추술로 국제적 위상 높일 것"

수술실 풍경이 바뀌고 있다. 메스로 배를 갈라 장기를 눈으로 보며 하는 개복수술에서 6㎜ 정도의 구멍을 뚫고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고 모니터로 보며 하는 최소침습수술로 수술 방식이 옮겨가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척추질환수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박춘근 수원 윌스기념병원장은 이 분야의 선두 주자다. 최근 국내 유일의 척추분야 최소침습수술 연구전문학회인 대한최소침습척추수술연구회 6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 원장으로부터 향후 연구회의 활동 계획과 최소침습 척수수술 분야의 최신 경향에 대해 들어봤다. 10년전 연구회를 처음 만들 때만해도 국내에는 (최소침습 척추수술이) 거의 보급이 안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최소침습수술은 독일, 미국과 함께 세계적인 리딩 그룹으로 성장했죠. 10여년 전 국내 외과의사들이 Great Incision Great Surgery!란 말을 자랑스럽게 하던 시절이 있었다. 크게 열어서 수술할 수 있어야 위대한 외과의사다란 의미다. 하지만 1998년 말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박 원장의 머릿속에서 이 문구는 완전히 지워져 있었다. 기존에는 전신마취 후 피부를 절개해야 했기 때문에 조직손상 및 회복지연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최소침습수술은 주변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고 수술시간도 짧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고령의 환자나 고위험군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자를 먼저 생각했던 박 원장에게 최소침습수술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이후 선배 의사들을 도와 2002년 대한최소침습척추수술연구회를 창립을 주도했으며, 학술이사를 맡아 수술기법 발전에 힘을 보태왔다. 특히 박 원장은 현재까지 최소침습 척추수술의 백미라할 수 있는 전방경유 척추수술에 있어서만큼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이 수술기법은 등쪽이 아니라 배쪽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뼈를 맞추는 방법이다. 이때는 장기나 동맥에 손상을 줘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뛰어난 감각이 요구된다. 그 결과 이제는 매년 20여명의 국내외 의료진들이 그의 병원을 찾아 최소침습수술기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 이달초에도 카자흐스탄과 몽골 등 외국인 의사들이 연수과정을 밟고 있다. 박 원장은 최소침습 척추수술 분야에 있어 한국의 의료기술은 전세계 최정상급에 속한다며 앞으로 연구회를 통해 외국의료진 연수교육을 확대함으로써 한국 의료계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더 높여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그림 읽어주는 남자]서유라의 ‘아트 북’

어제는 절기상 소만(小滿)이었다. 소만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찬다는 의미가 있다. 이제 모내기철이 다 되었다. 볕이 이토록 따듯하니 농토의 일상이 본격적으로 바빠질 터이다. 그동안 절기나 시대, 역사와 관련한 그림들을 소개했으니 오늘은 마음을 풍족하게 하는 그림을 이야기할까 한다. 마음의 농토를 기름지게 하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일이다. 마음이 메마르면 그 사람이 메마르고 가족, 사회 모두 메말라진다. 서유라의 아트 북은 책그림이다. 작가는 오랫동안 책만 그려왔다. 책을 그리는 것이 무에 대수냐 하겠으나 책에 담긴 정신을 표현하는 것이 이 작가의 미학이라면 일견 일리가 있지 않겠는가. 이 작품은 여성에 관한 책만 모아서 그렸고, 하트 모양이다. 그림으로 표현한 서유라의 책은 작품 한 점을 해독하면 바로 이해된다. Erotic Art를 보자. 이 작품 속 책들은 붉다. 배경도 핑크 빛이다. 책들은 하나의 기표다. 기표는 붉은 소리의 기의로 확산된다. 붉은 책들의 붉은 소리는 색과 상징이며 이 때 색은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고 상징은 여성성과 상관한다. 기표와 기의가 만나서 하나의 소리 즉, 외침을 타전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외침은 화면 속 책들에 새겨진 텍스트가 보여주는 바, 행동성a이다. 여성, 섹슈얼리티, 국가는 여성주의 시선으로 파고든 제도적 성정체성에 관한 저항적 외침이라면 여성 미술 사회는 여성이라는 주체가 또는 여성이 주체가 된 미술이 사회와 어떻게 결절을 만들어 내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한국의 풍속화나 The Erotic Korea, 화가는 왜 여자를 그리는가, 성의 미학, 한국의 성, 우리 몸과 미술, 위대한 페미니스트 울스틴 크래프트의 혁명적 생애-세상을 뒤바꾼 열정은 그 제목만으로도 작품의 에로틱이 왜 여성성을 상징하는지 알 수 있다. 이번 주는 부부의 날이기도 해서 5월 가족의 달의 대미를 장식한다. 서로를 이해하는 삶이되기 위해서는 사랑 안에서 많은 것들이 이야기 되어져야 할 것이다. 김종길 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창작의 산실]조각가 손선형

지난주 수원전시관에서 열린 호접몽展에서 한 작품이 발길을 붙잡았다. 세 명의 아이들이 얼굴만 빼꼼이 내민 체 각각 양, 토끼, 오리옷을 입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작품 자체가 저절로 입꼬리를 올라가게 만들었다. 누굴까? 가면무도회 라는 작품명과 나란히 쓰여진 이름, 손선형(50)이다. 고개를 들어 다시 보니 예쁜 양옷을 입은 아이는 신이 나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웃고, 토끼옷을 입고 앉아있는 아이는 토끼 마냥 새침하게, 입이 쭉 나와 아이들한테 인기가 없는 오리옷을 입은 아이는 부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두 친구를 째려본다. 며칠 후 손 작가의 작업실인 두울도예공방(수원시 우만동)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많았던 작업 인생 대학 때부터 조소 공부를 한 손선형은 사실조각부터 추상조각, 철조까지 두루 경험을 쌓아오면서 꿈을 키웠다. 하지만 대학원을 마치고 작품활동을 반대했던 엄마 때문에 지난 1991년 손선형 첫 개인전을 열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결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왔지만 아이를 출산하면서 모든 생활이 달라졌다. 홀로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했던 때와는 달리 떨어지지 않는 아이 때문에 자유롭지는 않았다. 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뭔가를 할 수 있을꺼라는 꿈은 있었죠. 대학 때처럼 승승장구 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를 데리고 전시장을 돌아다니다보니 성취감보다 좌절이 먼저 왔어요. 아이는 등에 업혀있고 그럴싸한 작업실조차도 없었던 손 작가는 방 2개 중 하나를 떡하니 차지하고 꿈을 펼쳤다. 화학제품으로 하는 폴리작업 때에는 이웃주민들에게 거하게 밥을 사고 복도에서 작업을 하기도 했다. 두 아이를 모두 유치원에 보냈을 무렵 두번째 개인전에 욕심이 생겼다. 생각 표현을 하기 좋은 재료로 흙을 선택했지만 15년만에 내린 결정인 탓에 부담스러웠다. 문득 그는 15년 세월을 표현하고 싶었다. 나를 태어나게 해준 부모님의 결혼사진부터 언니, 오빠, 아들, 조카까지 부조로 만들었다. 인생사를 담은 작품이라 그럴까? 작지만 소중한展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어릴 적 작업이 기억이 되살아난 듯 아이들을 재워놓고 나와 새벽 시간에 온 열정을 작품에 쏟았다. 내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결과를 기대하기보다 작업을 하는 것에 기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흔 쯤에는 시댁 식구들이 무슨 대단한 작업을 하느냐고 밖에 나가냐며 싫은 소리가 들리고, 일적으로 스스로의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또 한번의 고비를 맞았다. 가족들이 오히려 일반사람들보다 이해를 더 못해요. 주부가 일을 하면 가정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잖아요. 남편, 시댁은 물론 친정엄마까지 무지 반대하셨죠. 근데 작업의 대한 열망은 사라질줄 모르더라구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뽑기(?)에 목숨걸다 15년 간의 공백, 두려움이 가득했던 두번째 개인전을 끝낸 손선형은 지쳤었다. 우연히 두 아들의 어릴적 앨범을 보면서 아이를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친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선택이다. 아이들의 표정에 하나하나 신중을 기했다. 완성작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표정이 리얼하게 나와 결과가 흡족스러웠다. 첫 작품 이후 종종 놀이동산을 찾아 어린이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어릴적 아들의 모습, 조카, 교회 유치부 친구들의 표정을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그의 작품은 모두 실사이즈와 동일하게 완성된다. 여섯살이면 실제 여섯살 키와 똑같게 말이다. 특히 손 작가의 아이들에게는 웃는, 우는, 찡그리는, 해맑은, 새침스러움 등 표정만 있을 뿐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 한명을 빼고는 모두 흰 옷을 입고 있어 눈에 띈다. 그는 아이들은 걷든 뛰는 런닝 하나에 면팬티 하나만 입어도 예쁘잖아요. 저는 그 자체를 표현하고 싶었어요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이에 푹 빠졌던 손 작가. 작품 구상 때문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겼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뽑기에 열광했던 것. 어느날 중3짜리 둘째가 곰돌이 푸가 얼굴만 내놓고 동물옷을 입은 휴대폰줄을 들고 왔다. 손 작가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무작정 아이와 함께 500원짜리 동전을 3~4만원어치를 바꿔 마음에 드는 모양이 나올 때까지 뽑기를 했다. 그가 푹 빠졌던 뽑기의 결과물이 이번 가면무도회이기도 하다. 한참을 뽑기를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제 주위에 꼬맹이들이 부러운 눈으로 저를 보고 있더라구요. 순간 창피해서 얼른 자리를 빠져나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어요. ■명화같은 작품 만들고 싶다 이런 열정 때문일까? 세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인 8점의 아이 작품들은 한마디로 대박을 쳤다. 관계자들의 잔치로 치뤄지는 일반 전시회와 달리 일주일동안 500여명의 일반 관객이 전시장을 찾아 손 작가가 멀미가 느껴질 정도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작품은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생각지도 않게 모두 새주인을 만났다. 하지만 손 작가의 작품을 본 작가들은 작품이 바뀌었네?, 요즘 대중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는 말을 툭툭 던졌다. 그는 좋아서 시작한 작업이기에 그런 평가들을 신경쓰지 않았다. 사람들이 전시를 보면 고민을 해야 하잖아요. 나 하나쯤 설명이 필요없는 즐거운 작품을 만들고 싶었죠. 내 만족보다 작가들이 인정하는 작품을 해야 한다는데 배신감을 느껴 반발감이 생겼어요. 무엇보다 마음이 힘들어서 만든 작품들이기에 포기하지 않던거죠 손 작가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작품이 많아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전시회까지는 다양한 아이 시리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령대는 점점 낮아져 마지막 작품을 내놓을 쯤이면 아마도 태아가 될 것라는 것이 손 작가의 설명이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색깔을 표현하고 있는 손 작가. 그에게도 처음 의도대로 누구나 보면 좋고 갖고 싶다는 작품을 만들자는 나름의 철학이 있다. 귀여운 아이 작품이 자신을 위로했듯 전문가의 시각이 아닌 일반인들의 눈에 편안하고 즐겁게 보일 수 있도록 말이다. 저한테 유행도 따라야 하고 대중이 좋아해야 하는데 왜 이런 작품을 하냐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명화처럼 보고 보고 또 봐도 좋은, 한번 보는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두고두고 봐도 기분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법률플러스]경매목적물에 대한 배당관계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 제3조의2 제2항은 대항요건(주택인도와 주민등록전입신고)과 임대차계약증서상의 확정일자를 갖춘 주택임차인은 민사집행법에 따른 경매 또는 국세징수법에 따른 공매에서 후순위권리자 기타 일반채권자보다 우선하여 보증금을 변제받을 권리가 있음을 규정하고 있다. 이는 임대차계약증서에 확정일자를 갖췄을 때 부동산 담보권에 유사한 권리를 인정하여 주택임차인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그런데 위 주택임대차보호법상 대항요건을 갖추고 임대차계약증서상에 확정일자까지 부여받음으로써 우선변제권을 갖게 된 임차보증금채권자보다 선순위의 가압류채권자가 있는 경우, 가압류채권자에게 우선변제권이 없다는 이유로 일반채권자에 불과하다고 보아, 여전히 임차보증금채권자에게 우선변제권이 인정된다고 보아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와 같은 경우에는 임차보증금채권자에게 우선변제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즉, 위와 같은 경우에는 임차보증금채권자도 선순위의 가압류채권자와는 평등배당의 관계에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선순위 가압류채권자의 가압류채권과 임차보증금채권은 각 채권액에 비례하여 평등하게 배당되게 된다. 그렇다면, 임차보증금채권자보다 가압류채권자가 선순위인지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임차인이 확정일자를 부여받음으로써 비로소 우선변제권을 가지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음에 비추어, 임대차계약증서상의 확정일자 부여일을 기준으로, 확정일자 부여일보다 앞선 가압류채권자를 선순위 가압류채권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주택임차인이 대항요건을 미리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확정일자를 부여받은 날짜가 가압류일자보다 늦으면 가압류채권자가 선순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할 것이고, 그 같은 경우에는 주택임차인이 가압류채권자에게 우선변제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최근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임대차보증금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민들의 소중한 자산인 보증금을 잃고 억울한 상황에 부닥치지 않으려면, 임대차계약체결 시 등기부등본을 꼼꼼히 확인하고, 전입신고를 마침과 동시에 확정일자를 받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박순영 법무법인 마당 변호사

‘핫’한 네온컬러ㆍ쿨한 쉬폰…올 여름 패셔니스타가 돼 볼까

봄이 실종된 탓인지 갑자기 찾아온 무더운 날씨에 패셔니스타들이 올 여름 아이템 찾기에 여념이 없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대낮이 되면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 일교차가 크다. 하지만 성큼 다가올 무덥고 습한 진짜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컬러, 패턴, 실루엣 등 남다른 트렌드함과 함께 시원함,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핫한 패션 아이템을 소개한다. ■핫한 네온컬러 제일 잘나가~ 짧았던 봄을 파스텔 계열이 주름잡았다면 올 여름은 좀 더 높은 채도를 뽐내는 핑크, 노랑 등 네온컬러가 유행할 전망이다. 마이클코어스, 마크바이제이콥스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는 물론 리바이스, 게스 등 청바지 브랜드들도 화려한 의류를 선보이면서 상점 진열대가 온통 형광색으로 물들어있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기에는 예쁘지만 선뜻 입기에는 망설여지는 형광색 의류를 어떻게 입어야 할까 고민이 된다면 먼저 핑크, 레몬 색깔의 슈즈로 포인트를 줘보자. 형광색은 부분적으로만 들어가 있어도 특유의 발랄함과 강렬함으로 전체 의상을 돋보이게 하는 만큼 화려한 컬러의 플라워 프린팅 셔츠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만약 강렬한 색감으로 눈길을 끌고 싶다면 형광색 상하의로 과감한 패션에 도전해보자. 인접색은 세련미를 즐길 수 있으므로 핑크색 셔츠에 주황색 재킷, 노란색 셔츠에 연두색 스커트, 빨간색 셔츠에 흰색 바지 등이 잘 어울린다.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 화려한 컬러의 원피스 하나를 입는 것도 충분히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다만 컬러가 강렬한만큼 복잡한 무늬나 장식이 있는 의류보다는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해 시원한 느낌을 살려야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샤방하고 쿨한 쉬폰을 입어라 은은하게 비치는 쉬폰 소재 의류는 여성스러운데다 통풍까지 잘 돼 실용적인 의류로 늘 사랑받고 있다. 가볍고 차가운 촉감은 물론 여성의 아름다운 몸매를 뽐낼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자신없는 어깨 라인을 돋보이면서 섹시미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싶다면 하늘거리는 쉬폰 소재 플라워 프린트 블라우스가 제격이다. 시스루 효과를 주는 쉬폰 소재와 플라워 프린트가 청순미를 돋보이게 하고 이너웨어가 살짝 비치는 섹시함이 오프 숄더 블라우스보다 더욱 돋보일 수 있는 패션을 선보일 수 있다. 또 올 여름에는 기장이 긴 맥시드레스가 다시 유행할 기미를 보이는만큼 쉬폰 소재의 디자인으로 맥시드레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블루, 화이트 계열의 시원한 컬러와 플라워 프린트 등이 된 맥시드레스를 입는다면 트렌디함이 가미될뿐만 아니라 시원한 여름까지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발랄한 플레어 치마, 핫팬츠도 인기 더운 여름에는 딱 붙는 H라인 스커트보다 플레어 스커드가 단연 돋보인다. 플레어 스커트는 넓은 밑단 때문에 한층 러블리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단조로운 단색보다는 스트라이프, 플러워 등의 패턴이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지난 겨울 꽉 쪼이는 스키니진으로 다리를 혹사시켰다면 짧고 발랄한 핫팬츠로 패셔니스타가 되보자. 핫팬츠는 컬러뿐만 아니라 상의를 어떻게 코디하느냐에 따라 때로는 캐주얼하게 때로는 섹시하게 연출할 수 있어 여름 머스트해브 아이템 후보에서 빠지지 않는 1순위다. ■레깅스는 계속된다 올 여름에도 레깅스 열풍은 계속 된다. 짙은 계열의 레깅스로 겨울 패션을 뽐냈다면 올 여름에는 다양한 소재와 컬러풀한 레깅스로 화려한 패션을 선보이자. 여성들의 무한사랑을 받고 있는 하의실종 패션 덕분에 국내외 브랜드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레깅스를 내놓고 있다. 출근 패션으로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데님 진 레깅스, 파격적이고 화려한 스팽글 레깅스, 액티브한 라이딩 스포티 레깅스 등의 스타일로 일주일 내내 다양한 썸머 패션을 연출해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여름패션의 완성 ‘신발’ 온라인에서 준비하자!

여름철 상하의 코드만큼 중요한 패션아이템은 신발이다. 올 여름 샌들, 슬리퍼 등 여름신발로 패션왕이 되고 싶다면 온라인몰 기획 특가전을 통해 알뜰하게 준비해보자.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가 지난 1~15일 판매한 여름 신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늘었다. 이는 올해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여름 신발 구입시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는 오는 31일까지 미리 만나는 여름! 브랜드 샌들 기획전을 열고 아쿠아슈즈, 화사한 컬러의 샌들 등 신상품을 최대 67% 할인 판매한다. G마켓도 오는 27일까지 패션 기획전 Get it Style을 통해 올 여름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웨지힐 샌들 등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5천900원 상당의 버블조리부터 신상 가보시힐 샌들(2만8천900)원까지 만나볼 수 있다. 장마철을 대비하기 위한 레인부츠전도 열린다. AK몰은 오는 28일까지 해외브랜드 레인부츠 통합전을 통해 락피쉬, 일세야콥센 등 인기 브랜드의 레인부츠 신상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GS샵도 크록스, 휠라 등의 브랜드 아쿠아슈즈, 레인부츠를 40% 할인해주고, 일명 김민의 레인부츠로 알려진 에이글 샹뜨벨 팝 레인부츠를 19만8천550원에 판매한다. 한동운 인터파크 슈즈몰 상품기획자는 한 여름에는 조금만 걸어도 발이 무겁고 땀이 나 샌들이나 아쿠아슈즈 등 세컨드 신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