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대역전 우승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박성현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 &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는 깔끔한 플레이로 7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273타를 친 이미림(27ㆍNH투자증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박성현은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1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33만7천500 달러를 보탠 박성현은 시즌 상금 187만8천615 달러로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US여자오픈 박성현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29ㆍ한화), 스코틀랜드 오픈 이미향(24ㆍKB금융그룹), 이달 초 브리티시오픈 김인경에 이어 이번 박성현에 이르기 까지 사상 첫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2위에 머물렀던 박성현은 공동 선두인 모 마틴(미국)과 니콜 라르센(덴마크)이 초반 난조로 선두 경쟁에서 탈락한 틈을 타 3번과 6번홀 버디로 선두권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박성현은 8번, 9번, 10번 홀 3연속 버디로 11언더파를 기록, 단숨에 단독 1위로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챔피언조의 전인지(23)도 만만치 않게 추격해 8, 9, 10번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12언더파로 박성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나섰다. 이후 박성현은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삼켰으나, 1타 차로 앞서던 전인지가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데 힘입어 공동 선두가 됐다. 이어 박성현은 16번 홀서 버디퍼트에 성공하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후 마지막 18번 홀서 버디를 낚아 우승을 굳혔다.황선학기자
(사)한국골프소비자모임(이사장 서천범)은 국가보훈처 산하 88골프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88골프 아카데미’를 신설했다고 25일 밝혔다. ‘88골프 아카데미’는 실력이 부족한 초보 골퍼들에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숏게임 완전정복 프로그램이다. 그린 주변에서 핀을 공략하기 위한 어프로치·벙커샷·퍼팅 및 파3 라운드를 프로선수들이 직접 레슨을 해준다는 것이 이점이다. 회원들은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프로선수를 선택해 레슨을 받으면 된다. 또 아카데미 이수 회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필드 레슨까지 받을 수 있으며, 1박2일로 진행되는 골프장 초청라운드에 응모할 수 있다. 서천범 이사장은 “골프실력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숏게임인데, 88골프 아카데미에서는 열심히 연습을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골퍼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한국골프소비자모임은 지난 22일 KBS N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KBS N 골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고 골프대중화를 촉진시키기로 했다. 이명관기자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코리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여자골퍼들이 사상 첫 5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무대는 오는 25일(한국시간) 개막해 4일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골프 클럽(파71)에서 펼쳐지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이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이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29ㆍ한화),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 이미향(24ㆍKB금융그룹)에 이어 이번달 7일 김인경이 또다시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해 4주 연속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이후 보름동안 LPGA 투어가 휴식한 가운데 2주 만에 재개되는 이번 캐나다 오픈에서 태극 낭자들은 사상 첫 5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LPGA 투어의 주류로 자리매김한 한국 선수들은 그동안 2006년과 2013년, 2015년에 한 차례씩 통산 3회에 걸쳐 4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5회 연속 우승은 단 한번도 없었다.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 5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연승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 가운데는 시즌 3승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ㆍ메디힐)과 ‘슈퍼 루키’ 박성현, ‘간판’ 박인비(29ㆍKB금융그룹)가 꼽힌다. 올 시즌 ANA 인스퍼레이션,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2014년 대회 우승자 유소연은 이번 대회서 우승할 경우 세계 1위 유지와 함께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김인경과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서게 된다. 또한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한 박성현과 2013년·2015년 한국 선수 4연속 우승의 선봉장이었던 박인비도 출격한다.이 밖에 시즌 2승에 도전하는 이미향, 양희영(28ㆍPNS), 김세영(24ㆍ미래에셋), 이미림(27ㆍNH투자증권)과 마수걸이 승리를 노리는 전인지(23), 김효주(21ㆍ롯데), 최운정(27ㆍ볼빅) 등도 한국 선수의 사상 첫 5연속 우승 퍼즐 맞추기에 도전한다.황선학기자
▲ 제14회 한국초등연맹회장배 전국학생골프대회 황룡부에서 우승한 최진욱.전스골프아카데미 제공 최진욱(평택 용이초)이 제14회 한국초등연맹회장배 전국학생골프대회 황룡부(남자 고학년부)에서 우승, 시즌 전국대회 개인전 3관왕을 차지했다. 최진욱은 18일 전남 보성군 보성CC(파72)에서 열린 황룡부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더블보기 1개를 범해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기록, 합계 5언더파 139타로 우승, 올 시즌 플렉스파워배(3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4월)에 이어 전국대회 개인전 3관왕에 올랐다. 박기태(인천 청학초)가 합계 3언더파 141타로 오원민(부산 화정초)과 동타를 이뤘으나, 백카운트에서 앞서 준우승했다. 이날 공동 선두인 박기태와 오원민에 1타 뒤진 3위로 2라운드를 맞이한 최진욱은 2번홀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해 1번홀서 버디를 기록한 선두 박기태에 4타 차로 뒤지며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진욱은 3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아 단숨에 선두권을 따라붙은 뒤, 8,9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라서며 전반을 마감했다. 상승세를 탄 최진욱은 10번홀부터 5홀 연속 파행진을 벌였으나, 후반들어 10, 14번홀 버디로 추격한 박기태에 1타 차로 추격을 내줬다. 쫓기는 신세가 된 최진욱은 15, 16번홀서 다시 버디를 보태 우승을 확정했다. 한편, 불새부(여자 고학년부)에서는 유현조(인천 부평남초)가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남승화(광주 일신초ㆍ141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으며, 기린부(남초 저학년부)서는 서태석(화성 화산초)이 1오버파 145타로 최지호(부천 부흥초ㆍ149타)와 윤희준(수원 곡정초ㆍ152타)에 앞서 패권을 안았다.황선학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참가중인 ‘코리언 브라더스’ 5인방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은 2016-2017 시즌 최종전이다.이 대회를 끝으로 PGA투어는 출전 선수가 제한되는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트러스트오픈에는 페덱스 순위 상위 125명만 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원덤 챔피언십은 125위 밖으로 밀린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플레이오프 출전권뿐 아니라 이 대회를 마친 후 페덱스 순위 125위 밖으로 벗어나면 내년 투어카드를 잃을 수 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마친 상위 랭커들은 휴식을 취하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한국의 강성훈(30)과 김민휘(25), 노승열(26), 안병훈(26)은 이번 대회에서 인생 역전을 꿈꾸며 출사표를 던졌다. ‘맏형’ 최경주(47)는 이 대회에서 우승해도 플레이오픈 진출은 불가능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코리언 브러더스’의 막내 김시우(21)가 이 대회에서 우승 잭팟을 터트린 바 있지만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허리 통증이 도져 휴식과 치료를 위해 타이틀 방어를 포기했다. 윈덤 챔피언십에는 페덱스 순위 30위 이내 선수 가운데 5명만 출전하며, 페덱스 순위 10위 이내 선수로는 케빈 키스너(미국) 뿐이다.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틈을 타 ‘코리언 브라더스’ 5인방이 시즌 최종전을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홍완식기자
김인경(29)이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메이저퀸에 등극했다. 김인경은 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조디 유와트 새도프(잉글랜드ㆍ272타)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시즌 세 번째 트로피를 수집한 김인경은 다승 1위에 나서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6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김인경은 지난해 레인우드 클래식에 이어 올해 숍라이트 클래식, 마라톤 클래식과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2시즌에 4승을 쓸어 담았다. 특히, 김인경은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을 그토록 원하던 메이저대회에 올려 기쁨이 더했다. 김인경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수집한 트로피는 12개로 늘어났다. 2015년에 세운 최다승 기록(15승) 경신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6타 앞선 단독 선수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인경은 1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옆 1m에 붙여 기분 좋은 버디로 경기를 시작했다. 김인경은 8번홀(파5)에서 두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순항했지만 9번홀(파4)에서 파퍼트를 놓쳤고, 15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은 새도프에게 3타차까지 추격 당했다. 섀도프는 17번홀(파4)에서 8번째 버디를 챙겨 김인경과 2타차까지 좁혔지만 김인경은 17번홀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파세이브를 기록하며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김인경은 “코스 곳곳에 리더보드가 많아서 2타차까지 쫓긴 사실을 모를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침착하게 파를 지켜나간 게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은(25)은 5언더파 67타를 때려 6위(12언더파 276타)를 차지했고, 이날 4타를 줄인 김효주(21)도 공동7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64타를 몰아쳤던 박인비(29)는 1타도 줄이지 못해 공동11위(10언더파 278타)에 만족해야 했다.홍완식기자
'김인경(29)은 7의 행운 속에서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인경은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천697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ESPN은 이번 대회로 '김인경의 행운의 숫자는 7'이라는 점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지난 9일 연습라운드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1번 홀에서 출발한 김인경은 일곱 번째 홀인 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했다. 이때 사용한 클럽은 7번 아이언이다.그 다음 날, 김인경은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미셸 위(미국)를 1타 차로 뒤쫓는 단독 2위였다. 이후 김인경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 3라운드까지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마지막 날 1타를 더 줄이면서 김인경은 2017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챔피언이 됐다. 2007년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김인경은 이날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또 통산 '톱10' 횟수를 70번으로 늘렸다. 김인경은 2012년에는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라운드 18번 홀에서 30㎝짜리 우승 퍼트를 놓쳐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날린 것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러키 세븐의 기운으로 메이저퀸의 한을 시원하게 풀어냈다.연합뉴스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며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은 김인경(29)의 세계랭킹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7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김인경은 9위를 기록해, 지난주 21위에서 무려 12계단을 뛰어올랐다. 김인경은 이날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을 차지하며, 시즌 세 번째, 개인 통산 일곱 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우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이번 시즌 상금 총액이 108만5천893달러(약 12억2천270만원)로 불어나 100만 달러를 넘기면서 상금 랭킹도 4위로 올랐다. 이날 세계랭킹에서는 유소연(27), 렉시 톰프슨(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박성현(24),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지난주에 이어 차례로 1∼5위를 지킨 가운데 이번 대회 공동 7위에 오른 펑산산(중국)이 전인지(23)를 밀어내고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번 대회 공동 11위 박인비(29)도 두 계단 순위가 상승해 8위에 올라선 반면 양희영(28)은 지난주 8위에서 10위로 내려섰다.연합뉴스
'오뚜기' 김인경(29)이 5년 묵은 메이저퀸의 한을 마침내 풀었다. 김인경은 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천697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조디 유와트 섀도프(잉글랜드)를 2타차로 따돌린 김인경은 시즌 세번째 우승으로 다승 1위에 나서며 제2의 전성기 도래를 알렸다. 김인경은 6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다가 작년 레인우드 클래식에 이어 올해 숍라이트 클래식, 마라톤 클래식과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2시즌에 4승을 쓸어 담았다. 우승 상금으로 50만4천821 달러(약 5억6천842만원)를 받은 김인경은 시즌 상금이 108만5천893달러로 늘어나 2013년 이후 4년 만에 시즌 상금 100만 달러 클럽에 복귀했다. 김인경은 특히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을 그토록 원하던 메이저대회에 올려 기쁨이 더했다. 김인경은 "아무래도 선물 받은 기분"이라며 "응원해주신 분이 많아서 부담을 받았는데 그런 걸 좀 이겨내니까 우승하게 되고 또 우승 몇 번 하니까 메이저대회 우승도 했다" 소감을 밝혔다. 김인경은 2012년 당시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30㎝ 우승 퍼트를 놓쳐 메이저대회 첫 우승 기회를 날린 아픔을 씻어냈다. 김인경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그때 짧은 퍼트를 놓친 덕에 이제는 짧은 퍼트는 거의 놓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AP를 비롯한 외국 언론은 모두 김인경이 5년 전 '악몽'을 이겨냈다고 보도했다. 김인경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수집한 트로피는 12개로 늘어났다. 2015년에 세운 최다승 기록(15승) 경신에 녹색 신호등을 켰다. 메이저대회에서만 한국 선수가 3승이나 쓸어담아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시즌 4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6타의 넉넉한 차이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인경은 안정적인 플레이로 차근차근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전날까지 김인경을 선두로 끌어올렸던 무더기 버디는 이날은 나오지 않았다. 버디 퍼트가 살짝살짝 홀을 외면했다. 대신 페어웨이나 그린을 놓치는 실수가 거의 없었다. 더러 그린을 벗어나도 손쉽게 파를 지켰다. 1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옆 1m에 붙여 기분 좋은 버디로 경기를 시작한 김인경은 빗줄기가 강해진 8번홀(파5)에서 이날 두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9번홀(파4)에서 김인경은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서 2m를 남긴 데 이어 파퍼트를 놓쳤다. 44홀 만에 나온 김인경의 보기는 추격하던 선수들에게 빌미가 됐다. 김인경이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한 사이에 15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은 새도프가 3타차까지 따라왔다.9타 뒤진 공동7위로 4라운드에 나선 섀도프는 17번홀(파4)에서 8번째 버디를 챙겨 2타차까지 좁혀 긴장감이 감돌았다. 17번홀은 버디보다 보기가 훨씬 많이 나온 4라운드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다.2타차 불안한 선두를 달리던 김인경에게도 17번홀은 승부처였다.김인경은 맞바람이 부는 가운데 179야드를 남기고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탄도 높은 컷샷을 구사한 끝에 홀 3m 옆에 볼을 떨궜다.버디 퍼트는 아쉽게 홀을 비켜갔지만 무난하게 파를 지켜내자 연습장에서 연장전을 대비하던 새도프는 어깨가 처졌다. 경기 내내 결연한 표정이던 김인경은 18번홀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에야 미소를 띠며 갤러리의 응원에 답례를 보냈다.이번에도 4m 버디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다. 미소를 띤 채 김인경은 한뼘 거리 파퍼트를 마크 없이 그대로 툭 쳐서 집어넣었다. 김인경은 "코스 곳곳에 리더보드가 많아서 2타차까지 쫓긴 사실을 모를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침착하게 파를 지켜나간 게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인경과 같은 한화 그룹 후원을 받는 신지은(25)이 5언더파 67타를 때려 6위(12언더파 276타)를 차지했다. 신지은은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톱10에 입상했다.이날 4타를 줄인 김효주(21)도 공동7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앞선 2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던 김효주는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라운드에서 64타를 몰아쳤던 박인비(29)는 1타도 줄이지 못해 공동11위(10언더파 278타)에 만족해야 했다.US여자오픈 챔피언 박성현(24)은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16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세계랭킹 1위 유소연(27)은 1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43위(4언더파 284타)에 머물렀다.연합뉴스
김인경(29)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 첫날 단독 2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김인경은 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천69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김인경은 단독 선두 재미동포 미셸 위를 1타 차로 뒤쫓으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쏟아낸 김인경은 14번 홀(파3)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으나, 남은 15,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올해 LPGA 투어에서 유소연(27)과 함께 2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인경은 시즌 첫 3승 고지도 바라보게 됐다. 김인경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초반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으면서 분위기 좋게 시작했다”며 “하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이후로는 매 샷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재미동포 미셸 위는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고, 최운정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 전인지는 장하나, 지은희, 크리스티 커(미국)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이밖에 세계 랭킹 1위 유소연은 1언더파 71타의 저조한 성적으로 공동 50위에 그쳤으며, ‘골프 여제’ 박인비와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성현은 나란히 공동 73위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김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