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하가 걸린 탓일까? 잘나가던 '탱크' 최경주(40)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에서 한번 꺾인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중위권으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장(파71.6,973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41위에 올랐다. 3언더파 공동 44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이날 의욕을 보이며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를 무려 5개는 범하며 오히려 타수를 잃어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최경주는 '마스터스' 선전의 여세를 몰아 이 대회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올라 시즌 첫 우승이 기대됐으나 이후 3일 연속 타수를 까먹으며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아이언샷과 퍼트가 발목을 잡았다.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61%까지 끌어올렸던 그린 적중률이 이후 55%로 떨어졌다. 또 23개에 머물렀던 퍼트수도 이후 3라운드에서 28개 정도씩을 적어내며 첫날의 감각을 찾지 못했다. 반면, 재미교포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35위에 올랐고, 아마추어 신분의 초청선수 안병훈(19)은 3타를 잃어 최종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5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대회 우승은 지난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우승자 짐 퓨릭(미국)에게 돌아갔다. 퓨릭은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브라이언 데이비스(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룬뒤 연장 접전 끝에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퓨릭은 연장 첫번째홀에서 파를 지켜 시즌 두번째이자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데이비스는 세번째 샷을 할 때 해저드 안에 있는 풀을 건드리는 바람에 2벌타를 받고 퓨릭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여왕벌' 박인비(22.SK텔레콤)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3번의 준우승 끝에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18일 일본 구마모토현의 구마모토구코 컨트리클럽(파72.6,473야드)에서 막을 내린 JLPGA투어 시즌 여섯 번째 대회 '니시진레이디스클래식'(총상금 7천만엔, 우승상금 1천2백6십만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아마누마 치에코(35.일본)와 동타를 이루며 돌입한 연장 첫번째 홀에서 천금의 버디를 잡아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우승한 박인비는 올해 일본 무대에 데뷔한 뒤 일본투어 도전 4번째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 1천260만엔을 받은 박인비는 JLPGA투어 시즌 상금랭킹 1위(2천924만8천엔)로 올라섰다. 박인비는 지난달 'PRGR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하고도 1번홀(파4)에서 퍼트 연습을 하다가 땅을 쳐 볼을 움직였다는 석연치않은 판정으로 2벌타를 받고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등 모두 3번의 준우승 끝에 올린 우승이어서 더욱 값졌다. 박인비는 또 JLPGA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안선주(23)에 이어 올해 일본투어에서 두번째로 우승한 한국 선수로도 기록됐다. 선두 우에다 모모코(일본)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에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에 버디 3개를 뽑아내며 아마누마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 홀에서 박인비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아마누마를 제압했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허리 부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지난해 체력 훈련을 통해 부상을 완전히 떨쳤다"면서 "그동안 아쉬운 장면들이 많았는데 심리 코치(조수경 박사)의 지도를 받으면서 멘탈이 강해졌고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한편, 신지애(22,미래에셋)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3위에 올랐다. 또 신현주(30.다이와)가 2타를 줄여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원정길에 나선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원아시아투어 '볼보차이나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양용은은 18일 중국 수저우 진지레이크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7,326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등극했다. 양용은 같은 기간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버라이존 헤리티지' 출전을 포기하고 이번 대회에 나와 PGA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올 시즌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룩했다. 양용은은 또 2006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HSBC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만에 중국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대회에서 2승째를 올렸다. 중국의 내셔널타이틀대회인 '볼보차이나오픈'은 올해 신설된 원아시아투어 슈퍼시리즈에 편입된 대회로, 총상금이 250만달러가 결려 있다. 이 대회는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주최하고 있다. 14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양용은은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번홀(파5) 버디로 전반에 1타를 줄인 양용은은 후반들어 차분하게 파 세이브를 이어가다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양용은 2위와 3타차의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들어간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1타를 잃은 것이 옥에 티였다. 양용은은 "중국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게 너무 기쁘다"면서 '다음주 고향 제주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스태픈 토드(웨일스) 등 2명이 최종 합계 13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에 오른 가운데 양용은과 마지막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미코 일로넨(핀란드) 등 3명이 최종합계 12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라 2경기 연속 우승이 기대됐던 국내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 우승자 김도훈(21)은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바람에 최종합계 10언더파 276타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상승세가 한풀 꺾인 최경주(40)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 3라운드에서 공동 44위까지 떨어졌다. 최경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장(파71 6,973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 버디 2개를 기록, 1타를 잃었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단독선두에 올랐던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공동 22위, 3라운드에서 공동 44위로 추락하며 우승이 사실상 멀어졌다. 중간합계 3언더파로 11언더파 단독선두 짐 퓨릭(미국)과 무려 8타차다. 3라운드 출발은 좋았다. 2번홀과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최경주는 1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치며 무너졌다. 두 홀 모두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탓이다. 그린 적중률은 50%에 그쳤고 퍼트수도 28개였다. 나상욱(27 타이틀리스트)은 3라운드에서 한국(계) 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치며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37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1언더파 공동 58위로 부진했던 나상욱은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치며 3타를 줄였다. 한편 초청선수로 참가한 안병훈(19)은 1타를 잃어 중간합계 2언더파 공동 51위로 내려앉았고 위창수(38 테일러메이드)는 중간합계 3오버파로 컷오프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했지만 출전선수 제한규정(MDF)에 걸려 최종라운드 출전이 무산됐다.
강성훈(23.신한금융)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유진투자증권오픈'에서 프로 데뷔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강성훈은 17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7,145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2007년 정규 투어에 몸담은 강성훈은 프로 데뷔 후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골프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강성훈은 그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롯데스카이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기대를 모았으나 프로 무대에 뛰언 든 이후 지금까지 준우승만 6차례 차지하는 등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날 7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우승 기회를 잡은 강성훈은 이날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감격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강성훈은 후반들어 12번(파3)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인 뒤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5타 차의 여유있는 승리를 따냈다. 강성훈은 "주변에서 너무 많이 사람들이 우승을 기다렸는데 오늘 그 분들에게 보답한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특히 캐디들 보는 형과 가족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우승으로 이제 마음이 편안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주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강성훈은 "골프를 하면서 늘 타이거 우즈가 뛰고 있는 미국에서 활동하며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다시 미국에 도전해 내년에는 미국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성(37)과 장동규(22.볼빅)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중국 원정길에 나선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원아시아투어 '볼보차이나오픈' 3일째 경기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우승 기회를 잡았다. 양용은은 17일 중국 수저우 진지레이크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7,326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날 10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던 양용은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버라이존 헤리티지' 출전을 포기하고 이번 대회에 나온 양용은은 PGA투어는 아니지만 올 시즌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중국의 내셔널타이틀대회인 '볼보차이나오픈'은 올해부터 신설된 원아시아투어 슈퍼시리즈에 편입된 대회로, 총상금이 250만달러가 결려 있다. 이 대회는 유로피언투어가 공동 주최하고 있다. 2번홀 버디로 전반에 1타를 줄인 양용은은 후반들어 10번홀과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인 뒤 14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양용은은 "경기를 시작할 때 바람이 조금 불었는데 보기 없이 마쳐 기쁘다"면서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어렵게 경기를 해서 그런지 이곳에서 뛰기 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미코 일로넨(핀란드)과 제이미 도날드슨(웨일스)이 13언더파 203타로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양용은과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전날 단독 선두에 올랐던 김도훈(21)은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어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하면서 공동 5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국내 간판 배상문(24.키움증권)과 10대 유망주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은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7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여자골프 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서희경(24.하이트)과 유소연(20.하이마트)이 제주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서희경과 유소연은 14일부터 사흘간 제주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2.6,254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3번째 대회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에 출전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골프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미국으로 떠난 이후 양강 체제를 구축한 두 선수는 지난해 각각 5승과 4승을 올리며 치열한 1인자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이들의 자존심을 건 1위 싸움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2010시즌 개막전 '오리엔트 레이디스 오픈'에서 맞대결을 펼쳐 먼저 유소연이 먼저 시즌 1승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한 상태다.하지만 서희경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국 개막전 'KIA클래식'에서 당당하게 우승하며 전세계에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시즌 초 호주와 미국으로 이어진 해외 대회 출전으로 지난주 국내 개막전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 불참했던 서희경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디펜딩 챔프' 자격으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서희경은 "호주와 미국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았는데 며칠 쉬고 나니 많이 회복됐다"면서 "주위에서 기대는 많지만 이번에 욕심내지 않고 편안하게 즐기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LPGA투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곧바로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 출전했던 유소연은 "지난주 겹친 피로로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커디션도 돌아왔고 퍼트 연습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지난주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수확한 이보미(22.하이마트)도 기세를 몰아 2연승에 도전한다.이보미는 "우승 경험이 있는 제주에서는 항상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샷 감각도 좋고 드라이버 비거리도 20야드 정도 늘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며 연속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이와함께 이번 대회는 국내 정상급 선수외에 장정(30.기업은행)과 이지영(25), 배경은(25.볼빅), 유선영(24), 박희영(23.하나금융) 등 해외파 선수들이 총출동해 국내파들과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특히 부상으로 한동안 투어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장정이 2006년 9월에 참가한 'PAVV 인비테이셔널' 이후 3년 반 만에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밖에 KLPGA투어 신고식을 치른 이승현(19), 남지민(20), 허윤경(20.이상 하이마트), 조윤지(19.한솔),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 등으로 구성된 신인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는 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대회는 J골프와 MBC ESPN이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 라운드 생중계하며 IPSN과 네이버에서도 동시 생중계한다.
'탱크' 최경주(40)가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아쉽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6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대회 첫날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른 뒤 나흘내내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며 세계 강호들과 숨막히는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최종일 후반에 타수를 잃는 바람에 손에 잡힐듯 하던 우승컵을 놓치고 말았다. 이로써 아시안인으로 최초로 '마스터스' 우승을 눈앞에 뒀던 최경주는 메이저 타이틀 획득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5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나흘내내 동반 라운드를 펼치며 인상 깊은 경기를 펼치는 세계 정상급 선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번홀을 출반한 최경주는 2번홀(파5)에서 버디로 잡아 감을 잡은 뒤 이어진 6번홀(파3)과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2위로 나서는 순항을 했다. 상승세를 탄 최경주는 후반 10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나서며 필 미켈슨(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보기없이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던 최경주는 13번홀(파5)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2타를 잃으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순위가 내려간 최경주는 15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인 뒤 남은 3개홀에서 사력을 타수 줄이기에 나섰으나 더 이상 만회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대회 우승은 필 미켈슨에서 돌아갔다. 마지막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미켈슨은 후반 한때 최경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후반에 4타 등 모두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1타로 웨스트우드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미켈슨은 2004년과 2006년 대회에 이어 3번째 '마스터스'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이날 보기 1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몰아치는 선전을 펼친 끝에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3위에 올랐다. 5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이글 2개와 버디 4개를 잡는 선전을 펼쳤으나 보기도 5개 범하는 롤러코스트 샷으로 3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최경주와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38)도 이날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8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이로써 이번 '마스터스'에서 한국(계) 선수 3명이 톱10에 진입하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선두와 4타차 공동3위로 최종 라운드를 남긴 '탱크' 최경주(40)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선두와 4타차는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현재 치고 올라가기에 아주 좋은 순위에 있는 만큼 내일 최종일 경기를 기대해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타이거 우즈와 나란히 공동3위(8언더파 208타)에 오른 뒤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해 계속 상위권을 유지해 기분이 좋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마스터스 대회는 웬지 모르게 기분이 편하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함께 쳐도 중압감을 전혀 느끼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편하고 컨디션도 좋다"면서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며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타이거 우즈와 연속 사흘을 함께 쳤는데 이제는 서로 너무 잘 알고, 편한 상대가 됐다"면서 "우즈는 내가 11번홀에서는 어렵게 파 세이브를 하자 `이것도 파고, 저것도 파다. 아주 잘 막았다'고 칭찬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도 우즈와 같이 치게 됐는데 오히려 편한 상대와 치는게 잘 됐다"며 우즈와의 동반 플레이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한 뒤 "아마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한 선수와 동반 플레이를 하는 것은 골프 역사상 드문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선수는 마지막으로 최종일 경기 전략과 관련, "끝까지 정신을 가다듬고 임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면서 "내일은 초반에 빨리 시동을 걸면 후반에 편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74회 마스터스 골프대회 3라운드를 마치고 "힘들었던 하루"였다고 말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도 5개나 쏟아낸 우즈는 "워밍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스윙이나 그린 위에서 플레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즈는 "4라운드 내내 좋을 수는 없고 하루 정도는 안 되는 날이 있다"며 "한때 선두와 7타 차이도 났지만 다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올라선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즈는 6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욕설을 했다는 지적에 "내가 그랬나? 그랬다면 사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루키' 김도훈(21)이 한국프로골프(pga)투어 국내 개막전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도훈은 11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 앤 리조트 마레비타코스(파72.7,466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등극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리스트인 김도훈은 이듬해 프로에 데뷔해 2년동안 2부투어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정규투어에 진출한 신예다. 지난해 'SK텔레콤오픈'에서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던 김도훈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나간 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감격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전날 6언더파로 3위에 올랐던 김도훈은 전반에만 버디 3개를 골라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간 뒤 10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여 2위와 6타차로 벌리기도 했다. 김도훈은 15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로 잠시 흔들렸지만 추격하던 다른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해 부담없이 우승컵을 들러올릴 수 있었다. 김도훈은 "오늘 생일인데 우승하게 돼 큰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면서 "후반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김도훈은 이어 "지난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는데 올 시즌은 국내 무대에 전념하면서 상금순위 5위안에 들어 일본이나 미국 진출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도훈과 우승 경쟁을 벌였던 김형성(30)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2위에 올랐고, '장타자' 김대현(22)은 4언더파 284타를 치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김비오(20.넥슨)는 이날 지나친 부담감 때문인지 6타를 잃는 부진 끝에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송기준(23.던롭)과 함께 공동 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