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일본 완파 시드니행

한국 여자배구가 난적 일본을 꺾고 2회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자축했다. 한국은 2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 최종 7차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라이벌 일본에 3대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전날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한 한국은 5승2패를 기록, 크로아티아, 중국과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에서 앞서 이탈리아(6승1패)에 이어 2위를 확정지었다. 크로아티아와 중국도 본선에 올랐으나 주최국 일본은 티켓사냥에 실패했다. 전날 이미 2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에 성공한 탓인지 한국은 일본의 공세에 밀려 첫 세트를 21-25로 내주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세트 들어 정선혜, 구민정, 장소연 트리오의 강타가 폭발, 25-12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세를 반전시킨 한국은 3세트에서 세터 강혜미의 안정된 토스웍을 바탕으로 정선혜, 구민정의 왼쪽 강타가 위력을 발휘, 25-18로 따내 2대1로 앞선 뒤 4세트에서도 장소연의 중앙공격과 구민정의 묵직한 왼쪽 강타가 위력을 발휘해 25-2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일본은 첫 세트를 따내고도 한국의 조직력을 앞세운 반격에 밀려 내리 3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한국은 26일 오후 5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연합

종별배구대회 원곡중 여중부 2연패 달성

안산 원곡중이 제55회 전국종별배구선수권대회에서 여중부 대회 2연패를 달성, 전국대회 5연속 우승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원곡중은 7일 동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5일째 여중부 결승전에서 이미지, 송보라, 김정아 등의 활약에 힘입어 류정애, 황주리가 분전한 신탄진 중앙중에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원곡중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르메이에르기, CBS배대회, 종별선수권 등 4관왕에 이어 올 시즌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서도 우승, 5개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원곡중은 1세트에서 김하나의 안정된 토스웍을 바탕으로 이미지의 오른쪽 공격이 위력을 떨치고 김정아, 김수지가 중앙에서 착실하게 득점, 25-2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1,2년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원곡중은 2세트에서 류정애, 황보라 쌍포를 앞세운 중앙중의 노련미에 밀려 고전하다 21-25로 내줘 1대1로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3세트에 돌입한 원곡중은 송보라, 이미지가 좌우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고 김미해의 왼쪽 공격이 먹혀들어 12-4로 크게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맹반격을 펼친 중앙중에 12-11, 1점차까지 쫓겼다. 역전의 위기에서 원곡중은 송보라, 이미지가 결정적인 수훈을 세워 15-1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미지는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으며, 김하나는 세터상, 박창표감독은 지도자상을 각각 수상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LG화재 남자배구 대어 손범석 지명

경기도가 배출한 남자배구 ‘대어’ 손석범(한양대)이 LG화재에 지명됐다. 수원 수성고 출신의 국가대표 공격수 손석범은 14일 한국전력 대회의실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해 대졸선수들을 대상으로 열린 실업배구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백승헌(한양대)과 박석윤(경희대)을 제치고 1순위로 뽑혀 LG 유니폼을 입게됐다. 손석범은 실업과 대학팀간 합의에 따라 LG로부터 3억5천∼4억원의 입단계약금을 받을 전망이다. 또 유니버시아드 대표 출신인 백승헌(레프트)과 박석윤(라이트)은 2,3순위로 각각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에 낙점됐다. 한편 2라운드에서는 장신 센터 이영택(한양대·205cm), 홍석민(홍익대), 손정식(성균관대)이 차례로 대한항공, 현대, LG에 뽑혔다. 삼성화재가 첫 지명권을 행사한 3라운드에서는 기용일(홍익대)이 삼성, 이동엽(서울시립대)은 LG, 재간둥이 세터 강병화(경기대)가 현대, 배성철(홍익대)이 대한항공에 지명됐고 김근태(인하대)와 김종규(성균대)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각각 대한항공과 삼성에 선발됐다. 이밖에 김동진(서울시립대) 등 6명은 계약금 없는 선수로 지명되는 등 드래프트 신청대상자 20명중 18명이 실업팀에 보금자리를 구했다. 한편 LG는 손석범 외에 라이트 손정식과 세터 이동엽, 현대는 파워가 뛰어난 레프트 백승헌과 세터 강병화를 지명해 노쇠화된 공격진을 크게 강화했다. 대한항공은 김석호의 군입대를 앞두고 박석윤을 지명해 오른쪽 공격을 보강했고 삼성화재는 기용일을 선발, 신진식 등 주전들의 입대 공백에 대비하게 됐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남자배구 신인 옥석 고르기 물밑싸움

남자배구 드래프트를 앞두고 각 실업팀간 물밑싸움이 한창이다. 지난해 구단간 마찰로 선수를 선발하지 못한데다 올해 군에 입대하는 선수들이 적지않아 각 포지션별로 필요인원이 많지만 드래프트에서 잡을 수 있는 재질있는 선수는 팀당 2∼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선수들중 각 구단의 관심을 끄는 선수는 국가대표 출신의 손석범(200cm), 백승헌(198cm), 이영택(205cm) 등 한양대의 ‘장신 트리오’와 재간둥이 세터 강병화(경기대), 배성철(홍익대), 이동엽(서울시청), 오른쪽 공격수 박석윤(경희대), 홍석민, 기용일(이상 홍익대), 손정식(성균관대) 등 9명 정도. 장신 공격수인 손석범은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LG화재의 몫이 확실하고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는 현대자동차는 백승헌, 대한항공은 김석호의 군입대에 대비해 박석윤을 지목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2라운드부터. 2라운드 1순위권을 가진 대한항공은 높이의 약점을 고려, 이영택을 고려중이지만 세터 이동엽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 선뜻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센터진이 두터운 현대는 대한항공이 이영택을 지명하지 않더라도 기본기가 좋은 홍석민을 일단 영입 1순위에 올려 놓았고 LG화재는 손정식과 이영택 두 센터중 한명을 선택한다는 방침이나 손정식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해 싹쓸이 스카우트에 대한 여타 팀의 반발로 3라운드 1순위부터 시작하는 삼성화재는 세터 1명, 센터 1명, 공격수 1명을 필요인원으로 정하고 강병화, 배성철 중 한명, 기용일, 이영택 중 한명을 3,4라운드에서 데려올 가능성이 높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