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배구슈퍼리그 5연패 위업

삼성화재가 5연패를 달성했고 현대건설은 2연패를 이뤘다. 삼성화재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삼성화재 배구슈퍼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신진식(24점)-김세진(21점)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후인정(17점)이 분전한 현대자동차를 3대1로 눌렀다. 이로써 삼성은 5전3선승제의 챔피언전에서 파죽의 3연승을 기록, 5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루며 국내 최강임을 입증했다. 여자부에서도 지난해 우승팀 현대건설이 구민정(27점)의 활약으로 LG정유를 3대1로 제압, 3연승으로 패권을 지켰다. ‘갈색폭격기’ 신진식은 기자단 투표를 통해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슈퍼리그 남자부에서 18년 사상 첫 3회 MVP 수상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남자 신인상은 곽승철(성균관대), 여자 MVP는 장소연이 각각 차지했다. 2년만에 만원 관중을 불러모은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의 맞수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접전 속에 사실상 범실에서 승부가 났다. 장신세터 진창욱 대신 강병화를 선발로 기용한 현대자동차는 방신봉(6점·3블로킹)의 블로킹이 모처럼 살아나고 삼성화재의 초반 잇단 실책에 편승,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3경기 중 처음으로 세트를 얻었다. 그러나 현대차는 2세트들어 무려 8개의 범실로 자멸하며 역전의 빌미를 허용했다. 1세트 주춤하던 신진식과 김세진은 현대차의 시동이 잠시 꺼진 틈을 타 좌·우에서 타점높은 강타를 내리꽂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켜 역전승했다./연합

배구 V-코리아리그 내달 24일 개막

프로배구의 기반조성과 배구경기 활성화를 겨냥한 ‘V-코리아 세미프로리그’가 남녀 10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내달 24일 화려하게 개막된다. 오는 6월17일까지 수원과 서울, 부산, 울산 등 10개 도시를 순회하는 대장정에 나설 리그에는 삼성화재, 현대자동차, LG화재, 상무, 대한항공 등 남자 5개팀과 현대건설, LG정유, 담배인삼공사, 흥국생명, 도로공사 등 5개팀이 출전한다. 이번 리그는 특히 외국인 선수영입을 허용하고 연고지 개념을 도입해 2002년부터는 명실상부한 프로대회로 격상될 예정이다. 정규리그는 3월24일부터 5월27일까지 매주 금,토,일 6게임씩 10주간 60게임으로 남자부와 여자부가 각각 1∼3차 라운드 10게임씩 치르고, 정규리그 2,3위팀이 결승 진출권을 놓고 겨루는 플레이오프(PO)는 5월31일부터 6월3일까지 6게임(3전2선승제)이 치러진다. 또 정규리그 1위와 PO 승자가 정상을 다투는 결승전은 6월6일부터 같은달 17일까지 10게임(5전3선승제)이 각각 치러진다. 경기장소는 참가팀의 개최 희망도시를 추천받아 최종 결정할 예정으로, 구단별 희망도시는 남자부 LG화재가 수원, 대한항공이 부천, 현대자동차가 울산시를 각각 지명했으며 삼성화재는 아직 대상 도시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여자부는 LG정유가 목포를, 현대건설 동해, 담배인삼공사 대전, 흥국생명이 부산을 지명했으며, 도로공사는 대상도시를 물색중이다./연합

배구슈퍼리그 삼성화재, 상무 제압

삼성화재가 4강 풀리그에서 상무를 누르고 힘차게첫 발을 뗐다. 삼성화재는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배구슈퍼리그 3차대회 남자부 첫 경기에서 신진식(19점)과 김세진(10점), 신선호(13점·5블로킹) 등 호화멤버를 앞세워 상무를 3대1로 꺾고 5연패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삼성화재는 신진식에게 서브를 집중시키는 상무의 작전에 초반 고전했으나 김세진에 이어 차세대 좌·우 쌍포 석진욱(10점)과 장병철(12점)이 뒤를 받쳐 거뜬히 고비를 넘겼다. 첫 세트는 김세진의 독무대였다. 김세진은 7-7로 팽팽하던 초반 타점높은 강타로 균형을 깨는 등 무릎 부상에도 아랑곳 않고 1세트에서만 8점을 뽑아 건재를 뽐냈다. 2세트에서 상무의 반격도 거셌다. 권순찬(12점)이 김세진의 백어택을 잇따라 가로막아 21-19로 앞서던 상무는 신진식과 석진욱의 교타를 막지 못해 듀스를 허용했으나 27-26에서 권순찬이 석진욱의 스파이크를 차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강서브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킨 반면 상무는 신진식과 석진욱, 장병철의 스파이크서브에 리시브가 불안에 빠졌고 덩달아 세터 김경훈의 토스가 흔들리면서 공격의 활로를 잃고 말았다. 신진식은 3세트 23-19에서 터치아웃과 서브로 연속 득점해 이상복(21점)을 앞세운 상무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연합

암과 투병끝에 사라진 대학배구 명장

‘배구계의 신사’로 불리는 경희대 김희규 감독(53)이 7일 새벽 지병인 급성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배구인들은 한결 같이 “아까운 인물 한 사람 잃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9월 간암 판정을 받고 남몰래 투병해온 김 감독이 불쑥 벤치에 나와 선수들을 지휘했던 것이 불과 한 달전의 일이어서인지 배구계 선·후배와 동료들은 믿기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지난 99년 최강 한양대를 꺾고 꿈에 그리던 슈퍼리그 대학부 우승을 차지했던 천하의 명장도 암앞에서는 보통 사람과 다름 없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숨진 김 감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덕장으로 평가된다. 김 감독이 남긴 대표적인 업적이 경희대의 슈퍼리그 대학부 우승. 한양대의 물량공세로 다잡았던 손석범(현 LG화재)을 빼앗긴 김 감독은 99년 윤관열과 박석윤을 대학 최강의 좌·우 쌍포로 키워 이경수, 손석범, 이영택, 백승헌 등 2m이상의 ‘장대’들이 버틴 무적의 한양대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91년 재창단 때 감독을 맡은지 슈퍼리그에서 8년만의 대학부 제패였다. 김 감독이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선수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선수 스카우트에서 학교측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김 감독은 정상을 향한 과정에서 다섯식구가 오붓하게 살던 아파트를 팔아 전셋집에서 사는 등 남몰래 마음고생을 해야했다. 또 10년 동안을 코치도 없이 선수들을 지도하며 경희대를 경기도 대표와 함께 국내 ‘대학배구의 신흥名家’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젊은 나이에 저 세상으로 갔지만 짧은 기간에 모든 것을 이룬 행운아이기도 하다. 98년 난생 처음으로 주니어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돼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했고 이듬해에는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김 감독 특유의 너털웃음 속에 담긴 지략과 남다른 배구사랑은 한국배구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배구인들은 입을 모았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배구명가 경기대 6연패 끝없는 추락

‘배구 名家’ 경기대가 2001 삼성화재 배구슈퍼리그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1차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대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1차대회 대학부 최종 경기에서 이형두(17득점), 김달호(7득점)의 선전에도 불구, 이한수(24득점)가 맹위를 떨친 홍익대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경기대는 지난 84년 슈퍼리그 출범이후 사상 처음으로 6전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날 첫 세트에서 경기대는 평균신장에서 우위를 보였음에도 불구, 주포 윤영섭이 빠진 홍익대에 22-25로 져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경기대는 2세트부터 이형두의 공격이 살아나며 추격전을 벌였으나 잦은 실책과 수비불안, 조직력 난조로 무너져 23-25로 벼랑끝에 몰린 뒤 3세트마저 뒷심부족으로 빼앗겨 전패의 아픔을 맛보아야 했다. 반면 홍익대는 레프트 주공 윤영섭의 공백에도 불구, 이한수가 공격에서 맹위를 떨치고 문상원이 블로킹에서 활약하는 등 조직력에서 경기대를 압도해 예상밖의 완승을 거두었다. 한편 지난 60년 창단 돼 수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해온 경기대는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남기며 몰락, 우수선수 영입과 체계적인 지도 등 ‘名家부활’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과제로 남게 됐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배구슈퍼리그 담배인삼공사 3연승 행진

여자배구의 ‘다크호스’ 담배인삼공사가 2001 삼성화재배 배구 슈퍼리그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담배인삼공사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부 1차리그에서 국가대표 왼쪽 공격수 최광희(29득점)를 앞세워 박미경(20득점), 어연순(18득점)이 분전한 라이벌 도로공사에 3대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담배인삼공사는 3연승을 기록하며 신흥 강호다운 면모를 과시한 반면 도로공사는 3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담배인삼공사는 이날 박미경, 어연순이 맹활약을 펼친 도로공사의 공격진에 밀려 1,2세트를 17-25로 내리 빼앗겨 패색이 짙었으나 주득점원인 최광희의 위력적인 공격이 되살아나면서 나머지 3세트를 잇따라 따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승부의 고비가 된 3세트에서 담배인삼공사는 도로공사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21-19로 앞선 상황에서 블로킹과 오픈공격으로 내리 4점을 따내 역전의 기회를 마련한 뒤 4세트 들어서도 2년여만에 코트에 복귀한 주부선수 김남순(17점)이 공격에 가세 25-17로 낙승했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인 최광희는 마지막 승부처인 5세트에서도 혼자 5득점하는 등 고비마다 위력적인 공격을 퍼붓는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어연순 등 주전들의 초반활약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3세트 이후 서브리시브 불안과 공격범실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자멸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배구슈퍼리그 명지대, 경희대 완파 3연승

명지대가 ‘향토맞수’ 경희대를 완파하고 쾌조의 3연승을 거뒀다. 명지대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2001 삼성화재 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대학부 경기에서 세터 김영석(토스정확률 30.3%)의 안정된 볼배급과 라이트 양성만(17점·4블로킹) 신인 듀오의 활약으로 경희대를 3대0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로써 명지대는 3승1패를 기록, 한양대와 인하대(이상 3승)에 이어 3위를 지키면서 2.5장 뿐인 2차대회 진출 티켓에 바짝 다가섰지만 경희대는 1승3패가 돼 자력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경기는 ‘영파워’에 따라 승부의 명암이 엇갈렸다. 명지대는 김영석과 양성만이 신인답지않게 제 몫 이상을 해줘 시종 주도권을 잡은 반면 경희대는 양성만 대신 뽑은 2m의 대형 공격수 박종환을 비롯한 주전들이 기대에 못미쳐 맥빠진 경기를 했다. 경희대는 높이는 물론 조직력도 떨어져 블로킹(득점수 6대11)과 범실(19대10개)에서 거의 더블스코어차로 뒤졌다. 센터 김재춘(5점·4블로킹)의 속공과 양성만의 블로킹으로 첫 세트를 25-15로 가볍게 따낸 명지대는 2세트 22-21에서 양성만의 과감한 백어택과 박상흔(9점)의 강타로 승기를 잡은 뒤 3세트는 막판 경희대의 잇단 범실에 편승, 25-22로 마감했다./연합

배구슈퍼리그 인하대 파죽의 3연승

전통의 대학배구 명문인 인하대가 2001 삼성화재배 배구슈퍼리그에서 파죽의 3연승을 질주하며 2차대회 진출을 가시화 시켰다. 인하대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홍익대와의 대학부 1차리그 3차전에서 세터 권영민의 안정된 토스웍을 바탕으로 구상윤(16점), 장광균(14점), 정재경(12점) 트리오가 맹위를 떨쳐 3대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지난해 부산 전국체전 우승으로 명가(名家) 재건의 기틀을 마련했던 인하대는 개막경기 이후 3연승을 기록, 한양대와 공동 선두에 나서며 대학 2개팀에게 주어지는 2차대회 티켓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반면 홍익대는 1승2패가 돼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인하대의 이날 승리 주역은 청소년대표 출신인 세터 권영민. 권영민의 정확한 볼배급에 편승한 인하대는 손쉽게 경기를 풀어간 반면 홍익대는 잦은 실책에다 주포 윤영섭(9점)에게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자멸하고 말았다. 첫 세트에서 인하대는 구상윤과 김현석(9점·3블로킹)이 맹활약을 펼쳐 25-19로 산뜻한 출발을 보인 뒤 2세트서는 25-25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으나 장광균의 A퀵과 상대 윤영섭의 범실이 이어져 27-25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인하대는 3세트에서도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홍익대를 시종 앞서가다 권영민의 재치있는 2단 페인트와 장광균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의 손을 맞고 터치아웃 돼 25-23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한편 홍익대는 2세트를 잡을 수 있는 기회에서 번번이 집중력이 떨어지며 무너져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말았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LG정유가 흥국생명에 3대0으로 승리, 2승1패를 기록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