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개막전 4연타석 삼진은 길조?

김태균(28지바 롯데)이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에서 4연타석 삼진을 당했지만 굴욕적인 개막전이 새로운 스타 전설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관점도 존재한다. 일본언론 '데일리스포츠'는 21일 "김태균이 충격의 4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반대로 이 숫자는 거물의 증명, 길조라고 생각된다"고 보도했다. 오래 전 데뷔경기에서 4연타석 삼진을 당했던 선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거물로 성장한 전례가 있는만큼 새로운 스타 전설의 시작이 될지 관심이 간다는 내용이다. 일본프로야구에 처음 입문하는 선수가 개막전에서 삼진 4개를 기록한 것은 1958년 이후 52년만에 김태균이 처음이다. 1958년 개막전 당시 4연타석 삼진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현 요미우리의 종신 명예감독인 나가시마 시게오. 나가시마는 요미우리에서 3루수 겸 4번타자로 활약하며 '일본프로야구의 영웅'으로 불렸던 레전드다. 당시 나가시마는 통산 400승을 거둔 재일교포 출신 가네다 마사이치를 상대로 4연타석 삼진 수모를 당했다. 승부는 가네다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나가시마의 거침없는 스윙을 보고 그 잠재력을 느꼈다고 한다. 김태균은 전날 세이부와의 개막전에서 작년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에이스 와쿠이에게 철저히 당했다. 역회전볼, 포크볼 등 다양한 결정구에 속수무책이었다. 김태균은 일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와쿠이를 좋은 투수라고 인정하면서 "실투를 공략하지 못했다. 다음에는 반드시 치고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태균은 21일 오후 1시 세이부전에서 베테랑 좌완투수 호아시 가즈유키를 맞아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데뷔전의 굴욕이 동기를 부여하는 자극제가 될지 여부는 전적으로 김태균의 방망이에 달려있다.

이승엽,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기록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4)이 모처럼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으나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승엽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시범경기에서 9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한신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중전안타를 쳐냈던 이승엽은 이로써 2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냈으나 시범경기 타율은 2할6푼7리에서 2할6푼3리로 조금 떨어졌다. 특히 이승엽은 지난 12일 오릭스전 선발 출장 이후 4경기만의 선발로 출전했으나 적은 출전 횟수 때문인지 장타 등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지 못해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0-0으로 맞서던 3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고마쓰 다케시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1, 2루 기회를 이어간 이승엽은 사카모토 하야토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4회 두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6회와 8회에는 각각 1루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요미우리는 투수진의 호투와 새 외국인타자 에드가 곤잘레스의 투런홈런 등에 힘입어 히로시마를 6-1로 제압했다. 한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선발투수를 노리는 이혜천(31)은 시범경기 3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한신과의 홈경기에서 7-7로 맞서던 7회에 팀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혜천은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2개씩 허용하며 1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야쿠르트는 7-8로 졌다. 이로써 이혜천은 시범경기 동안 9이닝을 소화하면서 1승 1패에 4실점(3자책)했고,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높아졌다.

박찬호, 2000년대 LA다저스 올스타에 선정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박찬호(37)가 LA 다저스 2000년대 올스타에 뽑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17일(한국시간) 박찬호가 다저스의 2000년대 팀에 제5선발 투수로 올스타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찬호는 1선발로 꼽힌 채드 빌링슬리와 2선발 케빈 브라운, 3선발 데릭 로, 4선발 브래드 페니와 함께 2000년대 팀내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1994년 다저스에서에서 데뷔한 박찬호는 2000년과 2001년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00년 18승10패, 2001년 15승11패를 기록했다. 전체 15명 가운데 현재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7명이다. 제1선발 채드 빌링슬리를 비롯해 1루수 제임스 로니, 외야수 맷 켐프, 안드레 이티어, 포수 러셀 마틴, 유격수 라파엘 퍼칼, 마무리 투수 조너선 브록스턴 등이다. 반면, 현재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인 브록스턴은 셋업맨으로 선정됐다. 과거 박찬호와 함께 다저스에서 활동한 선수 중에서는 케빈 브라운 외에 외야수 숀 그린,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 마무리 투수 에릭 가니에가 포함됐다. 2루수로는 은퇴한 제프 켄트가 뽑혔고 감독으로는 조 토레가 선정됐다. 한편, 다저스의 2000년대 올스타팀은 팀내 스페인어 방송 캐스터 하이미 하린과 과거 다저스 왕년의 스타인 스티브 가비, 홍보담당 부사장 조시 로위치 등이 투표에 참여해 결정했다.

넥센 마일영, 한화로 전격 트레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가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넥센은 11일 저녁 한화로부터 투수 마정길(31)과 현금 3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좌완 마일영(29)을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후 12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전날 오후 한화에서 먼저 넥센에 트레이드를 문의했고 두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빠르게 합의가 이뤄졌다. 넥센 측은 "전력보강 차원에서 단행된 트레이드로 그동안 선발투수를 이어 중간에서 활약해줄 우완 사이드암없이 2010시즌을 준비했으나 마정길을 영입함에 따라 안정된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트레이드 이유를 설명했다. 넥센에는 번사이드, 금민철, 강윤구 등 선발진에 좌완투수가 많아 우완 사이드암 투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가 있었다. 상대가 우타자 일색 타순을 들고나왔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마정길에 추가로 현금 3억원을 받았지만 작년 겨울 이뤄졌던 '선수팔기'의 성격은 아니다. KBO도 전력보강 차원에서 협의된 트레이드로 판단하고 곧바로 승인 절차를 마쳤다. 한화 역시 현장의 요청에 따라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한화 측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러보니 좌완투수가 부족하다는 현장의 판단과 보강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다. 카드를 맞추다보니 넥센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2002년 한화에서 데뷔해 중간계투로 활약해온 마정길은 작년 54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마일영은 지난 2008년 풀타임 선발을 맡아 11승11패 평균자책점 3.49로 활약했으나 작년에는 5승8패 평균자책점 6.93으로 부진했다. 올시즌 넥센에서 선발로테이션 합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