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SK, 한진 등 상당수 대기업그룹이 기업환경보전의 잣대가 되는 환경친화기업 지정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환경친화기업 지정제는 기업이 스스로 제품설계, 원료조달, 생산공정, 사후처리등 모든 생산과정에 대해 환경영향을 평가한 뒤 오염물질을 줄이는 계획이나 방법을 마련하고 정부의 승인을 받아 실천하는 제도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95년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환경친화기업으로 103개회사가 지정받았다. 그러나 자산규모 1위의 현대그룹을 비롯해 SK, 한진 등 30대 대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 모두 3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자동차 아산·울산공장 등 3개사만이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또 자산규모가 4위인 SK그룹은 39개의 계열사 가운데 SK옥시케미칼㈜ 등 2개사만 지정받았다. 5위인 한진과 6위인 롯데는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된 계열사가 한군데도 없다. 반면 두산은 16개 계열사 중 11개(69%), LG는 23개(53%), 삼성은 18개(40%)가 각각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또 중소업체 가운데 녹십자, 유한킴벌리, 한독약품 등도 환경친화기업에 포함돼 일부 대기업과 대조를 보였다.
환경·질병
경기일보
2000-05-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