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학교 딥페이크 피해 2천492건…처벌 규정 강화해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가 자체 조사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실태를 발표하고 정부에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2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불법 합성물 성범죄 피해 우려 학교가 다수 게재되며 사회적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며 “전교조 자체 조사 결과 전국 학교에 2천49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517건의 직·간접적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교조가 지난 27~28일 이틀간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파악된 517건의 피해 사례 중, 자신의 사진이 불법 합성물 제작에 이용된 것을 직접 확인한 피해자만 29명이라고 말했다. 교사는 16명, 학생은 13명이다. 이어 교사 188명, 학생 291명, 교직원 9명 등 488명은 불법 합성물 관련 협박을 주변인을 통해 전달받는 등 간접적 피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 5명 ▲고등학교 5명 ▲유치원 5명 ▲특수학교 및 기타(교육청, 대학교 등) 1명이 직접적인 협박 피해를 당했다. 이외에도 SNS를 통해 불법 합성물 피해 예상 학교가 떠돌면서 해당 학교 구성원들에게 사진, 신상, 금전 등을 요구하는 공갈 범죄도 잇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교조는 “(딥페이크 관련)수사와 사법 절차 정당성에 대한 조사 결과 다수의 학교 구성원이 심각한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교조는 사법 당국이 합당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지 질의한 결과 62.3%(‘아니다’ 38.4%, ‘매우 아니다’ 23.9%)가 부정적 응답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지원 대책의 최우선 과제’(복수 응답 가능)에서는 76.4% ‘범정부 차원의 유포 영상 삭제 지원’을 가장 많이 지목했고 ▲교육부, 교육청 차원의 신고 상담 지원 체계 구축과 신속한 피해자 전달(72.4%) ▲학교 구성원의 피해 치유·회복을 위한 행정·재정 지원 57.6% ▲불법 합성물 대응 및 방지 가이드라인 배포와 체계적 교육(39.3%) 등이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질의에서는 응답자 대다수인 81.2%가 ‘불법 합성물 소지 및 시청 시 처벌 규정 신설, 유포 시 처벌 규정 강화’를 꼽았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불법 합성물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소지, 시청만 해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며 “또 현재 처벌 대상인 유포자에 대해서도 형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 활동 보호, 지원을 위해 교육 당국과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며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자체 전수조사, 특별 교육…‘딥페이크’ 대응 나선 학교들

여성의 사진을 합성한 ‘딥페이크’ 음란물을 텔레그램 등으로 유포하는 성범죄 피해가 경기 지역 학교 곳곳에서 발생하자 일선 학교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 김포의 한 고교생 2명이 딥페이크 범죄에 노출됐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각 지역 학교에 피해 발생설이 돌자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인데, AI 교육 강화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학생 단독 행동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고양 백신중학교는 ▲딥페이크 등 AI 기술의 개념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의 위법성 ▲SNS에서의 개인 정보 관리법 등으로 구성된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편성, 이날부터 실시했다. 특히 백신중은 29일부터 정규 교과 수업을 5분씩 단축해 매일 오전 특별 교육 프로그램 수업 시간을 확보, 교육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백신중 관계자는 “아직 학생 피해 사례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혹시 모를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대처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는 여학생을 중심으로 담임 교사 상담을 실시, 딥페이크 피해 여부 전수조사에 나섰다. 특히 해당 학교는 이 과정에서 2명의 학생 이름이 피해자 리스트에 담겨 웹상을 떠돈다는 제보를 입수, 전담 경찰관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 지역 학교는 교내 방송, 가정 통신문 발송 등으로 딥페이크 피해 예방책을 안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학교가 학생 AI·디지털 윤리 교육 강화와 함께 피해 여부를 확인하려는 학생의 독단 행동 차단을 주문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딥페이크 사태의 원인 중 하나는 스마트 기기, AI 도입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디지털 윤리 교육”이라며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 유포가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SNS상에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노출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스스로 피해 유무를 확인하고자 텔레그램 방 등을 찾을 경우 범죄자의 협박 등 2차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피해 사실 확인, 대처에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대 맞춤 vs 문해력 저하… AI 교과서 도입 ‘뜨거운 감자’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전국 도입을 둘러싸고 교육 당국과 현장 간 첨예한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등은 내년 전국 도입에 맞춰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교육 과정을 준비 중이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자체 분석을 통해 학생이 자주 틀린 문항의 주요 개념을 위주로 설명하거나 관련 문제를 제시하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다. 교육부는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 정책으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중1·고1, 2026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중2, 2027년에는 중3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선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여론은 차갑다. 특히 교사와 학부모를 중심으로 AI 디지털 교과서가 그대로 도입되면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와 기계적 학습, 그리고 별다른 설명 없이 디지털 기기에만 의존하는 교육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전국 초·중·고교 교사 1만9천6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한 온라인 설문에서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교사 비율은 73.6%로 나타났다. 교원 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28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증되지 않은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멈추고 국회가 조속히 청문회를 개최, 해당 사업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도내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A씨는 “학생의 수준에 맞춰 학습을 돕는 것과는 별개로 스마트폰에 익숙한 학생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디지털 기기’로 인식하기 쉬워 학습 효과성에 의문이 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지난 5월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유보해야 한다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5만6천505명이 동의하는 등 도입에 앞서 사회적 공론화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교육 당국이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앞서 기존 교육 과정을 개편함과 동시에 학생·교사·학부모 등 교육 현장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종이 교과서로 수업하는 기존 방식에 익숙한 교육 현장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교육 당국이 도입에 앞서 발달 과업에 따라 학생들이 수행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과정을 현장과 논의하고 교육 데이터 개방 확대에 따른 정보 유출 방지 등 추가적인 대책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태희 “딥페이크 철저 대응, 처벌하겠다”…경찰도 특별 단속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텔레그램에 유포되고, 피해가 예상되는 경기도내 중·고등학교 리스트까지 떠도는 등 불안감이 확산(경기일보 27일자 1면)되자 경기도교육청과 경찰이 강력 대응에 나섰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7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학생 정신건강 전문가 자문단 협의회에서 “학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비상 체계를 가동해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딥페이크 영상물을) 만들거나 유포하는 사람은 끝까지 찾아내 수사 의뢰하고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딥페이크 영상물 피해 예방 및 회복 지원책으로 ▲117 학교폭력 콜센터를 통한 24시간 상담 및 심리 치료 지원 ▲디지털 성범죄 비상 체계 가동 ▲영상물 제작·유포자 수사 의뢰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지난 26일에는 각 학교에 딥페이크 영상물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 유형과 대응 방법 등이 담긴 가정통신문과 교육 자료를 긴급 배포하기도 했다. 임 교육감은 “이 문제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실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도 학생 정신 건강은 대한민국 학생 정신 건강과 우리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 비상한 각오로 (대응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28일부터 각 시·도 경찰청과 공조해 내년 3월31일까지 7개월간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특별 집중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허위 영상물 등 범죄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 중 10대 비중이 2022년 61.2%에서 2023년 75.8%로, 올해 1~7월 역시 73.6%를 기록한 만큼, 학교를 대상으로 한 첩보 수집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딥페이크 영상물은 익명의 보호막에 기대 기술을 악용하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철저한 실태 파악과 수사를 통해 이 같은 디지털 성범죄의 뿌리를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56만평 곳곳 ‘재미있는 캠퍼스’… 세명대 ‘학생위원회’가 만드는 즐거운 경험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약 56만 평에 달하는 충북 제천에 자리한 세명대는 배움의 장이면서도 캠퍼스 곳곳이 ‘재미있는 경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총학생회와 별개로 구성된 학생위원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계획을 기획하고 이를 실천하면서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생위원회가 기획안을 학교에 제안하면 대학은 이를 적극 수용해 예산을 지원한다. 학생들은 자기 돈을 쓰지 않고도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2022년 꾸려진 학생위원회는 현재 14개이며 167명이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와 학생자치기구가 아닌 학교 행정과 활동을 학생 스스로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생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세명대가 전국 최초다. 위원회는 △꽃피는 △따뜻한 △맛있는 △밀어주는 △벗어나는 △생각하는 △알려주는 △약속하는 △용감한 △이상한 △착한 △춤추는 △통하는 등이 있다. ■ ‘밀어주는 위원회’ 고교생 꿈 실현 3년째 지원…기금은 총장 기부로 마련 이 중 눈길을 끄는 곳은 밀어주는 위원회다. 세명대는 2022년부터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꿈 공모’를 받아 이들의 꿈 실현을 돕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지원하는 이 장학금은 고등학생이 학업에만 매진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다양한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을 선정해 장학금을 주고 응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재학생들이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장학금은 총장이 사재로 지원한다. 이 행사를 주관한 밀어주는 위원회는 한 달간 심사를 거쳐 14명을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 지원 동기와 열정, 꿈 실현 목표의 구체성 등을 중점 심사했다. 위원회가 선정한 청소년들은 △나만의 메모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목표로 노트북 구매를 계획한 학생 △드론 전문가를 꿈꾸며 프리스타일 드론 제작에 나선 학생 △영화감독과 레이싱팀 엔지니어, 뮤지컬 배우 등을 꿈꾸는 학생 등 14명이다. 세명대는 이들의 꿈 실현을 돕기 위해 1천47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 비용은 권동현 세명대 총장의 기부로 마련했다. 권 총장은 지난달 16일 열린 장학증서 전달식에서 “재능있고 열정 있는 학생들의 꿈과 목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 장학금이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교내 소나무숲에 해먹설치·춤 통해 세대간 교류 등 별별 위원회 눈길 또 학교 도서관 입구 바로 옆에는 약속하는 위원회가 운영하는 약속화폐상점이 있다. 돈보다 가치가 있는 것이 ‘약속’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곳이다. 돈을 지불하지 않고 헌혈과 봉사활동을 하거나 부모님과 문화생활을 하는 등 미리 약속한 내용을 지키면 단계별 상품과 교환해준다. 또한 춤을 통해 모든 세대와 교류하는 춤추는 위원회, 여행을 하고 싶을 때 교내 버스로 무작위로 떠나는 벗어나는위원회, 도서관 뒤편 소나무 숲에 ‘생각하는 존(zone)’을 만들고 26개의 해먹을 설치해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한 생각하는 위원회, 창업 할수 있도록 도전의 기회를 주는 ‘용감한 위원회’ 등 대학 생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별별 위원회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같은 구상에는 권동현 총장의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2022년 3월 40대 초반의 젊은 총장으로 취임한 권 총장은 취임일성으로 “대학이 마련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즐기며 배우게 하겠다”고 밝혔다. 일명 ‘재미있는 경험-세명대학교’를 표방한 것이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 스스로 계획하고 자신의 생각이 반영된 의사 결정을 해보는 과정에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권동현 총장은 “웃고 즐기는 경험을 넘어 어떤 일을 하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장차 사회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스스로 해결하고 언제나 유쾌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6년째 등록금 동결… 힘들어도 ‘인상’ 못쓴 사립대

사립대학 등록금이 2009년부터 16년 연속 사실상 동결되면서 경기도 대학들이 만성적인 재정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사립대학은 대학 재정의 대부분을 학생 등록금 수입에 의존하는데 현재 경기도 소재 4년제 대학 31개교(분원 캠퍼스, 전문대학 제외) 중 한경국립대를 제외하고 모두 사립대학인 점을 감안하면 등록금 동결 기조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재정 문제를 해결할 별도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년제 사립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732만6천원이다. 이는 사립초등학교 등록금 918만원의 78%, 사립국제중학교 등록금 1천280만4천원의 57% 수준이다. 또 유아 대상 영어학원 교육비는 2천92만8천원으로, 초등 사교육에 투자되는 비용이 고등교육 기관인 사립대학 등록금보다 2.9배 많은 셈이다. 도내 대학 관계자들은 이전보다 물가가 오른 만큼 등록금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교육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교육부가 지난 2009년부터 각 대학에 등록금 동결을 권고한 이후 지난해 대학 등록금은 평균 681만7천원으로, 2009년 675만8천원과 비교해 1%도 오르지 않았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가 32.8% 인상된 점을 고려하면 대학이 벌어들이는 ‘실질 등록금’은 훨씬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대학 관계자 A씨는 “보통 대학 재정은 인건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재정이 줄면서 더 나은 교육을 위한 기반 투자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러다 보니 재정 확보를 위해 대학 홍보에 쓰이는 예산이 우선적으로 삭감되고 비인기 학과가 폐지되는 등 ‘제 살 깎아먹기’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재정 악화로 인한 교수 임금 인상도 어려워 우수한 교수 인력이 해외로 유출되는 등 고등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정 부분 대학의 등록금 책정을 자율화하고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기로 결정한 대학에 제공하는 국가장학금 지원을 확충하는 등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한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대학 외에도 수도권 대학들도 교수들 급여를 맞춰주지 못하는 등 대학 재정 악화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교육부가 등록금 동결 기조를 멈추고 교육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한 적절한 인상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세대, 2025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실시

한세대는 2025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전체 모집인원의 72%인 440명(정원내 403명, 정원외 37명)을 선발한다. 이 중 과반에 해당하는 225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해 학생의 전공선택권 확대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원서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 인터넷으로 접수받는다. 학생부 교과우수자 전형은 예술학부(음악학과, 공연예술학과)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에서 175명을 모집하며,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한다. 총 126명을 모집하는 학생부 면접우수자 전형은 2단계 전형으로 실시된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100%로 모집인원의 7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60%, 면접고사 40%로 선발한다. 실기우수자 전형은 음악학과와 공연예술학과에서 65명을 실기 80%와 학생부 교과 20%를 반영해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는 사회기여 및 배려자 전형과 기회균형 전형은 각각 3명(신학과)과 34명을 모집한다. 정원 외 전형은 특성화고교졸업자 전형과 농·어촌학생 전형,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재외국민 전형으로 총 37명을 모집한다. 특성화고교졸업자 전형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3명, 관광경영학과 2명을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한다. 신설되는 자유전공학부는 국어 또는 수학·영어·사회 또는 과학의 3개 교과를 반영한다. 인문사회계열인 신학과, 사회과학부, 공공서비스학부, 언어학부와 예능계열인 디자인학부, 예술학부는 국어·영어·사회 교과 성적을, 공학계열인 IT학부는 수학·영어·과학 또는 사회 교과 성적을, 자연계열인 간호학과는 국어·수학·영어·사회 또는 과학의 4개 교과를 반영한다. 면접고사는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에 적합한 수준 내에서 출제되고 공통적으로 표현력 및 태도와 함께 인성, 신앙, 지원동기 및 학업계획, 전공적성 및 기초지식, 사회문제에 대한 이해능력 등을 평가한다. 한세대는 2023년 대학정보고시 기준 74.7%로 전국 평균 66.3%를 웃도는 최상위권 수준과 학생 1인당 장학금 수혜액 연간 427만원, 복수전공은 물론 융복합자기설계전공 등 다전공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전면 시행 코앞 경기 늘봄학교, 학부모 10명 중 9명 ‘만족’

늘봄학교가 2학기 전면 시행을 앞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경기도에서 운영한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학부모 10명 중 9명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초등학교 1학년생 맞춤 프로그램을 이용 중인 학부모 2만2천336명 중 6천281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8~16일 9일간 ‘늘봄학교 운영 만족도 조사’를 실시, 19일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늘봄학교는 저출산 대응책으로, 초등 돌봄 교실과 방과후 학교를 결합한 새 돌봄 체계다. 정부는 다음 달 전국 초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시행할 예정이다. 조사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초1 맞춤형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종합 만족도는 89.5%로 직전 조사의 85.1%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늘봄학교로 인해 돌봄 부담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92.8%로 제일 높았으며 ▲자녀의 학교 적응에 도움 91.8% ▲운영 강사 87.5% ▲수업 내용 85.5% ▲운영 환경 84.4%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사교육비 부담이 경감됐다는 응답률은 78.7%로 다른 요인보다 다소 낮게 집계됐다. 이에 도교육청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인숙 도교육청 지역교육담당관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컨설팅으로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부모 사교육비를 경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늘봄학교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지자체·민간 모두가 ‘원팀’이 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일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대, 2025 수시 모집 9월9일 시작…분야별 전형 대폭 확대

경기대학교가 전체 모집 인원의 68%를 선발하는 수시 모집을 다음 달 9일부터 시작한다. 18일 경기대에 따르면 올해 수시 전형은 9월9일부터 13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며 2천122명을 모집한다. 올해 경기대 수시 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전공학부(논술우수자전형), 단과대학통합(교과성적우수자전형) 모집 단위가 신설된 점과, 기존 언어·사회 논술에 수리 논술을 신설한 점이다. 또 자유전공합부 입학생은 예체능, 첨단 학과 일부 모집 단위를 제외하고는 수원·서울 캠퍼스에 개설된 전공 중 제1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 논술, 교과 성적, 학교 생활…강점 따라 다양한 전형 열려 내신 성적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논리적 사고력이 높은 학생은 ‘논술 우수자 전형’에 지원해 볼 수 있다. 논술 우수자 전형은 자유전공학부(수원∙서울)에서만 239명을 선발한다. 경기대는 인문계 모집 단위는 인문논술, 자연계 모집 단위는 수리논술이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언어·사회·수리논술 중 학생이 자신 있어 하는 유형을 원서 접수 단계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반영 비율은 논술고사 90%와 학생부 교과 10%며,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또한,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시행한다는 점을 주목, 예시 문항 등 세부 사항을 모집 요강에서 면밀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교과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라면 학생부 교과 90%, 출결 10%가 반영되는 ‘학생부 교과 전형’이 유리하다. 2024학년도를 기준으로 학생부 교과(교과 성적 우수자 전형)의 경우, 최종 등록자 평균은 ▲인문계 2.81등급 ▲예체능계 2.93등급 ▲자연계 3.15등급으로 집계됐다. 학생부 교과(학교장 추천 전형)의 경우 ▲인문계 3.01등급 ▲예체능계 3.12등급 ▲자연계 2.98등급이다. '학생부 교과'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과 학교장 추천 전형의 가장 큰 차이는 반영 교과이다.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에 더해 지원 모집 계열에 따라 사회 또는 과학이 반영된다. 반면, 학교장 추천 전형의 경우 전 모집 단위 전 교과가 반영된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성적을 산출했을 때 본인에게 더 유리할지를 면밀히 살펴 지원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데, 전년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의 충족률이 지원자 기준 57.6%인 점을 고려해 수능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수능 국어, 수학, 영어, 탐구 1과목 중 상위 2개 영역 등급 합 7등급 이내(한국사 6등급 이내)며 별도의 응시 조건은 없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정량화된 교과 성적으로 평가하기에 합격 가능성을 비교적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올해 학생부 교과의 경우 단과대학 통합 모집 단위 신설로 전공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고교 생활을 충실히 한 수험생이라면 ‘학생부 종합전형’에 도전해 볼 만하다. 고교 교육과정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학업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지원 모집 단위에 부합하는 역량을 키운 수험생이라면 이 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생활 기록부에 드러난 지원자의 경험을 통해 미래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서류 평가에서는 ▲학업 성취수준(30%) ▲계열 적합성(30%) ▲자기 주도성(20%) ▲공동체 의식(20%)에 각각 평가 등급을 부여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학생부 종합전형(SW우수자전형)의 경우 ▲학업 성취 수준(25%) ▲계열 적합성(35%) ▲자기 주도성(20%) ▲공동체 의식(20%)을 반영한다. 다만 학생부 종합전형 내 세부 전형 간 중복 지원은 허용하지 않으므로 모집 인원, 경쟁률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더 유리한 전형이 무엇일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 경기대, 학부 교육 혁신 동력으로 대학 경쟁력 제고 경기대는 미래형 융복합 교육에 기반한 학사 운영으로 학생 진로 설정 및 취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 개교 77주년을 맞이한 경기대는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는 선배 졸업생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또 신분당선 광교(경기대)역과 동수원IC를 끼고 있는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수원 캠퍼스, 충정로(경기대입구)역과 서대문역 인근의 서울 캠퍼스 모두 지리적 이점을 토대로 취·창업 선도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대의 여러 성장 동력 중 가장 핵심은 ‘학부 교육 혁신’이다. 학부생 1만3천900여명, 대학원생 2천430여명 등 1만6천330여명에 이르는 재학생 수, 500여명의 전임 교원 등 전국 사립 대학 최상위권 인적 규모를 토대로 진행 중인 활발한 교육·연구 활동은 대학혁신의 기본을 충실히 뒷받침하고 있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교육 과정의 혁신,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역량 기반의 교육 과정 구성, 수요자 만족도 조사 기반의 대학-전공-교과목 3단계 환류 체계, 학사 관리 등의 교육 시스템과 ▲역량 ▲학생 ▲산업에 기반해 대학 교육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경기대의 ‘KGU-CSI 교육인증제’는 대학 혁신의 우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더불어 경기대는 스마트 강의실, 창의 토론실 등의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수업 방식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또 학생역량통합관리시스템(BARUN)과 학습지원시스템(LMS)의 고도화를 추진, 개별 학생 역량 관리의 수월성을 확보했다. 경기대는 사회 각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대비, 쌍방향·PBL 수업을 위한 스마트 강의실이나 창의 학습 공유 공간, 미래 기술 체험 공간 등 학내 미래형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펼치고 또 공유하고 있다. 나아가 캡스톤 디자인, 플립 러닝 등의 혁신 교육과정의 운영, 재학생들의 산학 협력 연구 프로젝트 참여로 지도 교수와 선후배 간 심화 학습 공동체를 결성하고 있기도 하다. 김현준 경기대 입학처장은 “특별한 역량을 지닌 학생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올바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글로벌 공동체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내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경기대에서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훌륭한 역량을 키우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능력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신입생 입학 전형을 확대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자신의 꿈과 목표를 갖고 고교 생활을 충실히 수행해온 학생이라면 우리 대학에 지원해 주기 바란다”며 “경기대에 입학해 각자의 잠재 능력을 발휘하고 기본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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