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문 얼굴에 나체사진 합성해 유포한 일당 검거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인 등을 대상으로 허위영상물을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퍼뜨린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허위 영상물 편집·반포 등)로 개설·운영자 A씨(24)와 관리자 B씨(31) 등 8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또 텔레그램 방을 홍보하고 허위영상물을 제작하거나 퍼뜨린 혐의로 공범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같은 대학교 동문의 이름과 학교명이 들어간 이른바 텔레그램에 ‘능욕방’을 만든 뒤, 피해자들 얼굴 사진에 다른 여성 나체사진을 합성한 허위영상물을 퍼뜨린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합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대학교 동문 여성 17명을 대상으로 허위영상물 약 90여회 제작했고, 약 270회 유포했다. 피해자 중에는 대학 동문 뿐만 아니라 지인이나 모르는 여성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를 벌여 참여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중 일부는 먼저 검찰에 송치했고, 현재 수사 중인 피의자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허위영상물은 호기심으로 해봐도 되는 장난이 아닌 타인의 인격을 말살하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일으키는 범죄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와 함께 인터넷에 있는 성범죄물을 삭제하는 등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용인 흥덕IT밸리 화재, 냉동고 개조 차량이 최초 발화원으로 드러나

1명이 숨지고 차량 수십대가 불에 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용인 흥덕IT밸리 화재의 최초 발화원은 화물 공간을 냉동고로 사용하기 위해 개조된 차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이번 화재의 발화원으로 지목된 2025년식 스타리아 승합차에 대한 2차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해당 승합차는 흥덕IT밸리에 입주한 A업체가 한 렌터카 업체로부터 장기 임차한 것으로, 계약기간 종료 후 A업체에 소유권이 이전되는 형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차량은 화물공간을 냉동고로 쓸 수 있도록 별도의 업체를 통해 개조한 차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승합차를 냉동차량으로 개조할 시 배터리, 온도조절장치, 냉각팬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이 불이 난 지하 2층에 장기 주차된 상태는 아니었으며, 해당 승합차 주변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폭발이 차량 자체 문제로 발생했는지, 냉동고 개조 부분에서 일어났는지, 제3의 원인이 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2차 합동감식 역시 폭발 발생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최초 발화 차량 내외부를 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사항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화재로 인해 지하주차장의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보험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주차장과 상점 등이 있는 건물 지하층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지상층의 경우 출입이 가능하지만, 일부 엘리베이터의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입주업체 관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달 26일 오후 10시50분께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흥덕IT밸리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입주업체 직원인 50대 A씨가 숨지고, 건물 안팎에 있던 3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다. 흥덕IT밸리는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의 각종 지원시설을 갖춘 지식산업센터 건물로, 220여개에 이르는 IT 관련 업체 사무실과 편의시설 등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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