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수리를 맡긴 90대의 통장에서 돈을 빼가고 대출까지 받은 30대 대리점 여직원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군포경찰서는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핸드폰 고장 수리를 맡긴 B씨(90·여) 명의로 대출받고 통장에서 돈을 빼내 약 2억원가량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그는 B씨 핸드폰에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자기 거주지로 우편 대출 통지서를 받았다. 또 B씨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자택에 방문해 피해자가 범행을 인지하고 있는지 살펴본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범행은 B씨의 자녀가 어머니의 통장을 확인하던 중 잔액이 없는 것을 발견해 들통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피해 금액을 해외여행과 사치품 구매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과 경북 등 영남권을 덮친 대형 산불이 발생 열흘 만에 모두 진화됐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30일 경북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21일부터 경남·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산불은 총력 대응 끝에 주불을 모두 진화했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이어 “이번 산불로 인명과 재산 피해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사망자 30명, 중상 9명, 경상 36명 등 모두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이번 산불로 서울 면적의 80%에 달하는 총 4만8천여㏊ 규모의 산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3천여동 전소, 국가유산 피해 30건, 농업시설 2천여건 등 각종 시설물의 피해도 컸다. 고 본부장은 “산불 피해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참담하며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상실감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재민 안정과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공공기관 연수원과 민간 숙박시설을 임시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생업과 가까운 지역에는 임시조립주택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피해가 확인된 이재민에게는 긴급생활 안정지원금을 조속히 지원하고, 심리 및 의료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산불 사태가 발생한 후 전날(29일)까지 약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 수습 등에 참여했으며,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약 550억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고 본부장은 “이번과 같은 산불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예방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산불 위험지역 수시 현장 점검과 진화인력·장비 선제 배치 등 철저한 초기 대응을 약속했다. 아울러 고 본부장은 드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산불 감시를 촘촘히 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자율순찰도 강화하겠다며 “빠르게 확산하는 산불 경향을 반영해 주민 사전대피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해 열흘간 하동군·진주시·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지며 일대를 초토화한 산불이 발화 213시간 만에 꺼졌다. 이번 화재의 산불영향 구역은 1천858㏊로 축구장 2천602개에 달하는 면적이 피해를 봤다. 3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열흘간 이어진 산청 산불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산청 시천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뒤 213시간 만이다. 최초 발화 이후 산림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으로 화재 규모가 삽시간에 커지며 23일에는 인근인 하동 옥종면, 25일에는 진주 수곡면까지 화마에 휩싸였다. 진주지역 산불의 주불은 발화 2시간 만인 당일 오후 6시 15분께 꺼졌다. 그러나 산청·하동 산불은 계속 확산세를 보이며 26일에는 바람을 타고 산청 시천면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일부까지 번졌다. 지리산 산불은 피해 면적이 123㏊로 전체 피해 면적과 비교해 규모는 작은 편이다. 그러나 험준한 지형과 식생, 강풍 등 요인이 진화대원들의 발목을 잡았다. 지리산 산불 현장의 하층부에는 조릿대, 진달래 등이, 중·상층부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 등이 고밀도로 자라며 헬기가 공중에서 투하한 진화용수가 지표면까지 제대로 도달하지 못했다. 낙엽층은 최대 깊이 100㎝에 무게만 ㏊ 당 300∼400t에 달했다. 산불은 낙엽층을 연료 삼아 확산하는 '지중화' 양상까지 보였다. 경사도가 40도에 달할 정도로 급하고 진입로가 없어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고성능 산불 진화차 등 인력과 장비 투입이 여의찮았다. 게다가 순간풍속이 최대 초당 10∼20m를 넘나드는 강풍이 불며 불티가 이리저리 흩날리는 비화 현상이 생겨 진화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한때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4.5㎞ 떨어진 관음사 인근까지 연기가 피어오르며 국립공원 피해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산불이 지속되는 동안 두 차례 비가 오기도 했으나 누적 강수량 1㎜ 미만으로 빗방울이 몇 분간 흩날리는 수준에 그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그러나 특수·공중진화대 등 진화대원들이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날 주불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주한미군이 보유한 치누크(CH-47) 기종을 포함한 수십 대의 헬기가 수시로 투입되면서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번 산불이 장기화하며 인명·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진화작업 중 불길에 고립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재민은 총 2천158명 발생했으며 주택 28곳, 공장 2곳, 종교시설 2곳 등 시설 84곳이 피해를 봤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30일 '경북 산불'로 26명의 사망자를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A(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 있는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던 중 일대에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과학수사계는 전날(29일) 현장 보존 조치를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산림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과 일정을 조율해 이르면 내주 중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최초 발화 당시 A씨 딸은 119상황실에 "불이 나서 (증조부의) 산소가 다 타고 있다"라며 "저희 아빠랑 왔다"라고 신고를 했다. 현장에는 A씨 아내도 함께였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딸은 출동한 안평파출소장에게 기초 사실 조사를 받으며 "(봉분에 있는) 나무를 꺾다가 안 되어서 라이터로 태우려다가 바람에 불씨가 나서 산불이 났다"라고 진술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권역인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까지 번졌다.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됐던 헬기 조종사와 산불감시원, 주민 등 26명이 숨졌다. 국가 보물 고운사 등 유형문화유산과 주택·공장 등 4천여채를 태운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영향구역은 4만5천157㏊로 여의도 면적 156배로 조사됐다. 산불이 발화한 날(22일) 의성에는 안평면 괴산리 외에도 안계면 용기리와 금성면 청로리에서도 산불이 발화했다는 각각 다른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당시 산림 당국은 두 산불이 안평명 괴산리 산불과는 별개 산불이라고 언론에 알려 수사기관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계면 용기리 산불 신고 시각은 22일 오후 2시 46분이며, 이 불은 상주영덕고속도로 상주방면으로 번졌다. 금성면 청로리 산불은 22일 오후 1시 57분에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 사실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 피의자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불이 났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하남시 덕풍동의 한 4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40여분 만인 오전 11시16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나자 인근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며 26건의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주민 2명이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옥상 테라스에 설치된 취사 기구 등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수원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이순국·이하 수원범피)가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동아리 ‘또바기’ 소속 학생 31명을 대학생봉사단으로 위촉했다. 봉사단은 수원 지역 일대 범죄에 취약한 장소를 조사해 안전 지도를 제작, 배포하고 있으며, 다양한 SNS 콘텐츠 구성을 통해 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를 다각도로 홍보 중이다. 김수현 대학생봉사단 회장은 지난 28일 진행된 위촉식에서 “봉사단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하는 한편,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더욱더 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영철 수원범피 사무처장은 “거리 캠페인, SNS 등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수원범피 정책 홍보가 적극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 홍보에 큰 열정을 갖고 임해주길 바라며 학생들 역시 범죄 피해자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범피는 범죄 피해자의 실정을 이해하고 이들이 위기를 극복해 갈 수 있도록 상담 및 경제적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경기남부보훈지청이 독립유공자 고(故) 김경도 지사의 후손에게 건국훈장을 전수했다. 경기남부보훈지청에서 이향숙 지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8일 열린 전수식은 독립유공자로 추서됐지만 후손을 찾지 못해 표창을 전수하지 못한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확인, 훈장을 전달하는 국가보훈부 ‘독립유공자 후손찾기’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1919년 3월 29일 수원군 성호면 오산시장에서 300여명의 군중과 함께 조선독립만세 운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정부는 김 지사의 공훈을 기려 2013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향숙 지청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시민들과 미래세대의 마음 속에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함께 기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훈 선양 행사를 펼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의 공훈을 널리 알리고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후손을 찾지 못한 독립유공자는 7천300여명으며,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독립유공자 후손찾기’에서 후손을 찾지 못한 독립유공자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양평군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남성 A씨가 팔과 다리 등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9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13분께 양평군 양서면 한 단독주택 외부 아궁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나자 A씨는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 불이 몸으로 옮겨 붙으며 팔과 다리에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불이 꺼진 것을 확인한 후 안전조치를 취하고,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아궁이 인근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29일 경북 의성군에서 산불이 다시 발생해 산림 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의성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평면 교안1리 야산과 증율1리 누룩골 일대에서 산불이 재발화했다. 산림 당국은 즉시 헬기 3대와 산불전문진화대, 공무원 등 230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또 사곡면 신감리 소감마을과 대감마을 사이 지역에서는 전날부터 남아 있던 잔불 정리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는 군청 공무원과 육군 제50사단 장병 등 50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산림 당국은 사곡면이 청송군과 인접한 지역인 만큼, 바람의 방향과 강도에 따라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성군 일대에는 총 6대의 헬기가 투입돼 산불 진화를 지원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오후부터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예보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진화대원들이 등짐펌프를 메고 산을 오르며 연기가 피어오를 때마다 불씨를 끄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오후 주불이 진화됐던 경북 북부 지역 산불이 밤사이 안동에서 다시 불붙었다.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 남안동IC 부근에서 밤사이 산불이 재발화했다.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산불이 재발화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이라 현재는 진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10시경부터 해당 지역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잇따라 접수했으며,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3시께 산불이 재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산림청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산불 확산 우려로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에서 서안동IC 구간 양방향 도로를 전면 통제 중이다. 한편, 전날 오후 9시께 경북 청송군 양수발전소 인근 송전탑 부근에서도 불이 나 산불로 번졌다. 청송군은 전 지역에 정전 가능성을 경고하며 재난 문자를 발송했으며, 험한 산세로 인해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