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고용 노동자 산재보험 적용을”

지난달 26일 밤 9시30분께 남양주시 서울외곽순환도로 불암산 요금소 인근에서 대리운전 기사 이모씨(52)가 손님의 차에 치여 숨졌지만 아무런 산재 혜택을 받지 못했다.또 수원의 한 퀵서비스 회사에서 배송일을 하고 있는 최모씨(44)는 지난 23일 장맛비가 쏟아지던 날 오토바이를 이용해 일을 하다 빗길에 미끄러져 왼쪽팔에 금이 가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최씨는 산재처리를 받지 못해 모든 치료비를 사비로 충당해야 했다.최씨처럼 퀵서비스 기사나 대리운전기사 등은 업체로부터 일거리와 임금은 받고 있지만 특수고용 노동자로 분류되면서 산재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28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대리운전 기사, 간병인 등 전국 100만여명의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업체로부터 개인사업주 등록증을 발급받고 사장님이 되어 노동자로서 아무런 권리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또한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과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레미콘 기사 등 4개 직종에 한해서만 지난 2008년부터 산재보험이 적용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보험료의 50%를 자비로 부담해야 되는 실정이다.이에 따라 전국민간서비스노동조합연맹 등 노동계는 위험한 직무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 이들에게도 산재보험법 전면적용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전국민간서비스노조 관계자는 특수고용 노동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보호수준은 점점 후퇴하고 있다며 이들도 엄연한 근로자로 산재보험 혜택을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에게 산재보험을 적용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향후 노사단체 간의 협의하에 논의를 거쳐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권혁준기자 khj@ekgib.com

학교들 “교내 성희롱 막아라”

최근 의정부와 포천에서 교장이 성희롱으로 인해 직위해제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면서 경기도내 일선 학교마다 성희롱 예방을 위한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28일 도내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의 학생상담을 피하고 지도시 신체접촉을 못하게 하는 등 성희롱 예방을 위해 새로운 학생 상담 지침과 교직원 연수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수원 A중학교는 남성 교사가 학부모나 여학생을 상담할 경우 교무실 등 공개된 장소에서만 진행하도록 하고, 밀폐공간에서의 상담을 원할 경우 여학생은 여교사가 남학생은 남자 교사가 상담을 하도록 했다.특히 이 학교 교장은 학부모와 학생을 대할 때 오해할 만한 언행을 삼가하도록 교직원들에게 수시로 당부하고 있다.광명 B고등학교는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아예 신체접촉을 하지 않도록 교직원에게 교육을 하고 있으며 교감이 직접 성희롱 고충상담원을 맡아 피해자 보호에 나섰다.또 수원 C여중은 성희롱 예방 교육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학부모와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교내 성희롱 사례 등을 파악하고 있다.의왕 D초교 E교사는 이런 성추행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동료 여교사들이나 여학생들을 대할 때 언행이 조심스러워 진다며 학생들을 칭찬하려 머리를 쓰다듬는 일조차도 성희롱으로 오해받을 여지가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B여중 교감은 타 지역의 교장이 성희롱에 연루됐다는 사실에 다른 교직원들도 도매금으로 매도당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로 교권이 추락되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 예방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냉방온도 제한에 '쪄 죽는 고객들'

이번 주부터 서비스업종 영업장의 냉방온도가 26도 이상으로 강제 제한되면서 개별점포주나 고객들이 무더운 실내온도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26도 이하로 냉방온도를 맞추는 점포를 막을 방법도 사실상 없어, 제도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 '찜질방에서 식사하는 기분이랍니다'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의 한 한식점. 뜨거운 음식이 많은 한식의 특성 때문인지 손님들은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해가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측정결과 이 곳의 온도는 섭씨 28도. 지식경제부가 제시한 냉방기준인 26도보다 2도나 높았다. 음식점 주인 A씨는 "'왜 이렇게 더우냐'는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손님들이 '찜질방에서 밥을 먹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이어 "지금 선풍기가 몇 개 달려있는지 보라"면서 "원래 에어컨 있는 곳에서는 선풍기를 달지 않는 게 원칙인데, 정부가 좀 사정을 고려해서 온도를 조절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 '돌아다니면 좀 시원해야 하는데' 고객도 불만 정부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영업장의 실내온도를 26도로 규제하면서 이용고객들과 입점 점포주들의 불만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냉방온도 제한을 받는 매장에서는 부채를 들고 다니며 더위를 참아내는 고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냉방온도 제한이 없던 과거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낯선 장면이다. 코엑스 푸드코트에서 만난 B(23)씨와 B씨의 여자친구는 밥을 먹으면서도 연신 들고 있는 부채를 흔들며 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B씨는 "영화를 보러 왔는데, 돌아다니면 좀 시원해야 하는데도 옛날보다 더 더워진 것 같다"면서 "작년에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유난히 올해는 실내가 덥다"고 말했다. B씨 일행이 있던 푸드코트의 실내 온도는 27.3도에 달했으며, 코엑스에서도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점의 온도는 28도에 육박할 정도였다. 인근 롯데월드의 한 매장에서 만난 C(30)씨는 "사실 가만히 있으면 덥지는 않은데, 매장을 항상 돌아다녀야 하니 당연히 더울 수밖에 없다"면서 "실내 피서는 옛말"이라고 겸연쩍어했다. 역시 냉방온도 제한을 받는 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뜻밖에 더운 실내온도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삼성동 현대백화점에서 만난 D(26)씨는 "냉방온도 제한이 있는 줄 아직 몰랐다"면서 "못 참을 정도로 더운건 아니지만 백화점이라면 그래도 시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코엑스 홍보실 관계자는 "한 여름에 고객들이 피서를 위해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내 온도를 접한 뒤에 '왜 이렇게 더우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불만이 (하루에) 10여 건 정도 된다"고 말했다. ◈ '내 돈내고 냉방하련다' 점포까지 등장 이 때문에 건물 중앙냉방을 무시하고 자체적으로 냉방을 실시하는 점포까지 나올 정도다. 이날 코엑스 메가박스 영화관의 실내온도는 27.2도였지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T 커피숍의 실내온도는 23.4도에 불과했다. 중앙냉방 대신 자체적으로 에어컨을 가동했기 때문이다. 이날 자체적으로 에어컨을 켜 놓고 영업하던 코엑스의 한 음식점의 실내온도는 24.8도로 역시 권장온도보다 낮았지만, 음식점 주인 E씨는 작심한 듯 불만을 쏟아냈다. E씨는 "덥다는 손님들이 '어디 시원한 곳 없느냐'고 계속 찾는다"면서 "'왜 이렇게 더우냐'는 손님들이 하도 많아서 좀 전에 에어컨을 틀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돌솥밥에다 뜨거운 된장찌개를 내놓으니 당연히 더 더울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사정도 좀 봐주면서 온도를 낮췄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코엑스 관계자는 "음식점 가운데 뜨거운 주방을 '오픈'한 곳에서 특히 불만이 많이 들어온다"면서 "중앙 냉방이다보니 불만이 들어온 곳의 온도를 낮추면 근처 점포의 온도가 오히려 내려가기 때문에 난감하다"고 말했다. ◈ '냉방온도 나몰라라' 점포, 규제도 불가능 문제는 정부의 방침을 무시하고 소규모 입점 업체들이 자체 냉방을 강행해도 이를 제제할 뾰족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냉방온도를 지키지 않을 경우, 처음에는 건물주에 경고가 내려지고 다시 한 번 어겼을 경우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과태료를 내는 주체도 개별 점포주가 아닌 건물주가 된다. 그런데 실내온도를 점검하는 방식은 한 건물에서 45차례 온도를 측정해 평균온도가 26도를 넘었는 지 여부만을 따지기 때문에 개별 점포들의 냉방이 전체 평균온도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게다가 이번 냉방제한은 에너지소비량이 연간 2천 TOE(석유환산톤) 이상의 대형건물에만 적용되는데, 개별 점포들이 아무리 온도를 낮춰도 개별 점포의 에너지소비량이 2천 TOE를 절대 넘을 수 없으므로 과태료 부과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건물주가 아무리 계도활동을 펼치고 구두로 주의를 줘도 고객들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한 소규모 입점 점포들은 '나몰라라'식으로 자체 냉방을 강행하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소규모 점포들이 자체 냉방을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앞으로 법제도를 정비해 개별 냉방을 실시하는 점포도 권장 온도를 지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급증하는 트위터 '자살 예고'…어떤 심리길래

"아무도 내 편이 되어 주지 않는 세상이 정말 원망스럽네요(중략)지독한 인생 이제 놓아버리렵니다. 제발 한 번에 죽길 기도합니다". 지난 24일 오후 9시 20분쯤 A씨의 트위터에 '자살 예고' 글이 올라왔다. 이를 발견한 트위터 이용자들은 즉각 "스스로를 포기하지 마세요", "누군가에게 님은 소중한 분입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자살을 만류했지만, 응답이 없자 112에 신고하기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하루 접수된 관련 신고만도 20여 건.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주거지를 파악해 8시간만인 25일 오전 5시 30분쯤 서울 노원구 A씨의 아파트에 가까스로 도착, 현관문을 두드렸다. A씨는 그러나 "난 이미 글을 지웠고, 경찰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며 문을 굳게 걸어잠근 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A씨의 안전만 확인하고는 현장에서 철수했다. ◈ 트위터 이용자 늘면서 '자살 예고' 급증 국내 트위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자살 예고 글을 올리는 이용자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물론 실제 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지난달 13일 홍대의 한 클럽 DJ가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하려 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뒤 종적을 감췄다. 해당 글을 본 방문자들이 걱정하며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그는 자살을 예고한 지 이틀 만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트위터에는 평소 '우울증 극대화'라는 글이 종종 올라와 사전에 죽음을 암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자살 예고'라고 하면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에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 들어 트위터에 올라오는 빈도가 높아져 요주의 채널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B씨도 지난 22일 오후 10시 30분쯤 "세상사는 게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비극을 걱정한 트위터 이용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신고하자, B씨는 1시간 만에 자살 예고를 철회했다. B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분이 저를 위해주시는 마음에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라며 감사의 뜻까지 표시했다. ◈ 행정력 낭비 등 역효과 불러오기도 트위터 '자살 예고'가 이처럼 빠른 시간 안에 비극을 예방하는 순기능도 있는 반면, 모방 행위나 행정력 낭비를 불러오는 역효과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트위터 자살 예고에 따른 신고 전화가 급증하면서 경찰 업무에 지장을 미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자살 기도를 예방하는 것은 경찰의 당연한 임무이지만, 트위터만으로는 추적이 어려워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인력과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무분별하게 자살 예고 글을 올리는 행동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트위터 이용자 사이에서도 무분별한 자살 예고가 사회적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goe*****는 "트위터에서는 장난으로 모방행위를 해도 진위 파악이 어려워 엉뚱한 인력 낭비가 반복될 것"이라며 "나중에는 자살 예고에 무뎌질까봐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 "자살 예고는 도와달라는 심리의 표현" 갖은 우려 속에서도 이들은 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것일까.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자살을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정말 죽고자 하는 욕구보다는 누군가가 자신의 힘든 상황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외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필요로 하게 된다"면서 "트위터는 이 같은 사회적 관계에 있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김병수 교수도 "상대방에게 의견이 표출되는 트위터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죽음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밝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살려달라는 느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트위터뿐만 아니라 자살 사이트 등지에서 정보를 공유하려는 것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나를 수용해줄 사람'을 찾으려는 마음 때문"이라며 "비슷한 느낌과 감정을 공유하려는 심리가 트위터를 통해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檢 , 친딸 성폭행범에 '성매수' 혐의 적용 물의

10대인 친딸을 수년간 성폭행하고 낙태수술까지 시킨 인면수심의 50대 남성이 견디다 못한 딸의 신고로 붙잡혔지만 검찰이 이 남성에 대해 '강간' 대신에 '성매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법조계는 물론 여성계는 친족 강간에 성매수를 적용한 검경의 판단은 상식밖에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친딸을 5년에 걸쳐 수십차례 성폭행한 50대 남성에 대해 대부분 성매수 혐의를 적용하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애초에 22번의 성범죄 모두 친족 강간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신청했지만 해당 검사는 혐의 대부분을 강간이 아닌 성매수로 바꾸라는 황당한 지시를 내리면서 영장을 기각했다. 아버지가 성관계를 할 때마다 딸에게 쥐어줬던 단돈 2만원을 근거로 성매수로 판단, 재수사 지휘를 내린 것이다. 경찰이 이날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해당 검사는 '피의자가 도덕적으로 매두 부도덕하더라도 범죄 혐의는 명확히 해야 한다', '용돈 2만원을 대가로 한 것이므로 성매수에 해당한다'며 강간 대신 성매수를 적용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이 검사는 '(아버지가 성관계를 요구하면서)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말한 것은 부탁이지 협박이 아니다',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고 한 것은 성교 후의 말로 간음을 위한 협박이 아니다'고 해석하는 등 강간 혐의를 소극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경찰은 검찰의 지시를 그대로 따라 22건의 성범죄 중 6건을 제외한 대부분을 성매수로 뒤바꿔 영장을 재신청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애당초 22차례의 성폭행 피해 사실에 대해 모두 친족 강간 혐의를 적용하려 했지만 검찰에서 재수사 지휘가 내려와 어쩔 수 없었다"며 책임 소재를 검찰에 떠넘겼다. 논란이 확산되자 남부지검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에 성매수로 재수사 지휘를 내린 사실을 인정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검찰은 "아버지와 딸 사이라고 할지라도 폭행, 협박 등이 있어야 강간죄가 성립하게 되는데, 기록상 강간죄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처벌의 공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해당 검사가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강간 증명이 어렵자 죄명을 찾다보니 성매수를 적용한 것 같다"며 혐의 적용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했다. 검찰은 전면 재수사를 통해 최종 기소단계에서는 강간죄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친족 성폭행 피해자 두번 울리는 일, 법조계와 여성계 비판 거세져 이처럼 검경의 비상식적인 결정이 내려지는 과정에서 피해 여성에 대한 인권은 철저히 무시됐다. 어렵게 말문을 열고 경찰에 도움을 구한 딸은 졸지에 돈 2만원을 벌기 위해 아버지와 성관계를 맺은 부도덕한 딸이 된 것이다. 법조계에서도 이번 사건은 전례가 없는 상식밖의 판단이라는 반응이다. 한 판사는 "강간은 폭행이나 협박이 동원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종속관계가 분명한 친족관계의 경우에는 지위나 권세를 포함해 적용할 수 있다"면서 "강간을 규명하기 어렵다고 엉뚱하게 성매수를 적용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판사는 "친족 강간에 성매수 혐의를 적용한 경우는 처음 들어본다. 수사기관이 강간죄를 규명하기가 쉽지 않자 편의적 잣대를 들이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계에서도 가뜩이나 약자인 미성년자 성폭행 피해자를 성매매 여성과 동일시하는 검경의 태도는 뒤떨어진 성범죄 인식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어진 활동가는 "아버지와 딸 사이를 '성 매매 관계'로 생각하는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무지한 것"이라며 "검찰의 이번 판단은 친족간 암암리에 벌어지는 성폭행 피해자들을 두번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CBS의 보도를 접한 시민들도 인터넷의 각종 게시판에서 수백개의 댓글을 달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검사가 한순간에 불쌍하게 5년동안 아빠의 성노리개가 되었던 딸을 돈 2만원에 윤리도 잃어버린 부도덕한 딸로 만들어버렸다. 상처 받았을 딸이 검사때문에 오히려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꼴이 됐다"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만약 검찰이 적극적으로 이 소녀를 도우려했었다면 폭행, 협박 여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검찰이 조사가 쉬울것 같지 않으니 용돈을 핑계삼아 성매매로 쉽게 가려고 한것 같다. 검찰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선배가 ‘불길 통과’ 강요… 후배 중상

시흥지역 한 고교 졸업생이 모교를 찾아가 후배들을 운동장에 모아놓고 솔벤트를 뿌려 불 붙은 길을 지나가도록하는 솔벤트 테러를 가해 후배가 팔과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27일 시흥경찰서와 피해학생 가족에 따르면 자동차 전기계통 실습을 돕기 위해 학교를 찾은 졸업생 L씨(19대학1년)는 지난 7일 밤10시께 후배 7명을 교내에 있는 실습용 자동차 2대에 나눠 태우고 30여분간 운동장에서 묘기를 부리며 겁을 줬다.이후 L씨는 실습실에서 인화성 물질인 솔벤트와 기름종이를 챙겨 23학년 후배 4명을 운동장에 모이게 한 뒤 2~3m 가량 기름종이를 깐뒤 솔벤트를 뿌려 불을 붙이고 가위바위보를 해 진 사람에게 불길을 지나가도록 강요했다.가위보바위보에서 진 A군(18)이 불길을 통과하면서 무사하자 L씨와 3학년 B군, 2학년 C군은 불 붙은 기름종이 위와 A군을 향해 솔벤트를 뿌렸다.L씨의 지시로 다시 불길을 지나가던 A군은 결국 온몸에 불이 붙어 발목부터 종아리, 허벅지, 팔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A군은 결국 두 차례 피부이식 수술까지 받고 앞으로도 수차례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L씨는 경찰 조사에서 후배 실습을 도와주러 갔다가 장난삼아 했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이달중순 피해 학생 가족의 고소 이후 수사에 착수, 불구속기소(상해 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기로 했다.시흥=이동희기자 dhlee@ekgib.com

잊지못할 해변의 여인, 色으로 완성된다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바캉스를 떠나기 전 여성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휴가지에서의 패션과 메이크업. 도심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피서지에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고 싶다면 컬러에 주목해보자. 올 여름 색조메이크업은 각 브랜드별로 각기 다른 컬러를 제안하고 있어 각자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특히 다채로운 컬러 믹스(Mix)는 지루하지 않고 때와 장소에 맞게 팔색조처럼 변신할 수 있는 올 여름 최고의 아이템. 메이크업 및 스타일링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올 여름 메이크업은 단 한가지 컬러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 원하는 콘셉트에 따라 다양한 컬러를 믹스하여 건강하고 생기있게 연출하는 메이크업이 트렌드라며 이것저것 바르기보단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된 제품을 활용, 완벽한 썸머 메이크업룩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블루+퍼플, 골드+코랄 다채로운 컬러 믹스로 건강하고 생기있게 연출■ 발랄함, 아쿠아블루&소다팝퍼플 매치로여름 메이크업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컬러는 뭐니뭐니해도 블루. 화장품 브랜드 미샤에서는 아쿠아블루와 소다팝퍼플의 절묘한 조화로 시원하면서 생기 발랄함을 연출해주는 이지 스타일링 메이크업 키트를 출시했다.썸머룩에서는 기존 블루 컬러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아쿠아블루, 민트블루, 누드핑크, 소다팝퍼플, 실버화이트 등을 믹스, 시원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블루와 퍼플 등 비비드 컬러의 조화로운 대비는 올 여름 꼭 한 번 도전해야 할 트렌디 컬러로 손꼽힌다. 메이크업은 아쿠아팝에 내장된 실버 화이트 컬러를 아이홀 중심으로 넓게 펴 바른 후 아쿠아블루 컬러로 눈매를 따라 아이라인을 그리는 느낌으로 포인트를 준다. 소다팝퍼플로 언더라인을 그려주면 눈매가 더욱 커보여 시원하고 생기 발랄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누드핑크 컬러의 립앤치크는 입술과 볼에 생기를 더해주며, 화이트 민트블루 컬러 립글로스의 쉬머한 광택감으로 입술톤을 마무리하면 완벽한 썸머 메이크업룩이 완성된다.■ 화려함, 트로피컬 컬러 믹스로화장품 브랜드 헤라의 여름 메이크업 자바틱(Javatik)은 트로피컬 컬러의 화려함을 모던하게 재해석해 휴양지에서의 여유 있고 당당한 여인을 표현한 게 특징. 베이스 메이크업 후 스타일링 블러셔 자바틱의 브론즈와 골드 컬러로 밑바탕을 깔고, 핑크와 코랄 컬러로 덧칠해 준다. 눈매는 아이팔레트 자바틱의 트로피컬 골드, 트로피컬코랄을 섞어 화려한 매력을 연출한다.■ 도회적 섹시함, 코랄빛 컬러로현대적 감각의 세련된 코랄빛 컬러가 돋보이는 프레타 파피에(맥(MAC)는 도회적인 섹시함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 베이지부터 코랄 색상까지의 자연스러움뿐 아니라 립스틱아이섀도우페인트팟, 컨실러 펜슬블러쉬네일락커 등 다양한 메이크업 구성물들이 세트로 내장돼 있어 편리하고 실용적이다.■ 신비로운 이국적 낭만, 은은한 핑크로바비브라운의 쉬머브릭은 눈에 칠하는 아이섀도우로, 은은한 핑크 빛을 띠면서도 골드부터 그린, 브라운까지 매우 오묘한 컬러가 섞여 있어서 휴양지에서 낙조가 물들어가는 해변에서 연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신비로운 매력을 연출하기 좋다. 특히 얼굴뿐 아니라 바디 메이크업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짧은 나시티 등의 의상에 브러쉬로 쇄골 부분과 가슴 부분을 자연스럽게 쓸어주면 반짝반짝 빛이나는 바디 메이크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권소영기자 ksy@ekgib.com사진제공 아모레퍼시픽바비브라운

여름엔 맥주? 달콤·시원 칵테일도 있다!

여유롭게 휴가를 떠나고자 싶지만 많은 업무량과 공부, 건강문제 등으로 피서를 떠나지 못한 당신이라면, 오늘 각양각색의 컬러로 휴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과일칵테일 한 잔으로 더위도 날리고 스트레스도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에는 전통주인 막걸리나 와인, 데킬라, 럼주 등 다양한 술이 키위, 사과, 딸기, 레몬 등 과일을 맛나 독특한 맛과 향기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과일과 조화를 이룬 이런 칵테일 종류는 부드러운 목넘김과 낮은 알코올도수칼로리로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퓨전전통주점 프랜차이즈 짚동가리쌩주의 칵테일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국내산 쌀과 진피, 오미자, 백봉령 등 한약재를 사용한 전통주인 쌩주는 살균처리를 거치지 않아 살아 숨쉬는 효소의 참 맛을 느낄수 있으며 마신 후 숙취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쌩주에 석류, 산머루, 키위, 딸기 등 과일 맛을 더한 새로운 쌩주는 여성의 입맛을 단박에 사로 잡았다. 또한 순수한 미생물에 의해 자연 발효시켜 건강식품이라 불리는 전통 막걸리에 매실, 포도, 요구르트를 가미한 칵테일 막걸리도 까다로운 신세대 여성 고객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한 병에 6천~7천원이다. 문의 수원인계지점 (031)236-5651TGI프라이데이스에서는 과일 맛이 이채롭고 알코올 도수가 낮은 생과일 칵테일 얼티밋 스트로베리 바나나 콜라다를 즐길 수 있다. 얼티밋 스트로베리 바나나 콜라다는 달콤한 향과 특유의 맛이 특징인 럼주에 비타민C 함량이 가장 높은 딸기와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바나나를 갈아 넣어 독특한 맛이 특징이다. 입맛 따라 알코올과 무알코올도 선택할 수 있어 식사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이외 열대과일 코코넛과 파인애플 주스를 가미한 얼티밋 준벅 등 다양한 얼티밋 음료가 갖춰져 있다. 한 잔에 6천900원. 문의 성남분당지점 (031)702-5321권소영기자 ks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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