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학생들이 행복해야 교사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특수유아교사인 용인 포곡초교 병설유치원 원길재 교사(37·여)의 교육활동에는 다소 특별함이 있다. 아이들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라는 교육철학으로 원 교사의 교육과정은 장애아동들이 재미있어 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특수유아의 특성상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한 만큼 원교사의 수업에는 계절별 변화나 상황별 자료가 항상 준비된다. 또장애아 진단을 받게되면 일반아이들에 비해 과다한 치료로 또래 아이가 가져야 할 감성을 잃어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업시간 상당부분을 감각기능 살리기에 나선다. 따라서 특수유아 원 교사와 함께하는 아이들에게는 항상 웃음이 흘러 나온다. 이같은 유아사랑은 부모에게로 이어져 장애 부모들과 상담을 통해 부모 스스로 장애의 깊은 골에서 빠져나와 어린이로서 보아주고 어린이로서 대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열정은 가정으로 이어져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도 지난 2005년 두 아이를 입양했다. 장애인 선교활동을 벌이던 남편(목회자)과 결혼전 입양을 약속한 뒤 2명의 아이들이 초교에 다니기 시작하자 1개월된 신생아 쌍둥이를 가족으로 데려왔다. 초창기의 서먹함도 금세 사라지고 이들 여섯가족은 현대판 ‘흥부네 가족’이 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입양과 관련 원 교사에게는 에피소드도 많다. 포곡초교로 발령받은 지난해 지난 2003년 입양을 마음에 두었던 아이를 스승과 제자로 다시 만난 것. 반가움과 야릇한 심정으로 1년 동안 이 아이와 함께 했고 1학년으로 진급, 말도 잘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고 있다. 원 교사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나 집에서 기르는 아이 모두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이라며 “모두가 행복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이종태 교장은 “원 교사를 보면 정말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어려운 유아특수교사인데도 아이의 발달단계를 분석해 적절한 수업을 벌이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신체적 장애는 단지 불편일뿐 흥미와 직업선택에 있어서는 장애가 될 수 없습니다”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11일 오전 11시께 평택시 장안동 한국장애인재활복지대학 컴퓨터실. 넓다란 컴퓨터실에는 불과 6명의 학생들이 전체를 점령한 듯 1대씩의 컴퓨터를 맡고 앉아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응시하며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가까이 다가서도 불청객(?)을 인식못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이 놀랄세라 숨죽이며 모니터를 바라보자 대부분이 온라인 게임의 일종인 ‘카트라이더’를 하고 있다. 이들은 게임이 끝나도 다른 컴퓨터 작업 등은 할 생각도 없이 팀을 바꿔가며 한동안 계속해서 게임에만 전념했다. 한참을 게임만 하던 이들은 한둘씩 의자를 뒤로 밀며 서로의 게임 기술에 대한 칭찬과 지적을 하는 등 휴식을 취하면서까지 게임 이야기만 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이처럼 이들은 한국장애인재활복지대학 학생들로 오는 16일 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에서 주관하는 ‘제7회 경기도장애인정보화대제전’에서 게임부분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이들은 이날 강의가 없는 날임에도 대회출전을 준비하기 위해 기숙사에 남아있거나 멀리서 등교를 해 함께 기량을 견줘보는 등 대회준비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다소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는 컴퓨터 활용능력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자랑한다. 이들 중 가장 돋보이는 실력을 보이는 학생은 단연 홍순태씨(21·컴퓨터영상디자인학과 2년). 지체장애 3급인 홍씨는 벌써 같은 대회에 3년째 출전하고 있는데다 수상경력까지 있는 베테랑이다. 특히 지난 대회까지는 게임부분에만 출전했다가 이번 대회에는 사무자동화 능력을 겨루는 MS경진대회에도 출전, 2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홍씨가 처음 컴퓨터를 접한 것은 중학교 시절인 지난 2003년. 옆집에 놀러갔다가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을 본 어머니가 곧바로 컴퓨터를 구입해 주면서부터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지체장애로 손발이 다소 떨려 조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게임과 인터넷에 빠져 밤을 새는 날이 많아지는 등 남다른 노력으로 일반인들보다 더욱 능숙한 솜씨로 컴퓨터를 다룰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컴퓨터 조립에 관심이 많은 홍씨는 지난 2003년 현재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직접 조립했으며, 졸업후에도 컴퓨터 제작 등 관련 일을 계획하고 있다. 홍씨는 “장애를 이기고 컴퓨터에 익숙해지기까지 남모르게 눈물도 많이 흘리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지금은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무슨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고 즐겁다”며 고 말했다. 학생중 맏형격인 김기성씨(29·정보보안학과 2년)는 고교 졸업후 이런 저런일을 해봤지만 컴퓨터를 다뤄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지난 2001년 직업전문학교에 입소,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컴퓨터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만학이랄 수 있는 27살의 나이에 대학에 진학했으며, 이후 사무자동화산업기사를 비롯, 정보검색사, 워드1급 등 컴퓨터 관련 자격증만 10여개에 이를 정도다. 특히 이번 장애인정보화대제전에는 게임부분 출전을 앞두고 체육대회와 기숙사 오픈 등 행사가 많아 준비가 부족해지면서 김씨는 “다음주부터는 밤을 세워가며 대회준비를 계획할 것”이라며 남들에게 뒤지기 싫어하는 승부근성까지 엿보인다. 김씨는 “컴퓨터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장애때문에 남들보다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안한다”며 “가끔 불편할 때만 있을 뿐이지 컴퓨터를 활용하는데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이처럼 이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학교 전산실 불을 밝히며 대회 출전과 내일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 한편 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가 주관하는 장애인정보화대제전은 오는 16·17 양일간에 걸쳐 수원에서 펼쳐지며 만 13세 이상 30세 미만의 장애인들이 청소년부와 청년부 등으로 구분, 정보검색대회, MS경진대회, 게임대회(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등 총 4개 부분에 걸쳐 치러진다. /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후원계좌가 공개돼 있는 복지시설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전화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A복지시설은 지난 8일 오전 9시30분께 ‘후원 계좌가 범죄에 사용되고 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금융감독원 김00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이 사람은 전화로 “범죄 예방을 위해 예금계좌를 바꾸어야 한다”며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기존 후원계좌에 있는 돈을 알려주는 계좌로 이체하라”고 주문했다. 후원계좌가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는 말에 A복지시설 직원은 10시13분에 농협계좌에 798만2천121원을 송금하는 등 금감원 수사관이라고 사칭한 사람이 알려준 3개의 계좌로 모두 3천800여만원을 이체했다. 그러나 돈을 보낸 이후 아무 연락이 없자 복지시설은 경찰에 신고했고 확인 결과, 송금한 돈은 모두 계좌 이체된 직후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 발신지는 중국으로 확인됐다”며 “후원을 받기 위해 복지시설의 계좌는 공개돼 있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로 다른 복지시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이택순 경찰청장은 4일 ‘김승연 한화회장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과 그간 확보된 증거로 볼 때 김 회장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이 “김승연회장이 폭행에 가담했다고 확신하느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하고 “검찰과 협의해서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며 (영장청구 시기는)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무소속 최연희 의원이 “피의사실이 거의 확정적이냐”고 물은 데 대해서도 “거의 확정적”이라고 답하고 “보강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화건설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조사를 진행중이라며 최 전 청장이 후배인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 등과 이 사건과 관련해 통화하거나 만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해 의혹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고 수사 과정상의 문제점은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경기지방경찰청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명예경찰소년단과 인터넷·경찰서 참가 접수 어린이, 직원자녀 등 500여명을 초청, ‘어린이 열린 경찰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경찰홍보단의 록밴드와 B-BOY 댄스, 마술, 연극 등의 공연을 시작으로, 실내사격장에서 시뮬레이션 사격연습, 잔디구장에서 경찰교통 순찰차와 경찰오토바이 시승, 경찰헬기 관람, 명예기마경찰대 시승 등 체험행사로 진행됐다. /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식전행사로 펼쳐진 전통 선비춤 공연 ▲화성시 장애인합창단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입장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신랑 신부들. ▲<왼>경건한 혼인서약-30쌍의 장애인부부가 주례와 하객들 앞에서 혼인서약을 하고 있다.▲<오>늦깎이 신혼부부 ‘찰칵’-결혼식을 마치고 도청을 방문한 30쌍의 신랑 신부가 주례인 정창섭 행정부지사 및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촉을 밝히는 경기도신체장애인복지회 이용택 회장과 경기일보 신창기 사장. ▲<왼>“여보, 사랑해요”-서로 예물을 교환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한 신랑 신부.▲<오>식을 마친 한 부부가 봉사에 나선 수원중부모범운전자 회원들의 택시를 이용, 나들이를 떠나고 있다. 결코 순탄치 않았던 삶을 살아온 30쌍의 장애인부부들이 새하얀 드레스와 꽃으로 단장한 채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장을 찾은 모든 하객들의 축하 속에 늦깎이 신랑신부들은 남은 일생을 부족한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살아갈 것을 숭고히 약속했다. 장애의 아픔과 힘겨움을 누구보다 잘알기에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온 신랑신부들. 그 어느 신혼부부가 이들보다 더 아름다울까. 서로의 손을 꼭잡고 예식장을 나서는 이순간부터 더 큰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이들의 앞날에 축복과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한다. 28일 경기도신체장애인복지회와 경기일보 주최로 화성시 장안대학에서 열린 ‘제24회 장애인 합동 결혼식’의 아름다운 순간을 화보로 담아본다. /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인천항 국제여객선 이용객이 저가항공 취항, 중국 세관당국의 통관검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003년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질병 ‘사스’ 충격을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던 국제여객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인천~중국간 10개 항로 국제여객선 이용객은 17만5천833명으로 작년 동기의 19만8천31명에 비해 11% 감소했다. 항로 중에서는 스다오(石島) 항로가 38%의 감소율을 보이며 승객이 가장 많이 줄었고 다롄(大連), 톈진(天津) 등 항만 인근에 공항을 둔 항로 이용객의 감소율이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2002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인천항 국제여객선 연간 이용객수가 올해는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항 국제여객선 이용객은 2002년 33만7천명, 2003년 36만9천명, 2004년 58만6천명, 2005년 78만9천명, 2006년 88만2천명 등 4년 연속 증가했으며 이런 증가율이라면 올해는 100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 기대됐었다. 이처럼 여객이 감소한 것은 올해 초부터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는 위하이, 칭다오, 다롄 지역에 왕복 20만원대 저가항공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천세관의 통관심사가 엄격해진 데다 중국 당국이 소규모 무역상들이 국내에서 갖고 들어가는 의류, 공산품 등에 대한 통관을 철저히 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자 아예 승선을 포기하는 상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제여객선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가격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동시에 수학여행단 유치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광주시가 발주한 도로 확포장공사가 준공 4개월이 넘도록 공사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반발하고 있다. 18일 광주시와 근로자들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2004년 12월29일부터 지난해 12월8일까지 2년 동안 사업비 51억여원을 들여 실촌읍 유사리~삼합리 1.7㎞ 구간에 대한 도로 확포장공사를 실시했다. 시는 A사를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A사는 다시 B사를 하도급업체로 선정, 공사를 벌였다. 하지만 공사 막바지인 지난해 10월 공사에 참여했던 근로자 14명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시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현재까지 근로자, 식당 등에서 일했던 23명이 1억2천여만원의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B사는 작업반장 김모씨에게 임금을 지불했다고 하는 반면 김씨는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근로자들만 임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시는 계약관계가 원청업체인 A사에 한정돼 있어 하도급업체의 상반된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을 밝힐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근로자들의 불만을 사고있다. 한 근로자는 “시가 발주한 공사인데도 이같이 임금을 받지 못해 황당하다”며 “도의적인 책임을 넘어 최소한의 관리감독책임도 없단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하도급계약서도 정상적으로 보고된데다 하도급업체는 시와 계약관계가 없기 때문에 사법기관이 진실을 가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근로자들은 체불임금에 대해 법원에 가압류를 신청, 현재 1억800여만원이 공탁돼 있다. /임성준기자 sjlim@kgib.co.kr
작전명 : 영어과외 작전일시 : 매주 월~금 목표: 영어 확실하게 잡자! 투입경력(?) : 의경3명 의기투합 학생 20여명 사기충천 “군에 입대해서도 자기개발을 할 수 있고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도 줄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의경들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의 ‘과외선생님’으로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16일 오전 7시40분 아직 1교시가 시작되기까지는 50여분이 남아있지만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연무중학교 1층 English Zone교실과 2층 교과학습실에는 때아닌 영어수업이 한창이다. 경기지방경찰청 기동 1중대 소속 최일영(21)·한영실(24) 이경, 임영옥(20) 일경 등 3명의 의경들은 지난달 21일부터 매주 월요일~금요일까지 일주일에 5차례씩 이곳 연무중에서 맞벌이 부모를 둔 학생들과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학원, 과외 수업 등을 받을 수 없는 20여명의 친구들의 영어 독해 및 문법 선생님으로 나서며 하루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아직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조금은 낯설고 서툴러 매끄러운 수업을 진행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들 의경 선생님들의 수업 열의 만큼은 여느 교사 못지 않게 열정적이다. 부모가 모두 맞벌이를 한다고 말한 김진훈군(14·중1)은 “과외나 학원수업을 들을 수 없어 다른 아이들보다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찍 등교하기 때문에 많이 피곤하지만 의경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문법과 단어들을 배울 수 있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힘이 된다는 것이 기쁨” 영어 문법 수업을 맡고 있는 한영실 이경의 이력은 남다르다. IMF사태가 터져 온 나라가 어수선하던 지난 1997년 한 이경은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온 가족이 이탈리아로 이민을 갔다. 4년간의 랭귀지 스쿨을 마친 지난 2001년 로마에 있는 호텔경영고등학교를 5년간 다닌 한 이경은 지난해 6월 졸업과 동시에 로마 제1대학에 입학을 하게 됐지만 한국국적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뇌리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한 이경은 중대한 결단을 내리고 1학년 1학기가 채 끝나지 않은 지난해 10월 한국군에 입대해야 겠다고 마음먹은 뒤 기왕이면 어렸을 적 꿈꿔오던 경찰의 꿈을 군에서나마 이뤄보자는 생각으로 의경에 자원입대했다. 한 이경은 “처음 한국군에 자원입대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부모님은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 그냥 이탈리아에 살면서 공부하면 안되는 거냐’며 만류하셨다”며 “하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은 속일 수 없는 지 정체성을 찾고 싶었고 이탈리아 국적이 아닌 한국국적을 얻고 싶어 의경에 입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이경이 선택한 의경의 길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체력이 약했던 한 이경에게 연일 계속되는 각종 체력훈련과 구보는 그를 지치게 하기도 했지만 조현철 중대장을 비롯, 선임병과 동료들의 격려로 체력도 어느정도 늘었고 동료들과의 사이도 좋아져 이제는 어엿한 의경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한 이경은 “군생활에 적응도 하고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던 찰라에 중대장님으로부터 ‘연무중에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방과후 영어를 가르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비록 잘하는 영어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뜻 수락했는데 첫 수업에는 아이들 앞에 서는 것이 너무 떨리고 긴장돼 실수도 많이 했지만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이제는 점호가 끝나면 나도 모르게 다음 수업을 준비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잘 따라줘 재밌는 수업을 하고 있고 내 스스로 영어 복습시간도 가질 수 있어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계속 가르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무중에서 영어 독해 수업을 맡고 있는 기동 1중대 3소대 소속 최일영 이경도 안양외고 영어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한문학과에 재학하다 의경을 지원한 재원. 군입대전 중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경험도 있고 평소 교직에도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 교직이수를 하던 최 이경이 군에 입대한 뒤에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행운을 놓칠 리는 만무한 일. 최 이경은 “처음 수업을 했을 때는 일대일 과외 형식이 아닌 일대 다수의 수업이라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서투른 점도 많았고 수업에 있어서도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하지만 수업에 적응하면서 지금은 학생들과 즐거운 수업을 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군생활을 하면서 남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을 해본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이런 기회를 주신 기동대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연무중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아이들의 문법 선생님으로 나선 임영옥 일경(한국외대 재학중)도 “이제 막 공부에 눈을 뜰 시기에 가정 형편 등을 문제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제대후에도 계속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쪽으로 진로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물놀이·비보이등 사회봉사 확대” 경기청 조현철 기동 1중대장은 “도시중심에 위치한 부대 특성상 부대원들이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을 학교측으로부터 제공받고 부대원들의 사회성을 길러 주는 차원에서 연무중과 연계 프로그램을 갖게 됐다”며 “다행히도 훌륭한 재원들이 많이 입대해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부대원들도 보람을 느끼고 있어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어라는 한 과목에 한정해 현재 2개반만이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대원들의 반응 등을 살펴보고 대원들의 특기를 살려 주 1회, 학과 교육뿐만아니라 비보이, 사물놀이 등 대원들의 실력이 가능한 범위내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김규태기자 kkt@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경기도내 10개 외국어고 및 국제고가 내년도에 3천6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이중 13%는 별도의 시험없이 내신성적으로 뽑는다. 또 문제은행식으로 공동출제하고 전국 단위로 모집하며 2개 이상 외고의 원서접수를 금지한다. 2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성남·수원외고 등 9개 외고와 청심국제고 등이 내년도 신입생 3천60명을 오는 10월 특별전형 및 일반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원서접수 및 교부는 특별전형의 경우 10월10~16일, 일반전형은 같은달 20~26일이며 특별전형은 오는 10월20일, 일반전형은 같은달 30일 실시될 예정이다. 각 외고·국제고는 전체 선발인원의 48.7%를 특별전형으로, 나머지 51.3%를 일반전형으로 뽑을 예정이다. 특히 성남외고·수원외고·동두천외고 등 공립 3개 외고를 포함한 7개 외고가 전체 선발인원의 13.9%에 해당하는 424명을 특별전형 방법중 하나인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학교별 내선성적우수자 선발인원을 보면 ▲성남외고 88명 ▲수원외고 70명 ▲동두천외고 72명 ▲과천외고 48명 ▲김포외고 56명 ▲안양외고 40명 ▲고양외고 50명 이다. 도교육청과 각 외고·국제고는 입시대비에 따른 사교육 과열 예방과 외국어고·국제고 운영 정상화 기반 조성을 위해 올 외고·국제고 입시에서는 문제은행식으로 시험문제를 공동 출제하되 지난 1월 발표한 외고 입시전형 개선안에 따라 학업적성검사 및 구술·면접고사에서 과학·수학 과목의 수리형 문항은 출제하지 않기로 했다. 또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위해 교과내신 성적외에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 활동상황을 입시에 적극 반영하고 전형이 마무리된 뒤 시험문항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입생을 전국 단위로 모집하되 2개 학교 이상에 중복지원을 금지키로 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다음달 4일 오후 2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학부모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올 도내 외고·국제고 입시전형 방법 등에 대한 입시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