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지난해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 아파트 값이 약 3% 가량 떨어졌다. 8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3.1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종이 11.97% 떨어져 시·도별 하락률에서 가장 큰 폭을 기록했고,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10.93%)도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광명(-9.84%)과 수원(-8.47%), 양주(-7.41%), 과천(-7.16%) 등 주요 도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그 외 대구(-7.15%), 대전(-6.65%), 인천(-6.12%) 등에서도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그나마 선방한 곳은 서울인데, 서울 아파트값의 경우 평균 2.96% 떨어졌다. 구별로는 도봉구가 6.40%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송파구(-5.88%), 노원구(-5.63%), 성북구(-5.58%)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반면 용산구(2.41%)와 종로구(1.02%), 서초구(0.71%) 3곳은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전국의 아파트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1천244조9천억원으로, 2021년 12월 말(1천258조5천여억원)보다 13조6천억원 줄었다. ‘집값’ 정점이던 지난해 6월(1천268조2천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6개월 만에 23조3천억원가량 감소한 것이다. 작년 한 해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경기도(-18조700억원)였다. 뒤이어 서울(-13조6천300억원), 인천(-9조2천억원), 대구(-3조6천억원), 대전(-3조2천억원), 부산(-2조8천억원), 세종(-1조1천억원) 등 순이다. 전국적으로는 51조8천여억원 줄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도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작년에는 거래가 끊긴 상태에서 집값이 내려갔지만 올해는 규제완화 등 영향으로 거래가 어느 정도 활성화된 상황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돼, 통계적으로 집값이 하락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이연우 기자
2023-01-09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