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품질로 명성이 높은 강화고려인삼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강화고려인삼 수요는 연간 평균 250t가량 되지만 생산량은 68t에 머물고 있다. 강화지역 내에서 인삼을 재배할 수 있는 면적이 점점 줄어드는 게 공급 부족의 첫번째 이유다. 현재 강화고려인삼의 재배면적은 172만㎡, 재배농가는 541가구, 연간 매출액은 450억 원 상당이다. 인삼재배면적은 2010년 209만㎡였으나 2011년 179만㎠, 지난해 172만㎡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1970년대 재배면적이 860만㎡, 재배농가는 3천200가구에 달했던 것에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인삼은 한 번 심은 밭에서 다시 이어 재배할 수 없는 품종이다. 6년근을 키우는 데 6년의 기간이 걸리는 데다 인삼을 수확하고 난 뒤에는 20년 상당 토양을 쉬도록 해야 한다. 인삼밭이 한정돼 있고 쉬도록 해야 하는 땅이 늘고 있어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경쟁이 치열한 타지역 인삼과의 브랜드에서 강화고려인삼이 분명한 자리를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전국 인삼 유통시장 점유율은 충청남도 금산이 70%로 가장 크고, 서울(경동, 남대문)이 10%, 경상북도 10%, 강화는 5%다. 매년 9~10월에는 금산인삼축제ㆍ풍기인삼축제 등 인삼을 주제로 한 지역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강화군은 올해 처음으로 1억3천만원을 들여 지난달 12, 13일 이틀간 강화고려인삼축제를 열어 1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방문, 인삼을 구입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강화군이 주최하고 강화고려인삼축제위원회와 본보가 공동주관하여 강화고려인삼의 역사 깊은 경쟁력과 브랜드를 널리 알렸지만 아직은 파급력이 약하다.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중동, 유럽 등으로 판로를 다각화하는 수출 다변화도 필요하다. 경기도가 올해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서 경기도 인삼브랜드인 천하제일경기고려인삼(천경삼)을 알리는 방안으로 해외바이어 초청 상품 설명회, 경기수출상담회 등을 진행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본보가 3회에 걸쳐 강화고려인삼, 명품으로 가는 길을 보도한대로 무엇보다 강화고려인삼 재배면적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논에 인삼을 심는 논삼 기술 보급과 연작 기술개발 등을 조속히 연구ㆍ보급하는 길이 급선무다. 역사적으로 최고의 명성을 인정받았던 강화고려인삼의 가치와 판매를 홍보하는 강화고려인삼축제를 확대 개최하고 특히 인삼재배를 포기하는 농가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인천시와 강화군이 강화고려인삼 명품화 사업에 지원하는 현재의 예산으로는 큰 효과를 얻기 어렵다.
사설(인천)
경기일보
2013-11-10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