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사회과 유미순씨등 직원들 온정

비닐하우스에 버려진 3살박이 장애아가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새삶을 찾게됐다. 그 주인공들은 군포시청 사회과에 근무하는 이상희 과장(53)과 8급 유미순씨(여·31) 그리고 군포2동사무장 진용옥씨(여·38). 이들은 지난달1일 오전10시께 부곡동 651-1번지 한 농업용비닐하우스에서 3살가량의 남자아이가 버려진 것을 마침 관내 순찰을 돌던 진씨가 발견했다. 진씨에 의해 발견된 남자아이는 머리에 뇌수술을 받은 흔적이 있었으며 앉거나 서지도 못하는 장애아였다. 이과장등 사회과 직원들은 전국 지방자체단체에 공문을 보내고 유선방송을 통해 연고자를 찾는데 주력했으나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 부모를 찾는데 실패했다. 결국 군포시측은 복지시설에 맡기기로 결정하고 남자아이에게‘황은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본적(발견장소)취득에 필요한 법적절차도 마쳤다. 시는 또한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제공한 성금 200만원을 황군의 치료비로 써달라며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현재 황군은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사회복지시설인 해처럼 달처럼 사랑의집(원장 황익성목사)에 맡겨져 복지사들의 손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이상희 군포시 사회과장은“부모들로 부터 버려진 불쌍한 아이지만 건강하게 잘자라줬으면 하는 바램뿐”이라고 말했다. 황군의 수술비를 위해 많은 독지가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0343)373-7189. /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듬직한 민중의 지팡이 심곡파출소 오경환 경사

강원도 영월에서 소식이 끊긴 언니를 만나기 위해 지난 5일 무작정 부천에 상경했다가 길을 잃은 김정예 할머니(75·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는 앞이 캄캄했다. 김할머니는 너무나 변해버린 부천의 도심지가 생소할뿐만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언니의 집 주소도 모르는데다 전화번호마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도심 한복판에 주저앉은 할머니는 자신의 몸조차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지치고 힘에 겨웠다. 김할머니가 부천남부경찰서 심곡파출소에 구원을 요청한 것은 이날 오후1시께. 김할머니가 기억하는 언니 김순이씨(80)는 2∼3년전에 부천에서 수영장을 운영했다는 것과 언니의 호주가 구씨 성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뿐이었다. 심곡파출소 오경환 경사는 우선 관내 삼영수영장 등 5개소를 수소문하는 동시에 주민조회를 실시, 구씨 성을 가진 사람의 인적사항을 발췌한 다음 관할 동사무소에 주민등록등본과 초본을 일일이 확인했다. 오경사는 김할머니가 언니를 찾지 못하면 어떻게하나 하는 생각에 불안하고 피곤한 기색을 보이자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고 말벗이 돼 주었다. 4시간에 걸친 수소문끝에 언니가 원미구 춘의동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김할머니는 언니를 상봉한다는 감격보다는 오경사를 비롯한 경찰의 친절함에 대한 감사의 눈물을 글썽였다. 김할머니 자매는 저녁이라도 하고 가라며 오경사의 소매를 놓아주지 않았으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뿐이라는 오경사의 정중한 사양에 섭섭한 마음을 달래며 듬직한 민중의 지팡이를 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강윤나 한국무용협회 고양시지부장

“그동안 미비한 점도 많았지만 성숙한 무용예술인이 되는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오는 11일 고양시 문예회관 공연장에서 개막되는 ‘제3회 99 춤 대공연’의 총예술감독을 맡은 강윤나 한국무용협회 고양시 지부장(54). 한국국악협회 정귀채 고양시 지부장의 부인이기도 한 그녀는 국악협회 창립 1년후인95년 12월 무용협회 고양시지부를 창립하면서 남편과 함께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 강 지부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춤 대공연’은 97년 6월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고양관내 유일한 무용 관련 행사로 제1부에서는 부채춤 살풀이춤 검무 입춤 태평무 등이 공연된다. 특히 2부에서는 고양시 무용협회 산하 ‘고양무용단’이 올해 제8회 전국무용제 경기도 예선대회에 출전, 입상했던 작품 ‘회향’이 선보인다. ‘회향’은 씨앗이 나무로 성장하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은뒤 다시 대지에 또 다른 씨앗을 남기고 사라지는자연현상을 인간사에 비유해 표현한 작품이다. 동덕여고 때 부터 이화여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기까지 10년을 김진걸 선생으로 부터한국무용을 사사받은 강지부장은 69년 국립무용단에 입단하고 94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92호인 태평무 이수자로 지정되는 등 정통코스를 밟아온 엘리트. 2남1녀를 두고 있는 강지부장은 ‘강선영 태평무의 미적 구조 분석’ ‘몽골의 라마교가 불교 예술에 미친 영향’ 등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상봉기자 sbha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