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도 발병하는 어깨 통증 ‘오십견’…“스트레칭, 조기 치료 중요”

어깨 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하지만, 중장년층 이상에서 나타나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특히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극심한 통증과 함께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머리를 빗거나 물건을 들고, 높은 곳에 손을 뻗는 등 간단한 일상적인 활동도 어려워질 수 있다.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에 방해를 주는 경우도 많다. 주로 50대 전후에 많이 발생해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최근에는 4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발병 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은 통증기, 동결기, 해빙기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어깨에 점진적인 통증이 발생하며, 특히 밤에 심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동결기에는 어깨의 움직임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해빙기엔 서서히 관절의 움직임이 회복되지만, 방치할 경우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다. 오십견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초기에는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개선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도수치료 역시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로 꼽힌다. 6개월 정도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를 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엔 관절낭 유리술과 유착 부위 박리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관절경을 이용해 유착된 조직을 절개하고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방식이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하다. 어깨를 많이 쓴 날엔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홍경호 세란병원 정형외과 상지센터장은 “옷을 입고 벗을 때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야간 통증으로 잠을 설치고, 안전벤트를 맬 때 불편함을 느낀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오십견의 위험요인을 일상에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관절 중 하나인 견관절의 능동적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미술관이 선보이는 표현의 새로운 ‘틈’…매체 경계를 허물다

경기도미술관이 매체의 경계를 허무는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작품을 한데 모아 표현의 새로운 ‘틈’을 열었다. 경기도미술관은 지난달 20일부터 ‘퍼포먼스’를 주제로 하는 소장품기획상설전 ‘비(飛)물질: 생각과 표현 사이의 틈’을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인 ‘신진작가 옴니버스전(Ⅰ)-박예나: 뒤집힌 틈’도 열고 있다. 먼저 내년 6월28일까지 진행되는 ‘비(飛)물질: 생각과 표현 사이의 틈’은 금혜원, 오로민경, 임민욱, 조은지, 한석경 등 작가 5명의 사진,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등의 작품을 펼쳐놓은 전시다. 다가가기 어려운 예술로 여겨지는 ‘비물질’ 군의 작품을 다루는 이번 전시는 통상 ‘비(非)’의 의미로 작용되는 물성 없는 작품을 비상하는 ‘비(飛)’의 개념으로 확장했다. 작가의 생각과 표현에 날개를 달아 작품을 감상하는 데 새로운 틈을 열겠다는 의도다. 한석경 작가는 외할아버지의 유품을 이용한 작품 ‘늦은 고백’을 선보인다. 실향민인 그의 외할아버지는 평생 북한을 그리워하며 관련 이미지, 문서, 책, 음악, 영상 등을 수집했다. 작가는 마치 할아버지가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유품 중 하나인 책상에 전쟁 당시 실향민들의 기억을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설치해 말하는 책상 같은 연출로 작품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사람이 소를 목욕시키는 행위와 목욕하는 소의 모습을 담은 조은지 작가의 ‘봄을 위한 목욕’을 만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농장에서 촬영된 작품은 곧 상품화될 소의 삶을 담았다. 작가는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 능동과 수동 등 양립되는 여러 개념을 상호적인 태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삶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또 전시에선 매체적 실험과 더불어 가족을 기억하는 방식을 고민한 금혜원의 ‘가족사진’, 소리의 다양성에 대한 행위와 위로의 관점을 연결하는 오로민경의 ‘소리 뒤의 소리 #2 ‘마른 풀의 노래’’, 폐허와 삶의 행위가 공존하는 한 장소에 대한 탐색을 담은 임민욱의 ‘꼬리와 뿔’을 볼 수 있다. 다섯 작가의 작품은 ‘비(飛)물질’의 형태로도 관람객을 맞는다. 오로민경, 조은지, 금혜원, 한석경, 임민욱 작가는 각각 전시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꺼내 오는 10월까지 퍼포먼스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갤러리에서는 5월18일까지 ‘신진작가 옴니버스전’의 첫 번째 전시로 ‘박예나: 뒤집힌 틈’이 펼쳐진다. 올해 전시를 펼칠 신진작가로 선정된 김민수, 강나영 등 3명 중 첫 번째 주자다. 박 작가는 인공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공간 설치와 디지털 미디어 작업으로 풀어간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사건의 부분_챔버 n.3’는 지난해 개인전 ‘Interstitium’에서 선보였던 작품을 다시 출품한 융합체 설치 작품이다. 작품은 인공(artificial), 사물(object), 데이터(data)를 조합한 ‘아티젝타’라는 개념에서 시작한다. 박 작가가 설정한 ‘아티젝타’는 인간을 숙주로 능동적인 증식을 꾀하고 정보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인간을 사용하는 생명체다. 인간을 편하게 만들기 위한 최선의 형식으로 발현된 장치와 데이터가 인간을 가장 깊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가설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에 작품을 처음 선보였던 지난해보다 1년이 지난 지금, 그의 작품은 과다하게 영양분을 섭취한 듯한 모습을 띠며 한층 더 거대해졌다. 뒤엉킨 케이블, 다양한 인공 사물, 가구 조각, 사운드, 물컹한 바닥으로 구성된 ‘아티젝타 융합체’를 경험할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 관계자는 “8월, 12월에는 김민수, 강나영 작가의 ‘신진작가 옴니버스전’이 이어서 펼쳐진다. 인간과 비인간의 생태계를 향한 새로운 가설과 감각들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비(飛)물질’ 전시를 통해 경기도미술관 소장품의 이야기가 재조합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기아 AutoLand 화성 ‘자립준비청년’ 대상 장학증서 수여식 성료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여인미)와 기아 AutoLand 화성(공장장 송민수)은 지난 11일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장학증서 수여식을 성료했다. 청년들이 자신의 꿈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총 14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이번 장학사업은 ‘Movement that Independent’ 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자립준비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립적인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 지난해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으며, 선발된 청년들에게 학비와 생계비를 지원해 꿈과 진로를 향한 도전을 도와 호응을 얻고 있다. 수여식은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관계자와 후원사인 기아 AutoLand 화성 관계자, 장학생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업 소개와 목표 설정 강의, 장학증서 수여식 순으로 구성돼 참석자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기아 AutoLand 화성 관계자는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이번 지원이 작은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학생 대표로 참석한 A씨는 “이번 장학금은 제게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소중한 기회”라며,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여인미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장 “이번 장학사업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생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기아 AutoLand 화성과 협력해 더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꽃구경 갔다가 무릎 시큰... ‘퇴행성관절염’ 유의해야

60대 여성 최모씨는 최근 벚꽃길을 따라 산책에 나섰다가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걷기 시작한 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무릎 안쪽이 욱신거리며 통증이 심해져 벚꽃 구경은커녕 벤치를 찾아 앉아있어야 했다. 걷기 좋은 따스한 봄날, 오히려 무릎 통증으로 외출을 주저하는 이들이 많다.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환자들은 날씨가 풀리고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 무릎 통증을 더욱 극심히 느끼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는 질환이다. 중기 이후에는 관절 간격이 거의 사라지고 뼈끼리 직접 맞닿으면서 극심한 통증과 관절 변형이 발생한다. 이때 무릎이 붓고 열감이 생기며, 걷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 활동조차 큰 부담이 된다. 특히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 안쪽 연골부터 먼저 손상된다. 초기에는 한쪽 무릎 안쪽에만 통증을 느끼다 점차 양쪽으로 퍼진다. 질환이 말기로 진행되면 통증은 단순한 활동을 할 때뿐만 아니라 휴식 중에도 지속되며, O자형 다리 변형이나 보행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퇴행성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중기 이상부터는 연골 회복이 어렵고 치료 선택지가 제한된다”며 “특히 봄나들이 이후 무릎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관절이 붓고 ‘물이 찬 듯한 느낌’이 든다면, 이는 단순한 피로가 아닌 관절 내 염증성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꽃놀이처럼 장시간 걷거나 계단을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활동은 손상된 연골에 미세한 자극을 주며 관절 내 윤활막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관절 내 체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무릎이 붓고 물이 차는 등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무릎이 붓고 물이 찼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는 관절 내부에서 체액이 고인 상태로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으로 진행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응이다. 무릎 관절 내 윤활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관절삼출’ 현상이 나타난 경우다. 허 원장은 “만약 삼출액이 과도하게 고여 무릎이 심하게 붓고 열이 나면 주사기를 이용해 고인 체액을 직접 제거하는 처치를 함께 진행한다”며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이 클 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 접근이 병행된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호전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는 무릎의 정렬을 바로잡는 절골술, 관절 손상이 심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허 원장은 “꽃놀이 같은 외출을 다녀온 뒤에도 무릎이 붓고 열이 나거나, 걷기만 해도 시큰거리는 통증이 반복된다면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괜찮겠지’ 하며 지나쳤던 통증들이 계절마다 반복되면서 연골 손상을 누적시키고, 결국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말기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시 돌아온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18일 오후 2시 1차 블라인드 티켓 오픈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1차 블라인드 티켓팅이 오는 18일 시작된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2시 인터파크 단독판매를 통해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블라인드 티켓팅을 한다. 블라인드 티켓은 공연 주최측에서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고 높은 할인율에 판매하는 티켓이다. 3일권 블라인드 티켓은 정상가 대비 30% 할인한 16만8천원이다. 본 티켓은 한정수량 판매로 정해진 수량이 모두 팔리면 조기 마감한다.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 티켓 구매는 1인당 최대 4매로 제한한다. 앞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해 티켓 오픈 2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락 매니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며 “특히 올해 20주년을 맞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더욱 풍성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1~3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출연한 가운데 열린다.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20주년 맞이 한정판 MD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2006년 첫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K-락 여정을 되돌아보는 각종 이벤트 등을 할 예정이다.

“7년의 노력”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만4천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담은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지난 2018년 추진을 시작한 이후 7년 만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11일 오전 6시 5분(프랑스 현지시간 10일 오후 11시 5분),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지난 2023년 11월 제출한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RSC)와 국제자문위원회(IAC)의 등재권고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집행이사회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한 것이다. 제주4·3기록물은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1만4천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싣고 있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 4천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문학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작가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이름을 올렸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제주4·3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 국제자문위원회에서는 제주4·3기록물에 대해 “국가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며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호평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무형문화유산, 여기에 세계기록유산까지 더해져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제주도는 앞으로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관련 전시, 학술행사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극심한 이념 대결의 시대에 제주도에서 무고한 양민 수만 명이 국가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지난 2022년부터 제주4·3 사건 희생자에 대한 보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지난해에는 특별법 개정으로 실제 희생자의 가족인데도 이를 인정받지 못했던 유족들의 명예 회복과 보상이 가능해졌다.

의정부문화재단, ‘도시가 극장, 자연이 무대’ 참여 예술인 모집

의정부문화재단이 법정문화도시 조성사업 중 하나로 진행하는 2025년도 ‘도시가 극장, 자연이 무대(봄)’에 참여할 예술인을 모집한다. ‘도시가 극장, 자연이 무대’는 일상 속 휴식 공간을 문화예술의 장으로 전환해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한다. 지난해 처음 추진된 이 사업에는 ▲오케스트라 ▲밴드 ▲비보이 ▲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지역예술단체 총 11개팀이 참여했다. 거리공연(버스킹) 6회를 선보이며, 현장에 함께 한 1천247명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올해는 봄(5월), 가을(9~10월) 두 차례에 걸쳐 확대 운영된다. 올해 모집 과정은 지난해와 달리 모집 대상을 기존 ‘의정부시’에서 ‘경기북부’ 전역으로 확대해 경기북부와의 문화적 연대를 점차 확장해 나가려는 의정부시의 방향성과 함께 한다. 경기북부에 거주, 활동하고 있는 단체 및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정된 팀에는 최대 300만 원의 공연 지원금과 무대 장비 및 기술 지원 등 공연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이 제공된다. 신청서는 11일 오후 6시까지 제출하면 된다. 모집 요강 및 참가신청서 양식은 의정부문화재단 누리집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희성 의정부문화재단 대표는 “시민의 일상에 문화예술이 스며드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문화도시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조테마공연장서 아이·어른 즐기는 ‘마당놀이터’

수원문화재단은 정조테마공연장 어울마당에서 12일부터 10월 25일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마당놀이터’를 개최한다. ‘마당놀이터’는 조선시대의 놀이 장인이 된 재현배우와 함께 다양한 놀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부모 세대가 어렸을 적 즐겼던 놀이를 아이들이 경험하며 놀이로 세대 간 소통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대왕 윷놀이, 딱지치기, 고리 던지기, 투호 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공기놀이, 종이 딱지놀이, 알까기, 구슬치기 등 ‘추억놀이’ ▲소원지 달기 ▲오줌싸개 체험 ▲계절별 체험 놀이 등 다채로운 놀이가 펼쳐진다. 예전 수원 우체국이 있던 장소의 상징성을 살리는 특별 프로그램 ‘날아라! 종이비행기’도 열린다. 희망과 소원을 전하는 종이비행기를 만들고 날리는 프로그램으로 종이로 다양한 종이비행기를 접어보고 참여자들과 함께 멀리 날려볼 수 있다. 행사는 격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문화재단 누리집이나 전화로 문의 가능하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참가자들 다양한 놀이를 체험하며 전통문화의 가치를 느끼고, 세대를 초월한 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책과 함께 우리가 다시 살펴봐야 할 민주주의와 올바름, 역사 [신간소개]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한국은 지난 4개월 간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극단으로 쏠린 사회는 위기를 부르고 상식과 연대는 회복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을 우리 사회는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위기에서 회복의 시대로 나아가려는 지금 우리는 어떤 것을 경계하고 살펴봐야 할까. 폭넓은 시야로 사회를 조망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렸다. ■ 잘못된 단어(르네 피스터 지음, 문예출판사) 이야기의 맥락과 상관없이 단어 하나에 정치적, 사회적 생명이 다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특히나 인종과 젠더 등 그 주제가 예민할수록, 가치치향적일수록, 진보적인 의제일수록 더욱 그렇다. 목소리 큰 소수는 이를 ‘잘못된 단어’로 규정하고 공격하는데 사활을 건다. 한 단어로 깨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구분되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격렬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표현의 자유는 언제나 진보를 위한 무기이자 약자들이 특권층의 탄압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이었는데 아이러니하다. 독일 진보 잡지 ‘슈피겔’의 워싱턴 특파원 르네 피스터는 이를 새로운 독단주의라고 부른다. 저자는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하며 미국에서 정치적 올바름에 어긋나는 ‘잘못된 단어’를 공격하는 일에 사활을 거는 현상을 파헤친다. 일명 새로운 독단주의다. 학교, 언론, 기업, 공공기관, 문화예술계 등 미국의 일상생활을 좌우하는 모든 곳에 새로운 독단주의가 스며들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깨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끊임없이 구별해 도덕적 위계를 매기는 시대의 분위기는 옳은가. 저자는 미국과 그 영향을 받은 독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박진감 넘치게 추적한다. 정치적 올바름이 침묵을 종용하게 하는 미국과 독일 사회 전반의 모습은 대한민국 사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정치적 올바름, 단어의 올바름에 맹목적으로 매달릴 경우 사회는 양극단으로 갈 수밖에 없고 자유로운 표현의 자유와 이로 인한 실질적인 변화마저 가로막는다고 경고한다. 극단적 분열과 갈등이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가 곱씹어볼 만한 내용이다. ■ 고등학생운동사(조한진희 기획, 동녘 刊) 12·3 계엄 선포로 광장에선 어떤 존재들이 계속 ‘재발견’됐다. 2030여성의 ‘재발견’, 10대의 ‘재발견’,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의식의 재발견까지. 하지만 10대들의 투쟁은 역사에서 늘 존재했다. 11·3학생의날 유래가 된 일제강점기 학생 항일운동, 4·19혁명의 시작과 주역은 고등학생이었다. 최근 사회의 크고 작은 정치적 이슈에서도 10대들은 늘 자신들의 목소리를 자신들이 가능한 범위에서 강조해 왔다. 최근 출간된 고등학생운동사는 1980∼1990년대 국내에서 벌어진 고등학생 운동, 이른바 ‘고운’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조명하는 책이다. 고등학생 운동에 몸담았던 11명의 기억을 토대로 고운의 다양한 층위와 당시 10대들이 지녔던 문제의식 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10대=입시’로 직결되는 한국사회에서도 ‘고운’은 상식을 지키고자 끝없이 교실 밖을 나섰다. 불의한 사회, 폭력이 난무하는 학교 문화에 분노해 사회에 상식과 정의를 물었다. 사학 재단의 비리에 저항하고자 단결된 목소리를 냈다. 1980년대 초부터 이어진 군사 정권 타도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품고 운동에 참여한 고교생도 있었다. 대한민국사에 획을 긋는 정치적 역할을 했던 고교생들의 사회운동은 왜 늘 재발견될까. “우리 사회가 10대를 정치적인 주체로 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책의 지적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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