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포장마차의 애환

수은주가 뚝 떨어지면서 포장마차에는 서민들의 잦은 발걸음속에 경기회복, 세무조사, 지난 추석이야기 등이 모라모락 피어오른다. 지난 4일 밤 10시께 수원시 인계동 한 포장마차 안.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로 쌀쌀함을 녹이려는 듯 들어온 사람들로 포장마차는 벌써 꽉 차 있었다. 삼삼오오 짝을 이룬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추위를 피하려는지 옷매무새를 다듬고 어깨를 한껏 웅크린채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30대로 보이는 남자들이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는 탁자에서는 경기회복 여파가 자신들에게도 활짝펴지기를 기대하듯 연실 물가 봉급등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앙일보 사태가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미 거나하게 술에 취한 20대 중반의 남자는 “추석때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뵙지 못해 부모니님께 불효를 했다며 내년 추석에는 고향에 꼭 갈 예정”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옆 탁자에서는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따근한 국물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국정감사, 국세청세무조사 등을 화제로 올리며 여·야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 이내 다시 잔을 마주친다. 탁자에 있던 한 손님은 “지난해에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돼 지금까지 직장을 구하지 못한채 공공근로사업을 다니고 있는데 빨리 경기가 회복돼 다니던 직장에 다시 나가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시계바늘은 어느덧 자정으로 향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포장마차에는 오고가는 사람들속에 이야기꽃으로 가득차 오는 느낌이다. /신현상·신동협기자

교회신축공사 안전사고 위험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48번지 일대 주민들은 인근 공사장에서 흘러드는 돌과 흙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5일 주민들과 공사관계자에 따르면 삼괴건설(대표 서병득)은 지난달 초부터 송죽동 48 주택가와 인접한 4천여평의 자연녹지에 교회신축공사를 벌이면서 일부 구간에는 축대를 쌓지 않고 공사를 벌여 흙은 물론 큰 돌들이 도로와 주택 담장으로 흘러내려 안전사고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또 주민들은 업체가 방진막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공사장에서 발생한 먼지가 창문을 통해 방으로 날아 들고 소음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주민 서모씨(51·장안구 송죽동)는“주민들의 안전이나 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벌여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행정당국이 철저한 조사를 벌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삼괴건설 관계자는“당초 옹벽이 계획되지 않은 구간으로 흙이 흘러내려 온 만큼 추가로 옹벽을 설치할 예정으로 있으며,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주택방향으로 방진막을 높게 설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최종식기자

준농림지에 조합아파트 우후죽순

고양시내에 개발계획은 수립돼 있으나 도시기반시설이 전무한 준농림지역에 조합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어 입주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대화·가좌동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이 발표되기 전후부터 일부 건설업체들이 마치 이 지역이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일산신도시 지역인 것처럼 다소 과장된 광고를 내보낸뒤 앞다퉈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조합을 구성한후 시로부터 조합인가를 받고 사업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단지 규모가 조합원 모집 당시보다 축소될 수 있는데다 준농림지역이 대부분이라 토지매입, 용도변경, 건축허가 등에 시간이 많이 걸려 입주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D건설과 I건설은 토지매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조합원 모집을 끝냈으나 토지매입 과정에서 지가가 50∼100% 인상돼 시공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사전에 토지를 매입하고 사업승인을 받아야 하는 택지개발지역이 아닌데다 시가 체계적으로 개발에 참여할 수 없어 민간업체들의 난개발이 우려된다. 시는 이 일대 도로, 교육시설, 공원, 상하수도 등의 도시기반시설 비용을 건설업체들로부터 매입 토지의 35∼40% 수준에서 기부채납 받을 계획이다. 현재 대화지역에는 D건설이 664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조합 구성을 완료했으며, I건설이 8개동 566세대를 건축하기 위해 대행사를 통해 조합원을 모집했다. 대화지역보다 신도시에서 거리가 먼 가좌지역에서는 일산청원지역주택조합 명의로 16개동 938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난 7월 대화 51만3천㎡, 가좌 55만9천 ㎡ 등 3개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을 발표했었다./고양=한상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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