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킨 파크 한국계 멤버, 모국서 음악활동

미국의 세계적인 록밴드 린킨 파크(Linkin' Park)의 한국계 멤버 조지프 한(Joseph Hahnㆍ29)이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린킨 파크에서 리더 겸 DJ를 맡고 있는 조지프 한은 재미교포 3세. 그는 부산국제영화제(PIFF) 공식 섹션인 '미드나잇 패션'에 직접 연출한 영화 '더 씨드(The Seed)'를 출품, 12일 영화감독 신분으로 내한했다. 조지프 한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은 한 관계자는 "조지프 한이 이번엔 영화감독으로 내한했지만 국내에서 개별 활동을 준비중"이라며 "린킨 파크에서 DJ를 맡고 있어 어떤 구성으로 팀을 꾸려 활동할 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국에 뜨거운 애정이 있어 한국 활동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미국은 물론 일본 록 팬들에게도 그의 행보는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파사데나 아트 스쿨(PASADENA Art School) 출신인 조지프 한의 연출 실력도 이미 린킨 파크 활동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린킨 파크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연출, 2002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인 디 엔드(In the End)'로 최고 록 비디오상, 2003년 MTV 아시아 어워드에서 베스트 비디오상을 수상했다. 이번 부산영화제에 초청된 '더 씨드'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빠른 화면 전개가 인상적이다. 어두운 도시를 배경으로 조지프 한 자신이 속한 그룹 린킨 파크의 하드 코어적 선율을 담았다. 영화감독으로서 국제영화제에 자신의 작품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1996년 결성된 린킨 파크는 2000년 발매된 첫 싱글 '하이브리드 시어리(Hybrid Theory)'를 미국서 700만장, 전세계에서 1천400만장을 팔아치우며 록 음악계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듬해 발매한 동명의 앨범이 미국 베스트 셀링 앨범, 영국 베스트 셀링 앨범 TOP 10에 진입했다. 이를 계기로 린킨 파크는 2001년 롤링 스톤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이름을 올렸다. 2002년 제4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하드 록 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베를린 필의 홀스트 '행성'

명왕성을 태양계 행성 목록에서 제외한다는 국제천문연맹(IAU)의 지난 8월 발표는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에게도 큰 관심거리였다. 작곡가 홀스트(1874-1934)는 지구와 명왕성을 뺀 7개의 태양계 행성을 소재로 관현악 모음곡 '행성'을 작곡했다. 명왕성이 발견된 때는 홀스트가 사망하기 4년 전인 1930년. 이번 명왕성의 퇴출로 홀스트의 '행성'은 명실상부한 모음곡의 구색을 갖추게 된 것이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홀스트의 선견지명을 미리 축하라도 하듯 3월16-18일 '별들을 향하여'(Ad Astra)'라는 정기 연주회에서 '행성'을 연주했다. 연주곡목에는 '명왕성, 갱생하는 자'(매튜스), '소행성 4179:토타티스'(사리아호), '오시리스를 향해'(핀처), '케네스'(터니지), '코마로프의 추락'(브렛 딘) 등 현대작곡가들이 주로 태양계 내 소행성을 소재로 한 곡들도 포함됐다. '토타티스'는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인 토타티스가 지구에 접근했을 때의 긴장감을 표현하고 있고, '코마로프의 추락'은 1967년 사고로 사망한 구 소련 출신 우주비행사 블라디미르 코마로프의 마지막 2시간을 그리고 있다. 이 연주회 실황을 담은 2장의 음반이 EMI 레이블로 발매됐다. 컴퓨터에서 재생하면 래틀 인터뷰 등 보너스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연합뉴스

끊이지 않는 연예계 '불공정 계약' 논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원이 일부 연예기획사의 전속 계약 조항이 연예인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음에 따라 연예계 '불공정 계약'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음반기획 제작자와 가수 간 전속계약서 표준계약서가 가수에 불리하다며 음반기획제작사인 C사에게 전속계약서 2개 조항을 삭제 또는 수정하도록 시정 권고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유철환 부장판사)는 CF모델 유민호(22)씨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효력 부존재확인 청구소송에서 "10년 이상 원고의 연예 활동에 관한 모든 권리를 피고에게 귀속시키고 계약 위반시 투자금의 5배, 예상 이익금의 3배를 물도록 한 조항은 쌍방의 권리ㆍ의무에 지나친 불균형이 있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지난해 5월 이면계약 등의 문제를 들어 소속사와 갈등을 빚은 개그맨들, 99년 전속계약이 부당하다며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한스밴드 등 '불공정 계약' 논란은 이미 오래 전 시작돼 잊힐 만하면 한번씩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노예 계약이라니!" 연예기획사는 '불공정 계약'을 일컫는 '노예 계약'이라는 표현에부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이들은 일부 연예기획사가 무리한 조항을 넣는 경우가 있지만 이를 일반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A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과 신뢰가 깨질 경우 연예기획사 상당수가 계약 조항과 관계 없이 투자에 들어간 기본 비용만 받고 떠나 보낸다"며 "계약이 깨질 때마다 분쟁이 이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 금액도 회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예인이 돌아서면 그 순간부터 그와 관련한 회사 매출은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위약금 조항을 안 둘 수는 없지만 이 조항이 연예인을 노예처럼 묶어두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또 "연예기획도 분명 비즈니스이고 특히 신인을 발굴해 양성하는 경우 연예인과 소속사는 사업 동반자 관계나 마찬가지인데 1, 2년 후 인기가 올라갔다고 동반자가 떠나버리면 이 비즈니스가 과연 수익을 낼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실제로도 법원이 이들의 주장을 인정해 연예인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소속사의 손을 들어준 경우도 적지 않다. ◇"어떻게든 연예인에 불리한 구조" 이에 반해 연예인들은 "현재의 관행은 어떻게든 소속 연예인에게 불리한 구조"라며 반박한다. 가수의 경우 통상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서 보급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전속계약을 맺는데 소속사들의 입장이 다분히 반영된 이 계약서가 '표준'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여성 가수 B씨는 "소속사가 도산하지 않는 한 소속사한테서 어떤 대우를 받든 해지하기가 힘든 계약을 어떻게 '표준계약'이라 칭할 수 있느냐"며 "연예인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한 '표준계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또 "당장 대중에 노출되느냐 마느냐 절실한 신인의 처지에서는 불리한 계약 조항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연예기획사들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연예인에게만 불리한 조항을 내세워왔다"고 비판했다. ◇"무리한 계약조항보다는 상호 신뢰 필요" 연예인과 연예기획사 양측의 논쟁은 결국 상호 신뢰가 구축되지 않은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연예기획사는 투자 비용을 회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예인이 돌아설까 두렵기 때문에 이를 방지할 만한 '보험'이 필요하고, 연예인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계약 조건 하에서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문화평론가 이동연 씨는 "연예기획사들은 터무니없는 계약 조항으로 연예인을 잡아두려 하기보다는 연예인과의 신뢰를 구축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긍정적 전략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씨는 "연예인에게는 수입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안정감을 가지고 장기간 일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소속사가 홍보비, 교통비 등 잡다한 비용 지출까지 투명히 공개해 믿음을 준다면 연예인이 돈만을 좇아 소속사를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돌아온 디바' 열창에 일본 팬 열광

세계적인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3년 만에 5번째 일본 투어 공연을 시작했다. 17일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2000년 이후 몇 년 동안 침체기를 가진 '90년대 최고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가 지난해 발표한 앨범 '미미의 해방(The Emancipation of Mimi)'으로 전세계 음반 판매량 1억5천만장을 기록하며 올해 그래미상에서 3관왕을 획득함으로써 이전의 명성을 완전히 되찾았다"면서 "그가 미국 투어를 끝내고 일본에 날아왔다"고 보도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도쿄 부도칸에서 진행된 라이브 콘서트에서 7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으로 '판타지(Fantasy)' '하니(Honey)' '히어로(Hero)' '이모션스(Emotions)'등 18곡을 열창하며 9천명의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날 머라이어 캐리는 크리스마스를 2개월이나 앞두고 섹시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선사해 콘서트에 모인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으며, 비키니를 연상케 하는 대담한 노출의 검정색 투피스 차림을 비롯해 총 5벌의 섹시한 의상을 선보여 남성 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8일은 나고야 레인보홀, 21일과 22일에는 사이타마 아레나, 24일과 25일에는 오사카성홀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머라이어 캐리는 8월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된 전미 투어 당시 화제가 된 고가의 다이아몬드 브로치는 이날 무대에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원전악기로 듣는 헨델 '메시아'

크리스마스에 자주 선보이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국내에서 처음 원전연주로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다음달 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고(古)음악의 메카' 헤이그왕립음악원 초청 연주회에서는 '메시아'가 18세기 바로크 시대 원전악기로 연주된다. 헤이그왕립음악원 교수들과 동문들이 대거 내한해 펼치는 이 공연은 한국고음악협회가 주최하는 제2회 서울국제고음악페스티벌(10월28일-11월3일)의 메인 연주회로 마련됐다. 헤이그왕립음악원 교수이자 세계적인 고음악 전문 지휘자인 자크 오흐가 지휘를, 차세대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카티 데브렛제니가 악장(樂長)을 맡는다. 지휘자 오흐가 추천한 에스더 에빈게(소프라노)와 피터 데 그루트(카운터테너)가 독창자로 함께 초청됐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정록기(바리톤) 등도 협연한다. 헤이그왕립음악원 동문들로 구성된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바로크 합창단도 출연한다. 원전연주란 철저한 고증을 통해 당대의 악기와 연주방법 등을 사용해 공연하는 것. 현악기의 경우 거트현(양 내장을 꼬아만들 줄)이 사용되며, 피아노의 자리에는 하프시코드(챔발로)가 대신 들어선다. 3만-12만원. 한편 서울국제고음악페스티벌에서는 카메라타 안티콰, 타펠무지크(10월29일 호암아트홀), 무지카 글로리피카(31일 대한성공회 대성당) 등 국내 고음악 연주단체들도 무대에 오른다. ☎02-518-014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