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 내한공연

옛 소련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가 올 가을 다시 한국을 찾는다.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펼치는 것. 29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도 무대가 마련된다. 갈란테는 헨델을 비롯해 슈베르트,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등 다양한 시대의 작곡가의 작품을 들려준다.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하소서',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토셀리의 '세레나데' 등을 선보일 예정. 인터미션 후에는 글린카 '종달새', 림스키 코르사코프 '장미와 나이팅게일', 차이코프스키 '자장가'와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 중 '고통으로 지쳐버렸네', 라흐마니노프의 '샘물'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노래한다. 1992년 독일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으로 서방권에 첫 선을 보인 그는 1995년 첫 음반 '데뷔'에 수록된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동안 부르는 가수가 없어 잊혀질 뻔 했던 노래를 슬프면서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화려하게 부활시킨 것. 2001년 이후 올해로 네 번째 내한하는 그는 국내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프라노 가운데 한 명이다. 피아노 최은순. 서울공연 3만-7만원/인천공연 2만-3만원. ☎02-599-5743. /연합뉴스

장리인 "아시아로 세계로 뻗을 거에요"

"외국 소녀가 한국에서 터를 닦아 성공할 수 있을까?" 중국인 가수 장리인(16)이 국내에 데뷔한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이었다. 국내에서 해외 가수가 활동한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국내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몇 년 간 트레이닝을 거친 뒤 데뷔한 경우는 드물다. 역시 중국 출신인 슈퍼주니어의 한경이 앞서 데뷔하긴 했지만 한국 출신인 다른 멤버와 섞이지 않고 오로지 혼자 실력으로 승부하는 건 장리인이 처음. "제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더 주시하는 걸 알아요. 부담도 되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해요.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뿐이죠." 열여섯 살 어린 나이지만 SM엔터테인먼트가 장리인을 캐스팅한 사연을 알게 되면 이 소녀가 보통내기는 아니라는 것을 금방 눈치채게 된다. 장리인은 '세계의 연예 마켓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고 이를 위해 한ㆍ중ㆍ일 경계를 넘나드는 '범아시아적' 스타를 만들어야 한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전략으로 탄생한 가수 중 하나. SM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재목을 찾았고 장리인은 2003년 캐스팅됐다. 그는 이미 2001년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중국 전역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노래 대회에서 톱10 안에 들었을 만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했고 그 소문은 베이징 음악계에 파다하게 퍼졌다. SM엔터테인먼트 베이징 사무처는 장리인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서울 본사의 캐스팅팀까지 베이징으로 건너가 진행한 오디션은 장리인의 인생을 바꿨다. "H.O.T, 보아 같은 가수가 소속된 연예기획사에 들어가는 건 꿈 같은 일이죠.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드디어 내 꿈을 이루게 됐구나'하고 생각했죠." 그러나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에서의 3년이 꿈같기만 할 리 만무하다. 어린 나이에 부모, 친구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은 둘째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괴로웠다고 한다. "종이에 그림을 그려 보여준 적도 많아요.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한경 선배나 중국에서 온 다른 연습생들이 있으니 얼마다 다행인지…." 그럼에도 장리인의 한국어 실력은 나쁘지 않았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한국어 교습도 받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장리인의 데뷔곡 '타임리스(Timeless)'의 음악 파일을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태국, 홍콩 등 아시아 5개국에 무료로 공개했다. 덕분에 벌써부터 이들 나라에 팬이 생겨 장리인의 공식 홈페이지(www.zhangliyin.com)를 찾고 있다. '아시아스타'를 목표로 하는 만큼 홈페이지도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장리인은 요즘 홈페이지에 올라온 팬들의 글을 읽느라 밤새는 줄도 모른다고. 특히 중국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힘이 된다. "중국에 있는 팬들은 제가 데뷔하는 걸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세요. '같은 중국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 '어서 성공해 중국에도 와라' '지켜볼 테니 열심히 해달라'라는 등의 글을 보면 힘이 솟아요." 데뷔 싱글에는 '타임리스'와 'Y' 등 R&B 장르 두 곡을 담았다. 두 노래 모두 나이답지 않게 호소력이 짙은 장리인의 장점을 잘 살렸다. 특히 '타임리스'에서는 그룹 동방신기의 시아준수가 듀엣으로 호흡을 맞췄다. "첫 방송을 며칠 앞두고 있지만 떨지 않을 거예요. 제 목표는 한국, 중국은 물론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실력 있는 가수가 되는 거니까요." /연합뉴스

김현정, 빅마마 '체념' 불러 관객 녹였다

'댄스 퀸' 김현정(29)이 발라드 가수로 변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5일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에 출연한 김현정은 그룹 빅마마의 '체념'을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노래해 앙코르 요청을 받았다. 지금껏 다소 느린 템포의 팝을 부른 적은 있지만 김현정이 다른 국내 가수의 발라드곡을 부른 건 데뷔 이래 처음. 이날 그는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노래하다 코끝이 찡한 모습을 보일 정도로 감정에 몰입했다. 김현정의 '색다른 외출'은 '윤도현의 러브레터' 제작진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제작진은 "지금까지 김현정은 댄스계의 대명사였다. 가창력이 뛰어난 김현정이 다른 가수의 '명품' 발라드곡을 소화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현정의 소속사인 힘엔터테인먼트는 "김현정이 '체념'을 선곡했을 때 어려운 노래인 데다 빅마마 멤버 네 명이 부르는 노래여서 걱정했다. 하지만 김현정은 자세도 흩뜨리지 않고 감정에 몰입하며 노래해 놀랐다. 본인의 색깔을 잘 살려 정직하게 노래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그는 댄스 음반 타이틀곡 '굳세어라 현정아' '체념'에 이어 '멍'을 노래했다. 한편 이날 김현정은 과거 남자 친구와의 일화를 공개하는 등 윤도현의 질문에 무척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윤도현이 "김현정 씨 많아 아팠다면서요. 지난 노래가 '아파요'였는데 노래 제목 따라간 적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현정은 "'멍' 때는 활동하며 정말 멍이 많이 든 것 같고. '그녀와의 이별 때'는 남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그의 전 여자 친구가 연예인이었어요. TV에서 그 연예인을 볼 때마다 괜히 싫어지더군요. 하지만 남자 친구와 헤어진 후 감정이 정리되니 그녀를 TV에서 다시 봐도 아무렇지 않더군요. 그녀와도 이별한 것이죠. 그 다음에 제가 '되돌아온 이별'을 불렀어요"라고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또 김현정은 특별 이벤트로 객석에서 동명이인을 찾아 '현정씨'라고 쓴 사인 CD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가 출연한 '윤도현의 러브레터'는 8일 밤 12시15분 방송된다. /연합뉴스

"뮤비에 TBC 화면 쓰려면 KBS 동의 얻어야"

힙합그룹 사이드비(Side-B)의 2집 타이틀곡 '시골길' 뮤직비디오가 KBS로부터 방송 심의 보류 판정을 받았다. 힙합곡인 '시골길'은 방송인 임성훈의 히트곡으로 그의 아들 테이크(본명 임희택ㆍ27)가 속한 사이드비가 30년 만에 리메이크해 관심을 모은 노래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임성훈이 1977년 가수 활동 당시 동양방송(TBC)에 출연한 장면이 사용됐다. KBS 심의팀은 "임성훈 씨가 동양방송 시절 출연한 방송 장면을 넣어 뮤직비디오를 만들 경우, 언론 통폐합으로 TBC가 제작한 프로그램의 저작권이 KBS에 귀속돼 있는 만큼 KBS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현재 '시골길' 뮤직비디오와 관련해 저작권팀에 저작권 문제 검토를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이드비의 소속사인 티엔터테인먼트는 "뮤직비디오에 삽입된 임성훈 씨의 모습은 TBC 방송 내용으로, 임성훈 씨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자료였다"면서 "현행 저작권법에 따라 적절한 저작권료를 KBS에 지불한 후 뮤직비디오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뮤직비디오 심의와 관련, 방송사와의 저작권 문제로 심의가 보류된 것은 무척 이례적"이라면서 "KBS와 논의해 적절한 합의점을 도출할 생각이며 MBC와 SBS의 뮤직비디오 심의는 통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테이크와 가스(본명 배준ㆍ29)로 이뤄진 사이드비는 1997년 결성한 그룹으로 최근 정규 2집 '발리 투도(Vale Tudo)'를 5일 발표했다. '발리 투도'는 포르투갈어로 '모든 걸 아우른다. 한계가 없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MBC 대학가요제 첫 장애인 밴드 출전

장애인 2명이 밴드의 주멤버로 참여한 그룹사운드가 MBC대학가요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30회째를 맞는 대학가요제에 장애인팀이 결선무대에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재활복지대학 멀티미디어음악과 학생들이 모여 만든 밴드 ‘Z’는 1급 시각장애인 홍득길씨가 리더 겸 드럼을 맡고 있고,2급 지체장애인 이민호씨가 보컬을 담당하는 등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유승현(기타),서동철(기타),신동민(베이스),서민경(건반),김다솔(보컬) 등 비장애인 친구 5명이 합세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출전곡의 작곡 작사를 맡았고 팀리더를 맡고있는 드럼 담당 홍득길씨는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대학가요제 본선무대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꿈을 이룰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우리를 보고 장애인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고,대중 음악계에도 장애인들이 더 많이 진출해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본선 진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그룹을 구성할 때 “음악하는 데에 장애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멋진 하머니를 이루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다”며 팀에 합류해준 비장애인 친구 5명에 대한 고마움을 덧붙였다. 이들의 출전곡은 ‘어제 일은 지난 일이야. 초라한 내 모습이 너무도 싫겠지만…’이라는 장애인의 소외감이 떠오르는 함축적인 가사로 시작되는 ‘나만의 세상’. 홍씨는 “비단 우리 장애인들 뿐만 아니라 비장애 친구들도 다들 남이 모르는 아픈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만든 곡으로 ‘우리 모두 자기만의 아픔을 털고 밝은 길로 가자’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씨는 “밴드 이름을 ‘Z’라고 지은 것은 알파벳의 제일 마지막 글자인 Z처럼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남아 음악을 하자’는 뜻과 ‘팬들의 기억 속에 끝까지 남는 음악을 하자’는 두가지 뜻을 담아 지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멤버들 모두 앞으로 음악을 직업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장애인들이 참여한 밴드인 만큼 흠잡히지말고 더욱 잘해야겠다는 각오로 밤낮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김성주 아나운서와 가수 이효리가 사회를 맡은 올해의 대학가요제의 본선무대는 전국에서 12개 팀이 출전,9월 30일 경북대 대운동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