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니나 코간 내한공연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드 코간의 딸인 피아니스트 니나 코간이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내한한다. 니나는 쇼스타코비치와 각별한 인연이 있기에 다음달 10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그의 내한공연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의 아버지 레오니드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적 동지나 다름없다. 따라서 니나는 어릴 적 쇼스타코비치의 모습을 직접 접할 기회가 많았다. 니나는 "우리 집에는 아주 큰 축음기가 있었어요. 밤이면 쇼스타코비치가 'LP판을 가져와서 들어도 되냐'고 묻곤 했지요. 아버지와 쇼스타코비치는 이웃들이 듣지 않게 모든 창문을 닫고 당시 스탈린 시대에 금지됐던 서방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었어요"라고 회상한다. 니나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박은성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협연으로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10번 등 쇼스타코비치의 곡들을 연주하며 그를 기린다. 피아니스트 에밀 길렐스의 조카이기도 한 니나(현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는 파리 마르게리트 롱 국제 피아노 콩쿠르(이후 '롱-티보 콩쿠르'로 개명)에서 대상을 차지했고, 1982년 작고한 아버지 레오니드와 협연을 통해 수많은 음반을 발표했다. 1만-3만원. ☎031-783-8000. /연합뉴스

패티김 “한창때 재벌2세 유혹 많았지만 다 거절했죠…난 돈 못번 가수”

‘최고의 국민가수’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패티 김. 예순 아홉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이다. 1959년 데뷔한 이래 그는 노래 부르기를 한번도 멈춘 적이 없다.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그는 40년 이상 차이 나는 후배 가수들과 한 무대에 서서 가창력을 과시한다. 그가 지금껏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은 자신을 젊게 가꾸는 노력이었다. 9월 29일∼10월 1일 서울 충무아트홀의 ‘객석으로…’ 공연을 앞둔 그를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만났다. -‘패티 김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결은 무엇인가요? △가수로서 자신을 관리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요. 둘째 아이 낳은 뒤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운동을 하고 있죠. 가수는 스테이지 가수와 레코딩 가수로 나눌 수 있는데,저는 스테이지 가수에요.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내 자신을 온전하게 보여주려면 자신을 관리하는데 열심인게 당연하죠. -만만치 않은 나이인데요. 노래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으십니까? △오히려 예전보다 지금이 더 좋습니다. 훨씬 깊이가 있고 멋있어졌다고 할까. 젊었을 때는 제가 굉장히 고음이었어요. 그래서 아마 나 이만큼 잘한다며 자랑도 많이 했을거에요. 그렇지만 경험이 없으니 멋은 없었을 거에요. 난 여자가 정말 아름다운 것은 30대부터라도 생각해요. 아이도 낳고 자신을 가장 잘 알게 되는 나이거든요. 요즘엔 10대나 20대 초반을 섹시하다고 하는데,나이든 사람이 보기에는 안어울려요. -세종문화회관이나 대형 운동장 등 초대형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다가 지난해부터 800석 안팎의 작은(?)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여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패티 김 하면 도도하고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잖아요. 사실 스타는 신비로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대를 제외하면 별로 나서지 않았지요. 외롭고 고독한 생활을 스스로 자처했으니까. 광고도 일생에 한번 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데뷔 30주년을 마친 뒤 이제 관객에 친밀하게 다가가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오랫동안 그러질 못해서 내 자신을 바꾸는데만 10년 넘게 걸리더라구요. -공연은 1년에 몇 회나 하고 연습은 얼마나 하십니까? △1년에 12∼15회 정도 공연해요. 그다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제 연배 가운데서는 유일하죠. 연습은 늘 하는 편이구요. 공연을 바로 앞두면 악단과 함께 연습하는데요. 제가 워낙 완벽주의자라서 까탈스럽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패티김 이름 석 자를 보고 오는 관객들에게 최상의 공연을 보여주려면 너무나 당연한거죠. -오랫동안 가수 생활을 하셨으니 돈도 많이 버셨을 것 같은데요. △명예를 얻은 것에 비하면 나는 굉장히 돈을 못번 가수에요. 그동안 너무 출연을 가렸거든요. 예전에는 밤 업소에 다니는게 가장 큰 수입원이었는데 안했으니까. 나는 돈보다는 훌륭한 가수로 한국 가요사에 남고 싶어요. 누구나 인정한 그런 스타이고 싶은거죠. 사실 돈벌려고 마음 먹었으면 꽤 많이 벌었겠죠. 그리고 한참 인기있을 때 돈많은 남자에게 시집갔지 가난한 연주자(고 길옥윤 씨)랑 결혼했겠어요? 그때 재벌 자제들로부터 유혹이 많았지만 다 거절했어요. -후배들에게 충고를 해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몇달 반짝하거나 돈버는게 목적인 가수가 되지 말라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가수들마다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고 매니저가 시키는대로 하니까 그게 어려운 것 같아요. 예전과 비교해 우리 가요계가 너무 상품화된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그래도 예전보다 대중음악의 위상이 많이 높아지지 않았나요? △맞습니다. 제가 예전에 대중가수로는 처음 서울시향과 협연을 할 때 참 속상했어요. 저를 초청했지만 당시 연주자들의 얼굴에는 저를 무시하는 눈빛이 가득하더군요. 음악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난 누구보다 음악에 자신있어요. 그 다음부터 여러차례 제안이 왔지만 다시는 하지 않았어요. -따님이 두 분이시죠? △큰 딸은 UN에서 외교관으로 일하고 있고 작은 딸은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했다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작은 딸이 저를 닮아서 노래를 참 잘하는데,우리나라 연예계 풍토를 싫어해서 가수를 그만뒀어요. -국적이 한국이 아니라는 소문이 있던데요. △남편이 이탈리아인이라 그런 소문이 도는 것 같아요. 저는 한번도 한국 국적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저에 대해 잘 모르면서 나온 겁니다. 이것 외에도 저는 한번도 성형수술을 받지 않았는데,너무 젊어 보여서 그런지 4개월에 한번씩 성형수술을 받는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그러면 제가 마이클 잭슨처럼 됐겠죠. 저는 보톡스 한번 맞은 적이 없는걸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저는 지금처럼 노래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것입니다. 이제는 손자도 봤고 아이들이나 남편도 잘 지내서 부러운게 없어요. 다만 관객들과 좀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해요. 지방 소도시에서 공연했을 때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즐겁고 보람있었어요. -은퇴는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 같군요. △언젠간 하겠죠. 제가 은퇴를 결심하면 마지막 공연을 가진 후에 절대로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그동안은 열심히 노래할 생각입니다. ◇패티김 누구인가=한국 가요계의 거목이지만 패티 김은 제대로 음악을 배워본 적이 없다. 음악 교육은 중학교 3학년 때 국악을 잠깐 접한게 전부다. 그러다가 고교 졸업 후 지인의 소개로 얼떨결에 미8군 무대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가수생활을 시작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서구적인 외모 때문에 그는 1959년 데뷔 직후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처음엔 팝송만 불렀으나 작곡가 박춘석을 만난 뒤 팝 번안곡에 이어 가요를 부르게 됐다. 트로트와 민요 일색이던 시절 그의 클래식한 노래는 대중음악으로는 드물게 격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600여곡을 발표했으며 '사랑은 영원히' '서울의 찬가' '이별' '초우' '가을을 남기고 간사랑' '4월이 가면' '사랑은 생명의 꽃' '살짜기 옵서예' '가시나무새' 등 수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음악인생을 보면 가요계 최초라는 기록이 유독 많다. 그는 1960년 한일 수교가 있기 전,일본 NHK 방송 초청을 받아 국내 최초로 일본에 진출한 한국 연예인이다. 또 1978년 대중가수로는 처음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1985년 서울시향과 팝 콘서트를 열었다. 이어 1989년 한국가수로는 처음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가졌다. 그의 '보물'인 두 딸 가운데 큰딸 정아 씨는 UN 외교관으로 일하고 있고,작은딸 카밀라는 엄마의 뒤를 잇겠다는 꿈을 가지고 가수로 데뷔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1938년 서울 출생1959년 가수 데뷔1960∼62년 일본 및 동남아 순회공연1963∼66년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공연 1967년 TBC TV 패티김쇼 진행1968년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출연1972년 영화 '이별' 주연1974년 재3회 동경 국제가요제에서 3위 입상1989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1999년 데뷔 40주년 기념 전국투어 공연2001년 한국여성단체연합 후원회장 취임2004년 데뷔 45주년 기념 전국투어 공연2005년 골든디스크 공로상 수상

러 의원 "마돈나 소원대로 우주에 보내주자"

엉뚱한 발언을 하기로 유명한 알렉세이 미트로파노프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자유민주당)이 미국 팝가수 마돈나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주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트로파노프 의원은 13일 국가두마 정기 총회에 출석해 마돈나가 지난 12일 모스크바 공연을 마친뒤 ISS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두마 위원회가 연방우주청에 가능성 여부를 타진해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오는 2008년에 마돈나가 ISS에 가게 된다면 흥미로운 TV 시청꺼리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두마 의원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두마내 관련위원회도 연방우주청에 이를 문의해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연방우주청은 이날 마돈나가 오는 2009년 ISS로 우주관광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고리 파나린 연방우주청 대변인은 "2008년 말까지는 ISS 우주관광 일정이 짜여져있다"면서 "마돈나는 건강한 육체적 준비를 갖췄고 재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만큼 루이스 치콘(마돈나 본명)의 우주여행 꿈은 2009년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린 대변인은 오는 18일에 최초의 여성 우주관광객인 이란계 미국인 아누셰흐 안사리가 ISS로 떠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2일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마돈나 공연은 그녀의 모스크바 첫 콘서트로 관심을 끈 가운데 4만5천여명이 관람했다. 마돈나는 13일 또한차례 공연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연합뉴스

500년 세월이 담긴 러시아의 목소리

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러시아 정통 합창단이 내한한다. 다음달 27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펼치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카펠라합창단. 1479년 모스크바 공국의 이반 3세에 의해 황실 합창단으로 발족한 러시아 최고(最古)의 합창단이다. 그동안 러시아 정교회 음악을 책임져온 합창단 답게 화려함과 현란함을 추구하는 다른 합창단과는 대비된다. 낮게 깔리는 저음을 바탕으로 무거우면서도 장중한 음색이 특징. 60명의 남녀 단원 중 8명이 '옥타비타'라는 저음역인 베이스보다 낮은 파트를 부른다. 2003년 3월 통영국제음악제에 초청돼 처음 한국을 방문한 카펠라합창단은 당시 한국 천주교의 중심인 명동성당의 공연에도 나서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로 감동을 선사했다. 1824년 베토벤 '장엄미사'를 세계 초연한 것을 비롯해 수많은 합창곡을 세계 또는 러시아 초연했으며, 글린카, 림스키-코르사코프 등 러시아 음악의 거장들이 이곳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카펠라합창단은 전용홀도 갖고 있어 다른 세계 유명 합창단들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유명 건축가 레온티 베누아의 설계 아래 1889년 완공된 카펠라 전용 콘서트홀은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다. 1984년 상임 지휘자로 부임한 블라디슬라프 체르누센코의 지휘로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의 교회음악 '리투르기'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쇼스타코비치의 합창음악, 러시아 민요, 한국 가곡 등을 들려준다. 1만-3만원. ☎031-783-8000. /연합뉴스

<문화소식> 국악뮤지컬 '그날이 오면…' 외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97주년을 기념하는 국악뮤지컬 '그날이 오면 춤추며 노래하리라'(예술감독 정철호)가 20-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안중근의사숭모회와 판소리고법보존회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안중근 의사의 업적보다는 그의 삶과 사랑, 가족애에 초점을 맞춰 만든 작품. 국악 뮤지컬은 판소리와 국악, 한국무용이 한데 어우러진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7시30분/토요일 오후4시,7시30분/일요일 오후3시. 1만-3만원. 02-6447-6500.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41주기 추모식이 16일 오전 10시 동작동 국립묘지 제2유공자 묘역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안익태기념재단 주최로 각계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추모사, 약력 소개, 헌화와 분향 등으로 진행된다. ☎02-567-8493 ▲국내 최초 기초자치단체 소속 교향악단인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29회 정기연주회가 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상임지휘자인 서현석의 지휘로 스메타나 '팔려간 신부' 서곡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G장조(조지현 협연),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f단조가 연주된다. 한편 예술TV 아르떼(대표 황항구)는 이날 공연 실황을 스카이라이프(552번)와 케이블 TV 채널(서울 서초 등)을 통해 생방송한다. 전석 초대. ☎02-565-1115. ▲국립합창단 제115회 정기연주회 '가을의 기도'가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 중 3부의 곡들과 박동욱의 '합창, 피아노, 타악기를 위한 창작곡 PAX', 우리 가곡과 민요 등을 들려준다. 1만-3만원. ☎02-587-811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