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비에 TBC 화면 쓰려면 KBS 동의 얻어야"

힙합그룹 사이드비(Side-B)의 2집 타이틀곡 '시골길' 뮤직비디오가 KBS로부터 방송 심의 보류 판정을 받았다.

힙합곡인 '시골길'은 방송인 임성훈의 히트곡으로 그의 아들 테이크(본명 임희택ㆍ27)가 속한 사이드비가 30년 만에 리메이크해 관심을 모은 노래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임성훈이 1977년 가수 활동 당시 동양방송(TBC)에 출연한 장면이 사용됐다.

KBS 심의팀은 "임성훈 씨가 동양방송 시절 출연한 방송 장면을 넣어 뮤직비디오를 만들 경우, 언론 통폐합으로 TBC가 제작한 프로그램의 저작권이 KBS에 귀속돼 있는 만큼 KBS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현재 '시골길' 뮤직비디오와 관련해 저작권팀에 저작권 문제 검토를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이드비의 소속사인 티엔터테인먼트는 "뮤직비디오에 삽입된 임성훈 씨의 모습은 TBC 방송 내용으로, 임성훈 씨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자료였다"면서 "현행 저작권법에 따라 적절한 저작권료를 KBS에 지불한 후 뮤직비디오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뮤직비디오 심의와 관련, 방송사와의 저작권 문제로 심의가 보류된 것은 무척 이례적"이라면서 "KBS와 논의해 적절한 합의점을 도출할 생각이며 MBC와 SBS의 뮤직비디오 심의는 통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테이크와 가스(본명 배준ㆍ29)로 이뤄진 사이드비는 1997년 결성한 그룹으로 최근 정규 2집 '발리 투도(Vale Tudo)'를 5일 발표했다. '발리 투도'는 포르투갈어로 '모든 걸 아우른다. 한계가 없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