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는 조만간 인구 76만명 계획의 2035 도시기본계획안을 경기도에 승인 신청한다. 2008년 2020 도시기본계획이 승인된 지 13년 만에 새롭게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앞선 도시기본계획 승인 당시 김포에는 23만명이 살고 있었다. 계획 종료를 앞둔 지금은 그 배가 넘는 48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도시의 확대와 인구증가를 놓고 보자면 김포한강신도시를 빼고는 말할 수 없다. 2008년 첫 입주가 시작된 한강신도시는 장기 미분양의 오명도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재평가가 시작됐다. 서울과 바로 연결되는 김포 한강로와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 개통이 주효했다. 생활여건도 빠르게 안정되면서 서울에서 한강변을 따라 조금만 가면 되는 김포에 대한 관심이 몰린 것이다. 그런데 김포의 성장은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다. 서해와 한강이 지척이어서 생태환경이 뛰어나고 강소기업들이 계속 입주하면서 일자리 상황도 나쁘지 않다. 교통과 생활여건이 개선되고 구직 부담이 줄면 그만큼 정주 의식은 높아진다. 아이를 낳아 기르고 터 잡고 살만한 고향이 되는 것이다. 2035년 김포의 도시미래상은 평화로운 삶, 함께 발전하는 기회 도시다. 이를 실현하고자 동반성장, 산업교류, 녹색문화안전, 평화관광을 김포의 4대 목표로 잡았다. 또한 기존의 남부, 중부, 북부 생활권을 남부, 북부로 단순화하고 각 지역의 장점을 살려 발전을 촉진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ㆍ민간 도시개발사업도 완료하고 신도시 주변의 스마트 자족도시 조성과 북부생활권 육성도 추진한다. 교통은 동서축 5개, 남북축 7개 노선을 골격으로 순환축 1개 노선을 설정해 주요 정책사업의 지역 간 연결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수도권급행철도(GTX),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한강선을 신규 계획해 서울, 인천의 접근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김포는 서해, 강화해협, 조강, 한강변을 철책이 둘러싸고 있다. 남쪽을 제외하고는 해강안(海江岸) 동서북 세 방향이 모두 50여년간 철책으로 가로막혀 있는 것이다. 김포시는 올해 해강안의 철책을 제거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시민들에게 돌려 드릴 계획이다. 철책 철거사업은 1단계(서울시계~일산대교)와 2단계(일산대교~전류리포구, 초지대교 남단~안암도 유수지)로 나누어 진행 중이다. 1단계 서울시계~일산대교 9.7㎞ 구간 중 서울시계~김포대교 약 1.3㎞는 2012년 우선 철거됐다. 1단계 중 나머지 김포대교~일산대교 8.4㎞ 구간은 감시장비 설치 사업의 잘잘못을 따지는 소송이 8년째 진행 중이다. 사실 관계를 다투는 1심, 2심 모두 김포시가 승소했지만, 대법원에서만 3년째 계류 중이다. 2단계 일산대교~전류리포구 8.1㎞, 초지대교 남단~안암도 유수지 5.8㎞ 구간은 지난해 말 감시장비 설치가 완료됐다. 수변공간 활용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용역은 지난해 7월 끝냈고 철책 제거를 위한 실시설계용역도 착수했다. 김포시는 수많은 논의 과정을 거쳐 감시장비 설치 등 철책 제거 절차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소송이 장기화 되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한강을 김포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려줘야만 한다. 법원의 빠른 판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정하영 김포시장
오피니언
정하영
2021-03-25 20:00